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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54)법부청의서, 한성부재판소이수록, 개성재판소형명부, 한성재판소형명부

1894년 갑오개혁은 조선왕조의 낡은 재판제도와 법률을 개정하려고 하였다. 6월 28일 법무행정을 담당하는 부서로 법무아문을 설치하였다. 갑오개혁은 7월 8일에는 “모든 죄인은 사법관이 재판 명정(明定)하지 않고서는 함부로 죄벌을 줄 수 없게 하여”라는 원칙을 내세워 사법권의 독립 원칙을 천명하였다. 근대적 사법제도와 그에 걸맞는 판사·검사 등 법률 소양을 갖춘 사법관이 부족했으므로 사법 개혁은 곧바로 실시되기 어려웠다. 이어 1895년 4월 개칭된 법부는 사법사무를 전담하고 각급 재판소의 민사·형사 재판에 일정한 지령을 내리면서 근대적인 재판소 제도를 수립하려고 하였다. 당시 법부가 시행한 사법제도 개혁에 관한 제법령의 청의서를 모아놓은 자료가 《법부청의서(法部請議書 )》다. 1895년(고종 32) 4월부터 1896(건양 1) 9월까지 법부에서 내각회의에 제출한 청의서로 주로 법률개혁에 관한 안건에 대한 결재, 집행한 일에 대한 보고서철로 되어 있다. 문건 편철은 건별로 일련번호가 붙어있는데, 제1책은 1895년도분 56호(11월 15일까지), 이어 1896년에 제기된 47호(1월~4월)까지 수록되어 있고, 제2책에는 114호(1896년 4월 4일~9월 23일)가 실려 있다. 법부는 재판 운영에 관한 법률들이 제정하고 민사 및 형사에 관한 소송법이나 각종 처벌에 대한 규례 등을 논의하여 국왕에게 청의하는 문서들을 만들었다. 1895년 4월부터는 법률 1호 「재판소구성법(裁判所構成法)」을 정식으로 공포하여 사법권 독립을 제도화하였다. 이중 동학농민군과 관련된 재판에 관련된 안건으로는 법률 7호 <징역처단례>를 통해 유형을 그대로 두고, 도형을 징역으로 바뀌었다. 또 지방재판소에서 불복한 건을 고등재판소에서 수리하게 하면서 1895년 윤 5월 개항장과 22부 단위의 지방재판소를 설치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중에서 1896년 법률 2호로 공포된 <적도처단례>는 제8조 범죄에 따라 교형, 태형 후 역형(役刑), 역형, 태형 등으로 세분화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제7조 ‘인가(人家)의 남녀를 약취(略取)하여 자취(自取)하거나 전매(轉賣)하여 고용(雇傭)을 작(作)하는 자(者)’등을 처벌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그동안 인신의 약취를 통하여 노비, 혹은 고공으로 삼는 관행을 일거에 근절시키는 처벌이 가능하도록 하여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법적 조치였다. 다음은 《한성부재판소이수록(漢城裁判所移囚錄)》이다. 1895년 5월 초부터 하순까지 한성재판소에서 각 기관이나 각군에서 죄수들을 이관해온 상황을 기록한 자료이다. 1895년 4월 15일자로 한성재판소가 설치됨에 따라, 이전까지 각도 감영(監營)이나 군부·경무청 등 기관에 수감 중인 죄수들을 한성재판소로 이관하게 되었다. 속표지에는 “개국 504년 5월 1일 시(始) 고등재판소 한성재판소 각영장계이송기(各營狀啓移送記) 이수록(移囚錄)”으로 되어 있어 당초에는 고등재판소로 이관한 죄수에 관한 사항도 포함하여 기재하려 했던 것 같다. 첫머리에는 서흥군의 첩보로 이송된 갈희천(葛希千)·고윤수(高允秀)가 1895년 4월 28일에 군부에서 이송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두 사람은 동도(東徒) 혐의로 붙잡힌 죄수였다. 이어 다음날 법부는 좌감옥서에 갇혀 있는 이들을 한성재판소로 이송하여 자세히 심판하도록 하였다(《기안(起案)》 1책). 동도 이중칠(李仲七)은 4월 28일 군부에서 이송하여 5월 1일자로 이송되었으며, 이사원, 정기철, 김학룡 등의 진술을 열거한 공초 등과 함께 옥에 갇혀 있는 이사원, 정기철, 김학룡, 원용성, 민성구, 이문복, 이흥옥, 윤완, 김충신 등을 한성재판소에 이송하도록 하였다[공이(公移) 28호 기안]. 이 자료는 군부, 경무청, 전국 각군에서 죄수를 이송한 기록을 담고 있으며, 죄수의 공초 유무와 이관된 일자를 간단히 기록하고 있다. 다만 1895년 5월 한 달 동안 상황만 기록되어 있는 간단한 자료에 그쳤다. 다음은 개성부 재판소에서 기록한 《개성재판소형명부(開城裁判所刑名簿)》이다. 표지가 없어 편자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개성재판소 형명부’라고 인쇄된 용지에 내용을 기록하고, 첫 장 오른편 하단에 ‘대조선국 법부 문서과방’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어 개성재판소에서 법부에 재판 선고 사항을 보고한 문서로 보인다. 내용으로는 각 수인(囚人)별로 주소·신분·성명·나이를 기록하고 범죄 종류·형명 및 형기·선고년 월일·형기 만한·초범(初犯) 혹 재범(再犯)·집행경과 년월일·사고(事故) 등의 항목을 두어 정리하였다. 수인들의 죄목을 보면 구타치사(毆打致死)‚ 간범매합(姦犯媒合)‚ 무고관장(誣告官長)‚ 타인묘굴이(他人墓掘移)‚ 난민수종(亂民隨從)‚ 누설옥정(漏泄獄情) 등 다양하였다. 장단군 평민 신주경(申周景, 34세)에게 구타하여 죽인 죄로 ‘종신 징역’을 선고한 것(<선고 1호>)을 비롯하여 9호(7월 13일)까지 9건의 선고문이 편철되어 있다. 신계군 율탄방 반식리 삼미동에 사는 황문신(黃文信, 33세)은 ‘난민수종죄(亂民首從罪)로 수감되었다. 그는 대명률에 의하여 5품이상 장관을 상하게 한 자는 장 100, 유 2천리로 처하는 규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었지만, 법률 7호 <징역처단례>(1895.4.29. 반포)에 의해 감 1등, 태 100대, 징역 3년으로 선고받았다(1896년 6월 28일 선고). 이는 동학농민전쟁 이후에도 계속된 전국 각지 민란 가담자에 대한 처벌이 지속하고 있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음으로 《한성재판소형명부(漢城裁判所刑名簿)》는 한성부 재판소가 1896년 7월부터 1907년 12월까지 무려 11년 동안 각종 판결과 선고가 이루어진 죄수들의 형명부이다. 1895년 3월 25일 제정 공포된 <재판소구성법>에 의하여 근대적 재판기관으로 특별법원‚ 고등재판소‚ 순회재판소‚ 지방재판소‚ 한성재판소 및 개항장재판소 등이 출범하였다. 이어 법부령 제1호 <한성재판소 설치에 관한 건>(1895.4.15.)에 의하여 한성재판소가 설립되었으며, 초기에는 한성재판소의 독립적 사법 기구로 운영되었으나 이후 칙령 제5호 <한성부재판소 관제·규정>(1898.2.9.)로 개편되었다. 1897년 9월 12일자로 경기재판소가 설치되기까지 경기도 지역의 민사·형사 사건을 모두 한성재판소가 관할하여 판결 내용을 해당 군에 훈령으로 하달하였다. 이후에는 주로 한성 오서(五署) 내의 민사·형사 사건을 담당하였다. 형명부에는 판결선고 일자나 번호순으로 편철되어 있기도 하고, 선고된 형이 집행된 일자순으로 편철되기도 하였다. 또한 <한성재판소 민형사 기결·미결 성책>(1898.1.31.) 등도 첨부되어 있다. 1898년 제1호 선고문에는 한성부 어의동 평민 정기호(鄭基好, 53세)로 죄목은 비도(匪徒)의 수괴자로 운량관을 칭하여 쌀과 전을 약탈한 혐의로 대전회통 추단조(태 1백대, 징역 종신형)으로 처벌되었다는 사실이 실려있다(《형명부》규 20168, 1898년 2월 21일 선고). 또한 경기도 여주군 평민 김흥산(金興山, 25세)은 1896년 봄 여주군 비도 창궐시에 참여했다는‘작변관문수종’의 죄목으로 같은 처벌을 받았다(《형명부》규 21112, 1897년 4월 6일 선고). 또한 1894년 동학농민혁명 이후에 추가로 잡혀온 동학농민군의 지도자들도 수형자로서 형명부에 수록되었다. 1900년 9월 형명부에는 충북 청주군에 거주한 동학농민군 지도자 서장옥(徐章玉, 49세)이 ‘좌도난정(左道亂正)의 술(術)로 우두머리가 된 자’라는 죄명으로 교형(絞刑)에 선고되었고, 이틀 후 이를 집행했다는 사실을 기록해 두고 있다. 1895년 이후 한성재판소의 재판 수형 기록은 모두 83책으로 다년간에 걸쳐 많은 분량으로 남아 있어, 당시 민중들의 사회적 처지와 다양한 범죄 행위와 관련하여 범죄의 유형과 그에 대한 판결과 집행 결과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형명부에 기록된 제반 사건과 인물에 대해서는 《사법품보(司法稟報)》와 《관보》에 실린 상세한 기록과 비교하여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갑오개혁 이후 대한제국기에 만들어진 각종 법률 관계 기록물 속에서 동학농민군 지도자와 참여자에 대한 사법 재판과 처벌의 역사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왕현종 연세대 교수 왕현종 연세대 교수

  • 기획
  • 기고
  • 2025.07.23 19:43

[전북 이슈+] "문 열긴 했는데"⋯5년도 못 버틴 전북 사장님들 폐업 속출

지난해 전국 폐업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같은 기간 전북 폐업자 수도 최근 5년(2020∼2024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폐업자 수(법인·일반·간이·면세사업자)는 전년보다 100여 명 증가한 3만 1136명이다. 개인 사업자 중 매출 규모가 작은 간이 사업자는 1만 309명에 달했다. 이외 일반 사업자는 1만 4806명, 면세 사업자는 3592명, 법인 사업자는 2429명이다. 이중 소매업(8128명)이 가장 많고 서비스업(6302명), 음식업(5355명) 등 내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종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에 사업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영세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부터 문을 닫은 것이다. 실제로 폐업자 절반(1만 4633명·47%)이 사업 부진으로 문을 닫았다고 답할 정도다. 사업존속연수를 따지지 않고 많은 사업자가 폐업을 결정했다. 문 연 지 6개월(4282명) 만에 폐업하는 경우도 많았다. 6개월 이상은 3148명, 1년 이상은 5193명, 2년 이상은 3647명, 3년 이상은 5003명, 5년 이상은 5657명, 10년 이상은 2854명, 20년 이상은 135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락현 전북소상공인연합회장은 "전북은 자금난, 매출 부진, 고금리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금융 지원, 소상공인 온라인화 지원, 폐업 정리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근본적인 소비 회복과 경기 활성화가 미비한 상태다 보니 즉각적인 회복에는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7.19 11:37

"돈 벌려고 시작했지만"⋯사장님의 같은 마음 다른 시간

"오늘은 손님이 많이 와야 할 텐데." 장사하는 사장님의 바람은 모두 똑같다. 돈 벌려고 뛰어든 자영업 세계는 생각한 것보다 더 어렵고, 더 막막하고, 더 힘든 일이었다. 같은 마음으로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년 차 한상현 사장님 간판부터 정이 느껴지는 전주 노포 '행복한 식탁' 사장님 한상현(72) 씨는 20년 동안 한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 양복집 사장님이었던 한 씨는 기성복이 많아지면서 장사를 접고 음식점을 열었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현실은 쉽지 않았다. 한 씨는 "전에는 종업원도 두고 운영했었다. 지금은 경기가 힘드니까 인건비마저 만만치 않아서 아내와 나, 70대 노부부가 몸 힘들어도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초보 사장님들에게 조언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계속 장사를 해라, 하지 마라 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가게 문을 많이 닫는 시대다. 힘들어도 계속하라고 못 하겠다. 본인이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한다. 어려운 사람의 심정은 어려운 사람이 잘 안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1개월 차 임기만 사장님 매일 직접 두들겨 만든 수제가스, 완산동까스. 10년 차 배관공 임기만(54) 씨는 최근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 작은 음식점을 열었다. 가게 문 연 지 한 달밖에 안 된 초보 사장이다. 임 씨가 직전에 했던 일은 배관공이었다. 문제는 몸을 쓰는 일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와 병만 남기 시작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성실하게 살자!'는 결심으로 시작한 일마저 접고 앞치마를 매기로 한 이유다. 그는 "정년 없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돈가스 가게를 차렸다. 장사는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말 할 수밖에 없어서 하고 있다. 직장을 잃고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자영업뿐이다"고 이야기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문채연 기자

  • 기획
  • 박현우외(1)
  • 2025.07.19 11:36

전북자치도 소상공인 지원 '확대'⋯진짜 필요한 지원책은?

△전북, 소상공인 지원 '총력'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2월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창업 지원부터 특례보증, 온라인 판로 확대, 폐업 정리 지원까지 총 17개 사업에 1789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는 18개 사업 2161억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크게 △자금 지원(4개 사업·455억 원) △경쟁력 강화(6개 사업·19억 원) △경영여건개선(5개 사업·1681억 원) △보육성장지원(3개 사업·6억 2000만 원) 등 4개 분야다. 2월과 비교해 소상공인 회생 보듬자금 금융지원 특례 보증(224억 원→308억 원), 광역 소공인 특화지원센터 운영(6억 원→7억 원), 소상공인공제(노란우산) 가입 지원(8억 원→12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1303억 6200만 원→1587억 원) 등 일부 지원사업의 규모가 확대됐다. 이중 결혼 7년 이내 임신·난임 치료 중인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 육아안정 금융지원 특례보증, 도내 1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보험 고용·산재 보험료를 지원하는 1인 자영업자 사회 보험료 지원 등이 신규 사업으로 추진됐다. 김인태 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소상공인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다. 이들의 경영 안정을 돕는 것이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금융 지원과 창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진짜 '소상공인'이 원하는 지원은?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소상공인 경영 안정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는 실정이다. 지원사업 규모를 키워봐도 소상공인 폐업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 원하는 지원사업이 무엇일지 들어봤다.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재정 지원'이다. 한상현 행복한식탁 대표는 "사실 나도 그렇지만 모든 소상공인 힘들고 나라도 어렵다. 지원이 쉽지 않을 테지만 (하나를 꼽자면)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나이가 있다 보니 돈이 필요해도 대출 받기가 겁난다. 갚기도 쉽지 않은 데다 갚을 생각하니 걱정만 늘고 무서워서 아예 생각을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의 입장은 어떨까. 임기만 완산동까스 대표는 "대부분 서민은 자금 여유가 없다. 경기가 어려워져서 손님이 끊기게 되는 등 (경영이 어려워지면) 그 시기를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한다. 대출 규제 완화 등은 꼭 필요하다. 서민 장사꾼이 버틸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는 강락현 전북소상공인연합회장도 목소리를 냈다. 강 회장은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소상공인 정책 등이 적기에 실시돼야 한다. 특히 지원 사각지대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적으로는 세제 및 임대료 지원 등이 추가 또는 한시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7월 전 국민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에 있어서도 자금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전국민의 협조를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7.19 11:36

[우리 땅에 새겨있는 역사의 흔적] 추사 금석문

1815년 가을, 전주 한벽당에서 시회가 열렸다. 호남의 명필 창암 이삼만과 전주의 선비들, 그리고 초의선사가 이 시회에 참여했다. 초의는 승려신분이었지만 강진에 유배 와있던 다산 정약용에게 유학과 시문을 배워 시에 능했다. 이 시회에 참석한 전주의 선비 중에 김기종(金箕鍾, 1783〜1850)이 있었다. 김기종과 초의선사는 이 시회에서 처음 만났다. 그렇지만 이 만남이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져 오늘날 우리 고장이 추사 금석문의 보고로 자리매김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효에는 유자와 불자가 따로 없다 김기종의 가문은 효자집안으로 유명했다. 부친 김복규는 효심이 지극하여 순조 23년(1823)에 효자정려가 내려졌다. 김기종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효자였다. 이렇게 효심이 강한 김기종이 한 인물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했다. 그 인물은 진묵(震默, 1562~1633)이라는 승려였다. 진묵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시의 승려로 민초들의 아픈 삶을 보듬어 생불로 추앙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출가한 승려신분이었지만 자신이 거처하던 아랫마을에 어머니를 모셔두고 정성을 다해 봉양했다. 외아들로 출가해서 대를 이을 후손이 없어 자신의 제사를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천년 동안 향불이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모친이 타계하자 손수 제문을 지어 애끊는 정을 표현하고, 유양산 ‘천년향화지지(千年香火之地)’에 장사지냈다. 이곳에서 향을 밝히면 풍년이 들고 가정이 평온해진다는 소문이 돌면서 참배객이 끊이지 않았다. 지금도 진묵의 어머니 묘 앞에는 향불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진묵대사의 효성에 감동한 김기종은 그의 일대기를 책으로 펴내기로 결심했다. 당시 민초들 사이에서는 진묵의 수많은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이러한 설화들을 수집해 한벽당 시회에서 만났던 초의에게 집필을 부탁했다. 초의는 진묵의 행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대사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한사코 거절하다 결국 불가에서 출가한 후 부모자식 간에 인연을 끊는 세태의 잘못을 알려주기 위해 진묵의 소전을 쓰기로 했다. 초의는 초고의 집필을 마치고 제주도에 유배 가있는 절친인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에게 보내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 추사는 원고를 읽고 나서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내왔다. 진묵대사의 행록은 바로 남아있는 옛사람의 은혜와 향기로운 흔적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마디마디가 다 향이어서 오직 이것만으로 진묵대사의 행록을 다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겨자씨가 수미산을 받아들인다고 했으니 진묵대사도 기껍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전후의 기서(記敍)는 매우 좋아서 다시 정정할 것이 없을 듯합니다. 이렇게 김기종과 초의선사, 김정희로 이어지는 인연의 고리가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초의가 쓴 『진묵조사유적고(震默祖師遺蹟考)』는 김기종 생전에 발간되지 못했다. 사후 7년이 흐른 1857년(철종 8)이 되어서야 완주의 봉서사에서 간행되었다. 봉서사는 진묵이 일곱 살 때 출가했던 절이자 만년을 보낸 곳으로 이곳에는 진묵의 영당과 부도가 남아있다. △김복규 김기종 정려각 1850년 김기종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효행이 조정에 알려져 1853년(철종 4)에 효자정려가 내려졌다. 부자지간에 효자정려를 하사받은 가문의 경사를 맞아 1855년 김기종의 장남 영곤이 추사를 방문했다.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추사에게 비문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추사는 9년간의 제주도 유배와 2년간의 북청 유배를 끝내고 부친의 묘가 있는 과천에 은거하고 있었다. 영곤은 정려비를 세울 커다란 빗돌을 마련해 두고 여기에 맞추어 가지고 온 한지를 추사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추사는 정려비는 크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며 한지를 작게 잘라 비문을 써주었다고 한다. 이때 추사는 비각에 걸 수 있도록 현판의 글씨도 함께 써주었다. 효행의 덕으로 경사스러움이 넘치는 집이라는 ‘효덕연경지각(孝德衍慶之閣)’과 2세에 걸친 효자각이라는 ‘양세정효각(兩世旌孝閣)’이다, 이외에도 추사는 편액 글씨 한 점과 비문 한 점을 더 써주었다. 편액은 ‘귀로재(歸老齋)’라는 힘이 넘치면서도 조형미가 뛰어난 현판 글씨이다. 귀로재는 임실 관촌에 있는 김기종의 재실이다. 그리고 김기종의 부인 전주 유씨의 묘비 또한 이때 글씨를 미리 받아 놓았다가 사후에 세웠다. 귀로재 현판 탁본. 전라금석문연구회 제공 △추사가 써준 묘비 완주군 용진면 상운리에 정부인 광산 김씨의 묘비가 있다. 전면의 비문은 추사가 예서체로, 후면은 창암이 해서로 썼다. 1833년에 건립된 이 비는 전면과 후면을 당대 최고의 명필들이 나누어 썼다는 점에서 아주 보기 드문 비석이다. 이 가문은 김기종가와 마찬가지로 효자 집안이었다. 광산 김씨의 장남 최성철과 차남 성전, 그리고 손자인 한중까지 효자정려를 받았다. 추사와 창암이 전면과 후면을 나눠 쓴 또 다른 묘비가 완주군 봉동읍 은하리에 있다. 동지중추부사 김양성과 정부인 수원 백씨의 묘비이다. 그리고 2019년 임실군 신덕면 수천리에서 추사가 쓴 또 한 기의 묘비가 발견되었다.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 최성간과 정부인 김해 김씨의 묘비이다. 최성간은 정부인 광산 김씨의 셋째 아들이다. 이 세 기의 비석 주인공들은 모두 김기종가와 인척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비문들은 김기종의 알선으로 추사가 썼을 가능성이 높다. △추사체의 백미 백파선사비 고창 선운사 입구 부도전에 백파선사비가 서있다. 우리 고장에 남아있는 또 다른 추사의 금석문이다. 1858년(철종 9)에 세운 이 비의 비문은 김정희가 타계하기 1년 전에 짓고 썼다. 백파(白坡, 1767∼1852)는 법명이 긍선(亘璇)으로 18세 때 선운사로 출가해 순창 구암사에 주석했던 대강백이자 선승이었다. 그는 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선문수경(禪文手鏡)』을 저술했다. 이 책은 초의선사와 선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 이때 김정희는 초의의 편을 들어 백파의 저서에 반박하는 서신을 수없이 보내며 선논쟁에 가세했다. 그러다가 추사보다 열아홉 살 연상인 백파가 1852년에 입적했다. 백파의 제자들이 3년 후 추사를 방문해서 스승의 비문을 청하자 추사는 기꺼운 마음으로 비문을 써주었다고 한다. 이 비문의 전면에는 해서체의 힘찬 필치로 “화엄종주 백파대율사 대기대용지비(華嚴宗主 白坡大律師 大機大用之碑)”라 쓰고, 뒷면은 백파의 삶을 기리는 글을 행서로 썼다. 이 행서는 ‘울림이 강하고 변화가 많은 추사체의 전형을 보여주는 추사 말년의 최고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적었다. 추사체의 백미로 평가받는 백파선사비까지 전북특별자치도에는 7점의 추사 금석문이 자리해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추사 금석문은 전국적으로 20여 점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우리 전북이 가히 추사 금석문의 보고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우리 고장에서 발견된 추사 금석문의 대부분은 전라금석문연구회에서 발로 뛴 노력의 결실이다. 연구회의 노고에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손상국 프리랜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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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19 11:08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53) 창의인명록, 서산 화변면 간월도 유회 성책, 서산 영풍창면 우길리 유회 성명성책

이번에 소개할 세계기록유산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창의인명록』과 충남 서산 간월도와 우길리에서 작성한 『유회 성책』이다. 세 자료 모두 동학농민군을 토벌하기 위해 조직된 민보군 관련 기록물이다. 생산시기는 10-11월경이고 생산지역은 충남 아산과 서산지역으로, 이들 지역에서 동학농민군에 적대적인 보수층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동학농민혁명에 대응하였는지 엿볼 수 있다. 창의인명록 표지. 고려대 도서관 제공 △창의인명록(倡義人名錄) 1894년 10월 동학농민군 토벌에 참여한 충청도 아산, 온양, 천안의 민보군 관련 내용으로 창의통문과 진압에 참여한 민간인들의 인명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창의통문에는 “음사한 무리들이 동도라고 부르면서 팔도에서 소요를 일으켜 임금이 근심을 하고 평민을 위협하여 재물과 곡식을 약탈하고 관장이 능욕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라고 하면서, 각자 임금을 향한 일편단심을 분발하면 백성들이 본받을 것이니 진실로 따르기를 원하는 자가 있다면 창의소에 모이기 바란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창의통문을 받고 창의소에 모인 유회군, 즉, 민보군 명단이 바로 ‘창의인명록’이다. 이에 의하면, 의병통령은 윤치소(尹致昭)이고 모화(謀畵) 조중석, 선진영솔 조두영·임의영, 중군영솔 류상후, 후군영솔 홍남수, 참모 남정섭 외 8명, 운량 김두식 외 3명, 경찰 조상희·이범석 외 3명 등으로 지휘부를 구성하였다. 민보군은 아산·천안·온양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참여하였다. 천안에서는 신리 14명, 당후리 20명, 문성리 5명, 시포 16명, 항각동 6명, 장재동 8명, 관대 5명, 송산 16명, 산직촌 20명, 죽계 6명 등 116명이다. 아산에서는 냉정리 2명, 중리 13명, 남창 19명, 신리 22명, 신동 17명, 백치 8명, 창정 2명, 삼거리 5명, 곡교 2명, 공수동 9명, 명포 11명, 철봉 5명 등이다. 아산의 경우 화포군(火砲軍)으로 14명도 참여하였다. 총 129명이 참여하였다. 온양에서는 운산 12명, 여사동 15명, 갈산 2명 등 29명이다. 그밖에 부상 의병소 별군관 진사 이주상, 유학 조두영 등도 동학농민군 진압에 참여하였다. 천안·아산·온양 가운데 아산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은 창의를 주도한 인물이 아산 윤웅렬·윤치소 부자였던 점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윤보선이 윤치소의 아들로, 아산 둔포에 뿌리를 둔 명문세족이었다. 그 때문에 윤치소 등이 발한 창의통문을 받고 참여한 유생들이 아산 둔포면을 비롯한 주변지역에서 참여한 인물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은 5월 아산 백석포에 주둔한 청국군의 피해를 몸소 겪었던 곳이다. 청국군들은 군율이 엄격하지 않아 군사들이 마을을 마구 돌아다녀서 작폐가 매우 심하였던 곳이다. 청국군이 물러간 뒤 민족적 위기에 이 지역 유생층은 숨죽였지만, 동학농민군들은 들고일어났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범석(1862~?)의 『확재집(確齋集)』에 수록된 「경난록」에 의하면, 아산지역 일반인 대다수가 동학에 가입하여, 양반가의 묘소를 파헤치고 전에 원한이 있는 경우 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두 포박하여 형벌을 가하였다고 한다. 노비들도 해방되어 자유롭게 활동하자, 이를 지켜 본 이범석은 노비문서를 스스로 불태우고 면천시켜주었을 뿐 스스로 물을 길고 장작을 패어 밥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다 1894년 10월에 들어와 정부에서 군대를 동원하여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려고 하자, 아산지역 유생들이 민보군을 조직하여 정부군 지원에 나섰다. 아산지역에서 선봉에 나선 인물이 바로 윤웅렬·윤치소 부자와 조중석 등이다. 이들은 10월 21일경 이규태가 이끄는 선봉진부대가 아산에 오자 마중하였을 뿐 아니라, 윤웅렬·윤치소와 조중석은 선봉진의 별군관으로 임명되었다. 윤치소가 이끄는 민보군은 현지 사정에 밝은 만큼 길 안내나 정탐 등 정부군을 지원하거나 직접 동학농민군을 수색해 정부군에게 넘기거나 때로는 직접 처형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목천 세성산전투 이후 천안 목천지역에서 활동하였다. 이들은 이두황부대가 세성산전투에서 노획한 군수물자 가운데 백미 169석과 정조 206석을 청주병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맡는 등 정부군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동학농민군을 수색하여 체포하는 역할을 하였다. 천안지역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자 11월 1일 예산·신창 등지의 동학농민군을 토벌하기 위해 천안에서 아산으로 이동하였다. 이 과정에서 11월 5일 8명의 동학농민군을 체포하여 신창현에 압송하였는데, 이들은 다시 이두황이 이끄는 장위영군에게 인계되어 11월 6일 예산 역촌 앞길에서 목이 잘리는 극형을 당하였다. 이처럼 천안·아산 등지에서 동학농민군 토벌에 앞장을 선 민보군은 「창의인명록」에서 의병통령이 윤치소로 되어 있지만, 그 위에는 윤치소의 아버지 윤영렬이 있었다. 단적인 증거가 10월 21일에는 윤영렬과 조중석이 300명의 의병을 불러와 선봉진 주력부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또 선봉진 별군관 겸 의병소 통령 윤영렬은 10월 24일 천안 남쪽 소거리에 사는 전 도사 김화성 등 4명을 체포하여 취조한 사실을 10월 27일 선봉장 이규태에게 보고한 일이 있었다. 이들 민보군은 11월 7일 천안군수의 지시에 따라 장위영군을 지원하기 위해 아산 곡교에서 홍주 등지로 전진하기도 하였다. 이것으로 보아 「창의인명록」에 의병통령이 비록 윤치소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민보군을 총지휘한 통령은 그의 아버지 윤영렬이었다. 그럼에도 「창의인명록」에 의병통령으로 당시 24살이었던 윤치소가 기재되어 있는 것은 동학농민군 토벌 공로를 아들에게 돌려 포상을 받도록 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윤영렬이 조중석과 함께 창의통문을 돌려 민보군을 조직한 시기는 선봉진이 아산지역으로 내려오자, 10월 11일 윤영렬과 조중석이 의병을 일으켜 선봉진에게 호궤 물품을 바쳤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무렵으로 보인다. 10월 11일경 민보군 조직은 전국에서도 매우 앞선 시기이다. 서산 화변면 간월도 유회 성책 표지. 고려대 도서관 제공 △서산 화변면 간월도 유회 성책(瑞山禾邊面看月島儒會成冊) 서산 화변면 간월도의 유회 참여 명단이다. 작성시기는 1894년 11월 24일이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기록물은 서산 간월도 유생들이 동학농민군 토벌시 공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히고자 이름을 책자로 남긴 것이다. 수록 명단에는 최양여부터 김성필까지 도합 25명의 명단과 면(面) 회장 이만직, 이(里) 회장 김윤화, 동장 김한집, 공원 노문오, 문서 하산길 등이 기재되어 있다. 이것으로 보아 간월도에서의 민보군 조직은 면리조직이 조직적으로 동원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서산 영풍창면 우길리 유회 성명성책 표지. 고려대 도서관 제공 △서산 영풍창면 우길리 유회 성명성책(瑞山永豐倉面牛吉里儒會姓名成冊) 서산 청풍창면 우길리의 유회 참여 명단이다. 1894년 11월에 작성된 문서로,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기록물 역시 간월도 유회 성책처럼 동학농민군 토벌에 참여한 유생들의 이름을 책자로 남긴 것이다. ‘유학 류병렬 자 성구’부터 ‘한량 길일서 솔제(率弟) 순서’까지 모두 16호가 기재되어 있다. 각각의 직함은 유학, 한량, 고생 등이다. 문서 제일 끝에는 ‘이회장 김광태 자 청일’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으로 보아 이 유회 성책은 ‘우길리’ 차원에서 동원된 명단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작성단위가 개인이 아니라 호(戶)단위였다. 그래서 참여한 호 구성원을 보면, 동생, 아들, 사위 등이 함께 참여하였고 앞의 간월도 경우보다 더 조직적으로 민보군이 동원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서산 간원도와 우길리에서 작성된 『유회 성책』은 1894년 10월 28일 홍주성전투에서 동학농민군이 참패한 이후 보수층의 반동적인 움직임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다. 특히 면리조직을 동원하여 민보군을 모집하였을 뿐 아니라, 친인척 혈연관계를 통해서도 민보군으로 편입하였을 정도로 촘촘히 움직였다. 이들 기록물 외에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정산군 청면의 『유회성책』도 비슷한 시기 내포지역에서 생산된 같은 성격의 민보군 관련 기록물이다. 이렇게 조직된 서산 등 충남 내포지역 민보군은 길목마다 유막(儒幕)을 설치하여 통행자를 검문하여 동학농민군을 색출하거나, 마을마다 주민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조직적으로 생존 동학농민군을 단속하고 주민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다. 때로는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는 일본군이나 관군을 지원하고 길 아내를 맡기도 하였다. 특히 이들은 어느 누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누가 동학 활동을 하였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동학농민군 입장에서는 가장 무서운 존재였고 가장 많은 피해를 받았다. 이러한 내포지역 민보군의 활동과 폐해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예산군 북하면장의 『북하면보』에 잘 나타나 있다. 김양식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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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16 17:59

[전북의 기후천사]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하여"…쓰레기와 '헤어질 결심'

바야흐로 축제의 시대다. 매월 다양한 축제들로 빼곡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계획된 종합 축제는 모두 1214개다. 하루 평균 3.3개의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전북에서도 올해 89개의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그렇다면 축제가 끝난 자리에는 무엇이 남을까? 일회용품과 남은 음식물이 가득한 종량제 봉투가 산을 이룬다. 1회 행사에 5,000명이 방문한다고 가정하면 100리터 종량제 봉투 150개 이상이 쌓인다고 한다. 수만에서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축제에는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쌓일지 상상이 되는가? 최근 전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전주문화재단의 주최로 ‘지속 가능한 축제 문화 조성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2022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한 시민 공동 행동(이하 쓰없축) 활동가들도 참여해 지역 축제 현장에서의 폐기물 문제 해결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주요 의제인 ‘쓰레기 없는 축제 만들기’는 지자체만 결심하면 되는 일 아닐까 싶었다. 서글프게도 아니었다. 지난 2021년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이 제정됐다. 지침은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회의나 행사에서 일회용품 등의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권고’한다. 전주시에서도 2023년 최서연 의원 발의로 ‘1회용품 사용 줄기이 활성화 조례’가 제정됐다. 문제는 둘 다 강제성이 없다 보니 축제를 주관하는 지자체, 기관, 개인 의지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편리성과 자극 추구가 최우선인 축제에서 쓰레기와 일회용품을 줄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 축제, 쓰레기와 헤어질 결심 2021년부터 쓰레기 없는 비건 장터 ‘불모지장’을 운영해 온 정은실(39) 전주시 자원순환 정책 포럼 위원장은 쓰레기 없는 축제 만들기 의제 실행에 집중해 왔다. 흔히들 축제는 일상의 권태로움을 날릴 비일상적인 순간으로 인식하지만, 환경운동가 입장에서는 지구를 학대하는 주범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었다. 순간의 재미, 자극적 추구를 위해 하루 동안 쏟아지는 폐기물의 양은 숫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는 게 정은실 위원장의 설명이다. 재작년 쓰없축에서 실시한 축제 모니터링 결과, 방문객 1인당 최소 5~6개의 일회용품이 배출됐다. 지역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축제 모델들이 생겨났다. 나름 성과를 거둔 사례도 있다. 지난해 2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순창 떡볶이 페스타’는 축제장 전체를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구역으로 만들었다. 다회용기 사용과 플로깅, 종이 없는 모바일 리플릿 운영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친환경 운영으로 주목받았다. 이처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민과 행정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의지의 문제였다. 결심만 하면 가능한 일이 되는 것이다. 지난 11일 전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은실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속 가능한 축제는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의지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쓰레기 없는 축제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감수할 수 있는 불편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6년째 불모 지장을 운영하는 그는 일회용품 없이도 축제를 운영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판매자와 구매자의 인식 전환에 힘썼다. 덕분에 불모 지장에서는 다회용기와 장바구니 사용이 자연스럽고 당연해졌다. 정 위원장은“기후 위기 시대에서 축제를 바꾸는 것은 제도와 시민의 공동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며 “누가 바뀔까가 아니라, 서로 조금씩 바꾸면서 실험하고 시도해야 지속 가능한 축제 문화가 조성 된다”고 강조한다.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활동가 시민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행정에서는 예산 확보와 운영 매뉴얼·시스템 도입과 같은 구조적 변화로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활동가들은 불편의 기준을 설정하고, 시민들은 기준을 세우는 데 동참하는 의지를 보여줘야 ‘지속성’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축제 대부분이 지자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과업 조건에 △일회용품 없는 축제 운영방식 △다회용기 사용 구조 △쓰레기 분리배출 계획 등을 명시하고 의무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그는 “당장 쓰레기를 만드는 방식을 멈추고, 기후 위기를 장식처럼 소비하는 것을 멈추고 구조적 전환을 미루는 행정의 시스템을 멈춰야 한다”고 경고하며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쓰레기 배출을 부추기는 행동을 멈추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축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모든 걸 멈춰야 그 다음을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린워싱 함정에 빠지면 안 돼” 환경단체 프리데코의 모아름드리(33) 대표는 쓰레기 없는 축제가 가능해지려면 무늬만 친환경인 ‘그린워싱’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부 기관에서 방문객에게 리유저블컵(다회용 컵)을 굿즈로 제작해 증정하는 이벤트는 새로운 쓰레기 발생만 일으키는 꼴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다회용기를 도입한 것처럼 홍보하고 사용률은 10~20% 밖에 되지 않는 기관 축제들도 빈번하다고 꼬집었다. 실제 사용률이 적다 보니 쓰레기는 쓰레기대로 계속해서 발생해 ‘친환경 축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고 했다.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프리데코는 오는 8월 열릴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다회용 컵 도입을 제안했다. 평소 지속가능한 축제에 관심을 보여 온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프리데코의 제안을 수용해 축제장에 다회용 컵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프리데코에서는 다음달 8일까지 시민들에게 용량 500ml 내외의 텀블러와 물병을 기부받는다. 모아름드리 대표는 “시민들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 위주로 기부를 받고 있다”며 “새로운 상품이 아닌 기존에 사용했던 텀블러를 깨끗하게 열탕 소독해 다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표는 단순히 보여주기식 친환경 축제가 아닌, 지속가능한 축제로의 전환을 위한 시도라고 했다. 그는 “남이 쓴 텀블러를 찝찝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 축제에서 편리성만 찾을 수 없다”며 “불편함을 감수해야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을까 싶다. 자원이 계속 순환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불편함을 제안하고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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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5.07.14 18:40

[기획] 커지는 K-방산⋯전주시, 폴란드 시장 개척

이달 초 한국의 대규모 방산 수출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 협상이 완료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산 업계 안팎에선 67억달러(약 9조원) 규모로 추정했다. 추정대로라면 단일 계약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규모가 된다. 이번 성과에서 보듯 폴란드는 한국의 주요 방산 수출국이다. 실제로 스웨덴 외교정책 연구기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한국 방산 수출에서 폴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가 방산·탄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폴란드를 공략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몸집 키우는 K-방산⋯전북 탄소복합재, 방산과 연계 "6·25전쟁 당시에는 탱크 한 대도 없었지만, 75년 만에 우리는 세계 10위 방산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방위산업의 날에 언급했듯 한국의 방위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세계 방위비 지출은 2조 7180억달러로 2015년 대비 37% 상승했다. 2024년 기준 미국 9970억 달러, 중국 3140억 달러, 러시아 1490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은 470억 달러로 1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세계 방위비 지출 증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신기술 도입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의 세계 무기시장 점유율은 2.2%로 10위 수준이다. 주요 수출국은 폴란드, 필리핀, 인도 등이다. 최근엔 폴란드와의 대규모 계약을 계기로 수출 권역을 유럽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 속 방위산업 후발주자인 전북은 탄소·수소산업 등 지역적 강점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전주시가 집중 육성해 온 탄소복합재를 우주항공·방산과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탄소복합재는 탄소섬유를 활용하거나 탄소섬유에 플라스틱 수지 등을 첨가해 만든 중간재, 부품 등을 일컫는다. 철보다 10배 이상의 강도를 지니면서도 철 무게의 4분의 1밖에 나가지 않는다. 탄소복합재의 수요산업인 우주항공·방위산업은 아직 국내 기반이 약해 그 시장이 협소한 편이다. 무엇보다 대기업 위주로 편성된 한국 방위산업에서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방위사업청 지정 전북 방산기업은 다산기공(화력), 데크카본(항공유도), 동양정공(탄약), LS엠트론(기동) 등 4곳이다. 전국(83곳)의 4.8% 수준이다. 방산 관련 기업도 효성첨단소재, ANH스트럭처, 데카머티리얼, KGF 전주공장, 디쏠, 하이즈복합재산업 등 6곳에 그친다. 정부·지자체 간 협력 통한 '민관 생태계' 구축 필요 방위산업 수출은 '정부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한 정부 간 계약이 일반화된 분야인 만큼 정부 간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전주시도 지난달 폴란드 크라쿠프, 제슈프 등을 방문해 전주 탄소·방산기업의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달 9일 폴란드 복합재기술클러스터(PKTK) 간담회에선 양 지자체 간 신규 협력사업 발굴, 기업 간 탄소복합재 협력, 주요 대학·연구기관 간 공동과제 발굴 및 인재 교류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이 자리에서 폴란드 복합재기술클러스터와 2025 카본코리아(11월 19∼21일 예정)에서 양국 기업 간 기술 협력을 본격 논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AGH 공대, 크라쿠프 기술대 등 폴란드 주요 연구기관과의 공동과제 발굴 및 인재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10일 제슈프 기업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전주 탄소·방산기업들의 폴란드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전주 참여기업인 데크카본은 이번 경제 교류의 성과로 폴란드 복합재 기술 클러스터(PKTK), 크라쿠프 기술센터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꼽았다. F-16, FA-50 등 항공기용 탄소브레이크 디스크 협력 논의도 일정 성과가 있었다. 향후엔 폴란드 방산·항공기업과의 일대일 후속 미팅을 통해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탄소복합재, 세라믹복합재 등 관련 시장 확장 전략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 다른 참여기업인 아이버스는 전기버스로 제작된 어린이 통학버스의 유럽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특히 아이버스 측은 "친환경 통학버스 기술과 어린이 안전 시스템이 폴란드 등 유럽연합(EU) 국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EU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전기버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기버스 기반의 통학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장차량 개발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번 경제 교류에 대해 "전주시와 폴란드 간 실질적인 국제 협력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산학연 연계를 확대하고 유럽시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 기획
  • 문민주
  • 2025.07.13 18:47

[트민기] "커피 대신 말차"⋯MZ 사로잡은 '이것'은

유행은 돌고 돈다. 빨라도 너무 빨리 돈다. 괜히 아는 척한다고 "요즘 유행인데 몰랐어?" 이야기했다가 유행이 끝나 창피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들, 트민기가 떴으니 이제 걱정 없다. 이 기사를 읽는 순간에도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유행이 올라오고 트렌드가 진화한다. 트민기는 빠르게 흐름을 포착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목표다. 올해 초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말차가 국내에도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말차 아이스크림·과자 등 말차맛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대형 프렌차이즈·소형 카페는 말차 음료를 신메뉴로 선보이는 추세다. 말차는 녹차의 일종으로 차나무의 잎을 곱게 갈아 가루 형태로 만들어 먹는 차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효과가 있다. L-테아닌이라는 아미노산 성분이 들어 있어 스트레스 완화, 집중력 향상, 수면 개선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같은 각성 효과를 가진 커피와 비교해 말차를 건강하다고 느끼는 이유다. 특히 최근 해외는 클린걸, 국내는 저속노화로 대표되는 건강에 대한 열망이 말차의 유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해외에서는 이미 한 차례 열풍이 일었다. 가수 두아 리파와 모델 헤일리 비버, 배우 젠다야 등 유명 연예인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말차 라떼를 마시는 사진을 올리거나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유하면서 유행에 불을 지폈다. 또 SNS 틱톡에는 ‘#matcha(해시태그 말차)’를 달고 올라온 영상의 총 조회수는 20억 회를 넘어섰다. 인스타그램에는 관련 키워드 게시물만 900만 건 이상 올라왔다. 대부분 말차를 감각적으로 촬영한 사진·영상이다. ‘matcha spill(말차 스필)’이라는 밈(온라인상 빠르게 확산되는 콘텐츠)도 등장했다. 말차 음료를 바닥에 쏟은 뒤 고가의 신발, 가방, 장신구 등을 함께 찍어 올리는 방식이다. 각자 말차 레시피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적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말차에 바나나, 초콜릿 등 잘 어울리는 조합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우유에 말차 가루만 섞은 기본 레시피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말차가 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말차 시장의 몸집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는 지난해 말차 시장 규모를 38억4000만 달러(약 5조2100억 원)로 추산했다. 올해에는 43억4000만 달러(약 5조75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는 “소매점과 카페, 온라인을 통한 말차 유통이 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말차 시장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획
  • 문채연
  • 2025.07.12 10:57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52) 『순천부포착동도성명성책(順天府捕捉東徒姓名成冊)』·『광양현포착동도성명성책(光陽縣捕捉東徒姓名成冊)』·『광양섬계역포착동도성명성책(光陽蟾溪驛捕捉東徒姓名成冊)』

△지리산권 동학농민군 활동 관련 주요 자료 『순천부포착동도성명성책(順天府捕捉東徒姓名成冊)』은 1894년 12월 전라도 순천부(順天府)에서 체포한 동학농민군의 성명 및 날짜 처리 사항을 중앙에 보고하기 위해 기록한 자료로 1책 3쪽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는 쌍암면(雙巖面)의 영호도집강(嶺湖都執綱) 정우형(鄭虞炯)을 비롯하여 동촌면(東村面)·서면(西面)·별양면(別陽面) 등의 접주와 성찰·마부와 광주 성찰 박현동, 운봉 서기 오준기, 경상도 양산 접주 황두화 등 18명에 대한 총살·효수(梟首)·장방(長房) 수감 등의 처리 사항을 적고 있다. 영호도집강은 영호대접주 아래 직위인 도집강으로 집강소 시기 주로 순천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이해 12월 여수에 있는 전라좌수영 공격에 나섰다가 살해되었다. 장방은 각 관아에서 서리가 쓰던 방을 말한다. 그밖에 이름을 알 수 없는 94명을 때려죽인 사실을 적고 있다. 전라도 순천부 등지에서 활약한 동학농민군 지도층 및 참가층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광양현포착동도성명성책(光陽縣捕捉東徒姓名成冊)』은 1894년 12월 전라도 광양현(光陽縣)에서 체포한 동학농민군의 성명, 날짜 및 처리 사항을 중앙에 보고하기 위해 기록한 자료로 1책 8쪽으로 되어 있다. 내용에서는 영호대접주(嶺湖大接主) 금구의 김인배(金仁培), 영호수접주(嶺湖首接主) 순천의 유하덕(劉夏德)을 비롯하여, 광양현 봉강·인덕·사곡 등지의 접주 및 순천·구례, 경상도 진주의 김학수, 삼가의 고백준, 곤양의 장학용과 임재석 등 외지에서 온 89명의 농민군에 대한 처리 사항을 적고 있다. 영호대접주와 수접주는 효수하고 나머지는 모두 총살되었다. 전라도 광양현 등지에서 활약한 동학농민군 지도층 및 참가층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광양섬계역포착동도성명성책(光陽蟾溪驛捕捉東徒姓名成冊)』은 1894년 12월 10일 전라도 광양현 섬계역(蟾溪驛) 상동(上洞)의 주민들이 동학농민군을 잡아 이들의 성명 및 처리 사항을 중앙에 보고하기 위해 기록한 자료로 1책 3쪽으로 되어 있다. 참수된 도접주(都接主) 전갑이(全甲伊), 도집강(都執綱) 정홍섭(丁洪燮) 외에 김석준(金石俊)부터 동몽(童蒙) 조백원(趙伯元)에 이르기까지 동학농민군 27명을 총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섬계역은 광양에 속한 섬거역(蟾居驛)으로 섬진강 연안의 교통 요지였는데 섬진강을 넘나드는 농민군이 많이 몰려들었다. 이후 12월 22에는 관군 일본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많은 희생자를 낸 바 있다. 이상 세 자료는 모두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잡책철(雜冊綴)』에 포함되어 있다. △영호대접주 김인배와 지리산권 동학농민군의 활동 김인배는 1870년 6월 전북 금구면 하서면 봉서마을 출신으로 그의 집은 100여 석을 수확하고 상당수의 머슴을 거느리는 부농에 속했다. 그러던 중 1894년 동학농민군의 봉기가 전라도 일대에서 시작되자 김인배는 농민군에 들어가 전주성 점령에 참여하였다. 그는 원래 김덕명 포에 속해 있다가 전주성 공방전 이후부터 김개남 측근의 대접주로 활약하게 된다. 김인배는 김개남이 남원서 집강소 활동을 할 무렵인 6월 순천 지방으로 파견되었다. 그는 순천 성내에 영호도회소(嶺湖都會所)를 설치하고 농민군의 군수(軍需)를 위해 무기와 전곡(錢穀)을 징발하였다. 당시 영호대도소는 김인배를 대접주로, 순천 출신 유하덕을 수접주로, 순천부 수령 정우형을 도집강으로, 권병택을 성찰로 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그 아래 순천 광양의 11개 면을 단위로 한 접주들이 있었다. 영호대도소는 현재의 전남 동부지역 지리산권의 가장 대표적인 농민군 조직이었다. 김인배는 순천에서 활동하다가 8월부터 경상도 하동 방면으로 진출하였다. 이어 9월 1일 전투에 김인배와 유하덕이 이끄는 농민군 1만여 명이 출전하였다. 결과는 농민군의 대승리로 민보군과 향병은 달아났고 농민군은 9월 2일 하동부 관아에 도소(都所)를 설치하고 집강소 활동을 시작하였다. 하동 집강소는 약 2개월 동안 활동하였는데, 이때 농민군들은 민보군 거점인 화개동 500여 채에 불을 질렀고, 김인배는 처음 며칠간 이곳에 머물렀다. 김인배는 하동전투 승리 이후 진주로 갔다. 영호대도소의 농민군과 현지의 농민군은 9월 14일 진주성에 입성하여 옥문을 부수고 갇혀있던 사람들을 풀어주었다. 9월 17일에는 남원과 구례ㆍ익산 등지의 농민군도 이 지역 농민군 대열에 합류했다. 김인배는 농민군 1천여 명을 이끌고 18일 진주로 들어와 대도소를 설치했다. 그러나 10월 18일 하동에 들어온 일본군과 진주병영의 군사, 토포사가 이끄는 중앙군들은 22일 광양 섬거역에서 농민군과 접전을 펼쳐 10여 명 이상 살해하였고, 당일 광양의 농민군 1천여 명은 섬진강을 건너 하동부를 공격했다. 이때 김인배는 섬진나루로 진격하는 부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군의 화기 공격으로 농민군들은 무기를 버리고 달아났고, 김인배 또한 산골에 숨어있다가 후퇴하였다. 진주 퇴각 후 하동과 광양전투에서 패한 김인배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10월 말 이후 유하덕과 함께 순천과 광양의 농민군을 다시 규합하여 여수의 좌수영 총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광양 출신 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황현(黃玹)의 『오하기문(梧下記聞)』에 따르면 김인배가 좌수영을 공격하려는 것은 뱃길을 끊어 세금 상납과 상거래를 차단하려는 목적에서 비롯한 것이라 한다. 11월 10일 첫 번째 공격에서 좌수영을 함락시키지 못한 채 양측이 별다른 피해 없이 일단 순천으로 후퇴하였다, 11월 16일 다시 습격하여 감영병과 성 밖에서 접전 후 후퇴하였다. 그러나 좌수영 수사 김철규는 통영의 일본 해군 측량선 쓰쿠바호(筑波號) 함장 구로오카 다테와키(黑岡帶刀)에게 서한을 보내 동학농민군 섬멸을 요청하였다. 이에 일본군 100여 명이 진남관으로 들어왔다. 드디어 11월 22일 농민군 수만 명은 덕양역 전투를 시작으로 최후의 결전을 개시했다. 그러나 일본군의 공격으로 농민군들은 일방적 수세에 몰렸고, 그날 밤 좌수영 격전에서 이풍영이 이끄는 좌수영 군사의 습격으로 또다시 패주하였다. 김인배는 이후 순천을 거점으로 활동을 지속하였다. 그러나 12월 초 순천·광양·구례 등지에서 민보군이 조직되어 숨어있던 농민군들을 체포 처형하는 등 잔인한 보복을 개시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김인배와 유하덕은 1천여 명을 이끌고 순천에서 광양으로 옮겼는데, 12월 7일 광양의 민보군 김석하 등은 아전들과 함께 농민군 대 토벌전을 펼쳐 김인배를 비롯한 농민군 40여 명을, 며칠 후에는 다시 100여 명을 체포하였다. 구로오카가 히로시마 대본영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전라도 안의 53개 지역 중 50곳은 동학도가 점유하는 바이고 좌수영, 나주 및 운봉만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그는 동학도의 명부에 이름을 올린 자는 1백만 여 명에 이르는데, 이들에 대해 귀순반정(歸順反正)의 방법을 만들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같은 기간 제4중대장 스즈키 아키라(鈴木彰) 대위는 전라도 남부에서 총살과 효수 등으로 살해한 농민군 명단을 제시하였다. 이 자료에서 영호대접주 김인배 외에 최초로 확인되는 농민군 이름이 많이 보인다. 이름을 알 수 없는 94명도 타살되었다. 김인배는 봉강접주 박흥서 등 부하 23명과 함께 참수 처형된 후 광양객사 문 앞에 효수되었는데 당시 나이는 약관 25세였다. 조재곤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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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9 16:15

[제12대 전주시의회 2025년 상반기 결산] 현장 중심 소통·정책 실효성 높이는데 주력

전주시의회는 2025년 상반기에도 ‘현장 속으로!, 시민과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한 의정활동에 매진해왔다. 시민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지역 곳곳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소통으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노력했으며, 조례 제·개정과 예산 심사,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복지, 경제, 환경, 청년 정책 등 핵심 분야에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의회의 책무를 강화하고, 시민의 뜻이 시정 전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왔다. 남관우 의장 “시민과 함께, 시민중심의 노력하는 의회 구현”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은 올 상반기 지역 발전과 시민 복리 증진에 중점을 두고, 주민의 목소리가 시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왔다. 남 의장은 지역의 다양한 현안을 발굴하고, 정책을 연구하고 시행하는 전 과정에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검토하고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으로서, 전북 전역의 주요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실현하는 데도 앞장서며, 도민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 의장은 “시민의 신뢰와 기대에 보답하는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며 함께 성장하는 지방의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최주만 부의장 “시민의 뜻 대변, 복리증진·지역발전에 앞장” 최주만 전주시의회 부의장은 전주시민의 소중한 뜻을 대변하며, 시민 복지 증진과 지역 발전에 앞장서는 한편, 뛰어난 친화력과 보이지 않는 리더십으로 동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묵묵히 지원해왔다. 전주시민의 대의기관인 전주시의회가 민의(民意)의 참된 대변자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 부의장은 의원 연구단체 운영, 예산결산검사, 특별위원회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왔다. 최 부의장은 “의원들의 높은 역량과 열정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의정활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시민들의 희망찬 미래와 전주시의 도약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운영위원회 - 내실 있는 의회 운영 및 의원 역량 강화 운영위원회(김원주·신유정·이국·이남숙·이보순·장재희·정섬길·천서영·최지은 의원)는 의회의 전반적인 업무가 원활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운영위는 회기 일정을 사전에 확정함으로써 효율적인 의사진행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탐구하고 발전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원 연구단체 활동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의정활동 환경을 조성하고, ‘현장 속으로! 시민과 함께!’라는 제12대 전주시의회 후반기 캐치프레이즈를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공무원의 근무환경 개선과 후생복지 향상을 위해 ‘전주시의회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와 ‘전주시의회 지방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조례 ’를 개정했다. 이를 통해 의회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행정위원회 – 시민 목소리 반영되는 합리적인 행정 실현 행정위원회(최용철·김성규·김동헌·김학송·이기동·이남숙·장재희·최명권 의원)는 올 상반기 동안 시민의 입장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행정위는 시민의 목소리가 시정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전주시 예산이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는지를 면밀히 점검하며,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이를 통해 건전한 재정운영과 지역 간 균형발전 실현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전주시 시정 홍보 등에 관한 조례안’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다양한 홍보사업의 체계적 관리와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전주시 청소년 중독 예방 및 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해 청소년이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완주·전주 통합 추진을 위해 집행부와 간담회나 업무보고를 통해 소통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예산지원을 통해 완주·전주 통합에 힘쓰고 있다. 복지환경위원회 - 시민 복리 증진과 쾌적한 환경 조성 주력 복지환경위원회(김윤철·김정명·양영환·온혜정·이국·채영병·천서영·최주만 의원)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안정적인 복지 서비스 제공과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에 중점을 두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복환위는 갈수록 다양화되고 복잡해지는 복지 수요와 환경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효성 있는 정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주시 외국인노동자 쉼터 지원 조례안’을 제정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법률 상담과 생활 정보 제공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전주동물원, 하수관로 정비사업 현장, 전주 지방정원 조성현장 등을 직접 방문해 주요 시책사업의 추진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문화경제위원회 - 문화예술 진흥과 관광문화 콘텐츠 개발 위해 노력 문화경제위원회(전윤미·이성국·김원주·박혜숙·송영진·신유정·이보순·장병익·한승우 의원)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예술 진흥과 관광문화 콘텐츠 개발 및 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활성화에 힘써왔다. 문경위는 세계적인 전통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한 전주의 명성을 드높이고, 전통과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잘 사는 전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관광문화 콘텐츠 개발과 산업화를 통한 고용 창출 및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하며, 소상공인 육성 및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또한 도심항공교통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전주시 도심항공교통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전주시가 영화영상산업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주시 영상진흥 조례’를 개정하는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도 힘썼다. 도시건설위원회 - 쾌적하고 안전한 친환경 도시 만들기 노력 도시건설위원회(박형배·김세혁·김현덕·박선전·이병하·정섬길·최명철·최서연·최지은 의원)는 효과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개발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했다. 도건위는 전주시 내 각종 개발 사업이 도시 균형발전 등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간담회와 토론회를 적극 개최하며, 더 많은 전주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불법 주차 감소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전주시 주차장 무료개방 지원 조례’를 개정했으며, 고령운전자의 면허 반납을 촉진하기 위해 ‘전주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지원 조례’도 개정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썼다. 또한 전주청년 만원주택 현장과 예비군 육성지원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민 생활과 밀접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시민이 보다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한 의정활동을 이어갔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 건전하고 효율적인 재정 운용 주력 예산결산특별위원회(송영진·이보순·김동헌·김성규·김세혁·김정명·김현덕·온혜정·이국·이남숙·이성국·장병익·최명권·최서연 의원)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위해 위원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힘썼다. 예결특위는 한정된 재원을 불균형 없이 배분하기 위해 세심한 예산 심의를 진행했고, 집행부에 대한 철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예산이 적재적소에 사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특히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민생에 꼭 필요한 시급한 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2025년도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의결했으며, 이를 통해 투입된 예산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아울러 결산검사 과정에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사후적 처방에 그치지 않고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둔 예산 심의를 펼쳐, 건전한 재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재정 효율성 제고에 주력했다.

  • 기획
  • 강정원
  • 2025.07.06 17:47

[전북이슈+]"와, 여름이다!"⋯올 휴가는 전북에서 즐겨볼까

◇빨리 떠나자/야이 야이 야이 야이/바다로⋯. 생각만 해도 설레는 여름 휴가철이 왔다. '여름 노래' 하면 떠오르는 쿨(COOL)의 <해변의 연인>을 들으면서 전북의 초록초록한 여름을 느끼고 찰랑찰랑 물에 발을 담가보는 건 어떨까. 여름 피서지 정보를 정리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운영하는 '투어 전북'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이달의 추천 여행 섹션 7월편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 식히는 피서 여행지>로 선정된 관광지들이다. 자세한 내용은 투어전북 문화관광에서 볼 수 있다. △부안 격포해수욕장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격포해수욕장은 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고 물이 맑은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채석강의 절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해수욕장에서 채석강으로 가면서 겹겹이 쌓인 퇴적층을 거닐다 보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절경을 한몸에 느낄 수 있다. △군산 선유도해수욕장 100여 미터 들어가도 수심이 허리까지밖에 차지 않고 높은 파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선유도해수욕장.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해수욕장의 매력을 한층 더 높인다. 맑다 못해 코발트빛인 앞 바다를 붉은 낙조가 물들이는 모습은 더 그림 같다. △고창 구시포해수욕장 고창군 최대의 해수욕장인 구시포해수욕장은 길고 넓은 백사장과 우거진 송림이 핵심이다. 이 넓은 백사장은 물이 빠지면 단단해져 운동장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 방송한 tvN <삼시세끼>의 촬영지로도 유명해 많은 관광객을 모으는 해수욕장이다. △남원 지리산뱀사골 지리산에서 가장 계곡미가 뛰어난 골짜기 하나로 꼽히는 지리산뱀사골. 봄철에는 철쭉꽃이 계곡을 메우고, 가을철에는 오색 단풍이 계곡을 덮고, 여름철에는 삼복더위를 얼어붙게 하는 냉기가 감돈다.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여름이면 발 담글 데 없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다. △완주 동상운장산계곡 완주군의 최동단에 위치한 동상계곡은 소양 위봉산과 진안 운장산 사이의 대아호를 감고 돌아가는 우리나라 오지 중의 하나로 깊은 계곡이다. 자연이 빚어낸 천혜의 휴식처답게 '한국의 블루라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물빛이 에메랄드 색이다 보니 매년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진안 운일암반일암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몸에 느낄 수 있는 운일암 반일암은 자연경관의 끝판왕이다. 전북을 대표하는 여름 관광지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집채만 한 기암괴석이 겹겹이 자리잡고 있고 거기에 산자락에서 솟구치는 맑고 시원한 냉천수가 만들어낸 크고 작은 폭포와 소, 절경이다. △완주 고산자연휴양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고산자연휴양림은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보여 주면서 가족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봄에는 꽃이, 여름에는 시원한 물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기막힌 설경이 특징이다. 이곳은 시설이 잘 돼 있어서 수위의 높낮이에 따라 남녀노소 모두 놀 수 있다. △장수 방화동자연휴양림 깨끗한 계곡을 따라 기암절벽, 다양한 수목이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여 주는 방화동자연휴양림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방화동계곡의 얼음같이 차가운 물줄기와 나무가 만들어 준 그늘이 한여름 열기를 식혀 주는 피서 명소다. △진안 데미샘자연휴양림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을 품은 데미샘자연휴양림은 다른 곳과 다르게 물놀이 기구인 워터슬라이드가 있어 마치 워터파크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등산이나 숙박에 집중되기보다는 생태학습 공간, 숲 체험공간 등도 마련돼 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7.05 11:43

올여름 '여기 어때'⋯전북으로 떠나는 3박 4일 '기막힌 여행'

전북은 아름다운 자연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특별한 활동 없이 앉아 있기만 해도 힐링되는 시·군이 있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고서야 처음 들어보는 시·군도 있을 테지만 전북의 14개 시·군 모두 보장된 관광지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중 관광객들로 그리 북적이지 않는 진안·장수·순창군으로 떠나는 3박 4일 휴가 계획표를 구성해 봤다. 되도록 쉴 수 있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선별했다. 각 군청 기준 진안, 장수, 순창 순으로 들리면 고속도로를 이용해 1시간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서로 가까운 지역이다. 편의를 위해서 관광지별이 아닌 1∼3일 차 일정으로 정리했다. ◇1일 차-진안 운장산 자연휴양림 휴가 1일 차 답게 늦잠을 자고 천천히 출발하는 건 어떨까. 오후 일정만 소화한다고 생각하고 집을 나서보자.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몸도 달래고 마음도 달랠 수 있는 '운장산자연휴양림'이 휴가의 첫 번째 일정이다. 휴양림 내에 있는 약 7km에 달하는 계곡은 연중 맑은 물이 흐른다. 정말 휴양 목적이라면 이만한 장소가 없을 정도다. 곳곳의 바위와 폭포, 나무 등 자연경관에 취해 하루가 갈지도 모르니 주의해야 한다. 숙박시설·야영장도 잘 돼 있으니 몸과 마음의 휴식을 선물하고 다음 날을 준비해 보자. ◇2일 차-장수 논개수상레저∙장수누리파크 전북에도 수상 레저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장수논개수상레저다. 호남권 최대의 수상워터파크로 꼽힌다. 시원하고 다이나믹한 여름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만약 아이와 함께 여행을 왔다면 장수누리파크도 있다. 발물놀이장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연상시키는 입체적인 구조와 원색의 블록 디자인이 아이들의 시각적 흥미와 상상력을 자극한다. 수심은 발목 높이로 제한돼 있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숲놀이터와 키즈카페인 장수어린이생활문화센터, 상상나래누리쉼터, 동물 카라반 등도 있어 가족 관광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3일 차-순창발효테마파크∙쉴랜드 순창군으로 넘어가서 순창발효테마파크에서 순창을 대표하는 고추장을 만나보자. 발효 문화의 미래적 가치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조성된 테마파크인 만큼 발효, 미생물, 효모를 주제로 한 놀이·전시·체험·교육 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전 세대가 순창에 대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이제 휴가 끝나기 전 그동안 쌓였던 몸의 피로를 풀고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 보자. 이름부터 '쉴랜드'다. 지속가능한 건강한 삶의 영위하는 공간이라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멀리 떠나고 싶을 때, 삶에 지쳤을 때 치유받을 수 있다. △바른 식생활 프로그램 △치유연수 프로그램 △웰니스 프로그램 등 자체 프로그램도 있다. 다 쉼에 초점이 맞춰진 프로그램들이다. 여기서 하루를 묵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 기획
  • 박현우
  • 2025.07.05 11:43

"잘 놀고, 잘 먹고, 잘 쉬고"⋯올여름 휴가는 '잘잘잘'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여름 휴가가 다가온 가운데 전 세대가 꼽은 올여름 휴가철 트렌드는 '잘 놀고, 잘 먹고, 잘 쉬는' 것이다. 5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발표한 2025년 여름 휴가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휴가 출발 시기는 8월 중·하순(29.6%), 7말8초(28.5%)에 가장 많이 집중될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이후 늦은 휴가를 예정하는 응답(19.1%)도 적지 않았다. 휴가 일정은 3∼4박(39.7%), 1∼2박(38.2%)이 비슷한 수준으로 많았다. 5박 이상(13.7%)이나 당일치기(4.8%) 일정은 비교적 적었다. 여름 휴가에서 기대되는 점으로는 충분한 휴식과 힐링(43.7%)이 가장 많았다. 스트레스 해소 및 재충전(23.9%), 가족·지인과의 추억 만들기(22.4%), 새로운 경험과 도전(9.8%)이 뒤를 이었다. 여름 휴가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여행 스타일로는 로컬 맛집·카페 투어(41.3%), 프라이빗 숙소 중심 휴양(34.9%), 캠핑·글램핑(8.2%), 이색 액티비티 체험(7.1%), 워케이션(5.4%) 등 순이다. 상대적으로 20대는 로컬 중심의 식도락 여행을, 30∼40대는 독립된 공간에서의 휴양을 선호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직장인 여름휴가 계획 및 정책과제 조사를 봐도 휴가 활동을 묻는 질문에 전국 직장인 절반(49.3%)은 휴식·자연 풍경 감상을 꼽았다. 이어 맛집 탐방(21.0%), 관광(20.2%) 등 순으로 집계됐다. 액티비티(8.3%)보다는 먹고 쉬는 콘텐츠가 강세를 보였다. 휴가비는 1인당 지난해(48만 9000원)보다 9.4% 증가한 평균 53만 5000원을 사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직장인은 지출 계획이 77만 6000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전남은 39만 3000원에 그쳤다. 전북은 60만 원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지출을 늘릴 항목 1위는 식비(74.8%), 2위 숙소비(58.1%), 3위 교통비(31.0%)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름 휴가는 먹고 쉬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올여름 휴가는 관광 위주의 이동보다 저활동 고휴식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경제가 안 좋다 보니 기존의 휴가 트렌드인 활동적이고 돈 쓰는 것보다는 저활동 고휴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추세다"며 "이제는 돈을 끌어모으는 관광 상품보다 정말 농어촌에서 편히 쉴 수 있는 상품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흔히 웰니스 관광이라고 부른다. 전북에도 관련 상품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더 개발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차려지고 화려한 것보다 정말 그 지역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로컬적인 부분이 두드러져야 한다.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상품이 필요하다. 지역민만 아는 특별한 장소, 맛집 위주로 홍보하는 것도 좋다"고 제언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7.05 11:43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51) 죄인군물성책과 물금첩기

△죄인군물성책(罪人軍物成冊) 「죄인군물성책(罪人軍物成冊)」은 1894년 11월 동학농민군 토벌 과정에서 확인한 동학농민군 명단과 물자를 기록한 자료이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크기는 25×27cm이다. 이 자료는 「친군경리청장졸성책(親軍經理廳將卒成冊)」, 「선봉대장진배행장관좌목(先鋒大將陣陪行將官座目)」, 「친군장위영장졸실수성책(親軍壯衛營將卒實數成冊)」, 「교도소출주장병성책(敎導所出駐將兵成冊)」, 「본진별군관차출기(本陣別軍官差出記)」, 「창의인명록(倡義人名錄)」, 「죄인록(罪人錄)」 등과 함께 『각진장졸성책(各陣將卒成冊)』으로 합본되어 1996년 『동학농민전쟁사료총서』에 실렸다. 이 자료에는 1894년 11월 16부터 11월 26일 사이에 물리친 동학농민군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백정복(白正福), 고영만(高永萬), 이복만(李福萬), 최도수(崔道水), 김자근봉(金者斤奉), 김순천(金順川), 이정천(李正川), 민성심(閔成心), 호한성(扈漢成) 총 9명이다. 이들은 모두 2004~2009년 사이에 활동한 국무총리소속 동학농민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에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로 등록되었다. 다음으로 관군이 이들을 격파한 후에 획득한 군물(軍物)이 기록되어 있다. 총 35자루, 창 80자루, 철환(鐵丸) 3두(斗), 화약 100근, "대선생신원기(大先生伸冤旗)"라고 적혀 있는 거소위대장기(渠所謂大將旗) 2기(旗), 영기(令旗) 1쌍, 반낭(飯囊) 18건, 대장석(大將席) 1건, 환도 5자루, 동학농민군 지도자가 탔던 백마 1필, 소 1쌍, 장이(長耳) 1필, 엽전 100냥, 홍의장삼(紅衣長衫) 1건, 뇌장(雷杖) 하나 등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들은 적어도 100여 명 이상의 동학농민군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적지 않은 무장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대선생신원기(大先生伸冤旗)라고 적혀 있는 대장기를 지닌 것으로 보아 동학교단의 교조신원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활동을 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동학농민군 개별 부대의 무장 상태 및 지향을 엿볼 수 있는 점에서 매우 소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물금첩기(勿禁帖記) 「물금첩기」는 1894년 관군 측이 동학농민군 진압 과정에서 체포하거나 침탈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을 정리해 놓은 명단이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크기는 25×28cm이다. 이 자료는 「친군경리청장졸성책(親軍經理廳將卒成冊)」, 「선봉대장진배행장관좌목(先鋒大將陣陪行將官座目)」, 「친군장위영장졸실수성책(親軍壯衛營將卒實數成冊)」, 「교도소출주장병성책(敎導所出駐將兵成冊)」, 「본진별군관차출기(本陣別軍官差出記)」, 「창의인명록(倡義人名錄)」, 「죄인록(罪人錄)」 등과 함께 『각진장졸성책(各陣將卒成冊)』으로 합본되어 1996년『동학농민전쟁사료총서』에 실렸다. 물금첩기(勿禁帖記)는 다른 관사 혹은 외부로부터의 침탈을 방지하기 위해 발급해 주는 이른바 “물금첩(勿禁帖)”의 발급 내역을 기록해 놓은 문서인데 “물금첩(勿禁帖)”은 동학농민군과 관군 양쪽에서 모두 발행하였다고 한다. 일명 “물침표(勿侵標)”라고도 한다. 여기에서의 「물금첩기(勿禁帖記)」에는 관군에서 발급한 내역이 수록되어 있다. 종이에 고을의 이름, 면(面)의 이름, 동(洞)의 이름, 마을의 이름, 해당자의 이름순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를테면 “무안(務安) 일로면(一老面) 인의산(仁義山) 이치옥(李致玉) 이치순(李致純) 수성장(守城將) 정규섭(丁圭燮)”, “공주(公州) 노성소삼면(魯城少三面) 가절리(佳節里) 윤참봉(尹參奉) 형제(兄弟)” 등으로 기록되어 있어 각 고을별, 면별, 마을별 침탈되어서는 안될 사람들의 명단이 기재되어 있다. 이들은 관군에 의하여 동학농민군으로 지목되지 않고 보호를 받아야 할 인물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공주(公州) 요당면(要堂面) 신성리(新城里)”라고 기재된 경우 경우는 마을 전체가 침탈 대상에서 제외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자료에는 충청도 공주, 노성, 임천, 유성, 온양, 아산, 진천, 청안, 부여, 진잠, 천안, 연기, 문의, 면천, 보령, 전의, 정산, 청주, 서천, 한산, 충주, 전라도 익산, 여산, 무안, 해남, 진도, 영암 등에 발급한 물금첩의 내역이 기재되어 있는데, 이를 통하여 해당 지역에서 동학농민군 진압을 위하여 남하한 관군이 끼친 영향력의 정도를 알 수 있다. 또한 동학농민군과 구별되거나 동학농민군에 대척점에 서 있었던 인물 내지 마을들의 내역 또한 파악할 수 있다. 이를테면 수성장(守城將)의 직책을 가지고 있던 인물들이 동학농민군에 호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중에는 이 「물금첩기(勿禁帖記)」 말고도 1894년 11월 나주목에서 발급한 「홍우전물침접(洪祐銓勿侵帖)」, 1894년 12월 무안군에서 발급한 「물침첩(勿侵帖)」, 남평현감이 발급한 「이정돈물침첩(李廷燉勿侵帖)」 등도 있다. 이와 같은 각종 “물침첩(勿侵帖)” 및 「물침첩기(勿禁帖記)」는 동학농민군 활동에 가담하지 않았던 인물 및 마을들을 중심으로 동학농민혁명 당시 향촌 사회의 동향을 알려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유바다 고려대 교수 유바다 고려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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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3 14:29

12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1주년, “국정 혼란 속, 도민 안정·민생 회복 의정활동 총력”

제12대 후반기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장 문승우)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 전북자치도의회는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라는 국정 위기 속 도민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지역 현안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의정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도의회 역할 및 위상 확립을 위해 의원 정수 확대 이슈를 공론화하고 앞장섰으며, 기후위기 대응, 농촌 고령화 등 생활 밀착형 조례 제정을 통해도민들의 의정 체감도를 높이는 주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도의회는 한빛원전대책특별위원회와 전북탄소중립특별위원회, 인구위기·지방소멸극복특별위원회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한 대응과 해법 찾기에 전력했다. 도의회의 지난 1년 활동과 성과를 상임위원회별로 정리해 본다. △ 의회운영위원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윤수봉, 부위원장 염영선, 권요안·김동구·김명지·김성수·김슬지·김이재·오현숙·장연국·전용태 의원)는 도민 중심의 정책 추진을 통해 ‘일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을 실현하기 위한 의회 시스템 마련에 역량을 집중했다.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 유치지원, 인구위기·지방소멸 극복, 첨단전략산업 지원, 한빛원전 대책, 초고압 송전선로 대책, 균형발전 성과 제고를 위한 전북 균형발전 등 6개 특별위원회의 구성결의안을 심의해 도의회가 전북 현안 사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도록 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지난 3월 27일 전북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현장을 방문한 모습/사진=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최형열, 부위원장 김슬지, 강태창·김명지·염영선·이수진·정종복·한정수 의원)는 인구 유출과 저성장 지속화로 전북경제 위기가 심각함에 따라 계층별 지원책이 세밀하게 추진되도록 전북자치도 집행부에 강력히 주문했다. 도정질문을 통해 기행위는 전북의 신규 저출생 대책은 ‘사회적 격차, 사각지대’의 문제 해결을 간과했음을 지적하며, 출생 기본 수당 도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농어업인 등에 맞춤화된 출산 및 육아휴직 수당 지원 등 전북형 정책 도입을 적극 제안했다. 5분 발언을 통해서는 전북의 국가 수출 1%대 등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 위기를 경고하고 실효성 있는 경제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전북특별자치도 자치행정 내실을 다지고 재정 자립을 보전하기 위한 재정 특례과 잇따른 고위공직자 비위행위에 따른 개선 마련 등 공직기강 확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농업복지환경위원회 농업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 임승식, 부위원장 권요안, 국주영은·김정수·오은미·오현숙·이정린·황영석 의원)는 전국 최초로 ‘마을자치연금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고령화 사회 지역 내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도모하고, 화력발전소 중단, 악취관리지역 추가 지정, 사립유치원 석면해체공사 지원 등 지역민 보호를 위한 각종 환경 대책 마련에 앞장섰다. 쌀값 대폭락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국민 사과 및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필수농자재 국가지원 법률제정과 기후재난에 따른 벼멸구 피해 대책 마련,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연령제한 폐지 등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도정질의 등을 통해선 상품성이 부족한 농산물의 판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못난이 농산물 유통 활성화 지원 조례안’과 ‘농어업·농어촌 공익적 가치 지원에 관한 일부 개정 조례안’, 외국인 노동자 보호 및 지원 조례안, 친환경 현수막 이용 촉진을 위한 재활용 활성화 관한 조례 등 다양한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경제산업건설위원회 경제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대중, 부위원장 김동구, 김만기·김이재·나인권·서난이·이병도·임종명 의원)는 지난 1년간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인한 도내 중소기업 피해를 신속 대응하고자 긴급 간담회와 상황 점검 및 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섰다.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현장 의정 활동 등 다각적인 방안 모색에도 주력했다. 지난 연말, 고환율 및 탄핵발 경제 혼란이 가중될 때에는 ‘전북 민생경제 긴급’ 토론회를 열고, 민생지원금과 지역상품권 발행 등 도민 체감형 지원방안을 제안하는 등 도민 생활 안정에 적극 나섰다. 지역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한건설협회를 비롯한 건설관련 5개 단체와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특별간담회’를 열어 지역 건설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문화안전소방위원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위원장 박정규, 부위원장 김성수, 김정기·김희수·박용근·이명연·장연국 의원)는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 지정 조례’, ‘복합재난 안전관리 조례’, ‘문화자치 조례’, ‘일·휴양연계 관광산업 육성 조례’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조례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입법 기반 마련에 앞장섰다. 도정질문과 5분 발언 등을 통해 전북도립국악원과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문화기관의 특혜 및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컬링전용경기장 등 체육시설 건립의 타당성, 412억 원 규모 민간위탁사업의 사후검증 부실, 지역축제의 예산 낭비 및 1회성 운영 등 문화·체육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지적 및 대안을 제시했다. △ 교육위원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진형석, 부위원장 전용태, 강동화·박정희·윤수봉·윤영숙·윤정훈·이병철 의원)는 인구감소에 대응해 다른 지역 학생들이 도내 농어촌 지역 학교로 전학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농어촌유학 활성화 조례’를 제정했으며,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도 인구감소에 대응하여 지자체와 협력하는 등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학생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조례와 안전한 교육활동 공간 조성 및 학생 안전을 위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친환경 운동장 조성 및 관리 조례’ 등을 제정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나섰다. 또한, 학생들이 민주시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배우고 익혀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헌법교육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문승우 도의장 미니 인터뷰, “도민을 정책의 중심에 두고 일심전력(一心專力) ” “국가적 혼란속에서도 민생 안정과 지방자치는 결코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시대적 책임감을 갖고 의정을 이끌어 왔습니다” 문승우 도의장은 “후반기 도의회 출범이후 12.3내란과 윤 대통령 탄핵 그리고 조기대선에 따른 이재명 정부 출범까지 중앙정치는 격랑의 연속이었다”며 “단체장은 단체장의 일을, 지방의원은 지방의원의 역할에 충실해야만 우리 사회가 굳건히 지탱될수 있을 것이란 신념아래 본연의 소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출범한 12대 후반기 의회는 외적으로는 전북발전을 위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내적으로는 의회독립과 위상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라고 자평하며 “남은 1년동안도 도민을 정책의 중심에 두고 집행부와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많은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되어 여전히 ‘무늬만 지방자치’라는 지적도 있다”라며 “불합리한 ‘지자체 추경예산 제도’ 개선을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등과 함께 촉구하는 등 풀뿌리 지방자치 정착을 위한 제도 마련 및 법안 정비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위기는 항상 기회와 함께한다”라며 “우리 전북이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 전북으로 도약하는데 저와 우리 도의회가 디딤돌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면서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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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종
  • 2025.06.30 19:10

송병주 완주-전주통합반대대책위원회 선임대표 "완·전 통합, 전주시 중심 행정…주민 복지 소외 우려"

완주-전주통합을 두고 통합 반대의 중심에 있는 단체가 완주-전주통합반대대책위원회다(이하 반대대책위). 반대대책위는 완주-전주통합 찬성 단체가 주민 서명을 받아 완주군에 서명부를 전달한 후 통합 추진 절차에 들어간 데 대응하기 위해 꾸려졌다. 완주-전주통합 반대의 선봉에 있는 송병주 선임대표(71, 삼례읍)를 반대대책위 사무실(완주군 봉동읍 완주새마을회관 2층)에서 만났다. 송 대표는 농민회 전북연맹 회장을 지내는 등 전북지역 농민운동의 산증인으로, 지난 2013년 통합 추진 때도 반대 입장에 섰다. - 완주-전주통합반대대책위원회가 어떤 조직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지난해 6월 완주군 70여 개 사회단체 중 67개 단체가 참여해 구성한 연대 조직입니다. 저와 이종준 완주군체육회장·정환철 완주군애향운동본부장이 선임대표로 있고, 67개 단체 대표가 공동대표로 있습니다. 완주군의회 통합반대특위와도 연대하고 있습니다." - 찬성단체의 경우 찬성 당위성을 홍보하고 완주군민 속으로 들어가려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반대대책위는 어떻게 활동을 해왔는지. "매주 화요일 대표단과 집행위원 등이 정기회의를 통해 일상 활동을 점검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요. 주요 사안이 있을 때는 공동대표와 읍면별 대책위 대표들이 전체회의를 합니다. 반대서명 활동과 장터 선전전 등을 통해 왜 통합에 반대하는지 주민들에게 알렸습니다. 반대 이유를 담은 팸플릿을 만들어 4만여 장을 배포했습니다." - 통합 반대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완주군민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전북도에 완주군민 대상으로 몇 차례 여론조사를 했고, 찬반이 엇비슷하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완주 원주민과 새로 전입한 주민간 차이가 있어요. 반대측에서 만나는 주민 10명 중 1명은 미래를 위해 찬성해야지,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반대 기류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밀집지인 아파트단지 주민 여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완주-전주 통합으로 두 지역발전에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찬성측에서 주장하는데. "물론 도로와 상하수도 등 개발분야에서 행정통합으로 장점이 있어요. 그러나 문화 복지 소방 치안 분야의 경우 규모가 크면 오히려 장애가 된다고 봅니다. 한두 가지 유리하다고 통합의 명분이 될 수 없습니다. 풀뿌리민주주의의 근간은 주민 참여입니다. 규모가 클수록 의견 제시나 의제 설정에서 주민참여가 어렵습니다. 유럽의 경우 기초 지자체 규모가 평균 7~8만 명이고, 일본도 4만 명 지자체가 많습니다. 우리 기초 지자체의 평균 인구는 20만 명입니다. 행정통합이 능사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통합 후 특례시를 한다거나 4개 구를 대안으로 내놓고 있지만, 자치권을 가진 구가 아니어서 전주시 중심으로 행정이 이뤄져 완주군민들의 소외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전북도는 통합을 이루면 전주올림픽 유치, 대광법 통과에 따른 간선도로 확충, 새 정부 출범으로 특례시 지정 등 전북이 도약할 발판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완주군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닌지. "전주올림픽 유치나 도로개설 등에 전주시와 협력할 사안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광역시 없는 전북의 소외를 들어 특례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통합 후 설령 통합시가 되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질까요. 인구 170만 명 전북에서 그러잖아도 작은 시군들이 더 위축되고 삶의 여건은 더 불리해져 인구유출도 증가할 것입니다." - 전주시와 전주시민협의회가 발표한 107개 상생발전이 실현된다면 완주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찬성측 입장을 어떻게 보시는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전주시의회나 시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구체적으로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전주시 재정 형편을 들여다보면 실현이 몇 개나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전북도가 제정한 12년간 완주군민이 누리는 혜택을 유지한다는 것도 통합으로 완주군민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전제로 만든 조항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통합 후 완주군민이 그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겠습니까. 전주시민을 대변하는 의회가 언제까지 완주군민만 혜택을 줄 수 있을까요." -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로 전주의 변두리 전락, 혐오시설 이전, 복지혜택 축소 등이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전주시와 찬성 단체는 전주시청사 이전과 혐오시설 설치 불필요, 일정 기간 복지혜택 유지 등을 약속합니다. 확고한 약속이 담보되면 반대 이유로 명분을 잃는 것 아닌지. "전주시청사 이전만 해도 완주군 이전이 가능하겠습니까. 가뜩이나 전주도심권 공동화가 심각한데, 전주시민 전체는 몰라도 현 청사 인근 주민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현 전주시청사가 비좁은 상황에서 2청사 이전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인근 익산시 통합 때도 시청사를 익산군에 두겠다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청주시 역시 청원군으로 청사 이전 약속을 버렸습니다." - 청주-청원 통합이 행정 통합의 모범 사례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통합 전 전주-완주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청주-청원이 통합으로 획기적 지역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어떻게 보는지. "전가의 보도처럼 두 지역 통합을 말하지만, 사실과 많이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청주는 수도권에 가깝기도 하고, 통합 전부터 청원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었습니다. 청주가 아닌 청원 입장에서 봐야 하는데, 청원은 통합 후 그만큼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기존 복지혜택을 보장한다고 해놓고 지키지 못했고, 혐오시설 설치를 두고도 갈등을 빚었습니다." - 통합 반대가 주민 뜻과 별개로 완주군 기득권 세력의 기득권 상실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통합을 긍정적 생각하거나, 반대운동을 폄하하는 차원에서 그런 말이 나오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통합으로 완주군 특성을 살린 정책이 제대로 실현될 수 없습니다. 농업과 노인인구 많은 특성을 살리는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데, 군수가 없어지고, 군의원 수가 줄어들면 주민의 뜻을 대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 통합 찬반측이 통합의 장단점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공론의 장이 미진한 데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찬반 민간단체들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요. "민간 차원의 공식적인 토론 자리는 없었지만, 방송토론이나 완주군상생발전위원회 등을 통해 찬반이 어떤 면을 내세우는지 어느 정도 알렸다고 봅니다. 주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찬반 인사들간 접촉도 늘어날 것입니다. 통합이 이뤄지든 아니든, 모두 완주에 살 것이기 때문에 갈등과 후유증을 앓지 않도록 하는 데도 관심을 두겠습니다." - 완주군 주민들 대다수가 통합에 반대하는 상황이라면, 당당하게 주민투표에 붙여 완주군민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 되지 않을지. "기본적으로 주민의견을 중심으로 결정하는 게 민주주의지요. 주민투표가 합리적이지만, 지난 통합 추진 때 주민투표로 인한 상처와 후유증을 경험했습니다. 행정력 낭비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군의회에 결정을 맡길 수 있는데, 의회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상황에서 결국 주민투표로 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찬반 양측이 상대를 존중하며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대표님 말씀처럼 행안부 권고로 찬반 주민투표 실시가 예상되는데, 반대대책위는 어떤 활동으로 대응할 계획인지. "주민투표가 결정되면 공청회와 지역 순회를 통해 주민과 접촉면을 넓히겠습니다. 과거 군수와 군의회 의원들이 찬성 위치에 있을 때 반대활동을 하면서 욕을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유입 인구가 많이 증가한 만큼 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알리겠습니다. 청주-청원 통합 때 통합 반대를 했던 청원군 반대대책위가 투표 거부운동을 하면서 통합이 성사됐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대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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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25.06.30 19:03

박진상 전주시민협의회 위원장 "완주·전주 통합 자유롭게 말하고 토론할 수 있어야"

대통령 선거 이후 완주·전주 통합 시계추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그만큼 찬반 대립도 극심해지고 있다. 이에 전북일보는 건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찬성 측을 대표해 박진상 완주·전주 상생발전 전주시민협의위원회 위원장, 반대 측을 대표해 송병주 완주·전주 통합반대대책위원회 선임대표를 각각 인터뷰했다. 그 첫 순서로 박진상 전주시민협의회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을 싣는다. - 전주시민협의회의 활동에 대해 아는 시민들도 있지만, 모르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시민협의회의 구성 배경과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지난해 완주·전주 통합에 찬성하는 완주·전주 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위원회에서 통합시 발전을 위한 107개 상생발전방안을 제안하면서 전주시민의 나타낼 수 있는 전주시민협의회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이에 올해 3월 출범한 전주시민협의회는 완주군민협의회가 제안한 107개 상생발전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수용 102개 안, 변경 수용 3개 안, 재검토 2개 안으로 심의를 마친 후 완주군민협의회와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전주시와 전주시민협의회가 발표한 107개 상생발전방전을 두고 완주군에선 '일방적인 발표로 여론 호도', '실효성 없는 주장'이라는 비판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완주 민간단체에서 107개 상생발전방안을 제안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모든 완주군민의 의견을 반영하기는 어려웠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향후 통합 논의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107개 상생발전방안에도 담겨 있는 내용이지만 '전북특별자치도 통합 시·군 상생발전에 관한 조례'에도 도지사 소속의 상생발전 이행점검 위원회를 두도록 돼 있습니다. 해당 위원회를 통해 통합 논의에서 발굴된 상생발전방안들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점검할 예정입니다." - 107개 상생발전방안 이행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107개 상생발전방안을 단기간에 완료하는 건 아닙니다. 완주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관련 사업부터 시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해 10~12년 추진한다면 큰 부담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2014년 청주·청원은 통합 당시 6000억원 이상의 통합 인센티브를 받았습니다. 완주·전주가 통합된다면 그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 이러한 완주의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장 큰 이유는 지역 소멸을 극복하고 지역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통합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전주가 전북권 최대 도시이고 전주와 인접한 완주의 인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가 예상돼 지속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지방시대위원회의 공식 입장입니다. 한때 250만명이었던 전북의 인구는 173만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완주·전주가 통합된다고 인구 감소가 멈추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속도는 둔화될 것입니다. 전주 면적은 206㎢로 전북에서 가장 좁고, 완주 면적은 820㎢로 전북에서 가장 넓습니다. 둘을 합치면 1026㎢로 대전(540㎢)과 광주(500㎢)의 2배, 서울(605㎢)의 1.7배 가까이 됩니다. 올림픽 유치, 대광법 개정 등은 모두 완주·전주가 통합됐을 때 시너지를 낼 것입니다. 통합으로 인해 국가에서 주어지는 인센티브와 기회, 전주시의 브랜드와 역량, 완주의 발전 가능성이 융합됐을 때 소멸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 전주시와 전주시민협의회는 상생발전방안 등 완주군을 위한 양보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전주시민의 반작용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완주·전주 통합, 전주시민에겐 어떤 이득이 있습니까. "통합 과정에서 양보의 메시지가 강조되고 있지만, 본질은 도시 구조의 개편과 효율화를 통한 동반 성장입니다. 이전과 성장을 통해 마련된 구도심의 새로운 기회 역시 통합시 주민들의 복지와 주거 환경,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완주·전주 통합 시도는 세 차례 무산된 바 있습니다. 통합 시도마다 언급되는 세금 증가, 기피시설 배치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앞서 언급한 도 조례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해소됐음에도 여전히 이러한 얘기들이 유통된다는 데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도 조례에서도 보장하듯 완주의 예산과 혜택 등은 절대 축소되지 않고 더 좋아질 것입니다. 현재 완주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라던지 재활용품들은 전부 전주권 폐기물 처리시설을 통해 처리되고 있습니다. 또 전주시에서 수차례 입장을 밝혔듯 폐기물 처리시설의 신설·증설 또한 현 전주권 부지에서 진행되고 있고, 완주로 이전할 계획 또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주의 재정 안정성 또한 심각한 수준이 아님에도 의도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채 또한 행안부의 규정에 따라 발행했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 완주군은 시 승격을 원합니다. 시 승격보다 통합이 나은 이유, 무엇입니까. "완주군이 최근 인구 10만명을 달성하고 완주군수나 군의원들이 시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완주군민 여러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지방자치법을 보면 인구 2만명의 도시 형태를 갖춘 2개 이상 지역 인구의 합이 5만명을 넘고, 군 전체 인구 수가 15만명을 넘어야 하는데 현재 완주군은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우려스러운 것은 위와 같은 경우 도시 형태를 갖춘 지역이 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 경우 해당 지역 주민들이 기존에 읍·면으로서 누리던 혜택이나 생활 모습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통합을 통해 완주·전주 통합시가 만들어지면 도농복합시로서 읍·면 혜택도 그대로 누릴 수 있고, 통합을 통해 국가로부터 부여받는 인센티브를 통해서 자체 시 승격에 비할 수 없이 더 큰 혜택과 성장의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 전북도와 전주시는 8월 통합 찬반 주민 투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찬반 의견 대립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는데요. 남은 기간 공론의 장이 마련될 수 있으리라 보십니까. "일부 통합 반대 측에 의해 의견 표명의 기회가 원천 차단되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와 관련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칫 과열되기 쉬운 이 분위기를 막고 대화의 장을 만들어갈 수 있는 주체는 결국 정치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을 통해 광주·무안의 군공항 이전 해법을 모색했듯, 전북에도 오셔서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된 공론의 장을 마련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양 시군 주민들이 찬반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설명 듣고, 스스로 미래를 가장 지혜롭게 선택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전주와 완주의 단체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군의원 등 지역 정치권의 만남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뤄지길 바랍니다." - 만약 완주·전주가 통합되면 인구 73만 도시가 됩니다. 통합시가 100만 광역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최근에 대광법 개정과 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선정까지 우리 지역에 다시없을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판 삼아 도약하기 위해서는 완주·전주 통합으로 성장의 무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하나의 고을이었고, 지금도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완주와 전주 사이에 그어진 경계는 한계일 뿐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경계 안에 갇혀서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아니라 경계를 넘어서 변화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용기입니다."

  • 기획
  • 문민주
  • 2025.06.29 18:17

정성주 김제시장 민선 8기 3년 성과와 비전

=='더 특별한 내일, 기회도시 김제' 새로운 기회의 꽃 피워 '전북권 4대 도시로 웅비하는 김제'를 기치로 미래 100년의 초석을 다기지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정성주 김제시장은 취임후 지난 3년간 변화의 씨앗을 뿌렸고, 그 씨앗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이제 새로운 기회의 꽃을 피우고 있다. 처음에 가졌던 꿈과 목표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고 김제시의 한걸음, 한걸음은 전북의 새로운 길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민선 8기 3주년을 맞이한 김제시의 주요성과들과 비전들을 살펴본다. ◇3년 연속 국가예산 1조 원 돌파 김제시는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국가예산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정부 재정 기조 변화와 세수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룩한 뜻깊은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김제시는 지역내 최초로 대기업인 ㈜두산을 유치하는 등 총 30개 기업, 7812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1364개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조성 중인 제2 특장차 전문단지와 지평선 제2 일반산업단지는 2024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북 최대 규모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았고, 2023년 전국 유일의 백구 특장차 혁신클러스터는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받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지역활력타운 공모 선정,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대통령상 수상, 2025년 민선 8기 공약이행평가 최고등급(SA) 선정,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등 시정 전 분야에 걸쳐 행정역량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인정받으며 김제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미래를 선도하는 첨단산업도시 김제시는 대한민국 유일의 특장차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백구면 일원에 2027년까지 제2 특장차 전문단지를 조성 중이며, 지평선 제2 일반산업단지도 내실있게 조성해 우수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등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구)김제공항부지를 활용해 지능형 농업로봇 전북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 산업 분야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민생경제도시 향한 다각적인 노력 김제시는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할 김제상공회의소를 적극 지원하고 골목상권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소상공인 맞춤 지원사업과 골목형상점가 지정 및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청년들의 취업부터 창업, 정착으로의 단계별 성장지원 체계를 통해 청년들의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생명 1번지, 첨단농업도시 지향 또한 농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종자산업을 신성장 핵심 동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자 생명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과 농기계 실증·검인증·빅데이터 활용 등 첨단농기계 산업을 집적화하는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를 구축해 농기계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농업의 미래성장을 위해서도 농식품부에서 주관하는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지정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과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 청년 농업인의 자립 기반을 지원함으로써 젊은 농업·농촌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미래 100년 선도 새만금 해양항만중심도시 김제의 미래 100년을 선도할 새만금에 대해서는 새만금 배후도시용지 국가산단 조성, 심포 배수지 조성 등 김제시 전략사업들이 새만금 기본계획(MP) 재수립 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방침이며, 새만금 제2산업단지 조성과 새만금의 첫 도시인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국립 새만금수목원 조성, 새만금 남북 3축 도로 등 대규모 국책사업들도 내실있게 추진되도록 힘쓰고 있다. 전북권 최초의 국립해양생명과학관 조성사업은 기본구상 및 타당성 보완용역을 추진 중으로, 유사 시설과의 차별성과 구체화 방안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에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의 일상이 편안한 안전안심도시 또한 김제시민 안전보험, 24시간 통합관제센터 운영, 응급의료지원체계 등 각종 재난·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김제역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춘화지구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등 자연재해 예방을 강화해 시민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 지역활력타운 공모사업에 선정된 김제 힐스타운 시암사업은 편리하고 품격 있는 거주 공간으로 조성해 지방 이주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며, 동부권에 전주권 혁신도시와 연계한 베드타운을 조성해 신성장의 새로운 거점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모두가 동등하게 누리는 교육복지도시 모든 세대가 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달리는 모두 배움터 사업', 평생학습진흥지구 사업 등 김제형 평생학습도시를 구축하는 한편, 김제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서는 산후조리경비, 출산장려금,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제일의 어르신 섬김 도시 도약을 위해서도 시장 직속 어르신섬김위원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저소득층·장애인 자립 지원 등 계층별 맞춤형 복지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관내에 부재한 장사시설 인프라를 구축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묘복지서비스 제공에도 노력하고 있다. ◇김제의 가치를 높이는 문화관광도시 김제지평선축제를 비롯해 새로보미 축제, 국가유산야행 등 김제의 매력을 더한 축제에 내실을 기하고, 권역별로도 서부권은 망해사 일원 국가명승지 조성, 시내권은 성산공원 관광명소화, 동부권은 모악산 친환경 산악관광지 시범사업, 남부권은 벽골제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사계절 축제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도 단계적으로 추진중이다. ◇시민의 힘으로 성장하는 시민중심도시 열린 시장실 운영, 시민 소통의 날 추진, 신속 생활민원 처리 등 시민 중심의 열린행정을 실현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시책연구모임, 백년김제 대시민 토론위원회 등을 통해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공약사업에 대해서도 매 분기별 정기적인 점검과 공약 추진상황 보고회 등을 통해 공약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모든 시정의 중심이자 주인공인 시민들의 목소리는 김제시를 성장시키는 힘이다.”며 “민선 8기의 정책에 보내주신 성원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더 특별한 내일, 기회도시 김제의 더 큰 여정을 위해 사명을 다 하겠다.”면서 민선 8기 남은 1년의 각오를 밝혔다.김제=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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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규
  • 2025.06.29 18:11

[트민기] 토마토에 빠진 MZ들?⋯ 제철코어에 진심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 빨라도 너무 빨리 돈다. 괜히 아는 척한다고 "요즘 유행인데 몰랐어?" 이야기했다가 유행이 끝나 창피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들, 트민기가 떴으니 이제 걱정 없다. 이 기사를 읽는 순간에도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유행이 올라오고 트렌드가 진화한다. 트민기는 빠르게 흐름을 포착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목표다. 토마토 컵, 토마토 시집, 토마토 빙수까지⋯. 최근 여름 제철 채소 중 하나인 토마토가 생활소품부터 시집까지 폭 넓게 쓰이고 있다. 계절감을 느끼는 문화인 ‘제철 코어’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덕이다. 제철 코어는 제철 먹거리나 장소, 분위기 등 계절의 감성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뜻한다. ‘핵심’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core(코어)’에 ‘제철’을 붙인 신조어다. 여름이면 토마토, 초당옥수수, 콩국수 등 제철 음식이 떠오르고 겨울이면 대방어, 붕어빵 어묵 등 겨울과 관련된 콘텐츠가 떠오르는 식이다. 제철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올해 열기가 유독 뜨겁다. 트렌드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한 달간 블로그에서 ‘제철’이 언급된 건수는 7만 851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67%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제철’ 관련 게시물이 8만 3000건을 넘겼다. 이처럼 제철 코어가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특정 계절을 대표하는 먹거리나 콘텐츠도 호황을 맞았다. 절기마다 제철음식이 적혀있는 달력이 판매되는가 하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특정 동네를 매달 산책하자는 취지의 ‘열두 달 산책’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출판계도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도서를 출간하고 있다. 지난해 출간된 시집인 <토마토 컵라면>이 다시 서점 매대에 올라왔다. 절기마다 다른 제철 음식, 분위기에 관해 서술한 책 <제철 행복>도 눈에 띈다. SNS에선 제철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 과일인 참외를 이용한 참외 샐러드 레시피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 670만 회를 넘겼다. 이외 여름 제철 재료를 활용한 레시피 모음 게시물은 1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제철 열풍의 배경은 극단적으로 짧아진 봄과 가을, 춥지 않은 겨울 등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사라진 계절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비중은 전체의 53.2%였다. 실제로 올해 초 1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이 평년보다 포근해 화제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완주 소양에 위치한 한 카페 앞에 때아닌 벚꽃이 피는 이상기후가 관측됐다. 기후 변화는 제철 작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기후변화로 동해와 남해 연안 삼림생태계에서 특산식물 다양성 감소가 예측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국내 특산식물 179종 중 다수가 고지대와 북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연안과 남해 연안에서는 특산식물의 다양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철 코어’의 유행은 이러한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계절의 경계가 흐려지고 제철 음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오히려 관심이 급증한 것이다. 최근 X(구 트위터)에는 “금수저보다 제철 과일 수저가 더 부럽다”는 말까지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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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채연
  • 2025.06.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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