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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이규성 농촌진흥청 차장 "IT기술·빅데이터 활용, 미래농업 이끌 신성장동력 창출"

이규성 농촌진흥청 차장이 취임 1달째를 맞는다. 이번 이 차장의 승진으로 농촌진흥청은 30여 년 만에 내부출신 청·차장을 배출했다. 그래서인지 지난 8일 집무실에서 만난 이규성 차장은 더욱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조직 내부에서 승진한 이 차장은 농촌진흥청에 대한 확고한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그는 혁신도시 시즌2와 전북 농생명산업 발전을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먼저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30여년 만에 조직내부에서 청·차장이 배출된 터라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저는 30여 년 만에 우리조직 내부에서 청장과 차장이 동시 배출됐다는 사실을 ‘농촌진흥청이 더욱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내부승진은 강점도 많지만 그만큼 약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점을 최대한 살려 국민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매일 되새기고 있습니다. 우리 농촌진흥청은 연구기관입니다. 연구기관은 연구 성과로 그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농업여건이 어려운 이 시점에서는 더욱 농민들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할 의무가 있습니다.”-전북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익산에 있는 원광대학교 농학과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석사학위까지 취득하고 공직에 입문한 뒤에도 익산에서 10여 년 근무했습니다. 사실상 고향이지요. 전북은 청년시절 제 나아갈 길을 보여준 곳입니다. 애정이 클 수밖에 없지요.” -농학으로 진로를 결정한 것과 벼 육종에 평생을 바치자고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저는 대학생 시절 군복무를 하면서 벼 육종을 통해 우리나라 식량 산업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당시만 해도 군부대에 보급되던 쌀의 수준은 물론, 우리 국민들이 먹는 쌀의 품질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암담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농업이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 근간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철학을 세우고 이 길을 처음 걷게 된 곳도 전북입니다.”-차장의 정확한 역할에 대해 궁금합니다. “청장은 조직의 큰 방향과 틀을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연구 방향과 사업계획을 정하고 추진하는 것도 청장님의 몫이지요. 차장은 조직의 살림살이를 책임집니다. 청장이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면 이 계획이 잘 실행될 수 있도록 더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야합니다. 청장이 조직의 기틀을 세우면 이를 잘 융합시키는 것도 차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장을 보필하며, 농촌진흥청 내 모든 분야의 업무를 관장하는 게 차장의 가장 큰 임무입니다.”-정부가 최근 미래농업을 이끌어 나갈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해나갈 역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정부는 ‘소프트웨어 강국, ICT르네상스로 4차 산업혁명 선도 기반구축’을 국정과제로 제시했습니다. 농업에서도 첨단 기술을 응용한 미래대응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특히 IT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미래농업을 이끌어나갈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ICT 기술로 농업생산 시설관리 자동화 및 생육정보 DB 연계 기술을 확립하는 한편 빅데이터를 통해 유전정보 및 분자육종기술을 접목해 유용 형질 유전자 개발과 신품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북 농생명 산업에서 혁신이 요구되는 분야는 무엇일까요.“농촌고령화와 청년들이 농업을 외면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첨단농업의 기반을 마련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북도가 강조하는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농업은 하이테크 산업으로서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전북 농생명 산업의 성공은 국내 전역에 농업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농업인의 현실을 면밀히 파악한 후 표준모델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기술은 반드시 국산화해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꾸준한 전문 인력양성도 필수적이라고 봅니다.”-혁신도시 시즌2와 관련한 올해 농촌진흥청의 추진 사업을 소개하자면. “혁신도시 건설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자립적 성장기반 마련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전북혁신도시로 오게 된 것은 전북을 첨단 농산업 메카로 탈바꿈하라는 의미입니다. 혁신도시가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하려면 지자체와 일부 기관의 의지만 가지고는 어렵습니다. 지역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상장기업은 전국의 1% 수준으로 저조합니다. 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모두가 가진 기술 인력 역량을 결집해야 할 시점입니다. 농진청은 지역기관과 협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북을 농생명 산업의 성장거점으로 육성하는 3대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첫째 청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종자 기업의 협업을 통해 종자 산업을 궤도위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종자는 반도체와 같아 무수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둘째 기술공급과 산업화지원을 통한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다른 혁신도시 기관과 융복합 산업을 도출해내자는 구상입니다.”-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혁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과의 유대강화와 주민과의 상생이 필수적입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전체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쌀 수급안정과 농업인력 양성이 시급합니다. 저는 농진청의 연구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가소득 향상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 성과와 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남은 공직생활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규성 차장은- 벼 품종육성 현장전문가 국내·외 쌀 고급화 기여이규성 차장은 벼 품종육성 전문가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다. 그는 그만큼 누구보다도 연구 현장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 1987년 호남농업연구소에서 공직에 입문한 이 차장은 벼 품종 육성과 미래식량난 해결에 집중해왔다. 특히 이 차장은 세계 최초로 ‘자포니카 벼 내염성 유전기작 규명 및 검정법’을 개발한 인물이다. 또한 국내최초 생합성 영양쌀 개념을 도입하며 국내외 쌀 산업 고급화에 기여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 연구대상 1호로 선정, 농촌진흥청에서 연구 성과로 특별 승진한 첫 케이스가 됐다. 그는 선이 굵으며 업무추진력이 강하다. 아울러 친화력, 전문성, 연구성과는 물론 오랜 해외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감각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곡성출신인 그는 원광대 농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립필리핀대학교에서 박사(식물육종) 학위를 받았다. 2007년 국제미작연구소(IRRI) 파견 주재관, 2008년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간척지 농업과장, 2010년 캄보디아 해외농업개발센터(KOPIA) 초대 소장으로 근무했다.이어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과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 기획
  • 김윤정
  • 2018.02.12 23:02

취임 2년째 접어든 문권순 호남지방통계청장 "활발한 소통 통해 전북에 꼭 필요한 통계 생산"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부문의 정책 수립에서 통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통계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정책 수립과 집행에서부터 지역주민의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전북경제상황에 비춰 통계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의 통계조사와 작성을 책임지는 문권순 호남지방통계청장은 ‘지역특화통계’발전을 위해 분주히 뛰어왔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 7월 취임한 그는 올해도 지역통계의 개발과 지원에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최근 전주를 찾은 문 청장을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에서 만나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취임하신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햇수로 2년째에 접어드셨습니다. 그간 소회와 성과에 대해 설명해주시지요.“돌이켜보면 취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호남지방통계청 전체 구성원 모두가 변화의 중심에서 있었던 시기로 기억됩니다. 호남지방통계청장으로 취임하며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은 물론 제주 지역민들을 폭넓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가통계 선진화의 일환으로 인력 재배치, 조사대상처 표본개편 등이 추진돼 업무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성과로 꼽을만한 게 있다면 먼저 지난해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둘째는 지역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역통계 개발과 기술지원, 통계교육 등을 통해 지역통계 인프라를 확장한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호남지방통계청은 전북지역의 사회조사 문항을 표준화하고, 지자체 간 비교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지역정책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꼭 이루자고 하시는 것이 있다면.“지금까지 통계개발은 통계가 정책을 지원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국민디자인단과 함께 청년통계를 개발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소통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통계가 생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지자체, 통계 수요자의 제안과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는 한편 통계전문지식이나 지원이 필요한 곳은 우리 청 직원들이 직접 찾아 도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역특화 통계 생산에 주력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북지역의 특화통계는 어떠한 것들이 있었는지요.“통계청은 전국 5개의 지방통계청에 지역통계과를 신설하고, 지방분권시대에 대비한 기능으로 확대했습니다. 호남청은 특히 지역 특화통계 개발 및 컨설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전북지역 특화통계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청년 일자리와 관련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전주시, 완주군의 청년통계 등이 그 결과물이죠. 이외에도 전주시 주거실태조사 전통시장 및 상점가 동향조사 등을 지역특화통계를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생산하고, 제공했습니다.”-전북은 지역경제가 취약하고 일자리가 부족한 편인데도, 지역통계마저 중앙보다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어왔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하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필요한 통계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인력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하나, 지방의 중앙에 비해 예산과 인력 등의 여건이 충분치 못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통계청 지역사무소 구성원들이 역량강화와 완주군 등 전북지역 지자체에서 통계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사실입니다. 올해는 도민에게 더 밀접한 양질의 지역통계 생산을 위해 지역통계 컨설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자체는 물론 시민들과 활발히 소통함으로써 진짜 필요한 통계를 생산해야겠죠.”-호남청이 아무래도 광주에 있다 보니, 전북도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를 해소할 만한 계획이 추진 중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행정·조사 통계의 원시자료(micro data)를 이용하거나 활용하고자 하는 도민들은 대전이나 서울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주사무소가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더 큰 조직을 원하는 전북도민들의 마음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앞으로 전북지역은 물론 호남사람들이 고품질의 통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마이크로데이타이용센터(Research Data Center. 이하 RDC)를 전북에 유치할 생각입니다. 마이크로데이터이용센터가 전북에 설립된다면 거리적인 접근성이 용이해 이용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지자체 등 유관기관들도 센터를 적극 활용해 정확하고 세부적이고 과학적인 자체 통계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전북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RDC는 현재 통계청 본청(대전), 한국통계진흥원(서울), 판교스타트업캠퍼스(경기 성남), 서울대·서강대(서울), 한국개발연구원(KDI·세종) 등 6곳에만 있습니다. 전북에 센터가 유치된다면, 이곳은 앞으로 통계소외지역이 아닌 지역통계 중심지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전북은 농생명, 탄소 산업 등 지역특화산업에 대한 전문통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데.“지역산업특화 통계를 작성하려면 지자체의 적극적인 의지와 산업자원통상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중앙부처가 아니더라도 우선 지자체의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기업 및 관계자들이 통계에 적극 협조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신다면 불가능한 일은 결코 아닙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면 ‘지역특화’ 통계의 생산을 위해서는 다소 관련 실적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이를 통계로 보고, 개선하겠다는 지자체 수장의 강한 의지가 요구됩니다.”-혁신도시 발전과 관련한 통계청 통계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습니다.“전북 혁신도시로만 한정해 혁신도시에 대한 도시발전 및 주민의 생활변화 등 실태를 파악·분석하고 공표할 수 있습니다만, 다만 더욱 정확한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전국의 모든 혁신도시를 동일한 방법으로 조사해야 합니다. 혁신도시 통계는 행정자치부, 국토교통부 등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새해 업무설계 방향과 집중 추진할 사안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올해는 신규 조사대상처가 지속적으로 통계조사에 협조해 주도록 하는 안정화 작업이 가장 중요한 사업입니다. 정확한 통계는 정확하고 솔직한 문항작성으로 만들어집니다. 표본개편에 따른 신규 대상처의 안정을 위해 발로 뛰는 한편 지자체 통계개발 자생력 강화를 위한 지역특화 메뉴얼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 대응에도 호남지방통계청이 앞장서겠습니다. 특히 지방분권에 따른 지자체의 기능과 역할이 확대되는 현 시대상황에 맞춰 지역민의 다양한 통계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북도민들 또한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통계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주시고, 통계조사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문권순 호남지방통계청장은- 차별화된 통계 기획 현장 소통행정 눈길문권순 호남지방통계청장은 차별화된 지역특화 통계생산 기획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호남과 제주에 이르는 모든 관할지역 현장을 수시로 찾아다니는 등 각 지역 통계수요자들과의 소통에 주력해왔다. 문 청장은 “지역민의 삶 향상을 위해서는 지역통계가 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를 위해 지방통계청 최초로 관할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지역통계 표준작성기법(매뉴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한편 서울 출신인 그는 강원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통계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통계 전문가다. 지난 1992년 5급 박사특채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문 청장은 통계분석과장, 부산통계사무소장, 경제통계기획과장 등을 역임했다. 문 청장은 정부가 최근 지역균형발전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선포한 가운데, 각 지역의 상황을 통계로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 기획
  • 김윤정
  • 2018.02.05 23:02

전북도부지사 지낸 고창 출신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 "국가유공자에 정당한 보상,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첩경"

문재인 정부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강조한다. 유공자들에게 합당한 보상과 예우를 하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첫 걸음이라는 생각에서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보훈처가 차관급 정부기관에서 장관급 기관으로 격상된 것도 이 때문이다.이처럼 새롭게 출발해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는 국가보훈처의 실무 총괄 책임자인 차관 자리는 전북도부지사를 지낸 고창출신의 심덕섭 차장(55)이 맡고 있다. 심 차관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86년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 외교통상부 기획심의관, 행안부 조직정책관과 전자정부국 부국장을 거쳐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자부 지방행정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7월 국가보훈처 차장에 보임돼 지난 6개월 동안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왔다.-장관급 부처로 바뀐 뒤 첫 차장을 맡아 그 동안 할 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지내셨는지요?크게 보면 세 가지 업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보훈 정책을 설계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가유공자 분들을 한 분도 놓치지 않고 국가가 책임지는 따뜻한 보훈을 펼칠 수 있는 정책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둘째는 국가보훈처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과거에는 우리 국가보훈처가 이념적정치적으로 편향돼 국민들께 큰 걱정을 끼쳐드린 바 있습니다. 이런 과거의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장관급으로 격상된 조직의 위상에 걸맞게 국가보훈처의 행정역량과 인적역량을 높이고자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바탕이 되어 우리 국가보훈처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의 국가보훈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도록 하겠습니다.-장관급 부처 승격에 따라 내부적으로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고 계신데, 국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어떤 변화가 실제로 느껴지시나요?문재인 정부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의 역할이 크게 강화되었고, 책임감도 그만큼 막중해졌습니다. 장관급 기관으로 격상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장관급 승격에 따라 조직이라든가 기관위상 등이 변했지만, 무엇보다도 보훈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과 관심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 국가유공자분들의 공헌과 희생에 대해 높이 평가해 주시고, 각종 기념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고 있습니다.-앞서 말씀하신 대로, 문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제대로 대접하고 보답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이러한 대통령의 뜻과 정신이 어떻게 구체적인 보훈정책으로 구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대통령께서는 기회 있을 때마다 보훈정책이 곧 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지름길이라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정당한 예우를 강조했습니다. 저는 대통령께서 강조하시는 바와 같이 보훈의 가장 기본적인 정책방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최상의 보상과 예우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 유공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 자체가 새 정부가 추구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첫 번째 발걸음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가보훈처는 단순한 보상과 예우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유공자 분들이 소외당하지 않도록 의료, 요양, 복지, 안장서비스를 강화해 국가유공자의 명예와 자부심을 높이는 따뜻한 보훈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보훈을 통한 국민통합의 완성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을 더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국가유공자분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 주는 것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년도에는 국가유공자 보상금을 물가상승률 등 일반 사회경제지표 수준이나, 지난 정부 평균 인상률 3.7% 보다 높은 수준인 5%를 인상했고, 참전명예수당도 참전유공자의 연령이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대폭 인상했습니다. 앞으로도 희생과 공헌에 걸 맞는 보상을 통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생활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국가유공자에 대한 대우도 중요하지만, 국가에 공을 세우신 분들이 빠짐없이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유공자 발굴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등록심사에 필요한 객관적 입증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지 못하는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가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입증책임을 신청인에게 미루지 않고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현지조사를 확대하고, 청문 기회도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한 분이라도 더 국가유공자로 정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찾지 못한 독립유공자를 적극 발굴해 내기 위해 전문 학자의 도움을 받아 후손이 없거나 사회적 차별 등으로 사각지대에 있던 무명의 의병여성 독립운동가 등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 공적의 기초자료가 되는 판결문 등 재판 및 수형기록을 모두 조사하는 등 국가 입증책임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 및 참전유공자를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내 예우함으로써, 억울한 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전북에는 국립묘지로 임실호국원이 있습니다. 그러나 매장 부지는 이미 오래전에 모두 소화됐고, 봉안시설도 점차 부족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요?2002년 설립된 임실호국원은 우리나라 전체 국립묘지 6개 중 하나입니다. 봉안묘 1만 6000여기 규모로 개원돼 안장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2012년 11월 만장되었습니다. 2011년부터는 봉안당을 설립해 안장을 시작하고 있으며, 시설부족이 임박함에 따라 지난해 7월 13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봉안실, 추모실 등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제2 봉안당을 건립해 1만 2240기의 안장능력을 확보했습니다. 봉안묘는 더 이상 늘릴 수 없지만 봉안당에는 2025년까지 걱정 없이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임실호국원이 호남권 호국성지로서 열린 추모공원이 되도록 참배객 편의시설 개선 등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편의시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현충일이나 명절이면 임실호국원에 너무 많은 유족들이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현충일이나 명절 때 내방객이 많아 교통 혼잡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2017년의 경우, 추석 연휴기간 동안 총 10만 여명의 참배객이 다녀가셨고, 추석 당일만 해도 3만 5000여명의 참배객이 방문했습니다. 이에따라 임실호국원에서는 기존의 편도 1차선 호국원 진입로를 편도 2차선으로 확장하고 홈페이지 및 문자메시지 안내를 통해 혼잡 예상일을 피해 내방하시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셔틀버스 운행, 임시 주차장 확보운영 등을 통해 참배객 및 지역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참배객 및 지역 주민이 교통 혼잡에 따른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추가적으로 편의 제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전북 부지사를 지내셨고 해서 아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도민들께 인사말을 부탁드립니다.도민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제가 2014년에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를 하면서 도민 여러분들을 많이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2015년 행안부로 옮긴 후로는 다소 소원했습니다. 오늘 다시 전북도민 여러분께 인사드릴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쁜 마음입니다. 지금 전라북도는 새만금 시대의 개막과 함께, 동북아 중심으로 도약하는 희망과 기회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전북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무술년, 황금개띠의 해를 맞아 도민 여러분 가정에 항상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기획
  • 이성원
  • 2018.01.15 23:02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소성모 대표이사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디딤돌 역할 혼신 다할 터"

남원 출신으로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을 지낸 소성모 전 NH농협 디지털뱅킹본부 부행장(59)이 구랍 29일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농협 역사상 전북출신으로 중앙회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촌에서 자라나 농촌의 실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농도 전북 출신 소 대표이사의 취임은 전북과 농촌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소 대표이사를 만나 농촌 및 농협의 발전 구상과 취임 소감을 들어봤다.-전북지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앙회 대표이사를 맡게 되셨는데, 먼저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저 혼자만의 능력이 아니라 내 고향 전북지역에서 많은 분들의 마음을 모은 성원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중앙회 이사이신 김원철·김봉학 조합장님, 금융지주 이사이신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님 등이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또 많은 조합장님들이 축하해주셔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의 농업과 농촌, 그리고 전북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전북지역에서도 꽤 근무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원에서 자라나 82년 전북대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김제지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주로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2015년 농협은행 전북본부장으로 발령받아 고향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역에 기여하고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한편 좋은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농업경영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금지원에 힘을 썼습니다.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업적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 중 하나로 기억합니다. 35년 농협 재직기간 중 6년 정도 전북에서 근무했습니다.”-농협 상호금융이 어떤 일과 역할을 하는 기관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농협 상호금융은 예수금이 300조원에 육박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금융기관입니다. 전국 1130여개 지역 농협·축협의 금융사업을 총괄하며, 전국 4650개 영업망을 통해 도서와 산간을 불문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공급하는 금융인프라입니다. 다양한 금융상품과 예치자금의 건전한 운영 등을 통해 농업인의 농가경영을 지원하고 직접적인 소득 증대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이사로서 상호금융이 미래 금융환경을 선도하고 지역고객에게 사랑받는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함은 물론 범농협 차원에서 추진 중인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지금 농촌의 상황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실감나는 상황입니다. 이런 농촌을 위해 농협이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은 무엇입니까?“지역사회와의 상생은 농협이 가장 중요시하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지역의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책임이 금융기관으로서 우리 농협에 있습니다. 고용을 창출하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좋은 기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또 각 지역이 안고 있는 개별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상호금융대표이사로서 앞으로 최대한 많은 현장을 방문해 지역의 고민을 청취하고 지역본부와의 협조를 통해 지역발전에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범 농협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마을’이나 도농교류 운동 또한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계속 지원하겠습니다.”-그동안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촌이 처한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농협은 ‘또 하나의 마을’ 운동, 청년 창농 및 귀농·귀촌 지원 등 농촌 활력화를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쌀값 지지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농촌의 현실에 맞지 않은 ‘김영란법’상의 선물가액 한도를 조정하기 위해 농협이 농업계 및 농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다소나마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농협은 앞으로도 농업과 농촌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청취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이야기를 전북으로 좁혀서, 전북농업의 고민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입니까?“농도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쌀의 과잉생산입니다.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65만 톤을 생산하는 등 여전히 전국 3위의 쌀 생산지입니다. 상호금융 예치금 운용을 통한 수익 5000억원을 농축협에 조기 추가 정산해 추곡수매에 활용토록 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애초 목표치인 15만원을 넘어서 16만원에 육박하는 쌀 가격을 지지했지만, 쌀값 안정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지자체별로 논에 쌀 대신 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지원금을 주는 등 벼농사에 집중된 농업구조를 바꾸는 한편, 쌀 소비촉진에도 힘써야 합니다. 농협은 쌀 가공식품 개발과 쌀 소비촉진 운동 등에도 노력해서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벼 농가에 힘을 드리도록 할 것입니다.”-농협이 지난해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목표로 중점 추진했다고 하셨는데, 왜 이런 사업을 추진하게 됐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설명해주시지요.“농협이 농가소득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중차대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 말 기준 농가의 평균소득은 3722만원으로 도시근로자 평균 5780만원에 비하면 64% 수준에 불과합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양곡가격을 통제하는 등 잘못된 정책 때문입니다. 일본도 근대화가 급격히 진행됐지만, 우리처럼 농업과 농촌을 소외시키면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도시와 농촌의 이 차이를 줄이지 못하면 앞으로 농업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팜 등 미래 농업을 이끌 젊은 농업인의 유입을 위해서라도 농가의 소득향상은 필수적입니다. 농협은 지난해 범농협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2조원 가까운 소득기여가 있었던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습니다. 사실 농협을 사회적 기업이라고 합니다. 이윤 추구만이 목적이 아니라 조직 유지를 위한 적정 이윤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회에 환원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사회와 고객, 주주, 종업원 등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농협은 올해도 비료, 사료, 농자재 가격 인하를 통한 생산비 절감은 물론 금융비용 절감 및 신규 소득창출 기회제공 등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100대 과제 추진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저희 상호금융에서도 농업부분에 들어가는 자금금리를 낮추는 등 좋은 금융 서비스를 통해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할 수 있도록, 상호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찾아서 선도적인 노력을 펼치겠습니다.”-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농업인과 도시 고객에도 보다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는 금융상품의 개발과 디지털 금융 발전에 힘쓰겠습니다. 농·축협의 건실한 경영을 지원하고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 보호에도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농·축협이 되기 위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직원으로 출발해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는 기대를 해본 적이 없지만, 82년 입사이후 농업인과 고객을 위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일한 결과 오늘날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그 간의 경험을 통해 직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습니다. 특히 고향 조합장님들의 많은 성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전북농업의 고민거리를 해결하는데 일조하도록 하겠습니다. CEO의 역할은 소통과 조정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되는 것은 소통을 통해 이해시키고 되는 것은 더 잘되도록 하겠습니다.”● 소성모 대표는- 농협 역사상 첫 전북출신 중앙회 대표이사1959년 남원에서 태어나 전주 해성고와 전북대 경영학과 학사 및 석사를 받았다. 82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기획실 과장과 팀장, 일본사무소 근무를 거쳐 2003년 전주 서신동 지점장을 지냈다. 이후 전북지역본부 교육지원부장, 중앙회 상호금융지원부장,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과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NH농협은행 디지털뱅킹본부 부행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 기획
  • 이성원
  • 2018.01.11 23:02

부임 3개월 김은영 전북도립미술관장 "누구나 쉽게 찾고 즐길 수 있게 미술관 명소화 계획"

지난 9월 전북도립미술관이 제4대 관장을 맞았다. 현장 경험은 물론 미술관 정책행정 등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김은영 관장이다. 부임하자마자 계획돼 있던 미술관 대형 전시 개막과 소장품 구입 등 업무를 정신없이 보는 와중에도 전북 미술 현장을 다니며 지역과 전북도립미술관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그의 주요 비전인 미술관 명소화 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 관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소회와 미술관 주요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하신 지 만 3개월이 지났습니다. 부임하자마자 바쁘게 지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석 달 동안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지역 문화의 일원이 돼 전북도립미술관을 둘러싼 현장과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미술관의 개념과 역할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한 데, 이는 지역민들의 요구와 사회적인 효용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확정된 개념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 지역 공립미술관과 함께 일반화하기보다는 지역 미술인과 도민들이 원하는 의견들을 많이 듣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미술관을 가꿔 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미술관의 역할도 매우 달라졌습니다. 관장님이 생각하시는 미술관의 역할도 궁금합니다.미술관은 개개인의 정신을 고양하고 미술을 통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미술인만을 위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과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현재의 전북도립미술관은 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건립된 13년 전과 달리 오늘날은 지역에 크고 작은 문화시설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요즘 취향에 맞춘 공간들이 잇따라 나타난 상황에서 전북도립미술관이 유일한 공립 미술관으로서 조건없는 관심과 충성도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죠. 따라서 지역민 누구나 미술관을 쉽게 방문하고 즐길 수 있도록 명소화하는 것이 저의 주요 비전입니다. 현재의 문화소비시대에 맞춰 도민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미술관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미술관 명소화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기본적으로 총 네 가지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미술관의 기존 건축물을 재단장하고 건물을 예술 활동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건물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먼저 보이는 외관으로, 첫 이미지를 심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현재 미술관 건물은 세 개의 넓은 면이 있는데 이를 배경으로 활용해 예술 영상을 상영하는 뮤지엄 파사드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야외 정원과 미술관 앞 놀이터공터를 시대적인 미감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것입니다. 옥외 문화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도록 다변화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 계획입니다. 경관 조경까지 더하면 미술관의 경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모악산 숲에 가려져 있는 미술관의 물리적인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죠. 마지막으로 제가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던 당시 국내 최초로 진행했던 아트팹랩을 전북에 맞게 도입하고자 합니다. 아트팸랩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최신 디지털 장비 산업과 예술을 융합한 일종의 미술 창작교육소통 공간입니다. 미술관을 오지 않는 계층도 유입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작유통까지 아우르는 21세기형 미술관 모델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임기 내 중기 사업으로 내년에는 예산 확보를 위한 기본 구상 용역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미술관 소장품 활용의 중요성도 강조하셨습니다.그렇습니다. 소장품은 미술관 프로그램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서양의 미술관은 작품 수집을 기반으로 외연을 확장해왔습니다. 2000년대 이후로는 이펙티브 콜렉션(effective collection) 정책 즉, 소장품을 보존연구하면서 파생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권의 미술관은 건물전시관 위주로 운영이 이뤄져 왔습니다. 소장품 구매도 부족하고 이를 활용한 콘텐츠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죠. 콘텐츠가 빈곤한 미술관에 대해서는 흥미를 잃게 되죠. 전북도립미술관 역시 현재 가진 소장품 1600여 점도 기본적인 정보만 기록돼 있을 뿐 충분한 도큐멘테이션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소장품 구입 예산이 제일 작은 것도 어려움을 증가시키는 요인입니다.- 전북도립미술관만 실정에 맞는 소장품 활용 계획을 말씀해주신다면요.현재 보유한 소장품을 살펴보면 전북지역 원로작고 작가들의 작품을 꽤 많이 수집했습니다. 이를 꿰어내 전북도립미술관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소장품에 깃든 전북 작가들의 문화특성을 뽑아낸 전북 미술사 연구특징 정리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지역 미술인들이 그렸던 양식, 소재, 이야기성을 충분히 발굴해 하나의 특징으로 만들어내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발굴하는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프로그램 면에서도 소장품을 활용한 교육, 전시, 출판, 직접 대여 등 사회적인 효용성을 만들어내도록 할겁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소장품 기본 기록은 물론 소장품으로 진행했던 교육전시출판 자료 등 종합적인 정보 관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전북도립미술관 안에 들어와 살펴보니 운영의 어려움이나 보완해야 할 점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미술계 생태계 전반적으로 비평연구 등 이론을 하는 사람이 매우 부족합니다. 지역 미술인들이 가장 크게 요구하는 미술사 연구도 사실상 현재 미술관 학예 인력으로는 불가능한 실정이고, 외부의 전북미술사 전문가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빠른 시대변화 속에서 13년째 변하지 않는 예산도 보완돼야 합니다. 시각 예술은 현대 문화의 본질적 요소이자 사회 발전의 큰 동력입니다. 한데 미술관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니 도 문화체육관광국 예산 안에서 시각예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작습니다. 현재의 예산은 아주 기본적인 전시, 소장품 구입, 부대행사를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13년간 운영은 이어져 왔기 때문에 형식적인 요구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정말 심각하게 미술계 현황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지역 안팎으로 변화의 요구는 큰데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 될 때 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국내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프로젝트들을 하면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고 저 자신도 제가 추진했던 프로젝트들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제가 제시한 비전들이 전북지역에서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지만 용기를 내서 꾸준히 추진하겠습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도민들의 문화 향유와 여가, 휴식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은영 관장은- 미술정책행정기획 아우르는 전문가김은영(56)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서울대 서양학과 학사 및 서울대 대학원 석사를 거쳐 미국 존에프케네디대학원에서 미술관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경기대 문화관광정책 박사과정을 수료했다.업무적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교육정보서비스팀장(서울관), 경기도립미술관 학예팀장, 한미사진 미술관 기획실장, 홍익대 미술대학원 겸임교수, 한국큐레이터협회 정책이사 및 부설연구소 부소장 등을 지냈다.재직 이력과 미술미술관문화관광을 아우르는 전공 배경에서 볼 때 그는 미술계 전반의 경험이 풍부한 최적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지난 20년간 미술관의 전 분야, 소장품과 전시행정아카이브교육마케팅 등에서 실무와 연구를 수행했고, 특히 미술관의 중심 기능인 소장품 관리와 정보화 분야에서 일찍이 독보적인 전문가로서 이름을 알렸다.특히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금 5억 원을 유치해 국립현대미술관에 무한상상실 아트팹랩을 개소해 국내외적으로 선두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지난 2015년에는 김 관장이 미국 달라스미술관으로부터 유치해 국립현대미술관에 맞게 개발한 MMCA프렌즈 프로그램이 1만 5000여 명의 회원 가입을 달성, 대표 교육문화마케팅 모델로 만들기도 했다.또 미술관 내의 다양한 직무 분야를 두루 경험이해하고 각각 전공이 다른 직원들과 행정공무원, 학예전문직의 능력과 창의적인 협력을 조율해냈다.

  • 기획
  • 김보현
  • 2017.12.18 23:02

취임 1주년 맞은 정동철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 "전주, 준비된 탄소산업 메카…국가산단 등 배후기반 강화해야"

올해는 탄소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컸다. 특히 탄소산업이 문재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탄소산업 육성의 길이 열렸다. 전주시와 전북도가 수년간 공을 들였던 탄소국가산업단지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탄소관련 국제전시회인 JEC ASIA가 올해 처음 한국에서 열리며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전주에서 시작된 탄소산업이 국가차원의 육성산업으로 도약하면서 경북 등 다른 지자체의 추격도 빨라졌다.탄소산업 핵심기관이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정동철 원장에게 이처럼 탄소산업을 둘러싼 변화의 의미와 전망을 들어봤다. 지난해 11월 25일 취임한 정 원장은 1년여 동안 이러한 일들의 중심에 있었다.- 취임하신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가장 의미있는 일을 꼽으신다면 무엇입니까.탄소산업이 문재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된 것입니다. 대통령이 후보시절 전북을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국정과제에 포함시켰습니다. 전주탄소국가산업단지 예타 통과와 산업통상자원부내에 탄소산업 전담부서 설치 등은 이에따른 조치로 보여집니다. 그동안 탄소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시간과 열정예산을 투자해온 정치인과 도민들의 노력이 결실로 나타난 것으로 봅니다.- 지역에서는 국정과제 포함에 따른 후속조치에 관심이 큽니다. 특히 탄소산업 컨트롤타워로서의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대한민국 탄소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과 예산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현재 진흥원 설립을 위한 관련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합의를 얻어 통과하기는 순탄치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진흥원은 전주에 설립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기술원에서는 진흥원 설립에 대비한 조직개편 등 사전준비와 함께 현행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에 대비해 모두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하는데, 특히 탄소소재 융복합기술전문연구소와 정보관리전문기관, 전문인력양성기관, 국제교류기관 등의 사업을 추진할 거점 기관을 지정해야 합니다. 기술원은 연구기관, 국제협력, 인력양성, 정보관리, 종합대책수립 기능을 모두 보유한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미 조직을 정비했습니다.-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전주에 설립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근거는 무엇입니까.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주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탄소산업의 필요성과 성장가능성을 내다보고 지난 2007년부터 탄소섬유 생산장비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효성과 함께 국내 최초,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기술로 고강도(T-700급)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개발했습니다. 이후로도 기술개발과 투자, 생산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전국의 광역기초지자체 가운데 탄소산업 전담부서가 있는 곳이 전북과 전주가 유일합니다. 지난해 5월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것도 전북과 전주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렇듯 대한민국 탄소산업 시장을 열어온 곳이 전주입니다.- 하지만 최근 탄소산업에 관심을 갖는 지자체가 많습니다. 특히 경북은 메가탄소밸리 구축사업에서 전북과 경쟁을 하기도 했는데요.탄소소재는 기존 부품소재를 대체할 신소재산업으로서 다른 산업과의 전후방 연관효과와 기술적 파급효과가 크고,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산업분야입니다. 중앙정부 뿐 아니라 지역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도 미래 부가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인데요. 현재 경북 구미와 경산, 충남 당진, 강원도 등지에서 탄소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사실상 전주가 독주하는 상태였지만 후발주자들이 생긴 상황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전주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배후 기반산업을 강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동안은 기술원이 탄소산업을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탄소섬유 생산기술을 개발했고, 생산단가를 낮추는 기술도 개발한 상태입니다. 이를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대량 생산으로 이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기술원을 중심으로 탄소관련 기업들이 포진해 있고, 창업도 이뤄지고 있지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들이 보다 늘어나야 합니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성형, 항공관련 업종이 필요합니다.- 원장님은 취임이후 기술원 역량강화를 강조하셨습니다.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에 대비해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연구개발, 인력양성, 정보관리, 국제교류 등은 이미 기술원에서 해왔던 일들인데, 전문성을 강화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정비를 한 것입니다. 시험인증과 상용화센터 등도 단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업무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연구자들이 역량을 제대로 펼칠수 있게 환경을 보완하고, 성과 평가 시스템도 도입했습니다. 의사결정구조도 단순화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조직을 꾸준히 정비해갈 계획입니다.- 국내외 관련기관과의 교류 활동도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기술원과 효성이 보유한 탄소섬유 생산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이를 성형하는 기술은 유럽이 앞섭니다. 따라서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이 절실합니다. 현재 기술원은 11개 국가 23개 기관과 MOU(양해각서)를 맺었습니다. 이들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기내에 하시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탄소산업은 전북 전주라는 등식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전주에 설립되든지 기술원이 지정을 받든지 해야 합니다. 탄소복합재 관련 기업 창업지원 시스템도 보강하고 싶습니다. 창업 아이디어 발굴에서, 시제품 제작, 생산, 시장개척 등 기업을 지원하는 원 스톱 솔루션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또 탄소섬유 성능은 높이면서 가격은 낮추고, 종류를 다변화하는 것도 기술원의 연구과제입니다.● 정동철 원장은- 靑 국정과제 비서관 경력 시인 등단에 판소리 취미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정동철 원장은 연구자(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로서의 장점을 살리고 싶어 기술원 수장에 도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장에 와보니 연구개발은 기본이고, 기업지원교류정보관리인력양성에 정책 기획과 정무 기능까지, 사실상 종합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 업무파악에 조직정비, 갑자기 치러진 대통령선거과정에서 대선공약 제안과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기까지 지난 1년을 눈코뜰새 없이 지내며 기술원 청사진을 구체화했다.정 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잠시 강단을 떠나 청와대 비서실 국정과제 비서관으로 일했다. 당시의 경험이 현재 기술원을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북에 대한 애정도 그 때 깊어졌다. 대학을 벗어나 활동 영역을 넓힌 것도 그 영향이 크다. 그는 탄소산업 대표 기관 중심에 선 만큼 임기내에 전북 전주의 탄소산업 인프라를 강화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전주 토박이로, 전북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우석대 교수이며, 대한전기학회한국탄소학회한국복합재료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정 원장은 지난 2006년 광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지난해 시집(「나타났다」(모악))을 엮은 시인이자 실력이 빼어난 아마추어 소리꾼이기도 하다.

  • 기획
  • 은수정
  • 2017.12.13 23:02

김윤덕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장 "세계 청소년들 새만금서 꿈과 희망 키울 수 있게 준비할 것"

지난 2010년 어느 날 당시 전북도의원이던 김윤덕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장과 조경식 전북연맹사무처장이 바닷물이 채 마르지 않은 부안군 변산면 새만금 대지를 보며 이런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큰 캠핑대회를 열면 좋을 것 같은데….” “김 의원과 제가 노력해 여기서 세계 잼버리 대회를 열어 봅시다.”꿈이 7년 만에 현실이 됐다. 2023년 세계 잼버리 대회 새만금 유치가 이뤄진 가운데, 김윤덕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장을 만나 유치 의미와 향후 잼버리 대회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2023 세계 잼버리 대회 새만금 유치,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요.“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17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강원도 고성에서 열렸고, 2023년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새만금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2023년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전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약 5만여명에 달하는 스카우트대원과 지도자들이 한데 모여 일시적 ‘지구촌 천막(텐트)도시’를 세우게 됩니다. 세계잼버리 유치로 가져다주는 가치는 국가적인 이미지와 위상제고는 말할 것도 없고 해당 지역과 지역민, 지역 생산품, 고용효과, 관광시설, 주변지역에의 파급효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줍니다. 그리고 모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리라는 예측을 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지구촌의 평화 공존을 위해 우리 지역 부안, 새만금 그리고 전라북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터전을 마련 해주고 그 실천 방안을 찾아준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스카우트 연맹 차원의 잼버리대회 준비는 시작하셨습니까.“지난 8월 16일 유치 전까지는 스카우트 연맹과 정부, 전북도 등 각 부처의 컨트롤 타워역할을 했습니다. 스카우트연맹과 전북도청, 여성가족부, 새만금개발청과 외교부 등 실무전략회의를 주관하여 운영한 것이 그것입니다. 유치 이후가 더 중요한데요. 부처별, 기관별, 지자체별로 추진일정을 명확히 정리하고 스카우트연맹과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또한 단계별, 연도별 예산 수립과 확보를 통해 차질 없이 대회가 준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세계잼버리 유치 결정이 된 만큼 정부와 전라북도는 아동 청소년의 육성과 복지 분야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북아 중심지로 새만금지역이 미래의 성장 동력의 중요한 요소인 청소년들의 변화와 혁신에 부응하는 요구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청소년 관련 활동과 복지, 문화, 교육, 보건 등을 포함한 ‘국제청소년과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한 특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 유스 센터, 세계스카우트센터, 국제청소년리더쉽센터 등의 명칭이겠죠. 이를 토대로 향후 새만금이 지구촌 청소년운동과 활동의 중심지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크게 3가지를 꼽는 다면 △잼버리 및 스카우트에 대한 이미지 정립 △스카우트 운동(청소년 단체활동) 활성화 △중장기적 계획 수립과 추진(인프라 및 홍보) 이겠습니다.”-잼버리 조직위원회 밑그림이 그려졌는지요. 관련 기관 간 이견이 있다는 소리도 들립니다.“관련된 기관이라 하면 정부(여성가족부), 전북도가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잼버리를 주관하는 것은 바로 우리 스카우트 연맹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잼버리는 우리 스카우트 고유의 행사입니다. 물론 전북도는 잼버리를 통한 사회적 인프라와 국제적, 경제적 이점을 생각하고 여러 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스카우트 고유의 행사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여가부 역시 이 잼버리를 청소년 국제활동 개최를 통한 부서의 역량 강화 차원으로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물론 그 넒은 땅에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도움이 꼭 필요하지만 우리 스카우트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잼버리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그렇다면 특별법에 어떤 내용이 담겨야한다고 보십니까.“새로운 인식과 접근으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많은 물적 인적 자원 및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스카우트 이념과 스카우트 방식을 통한 잼버리 운영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한 법률적, 제도적 지원방안이 특별법에 들어 가야합니다. 예를 들면 2023년도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운영할 스카우트 방법으로 교육된 지도자 양성 또한 절실히 필요합니다. 스카우트운동의 대상은 청소년이고 우리나라의 청소년 대부분이 학생들입니다. 그 대원들을 육성하고 훈육 하는 스카우트 지도자들 또한 교직에 몸담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이죠. 일선 교육 현장에 계신 교사들의 참여와 그 참여 교사에 대한 사기 진작을 위한 대안이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봅니다.”-새만금 잼버리대회, 여느 대회와의 차별은 어떻게 두실 생각이신지요.“잼버리에 참여하는 청소년에게 교육적 가치가 있는 재미있는 활동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25회 세계잼버리 주제인 ‘Draw your dream’에 맞게 전 세계스카우트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 더해질 예정입니다. 또 기존 세계잼버리 프로그램 중 참가자들의 호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을 개선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재탄생돼 차별을 둘 것입니다. 자연과 환경, 평화와 공존, 가족 회복운동, 전통과 역사의 인식을 통한 미래의 준비 등의 내용이 들어가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습니다. 나아가 기존의 잼버리 운영방식에서 벗어난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의 도입, 이를테면 4차산업 혁명과 맞물린 융복합 차원의 시스템변화 등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가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북도민의 성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유치 과정에서 지지해 주신 것처럼 도민 모두가 청소년들의 드림 디자이너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잼버리 대회, 현재 어떤 준비가 이뤄져야 할까요.“막대한 예산을 쓰지 않고도 세계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는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은 행사입니다. 야영할 수 있는 기반 시설 즉 야영장과 과정활동장, 적정양의 음용수, 안전을 위한 제반 시설만 필요합니다. 잼버리 이후 ‘Thanking or nothing’, 즉 아름다운 추억만을 남기고 간다는 잼버리의 전통이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약 5만여명의 참가자가 모이는 행사인 만큼 교통, 관광, 문화 등을 위한 여건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특히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는 한국스카우트 창립 100년의 역사적 의미도 담겨있는 대회입니다. 스카우트 정신을 통해 글로벌 리더들로 성장할 전 세계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새만금에서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이 지구촌 청소년 운동의 중심지로, 지구촌 평화 운동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한국스카우트 연맹과 전북 연맹 스카우트 가족은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김윤덕 전북연맹장은- 의원 시절 스카우트 예산 챙기며 인프라 힘써1966년 부안에서 태어난 김 연맹장은 동암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했다. 2001년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전주지구 연합회 온라다지역대 대위원을 맡으면서 스카우트활동을 시작했다.이후 스카우트 전북연맹 직선이사와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이사, 19대 국회의원 재직 당시 국회스카우트의원 연맹 이사를 지냈다. 현재 노무현재단 기획위원과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이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소장, 민들레학교 교장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도의원과 국회의원 시절에는 스카우트 관련 예산을 직접 챙기는 등 관련 인프라 활성화에 힘써왔다. 전북연맹 조경식 사무처장과 함께 새만금 세계 잼버리 유치의 숨은 공신이다.그는 인터뷰 내내 조 사무처장 이야기를 했다.“조 처장님이 없었으면, 제가 이만큼 스카우트에 열정을 쏟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새만금잼버리 유치를 위해 조 처장님이 얼마나 애썼는지 이가 다 빠질 정도 였다”고 했다.그는 잼버리와 연계한 새만금 개발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김 연맹장은 “행정 등 다른 분야에서 새만금 개발에 대한 의견과 정책을 세워놓고 있겠지만 잼버리 대회와 연계해 스카우트연맹 차원에서 본다면, 대형 캠핑장이 마련되고 캠핑장 주변, 산과 바다, 전주까지 이어져 한옥마을 관광과 연계한 측면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또 잼버리 대회장 주변 전북 지역 다른 관광지와도 연계가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가장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관할하는 청소년 리더십 센터가 우선적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획
  • 백세종
  • 2017.12.04 23:02

취임 한달 김규일 전주기상지청장 "전북, 지진 안전지대 아냐…관측소 5개 신설 등 대책 수립 노력"

전주기상지청은 내년이면 100년의 역사를 기록한다. 지난 9월 말 전주기상지청장으로 부임한 김규일 지청장의 마음이 분주한 까닭이다. 김 지청장은 내년 3월 23일 세계기상의날에 맞춰 기념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연고는 없지만 전주를 동경해왔다는 김 지청장은 그래서 요즘 옛 전주기상대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살피는 고민에 빠져 산다고 했다. 지난 15일 김 지청장으로부터 전주기상지청의 운영 방향 등에 들어봤다.- 부임한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전북은 자연에 대한 큰 위험이 없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접 근무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관계기관을 방문해 업무 협조를 당부드리고 있습니다. 집중 호우와 폭염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기상정보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전북 도민들의 불안감도 높습니다.“포항과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국민들의 의식이 확산되었습니다. 1978년 지진관측 이래 전북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2015년 12월 22일 익산에서 규모 3.9였습니다. 최근에는 10월 20일 진안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전북도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로 볼 수 없습니다.”-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을 텐데요.“지난해 12월 기상청 지진환산센터가 신설돼 신속한 지진정보전달과 관측망 확충 등 지진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156개소의 지진관측소를 운영하는데, 추가 신설될 에정입니다. 전북에도 5곳의 관측소가 신설됩니다. 전북도청에서 관계기관과 지진대책을 포함한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119안전체험관을 통한 지진대피훈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많이 옵니다.“전북 서해안 5개 시군이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입니다. 겨울철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서해상의 수온과 대기의 기온 차에 의해 전북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는 지형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현재 전주기상지청은 전북지역의 기상재해와 대설 유형에 따른 사회 경제적 영향도를 조사 분석해 내년 2월 28일까지 전북 서해안 5개 시군과 전라북도 고속도로 4개 구간에 대해 대설 영향 예보 시범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도민들의 우려가 큽니다.“미세먼지가 왜 전북에서 높게 측정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전문가도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우선 지역별로 자세히 보면 기상학적 특성으로 판단은 매우 어렵습니다. 서해안 쪽이 높은 것은 이해가 되는데, 전주 등 내륙 쪽은 발생원인이 여러 가지 일수 있습니다. 전주는 공장에서 상시로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 비점오염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중에서는 지역에서 차량의 이동이 많은 것이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교통량과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그래프가 비슷한지 등을 검토하고 원인을 신속히 찾아야 합니다.”- 전북은 농도로서 농업인들을 위해 기상서비스 수요가 높은데, 맞춤형 서비스가 있습니까.“지난해 6월부터 영농현장의 안전한 활동과 농산물 생산, 유통 등 농업 경영에 필요한 기상정보 자원을 위해 ‘들에서 콜’ 서비스를 개발해 농업인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활용 가능한 이 서비스는 기온과 강수 습도 등 기상정보를 비롯해 각 지자체의 시정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정읍과 김제, 완주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비용 부담이 생길 텐데.“기상청과 기상 사업자, 지자체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의 날씨 자료와 사업자의 프로그램 제작 및 운영, 지자체의 예산 등 3개의 축이 작동하는 겁니다. 우선, 서비스 제작 운영 관리에 정부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일부 시행 지역의 반응이 좋고, 본청에서도 관심 있게 보는 사업으로 조만간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비용 부담이 증가할 텐데,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볼 때 추후 유료화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북은 지방청이 아닌, 지청의 개념입니다. “기상청의 구조를 보면 본청이 있고, 6개 지방청, 3개 지청으로 세분되어 있습니다. 전북은 전주기상지청이 모두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방청과 지청의 차이를 보면 업무는 동일한데, 분화가 조금 덜된 것으로 보면 됩니다. 호남은 광주에 지방청이 1곳 있습니다. 현재 조직 개편이 되어가는 과정인데, 1도 1지방청으로 하고 동시에 ‘전북지방기상청’이라는 명칭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여년 이상 본청에서 근무하셨지만 지방청과 지청 근무 경험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나요.“업무적으로 본청과 지방청, 지청 차이가 큽니다. 본청은 예보할 때에 큰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때로는 전체적인 그림이 맞지 않을 때가 생기면 큰 그림에 맞추려고 합니다. 가령 편서풍권인 우리나라에서 서쪽은 비가 안 오는데 동쪽이 비가 온다고 예보를 하면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 상황도 있습니다. 그럼 현지의 의견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해당 지역의 예보관은 수 년간 근무하면서 특정 지역의 기상 특성을 잘 압니다. 평소 소통이 안 되는 부분들을 지역에서 느끼고 있는데, 본청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합니다.”- 전주기상지청에서 꼭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전주는 기상 쪽으로는 매우 축복받은 땅입니다. 역설적으로 기상산업적인 면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상정보는 과거처럼 재해 저감이 목적이 아니라 산업적 측면에서 활용해야 합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사용자들이 기상 정보의 필요성을 인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는 기상을 과학적 접근 방식으로 교육을 시키는 수준인데, 아직 가치에 대해서는 확산이 덜 된 것 같습니다. 정보의 긍정적인 측면을 이해시키고 홍보하고 싶습니다.”● 김규일 지청장은- 고향 아닌 전주 택한 반골 호남기후역사서 준비도1959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김규일 전북기상지청장은 의성종합고등학교와 청주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기상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주경야독으로 기상대학 대기과학과, 연세대 환경공학 석사를 졸업하며 대기와 환경 분야의 전문성을 키웠다.전북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여행차 몇차례 왔는데, 편안하면서도 격조 있는 도시분위기에 매력을 느꼈었다고. 그는 “반골기질이 있어서 고향이 있는 대구지청으로 가지 않고 전주를 지원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 지청장은 “전주의 기상관측이 여느 도시에 비해 매우 빨랐다”고 했다. 내년 100주년 기념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과거 역사 정리와 함께 비전을 수립하는데 고심중이라고 했다.또한 그는 “새만금 방조제와 간척지 조성 등 지형변화에 따른 기상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옛 전주기상대의 역할을 이어받아 광주지방기상청과 합동으로 호남기상기후역사서를 발간하는 작업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김 지청장은 기상청장 비서관, 기상청 대변인실 홍보담당, 기상청 기상산업정책과 산업진흥 담당, 기상청 계측기술팀장, 강원지방기상청 춘천기상대장, 관측 과장 등을 지냈다.

  • 기획
  • 남승현
  • 2017.11.20 23:02

취임 100일 맞은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농생명산업 새 플랫폼 구축, 일자리 창출·지역발전 모색"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이 부임한지 100여 일이 지났다. 지난해 말 차장으로 퇴임한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장으로 다시 조직에 돌아왔다. 41년 이상의 세월을 농촌진흥청에 몸담아 온 라 청장은 농촌진흥청 공공기관 지방 이전 초대 추진단장을 맡아 전북혁신도시의 농업분야 R&D 기관의 집적을 이뤄냈다. 그는 청장으로 오면서 농촌 진흥 기관 집적을 만들어 낸 자신이 그 성과를 나타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일 농촌진흥청 청장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확신과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농촌진흥청장으로 조직에 돌아오신지, 100일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작년 연말 농촌진흥청 차장을 퇴임한 후 반년 간 처음으로 우리 조직을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큰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학계와 산업체, 농민 등을 만나며 농업과 농촌을 다시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죠.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농촌진흥청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임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다시 농촌진흥청에 청장으로 돌아올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농업발전을 위해 힘쓸 방법을 찾고 있었죠. 특히 대학의 석좌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20대가 생각하는 농업과 농촌에 대해 격을 내려놓고 소통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 청년들은 농업을 희망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농대생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저는 큰 충격을 받았고, 내가 무엇을 할지에 대해 다시 고민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으로 공직을 떠나 농촌진흥청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혹독한지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농산업을 메가 트렌드로 만들어 방향성을 제시하자는 것입니다. 취임사에서 짧은 시간 이야기 했지만, 저는 혁신도시 시즌 2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연구실에만 갇혀있던 농진청을 실천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제 인생을 걸어보고자 합니다.-최근 국감에서 농촌진흥청의 비정규직 상황이 일자리 창출정책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관련 대책을 세우셨는지.사실 비정규직이 많아진 것은 직무전환 예산 문제였습니다. 현재는 비정규직 중 1701명에 대한 예산을 확보해서 심사절차를 거쳐 이들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할 생각입니다. 국정감사에서 의원님들과 국민들이 지적한 점을 받아들여 근로자 입장에서 계속되는 업무라고 판단될 때 예산이 허락한다면 이번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농진청이 정규직 전환의 틀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감이 끝난 직후 모든 비정규직 직원들의 직무분석에 들어갔고, 마무리 작업 중에 있습니다.-GM 작물 추진단 해체와 관련해서 내외부적으로 많은 공격을 받으셨습니다. 농진청이 딜레마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시죠.저는 단 한번도 GMO연구에 대한 대원칙을 깨뜨린 적이 없습니다. 첫째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상용화는 없을 것이고, 둘째 연구내용을 모두 공개하지 않으며, 셋째 기술확보를 위해 연구는 지속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시민단체와 협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우리 농진청이 GMO 연구를 전면 포기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유감입니다. 시민단체에 울며겨자먹기로 협상을 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숱하게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국민먹거리를 논의하는 데 시민사회와의 소통은 중요한 것 아닙니까. 국민적인 합의를 거쳐 작물개발 사업단을 농생명 연구단으로 이름을 바꿔, 연구는 지속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제가 청장으로 와서 너무 안타까웠던 것은 GMO에 대한 오해로 농진청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연구원들은 잦은 시위에 지쳐가고 있었죠. 저는 연구를 차질없이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화를 시작했고, 시민단체 측도 오해와 증오를 내려놓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통과 협치는 이어갈 것이지만, 미래기술 확보와 해외에서 들어오는 GMO를 감시하기 위해서라도 농진청의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는 게 제 철학입니다. 기술혁신이 없다면, 우리 농업은 물론 국민의 식탁도 지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시 한 번 GMO와 관련된 대국민 소통을 이어나가 안전한 연구를 할 것을 약속드리며, 연구기관 수장으로서의 소신도 관철해 나갈 생각입니다.-공식석상에서 혁신도시 시즌2에 대한 강조가 부쩍 잦아지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설명 드리자면, 농생명 산업의 새로운 플랫폼 구축입니다. 이를 통해 농산업과 일자리 창출, 지역발전을 함께 모색해보자는 것이지요. 혁신도시 시즌 2의 실현은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의 힘만으로도, 전북도의 힘만으로도 부족합니다. 도와 공공기관의 협치는 물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죠. 농촌진흥청은 이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첫째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종자업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으로 한 종자산업 육성, 둘째 농생명 산업 창업 실용화에 연계되는 클러스터 구성, 셋째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간 융복합 사업 도출입니다.-협치를 위해 모이는 혁신도시 상생협의회가 제 자리 걸음을 넘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이제 혁신도시 모든 기관이 이전한 지금은 전북혁신도시 상생협의회가 지자체와 혁신도시 공공기관 간 건의사항을 이야기하는 자리만 되어선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직도 정주여건 개선, 지역인재 등용 등 이 두 가지 사항만 가지고 서로의 입장만 이야기하는 것으로 상생협이 이뤄지니 진전이 없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철저하게 각 기관 간 역할을 제대로 분담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 혁신도시의 성장을 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직접 혁신도시를 살리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각 기관이 가진 인프라와 장점을 극대화해 이웃기관과 협력하고, 도와 협력하며, 나아가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혁신도시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대로는 절대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혁신도시 상생협은 이제 철저하게 실용적인 논의를 하는 장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농업의 전국적인 붐 조성이 농촌진흥청과 전북을 중심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조직은 생각과 도전이 넘치는 곳으로 변화시킬 생각입니다. 또한 전북은 저에게 단순한 고향이 아닙니다. 지역균형발전 혁신의 틀을 제공해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지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과 도민 분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못하는 것이 있다면 라승용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일하겠습니다.● 라승용 농진청장은뚝심소통실용주의 9급서 청장까지 올라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뒤 41여 년 만에 청장까지 오른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현장 중심의 야전 스타일 지도자다. 좌우명은 못할 일도 없고 안 될 일도 없다는 각오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뚝심을 근성으로 밀고 나간다. 소통에 있어서도 적극적이다. 반GMO 시민단체와의 협약도 대화를 중시하는 그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일에 있어서는 철저한 실용주의자로 화려한 슬로건이나 캠페인성 사업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것을 선호한다.

  • 기획
  • 김윤정
  • 2017.11.06 23:02

2회 막걸리아리랑김치쓰리랑 축제 여는 김관수 한문화국제협회 이사장 "전북음식문화·관광 결합…한식 뿌리 현대화에 최선"

한문화국제협회 김관수 이사장(60)이 다음달 4일과 5일 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제2회 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 문화축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그간의 한식문화 연구를 기반으로 막걸리 문화와 김치를 융합해 ‘김치와 막걸리 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체험문화 관광을 결합해 전주 음식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김 이사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주김치와 막걸리를 결합한 융합테마로 한 미식문화축제는 전주의 한문화 콘텐츠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글로벌화 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막걸리 아리랑 김치쓰리랑’축제가 2회 째를 맞았습니다. 이번 축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막걸리 아리랑 김치쓰리랑축제는 노래자랑과 막걸리가 어우러진 문화미식 축제입니다. 작년에는 전주 르윈호텔 맞은편 도란도란 캠핑장 일대에서 ‘음식주가 익는 사이, 문화가 춤추다’는 슬로건 아래 한옥마을 관광객과 함께 어우러지며 치러졌습니다. 한옥마을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아 한류와 한문화가 한국 미래의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저는 전북경제를 살릴 수 있는 큰 힘이 바로 한류 콘텐츠의 중심인 전주의 맛과 전통주 막걸리에 담긴 미학이라고 보고 이 축제를 야심차게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다음 달 열릴 이번 행사에서 주력한 부분이 있다면.“지난해 축제는 첫 행사이다보니 아쉬움도 많이 남았습니다. 축제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전주만의 한문화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축제는 103개 부스 규모로 추진해 막거리 시음은 물론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이며, 전주가 서민한식의 중심지임을 알리고, 세계 속에 막걸리와 한식문화가 스며들 수 있게끔 기획하고 있습니다.”-전주한식에 대한 철학이 남다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식과 막걸리는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요.“전주는 맛의 고장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음식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인정받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제대로 된 역사나 문헌, 맛은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전주의 막걸리 문화는 단순한 음주문화가 아닙니다. 다채로운 한식들이 상다리가 휘어지게끔 안주로 나오고 있죠. 막걸리는 이처럼 전주한식문화에 담겨있는 정(情)이 담겨있습니다. 저는 이 점을 전북도민과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 이 행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전통적인 우리 음식문화 속에는 항상 막걸리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결국 전주음식의 뿌리를 찾기 위한 시민운동의 하나로 봐주셨으면 합니다.”-축제를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한국 속의 한국’이라는 전라북도의 슬로건처럼 전주가 가지고 있는 한문화를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매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는 단순한 맥주축제를 넘어서 독일의 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축제는 전 세계인이 어울리며 친구가 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전주 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 축제에서도 이처럼 관광객과 전주시민이 어울리며, 흥겨운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마련했습니다. 모든 노력은 이번 축제에 쏟아부었지만, 미흡한 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축제는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함께한다면, 전주 한식문화 글로벌 브랜드화에 한 축을 담당할 것입니다.”-앞서 한식문화 붐 조성은 시민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한식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유산입니다. 소중한 전주한식문화가 세계로 보급되고, 우리만의 자원으로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하지요. 그러나 국가와 기업주도의 한식문화 조성은 한계가 있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운동으로 승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세계적인 NGO운동을 통해 한글, 한옥, 한식, 한복, 한지, 한소리를 융합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인의 5%가 한식을 찾을 수 있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 축제’도 그 중 하나죠.”-이번 축제의 주테마이기도 한 전주 막걸리의 매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막거리는 한국의 음식문화와 생활문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쌀로 대표되는 한국 농경문화의 공동체 정신을 표출하는 수단이었고, 한 많은 민중들의 애환을 해학으로 승화시킨 촉매제였죠.최근에는 과학적으로 막걸리의 유산균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또한 쌀을 주재료로 쓰는 막걸리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면, 위기를 겪고있는 국내 쌀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전북농업의 활로 모색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축제와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 축제는 맛과 흥이 어우러진 미식축제로 전통음주가무와 청년들의 신선함이 어우러진 음식문화의 장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축제를 통해 전북음식문화와 관광산업의 융합은 물론 한식의 뿌리를 현대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새로운 메뉴 개발과 신구세대 문화융합은 우리 한류의 새로운 자원이 될 것입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과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전주 음식에 대한 고민들이 하나 둘씩 모아진다면 전주음식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는 일이 가까워지는 것과 동시에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와 한문화국제협회는 이를 바탕으로 막걸리와 김치를 활용한 한식 메뉴를 연구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글로벌화 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김관수 이사장은- 한식 문화콘텐츠 개발 세계와 교류 선봉 자임진안출신인 한문화국제협회 김관수 이사장은 ‘전라도음식이야기’라는 한식당을 운영하며, 전주한식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늘 현장에서 직접 요리를 해보고, 접한 사람이 한식을 가장 잘 알수 있다는 게 김 이사장의 철학이다. 그는 “한국 속의 전주를 세계로, 도한 한류를 알리기 위해서는 한문화를 되돌아보아야 한다”며 “한글, 한옥, 한식, 한지, 한소리 등과 같은 한국적 문화가치를 살리고 콘텐츠 개발과 산업화를 통해 세계와의 교류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이사장이 결성한 한문화국제협회는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계승·연구하는 한편 한식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하는 단체다.앞으로 한문화국제포럼협회는 회원을 5000명으로 늘리고 한·문화TED컨퍼런스, 아카데미 및 푸드큐레이터 양성, k-슬로푸드 축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이외에도 (사)전라북도 음식문화관광진흥원 원장, (사)전주한정식발전협의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17.10.23 23:02

전주 출신 황수경 통계청장 "전북 고용률 높이기 위한 지역특화 일자리 통계 만들기 최선"

지난 7월 문재인 정부의 첫 통계청장으로 부임한 전주출신 황수경 통계청장(54)은 응용계량 분야에 정통한 개혁성향의 노동경제학자다.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태어난 고향인 전주에서의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많은 인연으로 얽혀 있다고 말했다. 비록 학창시절을 전주에서 보내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북출신으로 알고 있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새 정부의 중요한 가치인 국민 행복, 사회적 가치, 공공 이익,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존 통계 개선 및 정책 맞춤형 통계를 완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대전 정부청사 통계청장실에서 만난 황 청장은 지방언론과의 첫 대면 인터뷰에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통계청장으로 부임하신지 2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간 소회와 느끼신 점이 있다면. “2달 동안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나름대로 몰입의 시간이었죠. 취임 후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었습니다. 저는 우선 새로운 시대에 통계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들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특히 국회, 정책부서, 연구기관 등 통계이용자와 전임 청장들을 비롯한 청 내외 주요 관계자들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분주히 다녔죠. 저는 통계청장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신뢰성과 중립성 확보라고 봅니다. 또한 통계청 직원들의 경험과 전문성를 존중하며 경청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고향 전주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사실 많은 분들이 저를 전북 출신으로 알고 있고, 저 또한 전주에 남 다른 애정이 있지만, 성장기와 학창시절을 전주에서 보내지 않아 많은 추억을 못 남긴 것이 아쉽습니다. 당시 경찰관이셨던 아버지의 발령 근무지가 전주였기 때문에 전주에서 태어난 것이거든요. 물론 집안 뿌리는 전북이 맞습니다만, 아버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로 발령을 받아 고향에서 지낸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공식 프로필에 출신지가 전주로 기재돼 있는 것은 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에 전북일보에서 인터뷰 제의가 왔을 때 긴장을 많이 했어요.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도 고민이었죠. 그러나 많은 전북도민 분들이 저를 동향 출신으로 알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땐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따뜻한 정을 함께하고, 지역정서를 조금이나마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고향의 의미가 아닐까요.”-취임사에서 국가통계는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4차 산업혁명은 사회 각 분야에서 쌓여진 다양한 데이터의 융복합을 기반으로 추진되는 것 입니다. 그 핵심데이터는 신뢰성과 객관성을 갖추고 있는 국가통계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지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과 기계의 지능화는 물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핵심기술이 전 산업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시대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기반은 데이터입니다. 공공 및 민간의 각 분야에서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죠. 데이터의 실질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통계청은 4차 산업혁명시대 공공-민간의 다양한 통계데이터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국가통계데이터 허브 구축 등을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는 포부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데이터의 처리 속도, 활용범위 및 수요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통계데이터의 더욱 쉽게 만들려는 것도 데이터 기반 사회를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봅니다.”-전북지역은 지역경제가 취약하고 일자리가 부족한 편인데도 그 간 지역통계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관련 대책이나 계획이 있으신지.“가장 최근 통계를 기준(2015년)으로 보면 전북의 명목 GRDP는 45.6조원으로 전국의 2.9% 규모이며, 16개 시도 중 12위에 불과했습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과 개인소득도 각각 2487만원, 1585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훨씬 밑돌았죠. 그러나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농림어업이 지역경제의 8.5%로 전국평균 2.3%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반면 광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전국평균 수준에 못 미치고 있어요. 저는 지역특화 통계는 그 지역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전북지역은 고용률은 낮고 실업률은 타 지역에 비해 높아 경제 활동 참여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편입니다. 저는 청년층의 수요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전북지역 고용률 제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지역특화 일자리 통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앞서 말씀하신 지역특화 일자리 통계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지역통계를 생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자체와의 협업체계 구축입니다. 또한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 등과도 소통하고, 지역 통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통계청은 행안부와 지역통계 개발 TF를 발족시켰으며, 지자체와 함께하는 지역사회지표협의회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북도 통계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통계청-행안부-지자체-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지역통계자문위도 가졌습니다. 지방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통계청이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에 따라 지역통계의 질이 결정됩니다. 통계청이 지자체 지원을 늘리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인데요, 우리 청은 지자체의 통계 작성을 지원하기 위해 통계생산대행, 기술지원, 통계컨설팅뿐만 아니라 지역통계 표준매뉴얼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지역통계를 관할하는 호남지방통계청은 제가 오기 전부터 지역통계 생산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전주시 청년통계, 올해는 완주군 청년통계를 지자체와 함께 개발하고, 군산시도 지역통계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울러 내년에는 국내 ‘노인등록통계에 대한 표준매뉴얼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전북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앞으로의 중점 추진할 계획이나 포부는.“한국사회에서 ‘통계’는 그 중요성이나 활용도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각 부처가 정책 수립을 위해 관련 통계를 항상 필요로 하면서도 정작 통계 담당부서는 늘 한직(閑職)으로 취급받는 게 현실이죠. 저는 이 같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몸에 와 닿는 통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적극적인 정책 수립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황수경 청장은- 응용계량 분야 정통 노동·일자리 전문가황수경 통계청장은 국내 노동문제와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한 연구를 이어온 노동경제학자다. 그는 특히 응용계량 분야에 정통해 통계청 수장으로서 전문성도 인정받았다.1963년 전주에서 태어난 황 청장은 서울 서문여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1988년 숭실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2001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노동연구원과 KDI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실업률 측정의 문제점과 보완적 실업지표 연구, 경제위기와 고용, 고용구조 선진화를 위한 서비스산업의 일자리 창출 역량제고 방안 등 굵직한 연구 성과를 만들어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일자리위원회 전문위원과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자문역할을 맡았다.황 청장은 현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결하는 가운데, 노동과 취약계층 고용상황을 통계로 나타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 기획
  • 김윤정
  • 2017.10.16 23:02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이길환 길건축사 대표 "아름다우면서 사람 위한 친환경 건축물 남기고 파"

전주에 위치한 (주)길건축사사무소 이길환 대표가 최근 제26회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1위인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날개를 펴자라는 의미를 담아 은하계와 우주선을 형상화한 은빛 날개로 건물 외형을 표현한 전북과학교육원의 설계자인 이 대표가 서울의 대형 설계사무소와 대형 1군 시공사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오는 11월 7일 서울 건축사회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앞서 이 대표를 만나 수상의 의미와 그동안 건축사로서의 걸어온 삶 등에 대해 들어봤다.-한국건축문화대상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지난 1992년 제정돼 올해로 26회를 맞은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우리나라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주택도시보증공사(HUG)대한건설협회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가 후원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상입니다.또한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인간이 중시된 건축물과 그 주역을 찾아 격려함으로써 건축인의 창작의욕을 북 돋우고, 나아가 건축저변 확대와 우수 건축물이 탄생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한국건축문화대상이 제정된 이래 단 한 번도 지역건축사가 대상을 수상한 적이 없었습니다. 서울의 대형 설계사무소와 대형 1군 시공사의 벽이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올해에도 출품작만 230여개였습니다. 그중에는 4조원대 잠실롯데타워 123층과 수천억대인 고척스카이돔 등의 건축물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때문에 결선에 지역건축사 작품이 올라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그러나 1등으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고, 지방에서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후배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 가슴이 벅찼습니다.-심사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한국건축문화대상은 대한민국에서 1년중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만들기 프로젝트로 3차에 걸쳐 선정위원들이 심도있게 검토합니다.1차는 A4용지 10매정도로 작품설명서를 만들어 제출 후, 총 제출된 작품들 중 9개 작품을 선정하고 이들 작품은 다시 세부설명서와 모형 등을 만들어야 합니다.이후 위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질의답변을 통해 현장심사를 진행한 후 최종위원회에서 대상을 결정합니다.길건축과 전북도교육청 및 교육원 관계자는 삼위일체가 되어 열심히 준비한 것을 보여주었고, 브리핑도 제가 직접 했습니다. 그러나 내심 수천억원이 들어간 고척 스카이 야구돔 경기장이 국내 최초 돔구장 디자인이라 버거운 상대로 여겼습니다. 선정위원들이 규모만 보는 것이 아닌, 외부디자인과 내부 디자인 등 저의 노력이 보이는 디자인에 후한 점수를 줘 대상으로 선정된 것 같습니다.-대표로 있는 (주)길건축사사무소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길건축사사무소는 1996년 최초 2명으로 익산에서 시작해 현재 직원 250명과 함께 전주사무소와 서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연매출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국상위 1%안에 들어가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오픈한 전주 신시가지 농협통합청사도 우리나라 1위인 희림과 싸워 당당히 당선되었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주한 미륵사지 박물관 역시 2위업체인 정림건축과 경쟁해 수주했습니다.-건축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와 건축사로서의 철학, 보람은 무엇인가요.기계공고를 지원한 이유는 국비지원고교라 학비걱정 없이 다니려했던 선택이었고, 대학 재학중일 때도 지긋지긋한 가난으로 4학년까지도 오로지 공무원 공부만 준비하며 사회에 나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하지만 그 당시 건축학과 최고의 상인 미술대전에서 건축부분 대상을 수상하면서 저의 진로가 설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오늘날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작품 하나하나를 만들 때 사람을 위한 공간 제공을 목표로 매번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그러한 길건축 작품들이 전국에 100억 이상 건축물만도 몇백개가 흔적으로 남아있습니다.-이번 당선작은 어떤 점을 중시해 설계를 하셨나요.부정형 대지의 경사진 기존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전시 및 체험기능과 교육기능의 프로그램을 합리적 동선체계로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지역과학교육의 활성화와 특색 및 상황을 주변 환경과 어떻게 조우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다이나믹한 우주선의 형태는 은하계와 우주로 향하는 전북과학교육의 발전을 은유적으로 형상화 하였고, 은빛날개를 펼쳐 비상하는 우주선형태의 전시체험관의 입면은 사선으로 시공된 돌출이음과 더블스킨 개념의 알루미늄 타공 패널과 조합해 마치 살아있는 유기적 생명체로 연상 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앞으로 건축사로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지금까지 앞만 바라보며 달려온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조그마한 열매라도 맺고 싶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전북의 최고가 아닌 전국의 최고가 되고픈 열정과 노력은 계속될 예정입니다.또한 아름다운 건축물임과 동시에 기능적으로도 사람을 위한 친환경에 근접한 건축물을 남기고 싶습니다. 현재 공간건축과 어려운 사투 끝에 의미있는 새만금박물관을 디자인 중입니다.세계적으로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 명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부와 더불어 사는 삶을 계속이어 나갈 것이며, 최종 목표인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길환 대표는- 도내 후배 양성 주력기부문화 확산 앞장도이길환(54) 대표는 군산 옥구에서 태어나 군산기계공고와 원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대 환경대학원 건축설계 석사를 수료했다.이 대표는 1996년 1월 길건축사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재 연매출 300억원의 전국 상위 1%에 속하는 건축사 사무소로 성장시켰다.특히 이 대표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인 인물로 힘들었던 지난날을 되새기며 도내 대학 건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후배 양성에 주력할 뿐 아니라 기부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기부문화 확산 활동의 대표적인 예로 1004기부를 들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건당 1004만원을 기부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수십억원 규모의 장학재단 설립도 구상 중이다.이 대표는 성격이 쾌활하고 활발해 사교성이 남다르고 도전정신과 인내력이 강하다는게 주위의 평이다.건축사로서의 역량도 탁월해 20092015년까지 6년 연속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수없이 많은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한편 이 대표는 현재 전주시건축사협회장과 전주대 건축과 겸임교수, 고등법원 전주부 조정위원 등도 겸직하고 있다.

  • 기획
  • 강현규
  • 2017.09.26 23:02

김제 출신 김종진 문화재청장 "전북은 유·무형 문화재 보고…부가가치 창출 활용해야"

두 번 문화재청을 떠났다가 되돌아왔다. 퇴직 후 문화재청 차장(1급), 문화재청장으로 돌아온 김종진 문화재청장의 이야기다. 문화재청 내부 승진으로 청장 자리까지 오른 사례는 유일하다. 문화재청에서 30년간 근무한 터줏대감. 그는 친정인 문화재청에서 할 일이 남았음에 기쁘고, 구성원들이 무엇을 하는지 여전히 궁금하다. 업무 보고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라고….지난 5일 대전 문화재청장실에서 만난 김 청장은 인터뷰 내내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높낮이 변화가 없는 조용한 말투로 대화를 이어갔다.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갖는 첫 대면 인터뷰였다.- 문화재청 ‘터줏대감’ 이지만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근무하기도 하셨죠. 안에서 본 문화재청, 밖에서 본 문화재청 무엇이 다릅니까.“문화재청이라기보다 공직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였습니다. 공직에 있을 때는 맡은 일이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공직자가 해당 분야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일하면 그 분야가 성장하고, 그러한 생각 없이 일하면 그 분야는 정체됩니다. 공직자가 열린 마음과 건전한 판단으로 일을 해결하고, 맡은 일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높이는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문화재 행정은 보존과 활용이라는 키워드가 늘 따라다닙니다. 문화재청의 정책 기조는.“문화재 행정은 다른 행정과 다르게 연속성이 있습니다. 문화재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역주민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지역의 자산이므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역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으로 가꿔나가야 합니다. 문화재를 보는 시각은 부가가치 창출 자산, 개발 걸림돌이라는 두 가지 시각으로 나뉩니다. 살다 보면 남의 장점만 보느라, 자신이 가진 장점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역 문화재도 자신이 가진 장점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걸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보존도 개발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창 고인돌군도 주변 경관이 잘 보존되니 지역이 살아나고, 김제 벽골제도 주변이 평야 지대로 보존돼 가치가 높아지는 것처럼 말이죠.”- 최근 유네스코 인증서 분실, 해외 환수 ‘덕종 어보’ 모조품 등으로 문화재청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도가 하락했습니다. 신뢰 회복 방법은 무엇이라고 여기시는지.“저를 포함한 직원 모두가 기본부터 세심하게 확인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유산 인증서는 (각 부서에서 보관하던 것을) 문화재청 기록관으로 옮겨 보관하도록 했고, 어보에 대해서는 2019년까지 전수·정밀조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어보 환수라는 큰 것만 생각하다 보니 재제작 여부 등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문화재청이 일신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인 ‘가야사 복원’ 후속 조치 등 추진 상황이 궁금합니다. 이와 관련 자치단체 간 무분별한 사업 계획 등 예산 확보 경쟁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가야사 연구·복원 조치는 가야문화권 유적의 의미를 살려 부가가치를 만들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자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큰 틀은 가야문화권 유적을 조사해 목록화하고, 가치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하고, 단계적인 고증을 통해 보수·복원한다는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가야문화권 유적을 목록화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고, 곧 자문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입니다. 자치단체의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과도한 경쟁은 조절하는 등 문화재청이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전북 가야사 연구·복원은 비교적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더 좋은 설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실 텐데요. 전북 문화재 관련 업무 중 기억에 남는 일화는.“고창 고인돌군과 김제 벽골제 문화재 권역 확대 지정,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국립무형유산원 설립 초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고창 고인돌군이 일부만 문화재로 지정돼, 이를 주변에 산재한 고인돌군까지 확대 지정했습니다. 그 당시 고창군민이 이주를 협조해주고,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동참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세계유산 등재까지 이어졌죠. 초석을 마련했다는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활동을 하면서 익산 왕궁리유적이 대단한 유적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기도 했습니다. 왕궁에서 사찰 유적으로 변이되는 과정, 왕궁리유적 주변 관방유적 등 한 권역에 의미 있는 유적이 분포된 양상이 흥미로웠습니다. 왕궁리유적 주변 유적까지 연계해 조사하고 가꿔나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전북의 강점은 무엇일까요.“전북은 유형적인 문화재 외에도 농악이나 판소리 등 무형적인 문화재가 아우러져 있다는 점입니다.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김제 벽골제, 고창 고인돌 등을 엮어 지역 부가가치 창출 자원으로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청장님의 롤모델은 누구입니까.“2000년 초, 보존과 개발이 첨예하게 대립한 서울 풍납토성 안 재건축 부지를 사적으로 지정할 때 담당 계장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서 보상 기준 요청 문서를 보냈는데, 어떻게 회신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보상 기준에 대한 법적인 근거, 위원회 구성 등 고민이 많았죠. 이를 멀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그 당시 서정배 초대 문화재청장님이 손수 문서를 기안해 내려보내 주신 일화가 있습니다.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서 청장님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진 청장은- 36년간 관련 업무…내부승진 첫 수장김종진(61)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시절부터 36년간 문화재 업무를 담당해온 터줏대감이다. 그만큼 문화재청 내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관료로 손꼽힌다. 문화재청 출신으로는 내부 승진을 통해 청장에 오른 첫 사례이기도 하다.김 청장은 김제시 진봉면 출신으로 진봉초, 전주서중, 전주고, 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김제시청에서 9급 지방직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군 복무를 한 뒤 1981년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에 7급 공무원으로 다시 입사해 문화재청 기념물 과장, 사적과장, 무형문화재과장, 재정기획관, 기획조정관 등을 지냈다. 2013년 문화재청을 퇴직해 한국문화재보호재단(현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다가 10개월 만인 2014년 7월, 문화재청 차장으로 재임용됐다. 2017년 4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발탁돼 일하다가 4개월 만에 친정인 문화재청 청장으로 돌아왔다.서울 풍납토성 안 재건축 부지를 사적으로 지정해 문화재 보존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문화재등록제를 도입해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향인 전북과 관련한 업무도 수차례 추진했다.고창 고인돌, 김제 벽골제, 익산 미륵사지 등 전북지역 주요 문화재가 보존·복원되도록 기여하고,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설립 초기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서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준비 작업을 도왔다.

  • 기획
  • 문민주
  • 2017.09.11 23:02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 준비한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누구나 책 만들고 읽을 수 있는 전자출판 인프라 만들겠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전북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지 2년 만에 전주에서 2017대한민국독서대전이 사랑하는 힘, 질문하는 능력을 주제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일동안 열렸다. 이번 전주시의 독서대전 유치는 책 생산에서부터 유통, 소비에 관한 모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전북에 터를 잡은 것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앞서 지난 3월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과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 국민의 책 읽기 문화 확산, 지역 독서문화 활성화, 전자출판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전북혁신도시 이전 후 처음으로 독서대전을 전주에서 치른 이기성 원장을 만나 행사를 마무리한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문화도시 전주에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열렸습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전 후 가장 규모가 큰 독서문화 행사가 전주에서 치러졌는데 소감이 어떠신지.2017대한민국 독서대전은 국내에서 가장 큰 독서문화 축제입니다. 올해는 우리 진흥원이 있는 전주가 이 행사를 유치하게 하게돼 사실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간 김승수 전주시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전주를 독서문화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오신 게 결실을 맺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독서대전에 맞춰 무더위도 사라져 전주 독서대전을 찾은 관람객들도 한층 더 즐거워 보였습니다. 전주는 기록문화의 땅이지 않습니까. 한국 출판의 전통이 살아있는 곳이 전주입니다. 이번 축제에서 한옥과 한복, 책 읽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면 한 폭의 그림 같았다고 할까요.-이번 독서대전을 전주시와 주관하시면서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매년 독서문화 진흥에 앞장서는 기초지자체 1곳을 선정해 해당 지자체를 책의 도시로 선포하고, 9월 독서의 달에 메인 행사를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책과 독서 축제입니다.올해 독서대전은 사랑하는 힘, 질문하는 능력이라는 슬로건이 말해주듯, 책의 도시 전주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양의 장으로 꾸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즐거움, 참여, 품격, 다채로움을 기본 전략으로 전주시와 진흥원의 긴밀하게 협력해왔습니다. 특히 책의 힘과 독서의 즐거움을 시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습니다.-독서대전에서 전주시와 진흥원이 각자 맡은 부문은 무엇인지요.전주가 독서대전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전주시와 각 도서관 실무자, 그리고 진흥원 실무자들이 수시로 기획회의를 하며 이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진흥원은 출판독서도서관문화예술계 인사들을 폭넓게 섭외해 이들을 중심으로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 추진협의체를 발족시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습니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전북혁신도시로 이전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울러 전북에서 추진해 온 일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전북으로 진흥원이 이전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가장 달라진 점입니다. 전북지역 지자체는 물론 교육기관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죠.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해온 일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대표적인 것을 몇 가지 꼽자면 전북출판지도를 제작배포해 지역 출판문화 사업의 로드맵을 만든 것입니다.여기에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가졌던 오페라와 영화 속 인문학 찾기는 물론 진흥원 청사에서 열었던 초청강연 등을 포함해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했습니다.또한 전북지역 학생들이 출판에 관심을 갖고 진로를 찾을 때 도움을 주기 위해 자유학기제 연계 진로체험교육도 실시했습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책과 관련한 직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전북 혁신도시 이전으로 기대하는 도민들이 많습니다. 전북지역 출판계와 서점업계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략이 있으신지요.강조할 점이 있다면 전주는 근대한국사를 관통하는 완판본의 도시입니다. 한국의 출판산업이 전주에서 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조선시대 전주는 백성들의 다양한 취향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출판문화가 번성했던 곳입니다. 당시 춘향전, 유충렬전 등 다양한 책이 전주에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전주는 인문학 정신이 살아있는 고장입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온라인 서점이 주류가 됐고, 이후에는 스마트폰 대중화로 사회적 변화까지 겹치면서 지역서점이 많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변화를 따라잡기에는 변화 속도가 빠른 편이었죠.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서점은 이 지역의 문화공간이라는 신념을 가진 서점주들이 문화활동을 많이 하셨습니다. 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지역서점 문화 활동도 그런 서점을 많이 만들기 위한 사업입니다.-그렇다면, 독서문화 공간 조성을 위한 청사진이 있을까요.세계적으로 출판 산업과 독서문화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 나오는 것은 시대의 변화 때문이죠. 책이 하던 역할을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일부 가져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길을 제시해주는 중요한 문화콘텐츠입니다.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많지만, 4차 산업혁명만 해도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하다고들 말하지 않습니까?시대에 따라 다른 형태, 다른 옷을 입을 수는 있어도 독서가 주는 깊은 사유를 따라올 콘텐츠는 없죠. 독서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평소에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 습관들이 필요합니다.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청소년 북토큰사업이나 인문독서 아카데미 사업 등 아주 가까운 곳에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중요합니다.책은 공부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의무감 때문에 독서의 즐거움을 반감시키기도 하는데, 사실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사실 굉장한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주는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는 역시 책이죠.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독서습관, 그리고 어디서든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현재 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에서는 전자출판 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진흥원은 공용 DRM 상용화와 표준 메타데이터 개발 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앞으로는 워드프로세스 정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아는 국민이면 누구나 쉽게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그에 쓰일 폰트(활자)를 개발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전자출판용 활자와 에디터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더 쉽게 책을 만들고, 읽는 데 새로운 전환점이 될 거란 생각입니다.국민 누구나 손쉽게 전자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현재 서점별로 다른 전자책 리더도 표준화 할 것입니다.● 이기성 원장은- 부친 회사서 관련업무 시작 전자출판분야 전문가 평가서울 출신인 이기성 원장(71)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전자계산학과 석사, 경기대 재료 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이 후 계원예대 출판디자인과에서 25년 간 교수생활을 한 그는 전자출판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있다.지난해 지난 2월 공모 절차를 통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에 선임된 이 원장은 부친인 아버지 이대의(98) 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 장왕사에 입사해 출판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이곳에서 상무이사와 한국전자출판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전자출판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저서로는 출판은 깡통이다, 출판개론, 유비쿼터스와 출판, 한글디자인 해례와 폰트 디자인 등이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17.09.04 23:02

31일 명예퇴임하는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전북 교육 미래를 위한 봉사의 길 모색하는 중"

서거석(63) 전 전북대 총장이 35년 동안 몸담았던 대학 강단을 떠난다. 국립대에서는 드물게 직선 총장을 연임하고,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돌아와 강단에 섰던 그는 정년을 2년 남겨놓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퇴임일은 오는 31일이다.그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8년 동안 전북대 제15, 16대 총장을 지내면서 대학을 반석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받았다. 총장 재임 중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과 전국국공립대학 총장협의회장 등을 맡아 우리나라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서도 열정을 쏟았다.퇴임을 앞둔 서거석 전 총장을 지난 25일 대학 연구실에서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지역 교육,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들었다.- 35년 교수 생활을 마감하고 총장으로 재직했던 대학을 떠나시는데,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전북 도민의 관심과 사랑 속에 지역 대학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끊임없는 혁신으로 괄목할만한 성장도 이뤄냈습니다. 대학 구성원과 도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전북대가 지역사회와 함께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열정의 끈을 놓지 않을 생각입니다.- 총장 재임 시절 세계 100대 대학 도약이라는 목표를 내세웠고, 실제 전북대 도약에 큰 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았는데요.지난 2006년, 총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에 전북대는 총체적인 위기였습니다. 대학평가에서 추락하고 일부 교수들이 비리에 연루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대학 구성원 모두와 소통하며 위기 극복에 노력했습니다. 잘 가르치기 위해 강의평가를 강화했고, 교수 연구력 향상을 위해 연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잘 가르치는 대학 1위에 오르고 각종 대학평가에서 국립대 12위에 랭크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교육과 연구, 행정서비스 분야에서의 소통과 개혁이 전북대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셨기에 지역 인재양성에 특별한 관심이 있을 텐데요.전북은 인구가 줄고 경제적인 낙후도 심각합니다. 국가 예산 배정에서 소외되고 인재발탁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우리 지역의 몫을 찾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우리 지역의 몫을 제대로 찾으려면 무엇보다 인재양성이 중요합니다. 초중고교 교육과 대학 교육이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전북 인재를 국가 지도자로 길러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지역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우선 초중등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대학에서 교육을 하다 보니 대학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중등 과정에서 기초교육이 탄탄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전국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기초학력 수준을 끌어올리고, 우수 학생이 전북을 대표하는 인재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수월성 교육도 강화해야 합니다. 또 지역 대학 간 협력교육 등 대학의 혁신도 계속돼야 합니다.- 대학과 함께 초중등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셨는데요. 평소의 교육철학이나 소신을 말씀해 주신다면.모두가 공감하는 것처럼 교육은 사람을 열두 번 바꿉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와 부모님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지역과 국가를 이끌 미래의 동량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전북을 살리기 위해서는 교육입도(敎育立道)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중등 교육을 적극 지원해서 인재를 길러내야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교권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지역 정치권과 힘을 모아 그동안 불이익을 받았던 지방 교육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시급합니다.- 최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후원회장을 맡으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어린 시절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중학교 때 신문 배달과 학교 매점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조달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전북지역의 경우 빈곤 가정 아동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아직도 지원과 배려가 필요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랍니다.- 정년을 2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선택하셨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주변에서 지역 교육발전을 위한 역할을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35년 동안 거점 국립대에 봉직하면서 대학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돼 개인적으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왔고 무엇보다 지역과 국가발전을 이끌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전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많은 도민, 특히 일선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님들로부터 고견을 듣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북 도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철학도 현장에 제대로 접목되지 않는다면 공수표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통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교육현장에서도 여러 주체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합니다. 전북 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학생학부모교사 등이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해야 하고 각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대학과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 전북인은 예로부터 강한 교육열로 온갖 고초를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번영을 이루는 데 앞장서왔습니다. 저는 전북도민의 도전정신을 믿습니다. 전북교육의 미래도 활짝 열릴 것으로 믿습니다.●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은신문배달 소년서 국립대 총장까지국공립대학 총장협의회장 등 중책도중학생 때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문 배달도 하고, 학교 매점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그때 길러진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이 인생에 큰 힘이 됐죠.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은 스물여덟, 이른 나이에 전북대 법대 전임교수가 됐다. 그리고 지난 2006년 말, 50대 초반에 전북대 제15대 총장에 뽑혔고,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어 제16대 총장까지 연임하면서 8년 동안 대학을 이끌었다.서 전 총장은 전주고와 전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일본 중앙대(中央大)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20대 후반에 전임교수로 임용돼 국립대 총장까지 지내면서 탄탄한 길을 걸었지만, 어린 시절에는 몹시 어렵게 공부를 해야 했다. 초등학생 때 부친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가족이 친척집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이 때문에 서 전 총장도 직접 학비를 벌어야 하는 형편이었다.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이 같은 가정형편이 계기가 됐다. 전주 신흥중에 다녔던 서 전 총장은 당시 한 울타리 내 신흥고 학생이었던 정 의장과 함께 학교 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청소년 시절, 서로를 위하고 격려했던 인연이 계속되면서 지금도 거리낌 없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라고 한다.그는 전북대 총장 재임 중 전국 국공립대학 총장협의회장과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교육 분야 위원장 등 국가교육 관련 중책을 잇달아 맡았다.대학과 국가 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과 대한민국 창조경영인상, 글로벌 경영대상 등을 받았다.지난 2014년에는 전북일보가 뽑는 올해의 전북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31일 명예 퇴임 때는 청조근정훈장을 받는다.

  • 기획
  • 김종표
  • 2017.08.28 23:02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정부 선도적 개발이 새만금 민간투자 마중물 될 수 있게"

새만금사업은 전북의 희망이자 아픔이다. 전북의 소외와 낙후를 극복할 수 있는 원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희망이지만, 수 십년 동안 온갖 노력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고 오히려 새만금으로 인해 전북이 역차별을 받아왔다는 점에서는 아픔이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새만금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여러차례 약속했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나름대로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새만금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57)을 만나봤다. 이 청장은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법학 박사이며,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무총리실에서 평가총괄정책관과 총무기획관, 정부업무평가실장 등을 지냈다. 또 잠시동안 농림수산식품부에 파견돼 원양협력관을 지내기도 했다.-문재인 정부의 첫 청장을 맡게 됐습니다. 소회와 비전을 말씀해 주시죠.“(고시에 합격한 뒤) 1989년 전북도청 기획실에서 수습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새만금이 노태우 대통령의 공약사업이었으나 국가사업으로 지정되지는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기획실에서 주로 하던 일이 새만금을 국가사업으로 확정해달라고 계속해서 국회와 정당 등에 건의하고 찾아다니며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29년 공직생활의 마지막 자리가 공교롭게도 처음 접했던 새만금사업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롭고, 동시에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도 느낍니다. 새만금사업이 오랫동안 지연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신명을 바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새만금은 국가사업인데도 역대 정부는 별 관심이 없고, 그동안 전북도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새만금청도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전북도와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전북도의 기대에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국가사업이지만, 지역에서 진행되다보니 지역의 여론과 기대도 무시하기 어려울 텐데, 앞으로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 나갈 계획입니까?“새만금이 국책사업이지만 전북이라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정책수립과 주요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소통하면서 사업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새 정부의 새만금개발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지역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은 만큼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도 적극 협의해 나가겠습니다.”-새만금사업이 여러 부처와 관련되기 때문에 송하진 도지사가 일부러 총리실 출신의 새만금개발청장을 원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총리실에서의 근무경험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사실 새만금개발청에서 직접 집행하는 사업은 많지 않습니다. 새만금개발청 혼자서는 할 수 없고 국토부와 해수부 등 각 부처의 도움이 필요하고, 총리실과 청와대에서도 지원해줘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총리실 출신이라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만금지원단 도움도 받고 관련부처에 대한 설득과 부탁에도 유리할 것입니다. 총리실에서의 근무 경험과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습니다.”-새만금은 그동안 정부의 투자가 제대로 안되니 사업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고, 믿음이 없다보니 투자유치가 안되고, 투자유치가 안되다 보니 또다시 사업이 늦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습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책은 있습니까?“새만금에 대한 공공주도 매립과 인프라 구축 등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전 정부와는 다를 것입니다. 앞으로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정부의 선도적 개발이 민간투자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고 과감한 인센티브를 도입함으로써 민간투자가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공공주도 매립은 그동안 전북도가 꾸준히 요구해온 내용입니다. 이낙연 총리는 얼마전 지방언론사 사장단 초청 만찬에서 ‘새만금개발공사’ 추진안을 밝히기도 했는데, 어디까지 추진되고 있습니까? 또 공사가 추진되면 사업추진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나요?“새로운 공기업을 설립하는 방안을 비롯한 여러 가지 대안들을 검토 중입니다. 신규 공기업 설립방안은 새만금 전담 개발기관을 설립해서 용지개발과 부대 수익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공사채 발행 및 수익사업 재원을 토대로 정치여건 등 외부여건의 변화와 관계없이 장기적, 안정적으로 사업추진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재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법령을 개정해야 하는 등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새만금사업을 촉진시킬 수 있는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가장 좋은 대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신규 공기업을 설립할 경우, 새만금청이 개발과 실시계획, 각종 영향평가 등 매립사업 준비절차를 이행한 뒤 새롭게 생기는 공기업이 설립과 동시에 매립에 착수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새만금을 글로벌 경제중심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무규제 특구 등 획기적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동안의 학술토론회나 포럼 등에서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이런 주장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 계획입니까?“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매력적인 투자유인 정책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면서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새만금지역도 그동안 두 차례의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외국인 고용과 출입국 규제완화, 국공유재산 임대특례, 사업시행자 국세감면 및 자금지원 확대 등을 추진했고, 새특법 개정을 통해 외투 협력기업 지원확대, 공유수면 잔여매립지 취득 특례, 국가유공자 의무고용 배제 등의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임대용지 기준완화, 매립 사업성 강화, 출입국 특례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경쟁특구보다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 지원과 규제완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새만금청을 전북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새만금청이 사업의 현장에 있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현장에 위치해야 한다는 신념은 확고합니다. 건물을 임차해서 임시 이전하는 방안, 청사를 조기에 신축해서 이전하는 방안, 그리고 공공주도매립 및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새만금 개발에 가장 도움이 되는지를 관계 부처 및 전북도 등과 협의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새만금 잼버리 유치로 새만금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만금청에서도 앞으로 새만금을 외부로 알릴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들을 자주 갖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계획이 있는지요?“잼버리 유치에 성공한 것은 매우 기쁜 일입니다. 우리 새만금청도 새만금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새만금 상설공연을 진행하고 있고, 계절에 맞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문화·관광 아이템을 발굴하고, 변산반도 및 고군산군도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시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기획
  • 이성원
  • 2017.08.21 23:02

"청중평가단 첫 시도…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심사 비리, 이사진 간의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구원 투수로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나섰다. 잘해야 본전이고, 잘못하면 온갖 비난을 뒤집어쓰는 자리다. 그도 이를 모를 리 없을 터. 그래서 그 역시 처음 지인을 통해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거절했다. 시끄럽고 힘든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김승수 전주시장이 직원 8명과 함께 재차 찾아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수락 결정을 내렸다. 그 개혁 의지는 원활히 실행되고 있을까. 지난 9일 김명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조직위원장을 만나 올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9월 8일11일)의 운영 방향과 국악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 일하시는데, 심경이 복잡하실 듯합니다.이번 1년 만이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제도 틀을 만들어 놓는 것 자체가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간 쌓인 적폐를 1년 안에 완전히 청산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선된 심사제도를 토대로 국악계를 정화하는 개혁적인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간의 심사 비리와 이사진 갈등 등에 대해 알고 계셨는지요.간혹 드러나는 사건만 접했을 뿐, 속사정은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평소 창작 판소리를 연출할 때 젊은 국악인과 작품 활동을 하면서 전통 예술 경연대회의 문제점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돈 없으면 대회에 나갈 수 없다, 계보나 파벌이 심해 실력이 있어도 안 된다는 말을 합니다. 실력 있는 국악 인재들이 좌절과 환멸을 느끼고 포기합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가 경연대회 상금 등 돈과 비리로 얽힌 혼탁한 관계가 되는 겁니다. 관행처럼 굳어져 당사자들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모르는 것이 국악계를 망가뜨리고 황폐화하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가장 달라지는 점은 무엇입니까.국악 경연대회에서 처음 시도하는 청중평가단 제도입니다. 올해는 판소리 명창부에 한해 시행하지만, 좋은 효과가 난다면 모든 분야로 확대해 청중평가단의 규모와 비율을 늘려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청중평가단은 단순히 일반인이 참가한다는 것보다 이들이 국악 핵심 마니아로 성장한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습니다. 보는 눈과 듣는 귀가 높아집니다. 청중평가단을 판소리뿐만 아니라 무용, 풍물, 민요 등으로 확대하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열광하는 마니아 1000명이 확보되는 겁니다.- 청중평가단 이외에 심사제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다른 장치는 무엇이 있습니까.심사위원 선정에 관한 문제입니다. 심사위원을 임의로 선정하면 문제 발생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번잡하더라도 심사위원 선정 방식부터 심사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분야별로 심사위원 후보자 5배수 이상을 확보합니다. 또 덕망 있는 지도자급으로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를 구성합니다. 이들이 심사위원 후보자 리스트를 가지고 3배수 이상으로 순위를 매기도록 합니다. 조직위원회 사무국에서 이 순위대로 연락을 돌려 심사위원을 선정하게 됩니다. 누가 심사위원이 될지 누구도 모르게 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또 하루에 예선과 본선을 치르는 4종목(판소리 일반부시조명고수부어린이 판소리)을 제외하고 예선과 본선 심사위원을 분리운영합니다.- 말씀을 들을수록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무척이나 슬픕니다. 심사위원장을 모시면 그분에게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합의 하에 수상자를 선정해달라고 전적으로 맡기고 싶습니다. 실제로 서양 콩쿠르는 그렇게 합니다. 그분들은 뒷돈을 받지 않고 공정하게 자기 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청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심사 결과들이 나옵니다. 그러면 뒷소문, 악소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심사위원 평가와 청중평가단 평가가 일치되는 단계가 오면 그때는 청중평가단이 심사가 아닌 진짜 청중으로만 와도 될 겁니다.- 현장에서 느낀 애로 사항은 무엇입니까.경연대회 자체의 질을 높이고, 경연대회가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청중평가단을 확대하는 게 제일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것도 예산입니다. 하지만 예산 편성을 보면 현재는 경연보다 상금 위주입니다. 경연대회는 수상의 명예와 권위 위주로 가야 합니다. 지금은 상금 규모, 대통령상 여부에 지나치게 치중합니다. 오히려 상금으로 대중들이 즐기는 경연대회 내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술인을 뽑는 상 이름을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정치인의 계급으로 나누는 것도 한번 쯤 재고해 봐야 할 사안입니다.- 이 모든 변화가 궁극적으로는 판소리 활성화로 이어져야 할 텐데요.소수 마니아를 점차 확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쉴 새 없이 공연해야 합니다. 절이나 고택 등에서 진행하는 국악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국악 동호회를 그룹화해야 합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국악 팬을 자청해 이러한 일에 앞장서길 바랍니다.- 전북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명인, 명창을 뽑는 축제입니다. 내가 뽑겠다라는 마음으로 방문해주길 바랍니다. 전북은 전통문화예술의 본고장입니다. 시민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김명곤 위원장은기자배우작가연출가 문화 현장 만능 엔터테이너김명곤(65)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조직위원장은 잡지사 기자와 배우, 극작가, 극단 대표, 연출가, 행정가 등 문화 현장에서 활동한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공연 예술계 중진이다. 그는 이 시대 진정한 광대(廣大)를 꿈꾼다. 넓을 광(廣), 큰 대(大). 넓고 큰 영혼을 가지고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창조자 말이다.그는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독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잡지 뿌리깊은 나무 기자로 입사하면서 문화예술계와 인연을 맺었다. 배화여고 독어교사, 극단 아리랑 창단 대표,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의장, 우석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 국립중앙극장 극장장, 천년전주사랑 이사장, 문화관광부 장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동양대 예술대학장,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으로 있다.1978년 연극 아벨만 이야기로 연극계에 데뷔해 뻐꾹 뻐 뻐꾹, 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 없다더냐, 아리랑, 격정만리, 유랑의 노래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희곡을 쓰고 연출한 작품도 수두룩하다. 또 1983년 영화 바보 선언으로 영화계에 데뷔해 서편제, 태백산맥, 영원한 제국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그를 대중적인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다. 극 중 오정해의 아버지로 등장해 빼어난 판소리 솜씨와 선굵은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고(故) 박초월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웠다.저서로는 <광대 열전>, <꿈꾸는 퉁소리쟁이>, <어떻게 하면 똑똑한 제자 한 놈 두고 죽을꼬?> 등이 있다. 1993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1995년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1995년 제1회 현대연극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배화여고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사제 관계로 만난 부인 정선옥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기획
  • 문민주
  • 2017.08.14 23:02

[김병종 미술관 개관 앞둔 김병종 교수]"고향 남원은 역사·문화 저력 있는 곳"

6여년전 남원시가 세운 함파우 아트벨리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건립하는 시립 김병종 미술관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남원시가 국내외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김병종 교수의 작품을 기증받아 지은 이 미술관은 남원의 브랜드가치를 높여주는 고품격 문화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관은 김 교수가 그 간 몇몇 자치단체의 권유를 마다하고 고향 남원시의 요청에 따라 평생토록 제작한 작품과 문헌들을 대량 기증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잔잔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내려온 김 교수를 만나 미술관의 의미와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미술관 얘기 나온 지가 십여년인데 이제야 개관을 앞두고 있다.이미 십수년전 내가 미술작품과 한 연재물을 중앙일간지에 기고하고 있을 때부터 내 의사와 관계없이 미술품 기증이며 미술관 얘기가 나왔지만 그때마다 정중히 고사했다. 남원뿐이 아니었다. 한 지자체에서는 나와 지역적 연고를 맺기 위해 명예군민으로까지 위촉하며 이 일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역시 고사했다. 예수 관련 연작들을 모두 기증받아 내 이름의 기독교 관련 미술관을 세우고 싶어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다 함파우 문화예술단지 개발과 함께 다시 남원시로부터 요청이 있었고 평생 제작한 작품과 자료를 대량 기증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2014년 초이다.-작은 건물인데도 공사기간이 무려 4년 가까이나 됐다.전체 건물면적 1442㎡ 규모며 전시실과 수장고, 북카페 등을 갖췄다. 워낙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서 그 지형 조건을 살리면서 짓기가 쉽지 않았다. 고향에 백년대계의 건축물이 하나 지어졌으면 싶었다.-왜 그렇게 건축에 공을 들인 것인가. 건축보다 빨리 전시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닌가.빨리 세우는 게 능사가 아니다. 한 도시의 세련미는 건축이 좌우한다. 건축이 아름답고 세련되지 않으면 다시 찾게 되지 않는 법이다. 일본만해도 1만개를 훌쩍 넘는 미술관이 있고 그중에는 골짜기나 해변에 정말 다시 가보고 싶은 미술관들이 많다. 요즘 떠오르고 있는 베를린은 무려 백개가 넘는 미술관, 박물관이 있다.-국내 사정은 어떤가.국내도 이제 활발해지고 있다. 인구 4만명의 영월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30여개에 이른다. 남원은 역사와 문화, 예술의 저력으로 치자면 손꼽히는 곳이다. 앞으로 적어도 10여개 이상의 문화예술 공간이 더 지어져야 한다고 본다. 현대미술관이나 뮤지컬 등을 할 수 있는 현대 예술극장 혹은 구비 문학관, 현대 문학관, 판소리 박물관 등등의 공간이 생겨서 국내뿐 아니라 외국 관람객까지 끌여들여야 한다고 본다.-새로 지어진 미술관이 의외로 그림을 걸 공간이 많지 않은 것 같다.워낙 규모가 작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트렌드는 미술관 벽마다 그림을 빼곡히 거는 것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적 성격으로 간다. 이 미술관 역시 음악회나 퍼포먼스, 시 낭송회 등 시민들의 예술활동과 도서관 기능까지 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미술관 내에 이례적으로 북카페를 두었는데.일종의 자료관이다. 내가 평생 모은 문헌자료들과 국내 저명출판사들의 협조로 채워질 것이다. 미술관이라 해서 미술작품 몇 개만 보고 휙 나가버려서는 안된다.-남원시에 기증하는 작품 수만도 무려 400여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규모이며 어떤 작품들인가.처음 시에서 요청한 것은 미술관 허가에 필요한 백여점이었는데 여기까지 오게됐다. 기증작에는 바보예수, 어린 성자, 숲에서, 생명의 노래, 화첩기행 등 10여년 단위로 변해오며 국내외에 선보였던 대표적 작품들이 망라돼 있다. 크기는 1000호의 대작부터 소품까지 다양하다. 2015년 중국 최대의 현대미술관인 금일미술관 초대전에 나왔던 거의 모든 작품이 내려가게 될 것 같다. 액면가만도 엄청난, 이 정도 양을 완전 무상 기증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하지만 남원시에서는 실무라고는 현재 학예사 한 명밖에 없다. 열악한 상황인데 향후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는가.아무래도 우선은 후원회에 많이 기대야 할 것 같다. 다행히 학계와 재계 등에 있는 지인들이 벌써부터 자발적으로 후원회 가입을 희망해왔다.-전시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시에서는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눈꼽만한 내 브랜드 효과를 사용하려는 것 같지만, 실제 전시 상황은 전혀 내 이름과 관계없는 것들이다. 심수관과 남원도예, 남원 목칠과 현대 목칠 작가전, 춘향과 사랑의 테마전, 남원부채와 선비문화전, 한중 , 한일 미술 교류전, 남원미술인전 등 몇 년치가 기획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쨌거나 서울은 물론 장차는 타지역에서 많이 구경오는 전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김병종 교수는 세계가 인정한 한국 대표 작가 '화첩기행' 등 20여 권 저서도김병종 교수는 남원 출신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독일 등지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대영박물관, 온타리오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고, EC를 비롯 세계 10여개 재외공관에 한국대표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중국 최대의 현대미술관인 금일미술관과 독일의 구마르드니미술관, 헝가리 기욜미술관, 프랑스 몽뜨니갤러리와 가나 보브르갤러리, 전북도립미술관 등에서 대규모의 초대 혹은 기획전을 열었다.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문 때 김 교수의 작품이 선물로 증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고 금일미술관 전시 때는 신화사 통신 등 20여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가졌으며 한달 가까이 중국 TV에 소개되기도 했다.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새로 꾸민 국가영빈관을 모두 김교수의 대작 〈생명의 노래〉로 채우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휴가 때에 열독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베스트샐러 화첩기행(전 6권)을 비롯해 20여권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미술기자상, 선미술상, 대힌민국 기독문화대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한민국 문화훈장 등을 받았고 1999년에 전북이 배출한 걸출한 인물에게 주는 전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또한 고향 사랑 또한 특별해 오래 전 남원의료원이 미술품 장식 문제로 준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1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쾌척했는가 하면 모교인 용성중학교의 성적 우수 학생들의 유럽연수를 후원하는 등 지난 30여년간 다양한 형태로 고향 남원 발전에 기여해 왔다.서울대 미술관장과 미술대 학장을 역임했다.

  • 기획
  • 신기철
  • 2017.08.07 23:02

남원 출신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보육인프라 집중 보단 사회 전반적 투자 확대로 저출산 극복"

문재인 정부의 5대 국정목표 중 하나는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다. 국민이 품위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이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함께 복지의 향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의 복지향상을 위해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56)을 만나 정부의 복지정책과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새 정부가 ‘국민의 품위있는 삶’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차관을 맡게 돼 소회와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정부가 사람 중심의 세상,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 보건복지부도 사람 중심의 소득주도 국정기조에 맞춰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복지와 보건의료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뒷받침 할 것입니다. 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펼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새 정부의 복지정책이 이전 정부의 그것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이전의 보수정부에서는 복지정책이 주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함께 일반 국민들의 삶을 보장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최저임금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초연금 확대, 노인 일자리 숫자와 단가 상향, 부양기준 완화 등이 그 것입니다. 특히 치매 국가관리책임제는 앞으로 치매 관리에 획기적인 변화의 전기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에는 개인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다 보니, 치매가 진행되고 있더라도 어느 단계인지 진단을 받기도 어려웠고, 대처도 늦어졌습니다. 새 정부는 전국 47개 보건소에 설치돼 있는 치매지원센터를 252곳으로 늘려 누구나 보건소를 방문해 치매와 관련된 상담도 받고 조기 진단과 관리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미 올 추경에 2000억 원을 편성했습니다.”-정부가 읍면동 복지허브화를 지난해 980개에서 올해는 2100개, 내년에는 3502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개수를 늘리기 보다는 내실 있게 운영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산증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찾아가는 읍면동 센터는 복지뿐만 아니라 마을살리기와 도시재생, 혁신 등이 결합된 형태로 추진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릅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저희는 복지업무와 관련돼 직원을 파견하는 형식이 될 것입니다. 기능이 확충되는 만큼 예산도 증가할 것입니다.”-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100조원을 쏟아 부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새 정부의 저출산 정책은 이전 정부와 어떻게 다른지요? 그리고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린 저출산 문제가 지금 역대 최악입니다. 제가 그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께 보고도 드렸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저출산 대책에 대한 투자의 71%가 보육 인프라에 집중됐지만, 저출산 국가였다가 출산율을 회복한 프랑스나 스웨덴 등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율이 40~50% 수준입니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졌으니 서구처럼 일·생활 균형, 결혼·출산친화 사회문화 조성, 아동·가족 경제적 지원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아동수당을 지원하겠다는 것도 이러한 차원입니다. 어쨌든 프랑스와 스웨덴의 경우 GDP대비 우리나라의 3배 가까운 획기적 투자를 통해 저출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저출산에 관한 정책을 종합하고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저출산 해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안들은 다 나왔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컨트롤 타워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저출산 대책을 ‘강화’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협의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정부의 적극적인 복지정책은 환영할 만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모든 복지정책에 대해 지방비 매칭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재정형편이 좋은 자치단체야 걱정 없겠지만, 전북처럼 재정이 좋지 않은 곳은 재정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고민은 있습니까?“대통령 보고 때도 국가와 지방의 복지 기능을 구분하고, 재정을 차등지원하는게 좋겠다는 내용을 발제했습니다. 재정자주도 등을 따져서 차등 지원함으로써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 보다 큰 틀에서 지역발전위원회가 주도해 논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기초생보나 기초연금 등은 지금도 차등지원을 하고 있으며, 치매에 대해서는 현재 개인과 정부의 5대 5 부담을 최대 2대 8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차등 지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극히 제한된 부문에서만 실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앞으로 지역발전위에서 더 논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최저임금제 인상에 따른 보완대책과 관련해서 주요 관심은 제조업 등에 맞춰지고 있으나, 사회복지시설도 영세한 곳이 많아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하고 임금수준도 올리려다보면, 운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에대한 대책은 있습니까?“대부분의 사회복지 시설이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처우가 낮은 편입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개선하고, 격차를 해소할 것인지가 과제입니다. 중앙과 지방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데, 영향받는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앞으로 T/F를 구성해서 논의할 생각입니다.”● 권덕철 차관은 - 메르스본부 총괄반장 역임 국가혼란 위기 잘 극복해내권덕철 차관(56)은 남원 출신으로 전라고와 성균관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슈파이어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 보육과장, 자활지원과장, 기획예산담당관,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관, 복지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메르스 사태로 큰 혼란을 겪었던 지난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6월 7일 차관으로 임명돼 50여일째 직을 수행하고 있다.

  • 기획
  • 이성원
  • 2017.07.31 23:02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성공 이끈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재미없는 경기는 올림픽 종목 될 수 없어…끊임없이 변화해야"

지난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무주에서 펼쳐진 2017 무주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단일 종목임에도 역대 최고 규모인 183개국 1768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데다 대회 운영이 매끄럽고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여러 면에서 대성공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서 평창 올림픽에 북측 선수들의 참가와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했고,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집행위원들이 방문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었다. 대회를 주최한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무주대회가 매우 성공했다는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회의 주최자로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또 대회성공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선수단의 규모를 떠나서 경기운영 등에서도 첨단IT가 접목된 매우 성공적인 사례였습니다. 세계대회는 꾸준히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2년 런던대회, 2013년 멕시코대회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았는데,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대회는 더 완벽했습니다.우리에겐 준비기간이 불과 2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태권도 종주국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 아닌가 내심으론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부터 전북도, 무주군 등의 자치단체 모두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힘을 모아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태권도원 시설에 대한 찬사도 많았다고 들었습니다.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참가자들이 무주 태권도원의 완벽한 시설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바흐 IOC위원장과 10명의 집행위원들은 단일 종목으로 이처럼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데 대해 대단히 부러워했습니다. 태권도원과 무주군이 잘 협의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부상된 태권도원의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서 지역경제에 더욱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태권도 외적으로 살펴보면 무주군이 마련한 마을로 가는 축제 등에 대한 외국 참가자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지역문화 콘텐츠와 대회가 완벽하게 결합된 사례로 도시지역이 아닌 시골 무주군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다행히 비가 안 오고 날씨도 많이 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지요.-무주 태권도원이 명실상부한 태권도의 성지라는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국기원이 태권도원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더민주 김춘진 도당위원장도 최근 이를 공식적으로 주장했습니다.다른 기관의 일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우리는 지난해 세계태권도연맹(WT) 아카데미를 태권도원에 설치하기로 협약을 맺고 세계태권도 중앙훈련센터 현판식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국제심판 교육이나 코치교육 등을 태권도원에서 계속할 계획입니다. 외국 학생들이 지역에 상주하면서 태권도를 익히고 공부도 할 수 있도록 태권도 대학원 대학교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협의하고 있습니다.-무주는 한반도의 배꼽에 위치해 있어 지방이라고는 하지만 접근성이 그리 떨어지지 않는데도 수도권에서의 심리적 거리는 상당한 듯 합니다. 이번 대회 때도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무주의 자연환경과 문화체험 등에 대해서 매우 환호한 반면, 국내에서는 일부 불만도 나왔다고 들었습니다.(수도권)시내를 빠져나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태권도원은 앞으로 20년, 30년 더 가야하고 더욱 발전해야 합니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찾는 태권도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대전이나 전주에서 열차가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단기적으로는 고속도로IC에서 입구까지 진입로가 개선돼야 합니다.-이번 대회 때 ITF(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이 태권도원을 찾았고, 9월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이 창설된 지 44년 만에 처음으로 시범단이 평양을 방문합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남북관계가 매우 경색된 상황에서도 ITF 시범단이 무주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태권도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장웅 IOC위원장(ITF 명예총재)이나 리용선 ITF 총재하고는 오래전부터 얼굴을 보고 지냈습니다. 그쪽에서 먼저 세계태권도연맹(WT)과 기구통합을 제안했으나,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단절돼 지내다 보니 기술의 구성이 서로 달라져서 우선적으로 품새 통합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여의치 않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그러다가 2014년 3월에 양측이 다시 만나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부터 하자는데 공감하고, 주최 측의 룰에 따른다면 선수들이 자유롭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IOC위원장도 이에 찬성해서 교차출전을 허용하는 협정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번에 ITF 시범단이 무주를 방문한 것은 서로 간의 약속을 지킨 것으로 매우 소중하게 생각합니다.-세계태권도연맹(WT)의 경기방식이 너무 수비 위주여서 재미가 없다는 지적이 그동안에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이번 무주대회에는 바뀐 경기규칙을 적용해서 적극적인 공격을 유도했고, 상당히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부분은 계속 살려나간다는 방침인지요?경기가 재미없다는 것은 우리나라 선수들만 그런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너무 성적에만 매달리다보니 방어적이고 득점 위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대회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0.3초를 남겨 놓고 역전우승을 하는 경기도 봤습니다. 매우 박진감 넘치고 관중들의 반응도 좋습니다.-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프로태권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실제 몇 차례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연내에 프로대회가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세계태권도연맹이 프로경기의 일종으로 그랜드 슬램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많은 상금도 내걸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대회 챔피언들을 초청해서 경기를 합니다. 경기 룰을 따른다면 가라데나 유도 이종격투기 주짓수 등 다른 종목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ITF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승자에게는 많은 상금과 함께 2020년 동경올림픽 출전자격도 자동으로 부여합니다. 재미없는 경기는 올림픽 종목이 될 수 없습니다. 당장 동경올림픽 때는 시범종목인 가라테와 경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야 합니다-무주대회 기간 중에 4년 임기의 총재로 다시 선출되어 5선에 성공하셨는데, 소감과 앞으로의 발전 비전을 밝혀주시죠.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계속해서 변해야 합니다. 내 자신부터 변화하고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의 희생 없인 안됩니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실제로 참여하는 집행위를 만들고 각종 위원회를 활성화해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겠습니다.● 조정원 총재는조정원 총재(70)는 국제정치학 박사로 10, 11대 경희대 총장을 지냈으며, 2004년부터 현재까지 14년 동안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를 맡고 있다.체육계에서는 한국대학탁구연맹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위원, 2014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부총재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올림픽성화회 명예회장도 맡고 있다.

  • 기획
  • 이성원
  • 2017.07.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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