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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길 국제라이온스 전북지구 총재 "겸손한 봉사…내것 먼저 나누면 사회는 더 풍요로워질 것"

겸손한 봉사. 국제라이온스 356-C(전북)지구 제40대 총재로 취임한 정성길(57) 총재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다. 정 총재는 이를 섬김을 받는 이들의 입장에서 접근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달초 임기를 시작한 정 총재를 지난 14일 지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인터뷰 내내 호방한 웃음을 보인 그는 봉사를 이야기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했다. 그동안 사회에서 받은 사랑이 너무나 크다는 정 총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부터 나눔을 실천하면 사회가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임기 동안 이웃들 돕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전북지구 총재로 취임하셨습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전북지구 1만여 명의 라이온 가족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취임 이후 짧은 시간이 지났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최선을 다해 봉사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동안 해 왔던 봉사의 폭을 더 넓혀 나가는 계기로 삼을 생각입니다.- 라이온스와 인연은 어떻게 맺으셨습니까.치과를 찾은 환자의 권유로 입회했습니다. 당시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익산에 개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였습니다. 대학때도 의료봉사활동을 했었는데, 졸업후 이어진 공부와 진료활동으로 소원했었습니다. 라이온스 가입 초창기에 농촌 경로당을 찾아 도배와 청소를 해드렸는데, 해맑게 웃으며 좋아하셨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봉사를 매개로 라이온스 회원들과 유대관계가 돈독해지는 것도 삶의 활력입니다. 라이온스에 입회한 것이 제가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라이온스에 특별한 해로 알고 있습니다.국제라이온스협회가 결성된지 100주년입니다. 한 세기를 지나 다음 세기로 접어드는 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6월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라이온스가 태어난 곳이자 국제본부가 있는 시카고에서 라이온스 국제대회가 있었습니다. 라이온스는 그동안 시력보존사업과 환경, 기아, 청소년 문제, 특히 소아암 환자에 대한 지원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당뇨병 예방치료에 대한 사업을 추가했습니다. 라이온스의 우리는 봉사한다는 모토처럼 당뇨를 전염병과 같이 세계적인 질병으로 규정하고, 당뇨에 대한 교육과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라이온스는 대표 봉사단체로 꼽히는데요.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라이온스는 Liberty(자유), Intelligence(지성), Our(우리) Nations(국가의) Safety(안전)의 앞글자를 따서 LIONS라고 부릅니다. 라이온스는 세계 최대최강의 국제적 봉사단체인데, 모토는 We Serve(우리는 봉사한다)이고, 강령은 라이온스의 어원 그대로인 자유지성우리 국가의 안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42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라이온 각자가 1시간을 봉사하면 전체적으로 142만 시간, 5만9166일, 162년이라는 긴 시간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금전적인 면에서도 라이온 한명이 1만 원을 기부하면 142억 원이라는 큰 금액의 기부가 이뤄지는 겁니다. 대단한 규모이죠. 작은 힘으로 거대한 봉사를 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직화된 집행부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라이온의 활동으로 재난 등이 닥쳤을 때 어느 단체보다 신속하게 봉사자를 투입하고 경제적인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전북지구 규모나 활동사항은 어떻습니까.우선 한국에는 21개 지구와 2100여개 클럽에 8만여 명의 회원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회원수와 기금 모집 부문에서 4위 정도 규모입니다. 전북에는 1964년 전주 클럽이 최초로 탄생한 이후 현재 12개 지역에 104개 클럽이 있습니다. 전국 21개 지구 중 전북지구는 회원 수로 보았을 때 6번째인데, 활동이 아주 활발한 선두 그룹으로 평가받습니다. 원로 총재님들이 열심히 도와주시고, 임원과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봉사를 하겠다는 의욕이 큽니다. 특히 전북도민의 심성이 착하고 봉사에 앞장서다 보니 살아 꿈틀거리는 활발한 지구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라이온스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저희 라이온은 세계적이고 조직적인 봉사단체라는 자부심이 강합니다. 하지만 밖에서 볼 때는 봉사단체라는 본질보다는 사교적인 집단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기 직업에 긍지를 가지고 근면 성실히 힘써 사회에 봉사한다라는 라이온스의 첫 번째 윤리 강령에서 볼 수 있듯이 친목활동을 통해 바쁜 와중에도 크고 작게 기부하고 봉사하는 활동들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라이온스가 행하는 봉사의 참 뜻을 알리기 위해 활동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7-2018 전북지구 운영 방향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요.이번 회기의 주제를 겸손한 봉사로 정했습니다. 주제 실현을 위해서 회원들과 열심히 봉사하고, 라이온스의 가치와 자존심을 향상시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라이온스 혼자 봉사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 봉사단과 클럽이 결연해 봉사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과 지역 환경 개선, 의료 봉사, 어르신들의 영정 사진 찍어 드리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고, 라이온스의 공공 이미지 강화를 위해서 각종 미디어를 통한 봉사활동 홍보와 장학금 사업도 준비 중입니다.- 총재 재임 기간 반드시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라이온 회원들과 함께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겠습니다. 또한, 전북 지구 라이온스 회원의 질적 향상뿐 아니라 회원 확장에도 노력할 것입니다.- 라이온스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그동안 각 지역에서 묵묵히 봉사해오신 라이온스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이번 회기 저와 함께 겸손한 봉사로 지역사회를 위해서 열정적으로 봉사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정성길 총재는] 임플란트 전문의로 명성, 부친 유훈 따라 총재 맡아국제라이온스협회 356-C(전북)지구 정성길 총재는 1959년 익산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치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1992년 미국으로 건너가 USC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보철과에서 수련 후 귀국했다.정 총재는 임플란트 전문의로 명성이 높았다. 성균관 의대 삼성의료원 외래교수와 보건복지부 치과의료 전문 평가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익산에서 교정 전문의인 아내 박윤경 씨와 치과 의원을 운영 중이다.정 총재는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봉사에 대한 큰 가르침을 얻었다며 사회로부터 받은 큰 축복을 봉사를 통해 사회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진료와 강의 등으로 분주하게 보내다 라이온스 총재를 맡은 것도 아버지의 유훈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 지난 1997년 익산 청운라이온스 클럽에 입회했으며, 청운라이온스클럽 회장과 국제라이온스협회 전북지구 제2부총재와 제1부총재를 지냈다.

  • 기획
  • 천경석
  • 2017.07.17 23:02

전주우체국 박찬례 첫 여성 국장 "4차 산업혁명 발빠르게 대응, 지역경제 활성화 앞장설 것"

1978년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121년 역사를 지닌 전주우체국 최초의 여성 우체국장으로 지난 5월 취임한 박찬례 국장은 전북지방우정청 내 모든 여성직원들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선입견으로 오늘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남모르는 고충이 많았다고 한다. 여자니까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40년 세월을 한결같이 남보다 한걸음 더 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는 박 국장으로부터 향후 청사진 등을 들어봤다.-설립된지 올해 121년이 된 전주우체국 최초의 여성우체국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2015년에 서기관으로 승진해 전북지방우정청에서 우정사업국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1일자로 1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전주우체국의 최초 여성국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임과 동시에 다음엔 저보다 더 훌륭한 여성 후배가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선배 역할과 그동안 전주우체국이 발전하는 데 열성을 다한 선배님들의 노력을 계승해 전주시민들한테 더욱 사랑받는 우체국으로 거듭나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전북지방우청청 1호 여성사무관 등 도내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르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28년 전 도단위 기관인 우정청에 근무한 최초 여성계장을 시작으로 전북우정청 내 최초 여성사무관, 최초 여성서기관, 121년 역사를 지닌 도내 1번지 전주우체국의 최초 여성국장 등을 들 수 있습니다.-여성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어떤 어려움과 노력을 해오셨나요.제가 우체국에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조그만 면단위 우체국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발령을 받았으니 남직원처럼 차석으로 근무하는 줄 알았는데 여직원이기 때문에 보조 업무를 하라는 겁니다. 어느 정도 업무를 익혀도 차석 자리는 저한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여성으로서의 벽을 느낀 것 같아요. 그 후로 벽을 넘는 방법을 직무관련 규정집 섭렵은 물론 방송통신대학교, 전북대 경영대학원 졸업 등 주경야독의 자세로 공부를 택했습니다. 직무교육을 가서도 평가는 항상 1등을 하고 6시그마과제 등 남들이 꺼리는 어려운 직무과제도 맡아서 수행했으며 우정청에서 CS담당을 할 때는 행정자치부 평가, 우정사업본부 평가에서도 최우수청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태도와 열정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여성으로서의 어려움은 아주 많았습니다. 한 예로 저는 2개월만에 출산을 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30년 전에는 도단위 기관에 계장급 여성이 근무하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우정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출산이나 육아문제로 업무처리를 소홀히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겠지요.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임신을 했다고 하면 추천해주신 윗분들이 얼마나 실망스럽게 생각할까. 또 앞으로는 여직원을 청에 근무할 수 없게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래서 임신 7개월이 될 때까지 복대로 배를 감싸고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근무를 했으니 다른 직원들은 임신 사실을 알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2개월 만에 출산을 한 것처럼 된 것이지요. 출산절벽으로 걱정인 현실에서는 임신을 하면 애국자라고 칭찬해주며 출산휴가에 육아휴직까지 배려해주는 세상인데 저는 그때 당시 법적으로 주어진 출산휴가 60일도 채우지 못하고 45일 만에 출근해야 했던 웃지못할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그동안 이룬 대표적인 성과물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우체국은 단순히 편지 배달과 예금보험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지난 2011년 전북도청에서 지역농수산물 판로개척을 위하여 거시기장터를 개설하면서 기관간 협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전북우청청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당시 도내 220개 우체국에서는 거시기장터를 통해 접수된 농수산물에 대한 택배만 담당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담당과장이던 저와 우리 직원들은 지역내 우수 특산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거시기장터에 입점토록 안내하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우체국 망을 통하여 전북 상품을 홍보했습니다. 그 결과 거시기 장터에서 팔린 상품이 2012년도에 12만건으로 시작해 2013년도엔 53만건, 2016년도에는 80만건으로, 매출액은 120억까지 성장했고 지난해부터는 달팽이 장터를 개설해 시군 지자체와 협업으로 지역특산품 판매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를 포함한 모든 우체국 직원들은 우체국이 더 이상 편지만 배달하는 곳이 아니라 농어촌 특산물 판매도, 사업 환경이 어려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사업홍보를 위하여 post plus+(광고우편)서비스도 제공하는 국민을 위한 기관, 국민과 소통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여성 직원들에게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는데 후배 여성 직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영원할 것 같았던 유리천장이 여기저기서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새로운 정부는 청와대, 장관 등 중요한 자리에 많은 여성을 기용하면서 앞으로도 여성 30% 할당을 약속하는 분위기입니다. 여성들만 근무하는 우체국이 많아지고 28년 전에는 우정청에 여성은 저 홀로 근무하였지만 현재는 거의 남녀 동수의 비율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본인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달콤한 과일은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제가 살아온 여성공직자로서의 40년 세월은 남자보다 더 강한 척 자신을 다독이고 상하좌우 눈치보며 걸어온 자갈밭길이었다면 우리 후배들은 많은 여성선배들이 약간은 다듬어놓은 아스팔트길에서 당당하고 멋지게 개인의 역량을 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임기 동안 펼칠 청사진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우리는 현재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표현되는 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이제 이해 수준을 넘어 내 직장과 내 미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고민하고 대처해야 하는 변화의 시대에 서 있습니다. 우체국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체국의 상징인 우편물량은 급속히 감소하고 있으며 예금보험 분야 역시 타 금융사와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종전에 우편물 배달로만 상징되던 우체국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통하여 지역우수 농특산품을 적극 발굴해 우체국 달팽이 장터 및 우체국쇼핑에 입점해 판매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에 우체국이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골목골목을 누비며 국민과 소통하고 있는 집배원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 홀로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다각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직장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박찬례 국장은] 강한 업무 추진력 바탕에 섬세한 감성 리더십 갖춰완주군 봉동읍 출신으로 전주여고와 전북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8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전주익산우체국 영업과장, 전북우정청 회계정보과장, 금융영업과장, 우정사업국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우체국 업무 전반에 걸쳐 전문성과 폭넓은 식견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5월 전주우체국장으로 취임했다.또한 평소 폭 넓은 대인관계와 남성보다 더 강한 업무추진력이 돋보이며 우체국이 우편물 배달, 예금보험업무 등 고유 업무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청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력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다.전주우체국장 취임 후에는 제일 먼저 직원들의 휴식공간 꾸미기, 집배원 사물함 비치, 청사 환경정비 등을 챙기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늘 소통하는 CEO로 평가받는 박 국장은 전북지방우정청의 많은 여직원들이 멘토로 생각하고 있다.가족으로는 전북도선관위 사무처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7월 1일자로 경남도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승진한 김종영 씨가 남편이며 공무원과 대학생인 두 아들을 두고 있다.

  • 기획
  • 강현규
  • 2017.07.10 23:02

취임 한달 맞은 전북출신 심보균 행자부 차관 "낙후되고 인구 적은 지역 재정지원 강화 힘쓸 것"

심보균 행자부 차관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김제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1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심 차관은 전북도에서 기획관리실장과 행정부지사를 지냈으며, 중앙에서는 청와대 행정관,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국장,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 행자부 지방자치발전위원회 기획단장 등을 거친 행정의 달인이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차관으로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그로부터 행자부의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새 정부의 첫 행자부 차관을 맡게 되셨는데, 먼저 소감과 각오를 말씀해 주시죠.개인적으로 명예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 수 있도록 행자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충실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먼저,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국정기조에 부응해 공공 및 지역사회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매진하고, 중앙정부의 권한을 획기적으로 지방에 이양하는 지방분권을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아울러 지방소멸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접경도서 등 낙후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균형발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국민이 주인되는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정책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참여협치 거버넌스를 실현하며, 나아가 이러한 계획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습니다.-문 대통령은 시도지사와의 간담회를 제2국무회의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정례화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행자부는 이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그 내용에는 무엇을 담고 있는지요?제2국무회의 신설은 중앙과 지방 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정운영에 지방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제도화함으로써 지방분권과 협치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지입니다. 대통령께서는 내년 개헌 때 지방분권 강화와 함께 제2국무회의 신설 근거를 마련하되, 그 이전까지는 시도지사 간담회 형태로 사실상 제도화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행자부는 대통령의 공약을 체계적이고 실효성있게 제도화할 수 있도록 중앙지방협력회의 형태의 제2국무회의 신설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겠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시도지사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해 중앙-지방 간 소통협력체계를 실질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입니다.-제2국무회의가 신설되면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게 될까요.대통령과 국무총리, 행자부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 및 17개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자리로 시도지사가 지방 관련 주요 정책 아젠다를 직접 제안할 수 있으며, 지방 관련 중요정책을 심의조정하고 그 결과에 대한 이행력을 확보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 될 것입니다.-시대의 변화와는 다르게 공직사회에서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라는 수직적 사고는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북혁신도시에도 중앙 행정공공기관들이 들어와 있으나 지방을 한 단계 낮춰보는 시각으로 인해 지역과의 유기적인 협력은 제대로 안되는 것 같습니다. 각 부처를 총괄하고 있는 행자부 입장에서 지방분권시대에 맞는 중앙부처의 역할과 위상은 어떻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지요?지방분권 시대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상하관계가 아닌 국정운영을 위한 동반자적 협조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와 인구감소, 도시밀집 및 농촌과소 가속화 등 지방행정 환경이 다양화복잡화되고 있으며, 기존의 수직적인 중앙-지방 관계로는 다양한 지역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지방자치의 구현이 불가능합니다. 지방의 창의성과 특수성을 살려야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이 가능해지고 국가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중앙이 지방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됩니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국정운영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지방분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려되는 점 중의 하나가 지역 간 발전의 정도와 재정의 격차가 심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지 못한 상태에서 지방분권이 이뤄지면 오히려 지역간 불균형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지방재정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지방의 재정이 국가재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복지지출 등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지방재정의 확충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8대 2 수준인 국가대 지방의 세입구조를 7대 3을 거쳐 6대 4 수준까지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방세 공동세, 지방교부세 조정기능 강화, 지역상생발전기금 등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간 재원 배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으로 재정분권을 추진하려고 합니다.-전북처럼 광역도시가 없는 지역은 상대적인 불이익과 박탈감이 매우 심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두 개의 몫을 가져갈 때 우리는 하나밖에 없는데도 광역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또다시 차별합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도시중심, 인구중심의 재원 배분정책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요?그간 국가균형발전정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도권과 광역도시 중심으로 경제력이 집중되고, 일자리 및 삶의 질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앞으로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의 격차가 해소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꼭 이뤄져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균형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해왔지만, 낙후지역 또는 인구 과소지역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내년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주무부처 차관으로서 선거관리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지요?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지방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법정사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들의 줄서기 등을 차단할 수 있도록 감찰을 강화하고 검경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불법선거를 철저히 단속하겠습니다. 국민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실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활동도 더욱 다각적으로 전개하겠습니다.-도민들에게 안부인사 한마디 해주시죠.저는 전북이 잘 키워주고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에서 기획관리실장과 행정부지사를 지내면서 전북의 어려운 여건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북의 어려운 사업들이 중앙부처와 협의를 통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기획
  • 이성원
  • 2017.07.03 23:02

임대료 부당 인상 부영 고발한 김승수 전주시장 "악덕기업 횡포로부터 시민 권리 보호, 행정이 해야 할 일"

전주시가 최근 임대료 부당인상을 이유로 국내 대표 임대주택 공급업체인부영을 고발했다. 부영 임대아파트가 있는 전국 25개 지자체 중 첫 사례다. 서민주거안정을 기치로 내건 이 싸움에 전국의 지자체와 건설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 재단장과 대통령 공약으로 만든 문화특별시 조성 등 전주시가 추진하는 일련의 정책도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주문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30% 채용 방안 마련은 전주시가 공론화한 정책이기도 하다. 김승수 시장을 만나 이슈가 되고 있는 주요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전주시의 부영 고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고발이라는 강수를 두신 이유가 무엇입니까.부영은 서민 임대아파트 짓는다며 엄청나게 싼 땅을 가져다가 지금까지 어마어마한 돈을 벌지 않았습니까. 지난해 전주시는 서민 울리는 악덕건설사 횡포 저지대책 위원회라는 걸 만들었는데 그 촉발이 바로 부영 이었습니다. 하가지구 부영 임대아파트를 여러 차례 갔었는데요. 전주시가 찾아낸 하자만 해도 200건이 넘습니다. 복도는 밀폐된 창문인데 환풍기는 설치하지도 않았습니다. 바닥은 뜨고 벽은 갈라지고, 현장에 가보면 화가 납니다.- 하가지구 부영임대아파트는 준공한 지 채 3년이 안됐는데요.2014년 준공입니다. 입주민들이 아무리 보수를 요구해도 부영이 듣지 않습니다. 들어 올 사람 줄 서있으니까 나가든 말든 하라는 겁니다. 법적으로 임대료 상한율이 5%까지인데, 이렇게 매년 올리면 서민들의 부담은 감당하기 힘들만큼 커집니다. 부영 이중근 회장은 개인 자산으로는 아마 대한민국 5위 안에 들 겁니다. 또 대규모 부동산을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부실공사율은 높습니다. 건강한 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부영 임대아파트가 있는 지자체가 25곳이나 되는데요, 전주시가 먼저 나선 배경은 무엇입니까. 또,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서학동 효성임대아파트 임대전환 사례 기억하시지요. 민간아파트가 부도가 나 입주자들이 내몰릴 처지였어요. 그 전환을 전주시가 이끌어 냈습니다. 그 일환입니다. 서민 주거복지차원에서 행정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부영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악덕기업의 횡포로부터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 행정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부영은 끝까지 저항을 할 것입니다. 전주시도 끝까지 갈 것입니다. 여기에 임대료 인상 상한을 2.5%, 또는 물가 인상수준에 반영해서 정하는 등 법제화도 중요합니다. 민간분야도 임대료 상한을 정하는 것 그것이 진짜 주거 복지입니다.-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도 변하고 있습니다. 현장시청이 들어서는데요.전주의 선미촌 개선사업은 두가지 의미에서 중요한 시사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주민과 여성단체예술가경찰이 함께해 선미촌민관협의회를 꾸준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물리적 동원없이 의회에서 발의한 조례를 통해 여성들의 인권을 지키고 희망을 주는 정책이라는 것입니다.- 의미는 있지만 개선사업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아마 전주가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는 모든 지자체 가운데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을 겁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많이 오고계십니다. 관계자가 함께 참여해 성매매 집결지를 개선하고 개발하는 것, 여성의 인권을 지키면서 점진적인 방식으로 나아간다는 것, 이것이 바로 전주가 다른 지역과 다른 패러다임입니다. 이와같은 시각에서 보면 많이 진전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주역 앞 첫 마중길도 조성하셨는데요. 평가가 분분합니다.첫 마중길은 원래 전주 모습을 찾아가자는 것입니다. 관광객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한 건 전혀 아닙니다. 나무가 숲을 이루고 도시에 물이 있는 원래 전주다웠던 모습을 추구하고자 했습니다. 콘크리트보다는 녹색생태 도시를 추구하고 직선보다는 곡선의 도시를 지향하려 했습니다. 그동안 육지구가 완전히 폐허화 됐는데 마중길 사업으로 주민들이 변화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운전하기에 불편하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자동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의 불만이 많은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그 지역은 아무리 차가 많이 밀려도 5분10분입니다. 저는 시간대별, 요일별, 날씨별로 다 가봤습니다. 불편함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가치투자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불편하신 분들은 해당지역주민이 아니라 지나다니는 분들입니다. 육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한번 쯤 그들의 생각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30%채용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청년일자리 문제와 균형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단계이지만 지역 청년 일자리 문제에는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이 1015%에 그쳤습니다. 이전 기관 지역인재 채용이 권고사항이어서 실질적인 효과에 한계가 있었던 거죠.-이전기관 지역인재 채용은 전주시가 공론화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2014년 지방선거때부터 주창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주시장 후보 때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후 전국혁신도시협의회를 중심으로 의제화했습니다. 지역 국회의원과 대학, 청년 등과 함께 법제화를 촉구했고,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전북을 방문했을 때 대선공약으로 건의했습니다.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촉구했는데, 결실을 보게 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실제로 지역 청년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방식으로 제도화되길 바랍니다.● [왜 '문화특별시' 강조하나] "도시 경쟁력 필수조건전주, 국가대표 브랜드 마땅"김승수 전주시장이 미래 전주를 논하며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문화특별시다. 전주 문화특별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으로 채택돼 있다. 김 시장이 문화특별시를 강조하는 이유는 전주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김 시장은 국가가 성장했지만 도시는 성장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세계 10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도시들은 그렇게 발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진 국가는 도시 브랜드가 몇 개씩 있지만 우리나라는 서울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김 시장은 이러한 시각에서 전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문화자원이 풍부하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을 대표할만한 도시가 바로 전주라며 전주가 국가의 시대에서 도시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울만한 곳이라고 했다.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의 문화특별시 지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 시장은 광역시가 없는 지역은 전북과 충북, 강원 뿐인데, 강원도는 이미 2018년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충북은 수도권에 속해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북만 성장, 발전 동력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주를 광역시로 만드는 것 보다는 전북을 위해 문화특별시라는 집을 만들어 전주와 전북을 키워야한다며 문화의 열매는 관광이고 그 관광을 육성하자는 의미에서 전주를 문화특별시로 키우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문화특별시 방향에 대해서 그는 역사와 문화, 근대 도시가 공존하고 재생되는, 도시재생 차원에서 이뤄져야한다며 이는 현 정부 정책 방향과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기획
  • 백세종
  • 2017.06.26 23:02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 유혜영 관장 "가정 위탁은 '아름다운 인연'…우리 지역에 천사들 많아"

남의 자식을 돌보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지만, 지난 1월부터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를 맡은 유혜영 관장(44)은 가정 위탁에 대한 홍보가 아직 충분하지 않고, 알고는 있더라도 참여하는데 망설이는 요인이 많다고 했다.빡빡한 위탁 가정 방문 일정 때문에 지난 9일 아침 일찍 겨우 시간을 내 마주 앉은 유혜영 관장은 현장에서 만난 위탁 가정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오히려 더 큰 힘을 받는 것 같다며 웃었다.모든 가정 위탁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유 관장으로부터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의 운영 방향과 도내 가정위탁의 실태 등을 들어봤다.-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으로 부임한 지 6개월이 됐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올해 1월부터 국제 구호개발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를 맡으면서 동시에 제가 관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저희 센터는 아동의 생존과 보호, 발달을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가정위탁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아동복지전담기관으로 제게 주어진 임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위탁제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먼저 가정위탁제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지난 2003년에 만들어진 제도가 14년이 지났습니다. 생면부지인 남의 아이를 맡는 일반위탁과 할머니할아버지가 맡는 대리양육위탁, 고모삼촌이 맡는 친인척위탁 등 3가지가 있습니다. 만 18세까지 아동을 위탁해 시설이나 그룹홈이 아닌 가정에서 자라도록 하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친자로 호적에 등록되는 입양 제도와는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전북지역 위탁 가정의 규모는 어떤가요.많은 수는 아닙니다. 도내에는 지난달 기준 총 607세대 803명의 위탁 가정이 있습니다. 유형별로는 일반위탁이 40세대 54명이고, 대리양육위탁 427세대 575명, 친인척위탁 140세대 174명입니다.- 위탁 아동들은 사연도 많을 것 같은데요.이혼이 가장 높습니다. 도내 위탁 아동 803명 중 344명은 부모의 이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사망과 별거가출, 수감, 장애, 혼외출생, 학대방임, 질병, 빈곤 등도 주된 위탁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위탁 아동들의 가정위탁 신청과 발굴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지요.보통은 보호자나 가족들이 신청하는데, 마땅히 신청할 가족조차도 없다면, 주민센터에서 요보호 아동들의 사례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례가 접수되면 가정위탁지원센터는 현장을 방문해 가정환경을 조사한 뒤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아이를 키우고 싶은 가정과 연결을 해주고 있습니다.- 위탁 가정에 돌아가는 혜택이 적다고 들었습니다.제도가 생긴 지 14년이나 됐지만, 가장 뼈아픈 부분이 정부의 지원입니다. 위탁 아동들에게 전달되는 지원금인 양육보조금은 한 달에 15만 원입니다. 종결된 아동에게는 자립지원금 300만 원과 200만 원의 대학 진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센터에서는 심리치료와 친가정 위탁가정 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지원은 없는지요.네 없습니다. 그나마 양육보조금이 지난해 12만 원에서 올해 15만 원으로 한 차례 인상되기는 했지만, 아동이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것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1인당 15만 원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학원 한두 개씩은 다니는데 위탁 가정 현장에서는 정부의 지원금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 한다는 불만이 적지 않게 나옵니다. 연령이나 상황에 따른 보조금 확대가 필요해 보입니다.- 도내에 조손가정이 많습니다. 모두 위탁 신청 대상이 되나요?일반적으로 맞벌이를 위한 조손가정은 해당이 되지 않지만, 생계가 어려운 가정들은 위탁 가정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손자손녀를 키우시는 어른신들이 있지만, 아직 제도가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홍보 등을 강화해야 할 부분입니다.- 생면부지의 아동을 맡는 일반위탁을 결심하는 가정들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도내 일반위탁 40세대를 보면 상당수는 종교적인 신념이 있는 분들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를 좋아하는 분들이 주로 위탁을 하고 계시는데요. 특히 위탁과 함께 입양도 하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위탁을 하면서 입양을 결정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위탁 아동과 함께 생활하면서 내가 장기적으로 힘든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를 확인하고 점검하시는 거죠.- 직원들이 관리해야 할 위탁 가정도 많은 것 같습니다.저희 직원이 10명인데 800여 명의 위탁가정을 관리하려니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관리 주체가 바뀌면서 새롭게 위탁가정의 관리 체계를 정립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는 800여 가정을 모두 방문하는 건데 현재 250가정을 찾아갔고, 지금도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위탁가정 현장을 방문해보면 어떤 느낌을 많이 받으십니까.가정마다 각자 다릅니다. 위탁 가정들은 모두가 비슷하게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새 가정을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각자 사정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접근 방식도 맞춤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대 및 방임을 겪은 아동들은 심리치료를 해주고 있고, 건강이 좋지 않은 아동에게는 영양제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전문가정위탁을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학대를 받은 아동들은 일반 위탁을 통해 생활을 하는데, 사실 일반 아동보다는 더 큰 관심이 필요합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이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제한적이죠. 그래서 가정에서 학대를 받는 아동들에게 심리치료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부모들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로 직업이 교사나 사회복자사 등인 부모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힘든 일이 많겠지만 보람도 느끼실 것 같습니다.최근 예비 위탁 부모 가정을 직접 방문하다보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오곤 합니다. 다 자란 자녀들은 취직과 결혼으로 외지로 나가고, 남은 부모는 위탁 아이를 어떻게 키울 지 계획을 세우고 설명을 하는데, 꼼꼼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감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위탁 아동을 위한 방을 꾸며 보여 준 가정도 있었는데, 우리 지역에도 마음이 따뜻한 천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올해 처음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이 가정위탁지원센터를 맡았습니다. 계약 기간 5년 동안 가정위탁지원센터 업무에 매진할 텐데, 중요한 것은 예비 부모들의 인력풀을 많이 확보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위탁 아동이 나타난 뒤 부모를 찾아 연결하는 방식이라 위탁 가정이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제법 소요되고 있습니다. 예비 부모들을 많이 확보한다면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을 빨리 연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유혜영 관장은] 21년간 사회복지 분야서 잔뼈 굵어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 유혜영 관장은 전주 출신으로 우석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전주종합사회복지관과 국제 구호개발 NGO인 세이브더칠드런 호남지부 등 사회복지 분야에서 21년간 근무했다.유 관장은 현장에서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을 만나면 정말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빨리 보호가 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목격한다며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내가 아동을 위해 업무를 잘 처리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다음 날 직원들을 모아 새롭게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이어 아동과 청소년에 지원되는 국가 예산이 적다며 앞으로 정부가 아동청소년 정책과 관련해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획
  • 남승현
  • 2017.06.12 23:02

24일 개막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연택 공동조직위원장 "무주 세계선수권 성공리에 치러 태권도 성지 자리매김"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6월24~30일)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대회 조직위원회의 이연택 공동조직위원장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컵 유치나 대회 진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한국 체육계의 거목으로서 이번에는 어떤 대회를 연출할 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광화문에 있는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가라데가 진입해 한중일 유사무술종목과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태권도가 유사무술종목에 비해 우위에 있는 글로벌 스포츠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대회의 당위성을 부여했다. 또 무주 태권도원을 세계 8000만 태권도인의 성지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이후 20년 만에 치르는 역대 최대 규모 국제대회입니다. 감회가 어떠신지요.오래 잠자고 있던 고향이 모처럼 꿈틀거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체육계에 있으면서 고향을 바라볼 때 너무 잠잠한 거 같아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회를 서둘러 개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에서 태권도 승단시험을 주도하는 데 대한 불만도 곳곳에서 나옵니다. 일본의 가라데에 비해서도 인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중요합니다. 대회 이후에도 대한민국이 존경받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입니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대회는 필요합니다.-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회복과 지역발전과의 관련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무주 태권도원을 세계태권도 연맹에서 교육 연수기관으로 지정하게 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원내에 대학원을 비롯한 연구기관, 교육기관을 세워 세계 태권도인을 불러 모을 계획입니다. 여기서 지도자를 양성하고 세계로 배출하면 태권도 본산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지역발전과 관련해서는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예로 들겠습니다. 전북에서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열면서 전주-무주 간 도로가 생겼고, 국립공원도 재정비 됐습니다. 또 전주의 실내 빙상경기장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큰 대회를 개최하다 보면 대회 유치의 필요로 인해 기반시설이 생기고, 국가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대회 유치를 통해 전북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내려는 큰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습니다.예,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태권도원, 장수승마장, 전주한옥마을, 새만금 등 도내 관광지를 연계해 셔틀버스와 기차여행 상품판매 등을 위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관광공사 또는 해외 태권도 지도자와 연계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태권도 대회로는 참가국 수 180여 개국, 참가인원 170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2015년 러시아 첼라빈스크 대회(139개국, 1458명)를 뛰어넘었습니다.세계 최초로 태권도 전용경기장을 보유한 태권도원에서 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이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습니다. 무주 태권도원은 우리나라 상암월드컵 경기장 면적의 10배 뉴욕 센트럴파크 전체면적의 70%에 달하는 대형시설입니다. 내부에는 태권도 전용경기장과 박물관, 각종 체험시설, 강연장, 공연장, 숙소 등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또 세계태권도연맹(WTF)의 208개 가맹국 중 57개국은 경제적인 이유로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 참여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런 국가들에게 조직위가 항공비용과 국내체제 비용을 직접 지원해 참여를 가능토록 한 것도 호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기존에 다른 국가에서 열렸던 태권도 대회와 차별화된 전략은요.이번 대회에는 세계선수권 대회 사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위자오칭 IOC부위원장, IOC위원 10여명, 주한 각국 대사 20~30여명이 옵니다. 태권도 종목뿐만 아니라 국제 스포츠 리더들이 대거 참가하지요. 따라서 조직위원회는 국제스포츠계 유명인사들의 내한으로 스포츠 강국 이미지와 수준 높은 한류 문화를 알리고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대회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부각시키는 것도 차별화 전략입니다. 무주가 태권도 종주국의 성지라는 인식을 전 세계 태권도 수련자들의 마음속에 각인시킬 것입니다. 대회 후에도 수련자들이 계속 무주를 찾아오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시범단이 개막식 공연과 폐막식 남북 합동공연에 참가합니다. 핵 문제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현 상황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굳이 북한 ITF시범단의 참석을 국제 정치 상황하고 연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포츠는 스포츠입니다. 공식적으로는 WTF와 ITF가 지난 2014년 맺은 상호 교류협력에 의한 합의서에 의해, 조정원 WTF총재와 북한의 리용성 ITF 총재, 장웅 IOC 위원이 성사시킨 것입니다. 또 저와 장웅 IOC위원 간의 친분관계도 작용했습니다. 장웅 IOC위원과는 제가 1988년 국무총리비서실 행정조정관을 할 때부터 인연을 맺었고,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대회 개최까지 20여 일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성공적인 대회유치를 위한 현재의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대회 준비를 90%정도 끝마쳤습니다. 시설, 수송, 숙박 등 대부분 준비를 완료됐습니다. 특히 숙박시설 부족난을 겪지 않기 위해 무주군 인근의 거의 모든 숙박시설을 총동원했습니다. 무조리조트를와 총 11개 호텔, 콘도, 모텔까지 동원해 1800여개의 객실을 준비했습니다. 약 400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숙박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주변 숙박시설의 이용요금이 10배까지 폭등했다고 하는데, 무주대회에서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9일 전주 비전대에서 열리는 KBS열린음악회를 통해 대회를 전국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에 걸맞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도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지원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연택 위원장은] 고향 일 발벗고 나선 국내 체육계 원로이연택 조직위원장(82)은 한국 체육계의 큰 어른이다.국제 체육계에서는 한국 대표 인물로 김운용 전 IOC위원장 다음으로 이 조직위원장을 꼽는다.그는 30년 넘게 체육인으로 활동했다.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비서관과 총무처 장관,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뒤 한 순간도 체육계를 떠나지 않았다.이력도 화려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2002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제34대제36대 대한체육회 회장,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2017무주세계태권도 대회 공공위원장을 맡고 있다.이 위원장은 장차관으로 있을 때부터 고향 후배를 잘 챙기고, 고향을 위한 일이라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을 때도 국내 체육계의 원로가 직접 유치위원장에 나섰다는 게 화제였다. 당시 그는 주변사람들은 유치위원장을 맡지 않았으면 했지만, 고향인 전북이 어렵다는 말을 들으니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창 출신인 이 위원장은 전주북중, 전주고, 동국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단국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기획
  • 김세희
  • 2017.06.05 23:02

천주교 전주교구 신임 김선태 교구장 "사랑 실천 위해 자신 먼저 내려놓고 낮출 것"

여러모로 특별한 해다. 1937년 4월 13일 설정된 천주교 전주교구는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특히 27년 만에 새 교구장이 탄생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3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 서품착좌식을 거행하고 목자의 앞날을 축하했다. 김선태 신임 천주교 전주교구장을 만나 소감과 종교와 삶에 대한 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천주교 전주교구 설정 80주년이자 27년 만에 신임 교구장이 탄생했습니다. 교구장으로 임명받은 소감이 어떠신지요.교황대사관으로부터 후임 교구장으로 임명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저 자신이 부족하고, 그 직무를 수행하기에 부당한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하느님께서 부족한 저를 필요로 하시는구나라고 인간적인 일이 아닌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로 생각하니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직무를 받아들였다고 제 능력이 갑자기 배양되는 건 아니므로 많은 신자의 도움과 협력,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병호 주교님(전 전주교구장)과의 인연도 남다르시죠. 이 주교님의 당부 말씀이 궁금합니다.이병호 주교님은 제 신학교 은사님이셨습니다. 주교님은 사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범을 보였고 지주가 됐습니다. 후임자로 부족한 점이 많아 염려스럽다고 말씀드리니 어려운 일이 있지만, 하느님께서 그와 견주어 위로도 충분히 주시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구장 주교만이 누릴 수 있는 하느님의 위로가 있다라는 말씀을 분명히 해주셨습니다.- 교구장 임명 전까지의 삶을 되돌아봤을 때 아쉬운 점이 있으신가요.어려운 처지나 딱한 사정을 지닌 신자들을 제 시간적물리적인 한계로 다 돌봐드리지 못해 항상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개 성당을 담당해 활동하는 것도 힘이 들어 역부족이었는데, 큰 교구를 맡는다는 게 저로서는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신 김희중 대주교님이 착좌식에서 주교 되는 날만 영광이고 다음날부터는 십자가라는 말씀을 하셨죠. 실제 그러하신가요.임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기까지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수락한 뒤에는 하느님께 저 자신을 다 내맡겼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습니다. 영광스럽다는 건 제 차원이 아닌 사람들의 시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목 표어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의 의미는 무엇인가요.루카복음 10장 37절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는 사제서품 성구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 모든 걸 빼앗기고 얻어맞아서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지나가던 사제가 피해 도망갔습니다. 두 번째 사람도 피해 도망갔습니다. 앞선 두 사람은 모두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이 상처를 치유하고, 자기 노새에 그를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 돌보아 주었습니다. 정신적물리적으로 상처 입은 사람을 도외시하지 말고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사랑을 베풀라는 뜻입니다. 주교가 된 뒤 되돌아보니 그 삶을 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생 동안 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마음에서 그 표어를 계속 정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번역서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를 출간했지요.이 책의 근본 내용은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상처 줄 수 없다 입니다. 내가 상처를 받는다면 내가 나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받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니라는 요지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를 했다가 돈을 많이 잃으면 돈 잃은 것 때문에 고통받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상처받는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그 사람의 돈에 대한 가치관과 집착으로 인해 상처받은 것입니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나의 그릇된 가치관이나 표상, 관념, 개념 때문에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올바른 표상과 관념을 가져야만 우리가 상처를 덜 받는다고 말합니다.- 세상 속에서 교회와 신앙인이 할 일은 무엇일까요.이 문제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왜 존재하느냐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신앙인의 신앙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세상으로 투신해야 합니다. 그런데 신앙인이 세상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면 세속화돼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앙인은 세상을 위해 일하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고, 교회에 속하면서도 세상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비동일성과 관계성. 이 맥락을 명백하게 선 긋고 의식해야 합니다. 또 신앙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교구장 주교가 할 일도 고통당하는 사람을 위해 함께 울어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종교인의 사회 참여, 정치적인 발언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기도 합니다.성직자가 종교인으로서 사회를 밝게 비추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빛과 소금의 역할이 각각의 시각에 따라 정치적 개입 또는 적절한 처사로 읽힙니다. 그런데 분명한 점은 사회에 참여하는 종교인은 항상 자신이 믿는 종교 정신, 즉 복음의 빛으로 식별하고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에 간섭한다거나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한 건 아닙니다. 공동선을 위해 참여하고 협력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선과 악, 진보와 보수, 빈과 부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궁금합니다.세상 역사가 시작된 이후 항상 선과 악, 좌측과 우측이 존재했습니다. 리영희 교수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말처럼 한쪽 날개로는 불안정합니다. 균형 잡힌 사회를 위해서는 우측의 생각과 좌측의 생각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모두 자기편에서 자신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큰 모순이 있습니다. 나와 네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분열된 상황 속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가장 큰 원칙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할 때 대화가 시작됩니다.- 중점을 둔 계획이 있으신가요.성경의 핵심 내용대로 사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고 목표입니다. 비전도 사랑 목표도 사랑입니다. 사랑의 큰 특성 중 하나는 공동체의 일치와 화합입니다. 신부들이 먼저 하나 되어야 신자들이 하나 된 삶을 살고, 신자들이 하나 된 삶을 살 때 그걸 보고 세상 사람들이 하나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내려놓고 낮춰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자기 자신을 내려놓거나 희생하는 것이 부족하고, 그런 점에서 종교인신앙인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주교 신자와 전북도민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우리의 삶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모두 행복을 바라며 살지만, 실제로는 행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돈을 더 많이 가져야, 명예를 더 많이 누려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행복은 그런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와 반대로 자신이 가진 부와 명예, 권력을 내려놓고 부족한 사람에게 나눠주면 행복합니다. 각자 서 있는 위치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행한다면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김선태 주교는] 스스로 선택한 길 "잘맞는 옷 입은듯"김선태 주교(56)는 1961년 9월 익산 성치마을에서 5남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성치마을은 천주교 박해시대에 박해를 피해 교우들이 만든 교우촌으로 김 주교의 집안도 하루의 시작과 끝을 새벽기도와 저녁기도로 채우는 신실한 신앙 생활을 했다. 김 주교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너는 꼭 사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사제가 되기로 결심하고 소신학교(성신중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김 주교는 고등학교 시절, 주변의 권유가 아닌 자신의 자아와 의지에 입각해 사제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신앙에 젖은 삶을 어렸을 때부터 살아왔기 때문에 (사제 서품이) 당연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 길 외에 다른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자연스러웠다. 아주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이후 1983년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 학사, 1989년 광주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 1월 전주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전주 전동둔율동본당 보좌를 거쳐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스위스 프리부르대에서 기초신학을 공부했다. 2001~2003년, 2006~2009년 두 번에 걸쳐 전주가톨릭신학원장을 맡았다. 전주 솔내화산동연지동본당 주임을 역임하고 2016년 2월부터 삼천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해왔다. 2017년 3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제8대 전주교구장에 임명됐다.〈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 〈자기 자신 잘 대하기〉 등 10여 권의 번역서를 내고 전주교구 계간지 〈쌍백합〉과 주보 〈숲정이〉에 10년 가까이 묵상글을 연재했다. 주변 사람들은 김 주교를 탁월한 학자이자 성실한 사목자로 평가한다.

  • 기획
  • 문민주
  • 2017.05.29 23:02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사무총장 "압도적 지지 전북도민 기대에 부응 공약이행 최선"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국회의원이 지난 15일 당내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과 인사를 책임지는 막중한 위치다. 여기에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당청 간 가교 역할, 야권과의 협상력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이 의원이 사무총장에 인선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의원은 당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고 성품이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를 만나 집권여당 사무총장으로서의 포부와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집권 여당 사무총장이 되셨습니다.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것은 10년 만이고, 전북 출신이 여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것은 거의 20년 만입니다.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만큼 어깨가 무겁습니다. 더구나 이번 정부는 촛불민심이 만든 국민의 정부입니다. 민심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느냐에 따라 국정 운영의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정부, 당, 국민이 수평적 주체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 사이에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사무총장은 당의 살림, 인사를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임명 직후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두 가지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는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한 당청 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 다른 하나는 당의 쇄신과 정비를 통해 신뢰받는 집권여당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특히 당청 간 가교 역할이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박근혜 정부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한 이유는 여당이 청와대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청와대의 거수기, 대통령의 아바타 노릇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청와대와 비판적 동반자 관계를 견지하겠습니다. 청와대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도 하지만 국민들의 쓴 소리도 가감 없이 전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함께 야당과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서 함께 갈 것입니다. 이때 여당으로서의 포용력과 유연한 협상력은 필수입니다. 어느 상황에서나 갈등은 존재합니다. 이 때 끈기를 가지고 설득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치에서 국민이 소외되지 않고, 국정운영에서 야당이 소외되지 않고, 그리고 당내에서도 소외되는 목소리가 없도록 부지런히 듣고 대화하고 설득해 나가겠습니다.-도민들의 기대가 높습니다.제게 사무총장이라는 중책을 맡긴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전국 최고 득표율로 지지해준 도민들에 화답하기 위한 측면도 있습니다.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은 정부 부처와 수시로 협의하며 정책 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정부가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협조를 반드시 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에 약속한 공약들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습니다. 이번 정부에서 전북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반드시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전남에 비해 입각 인사에서 홀대 받는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문 대통령 역시 전북 도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고, 인사와 예산에 있어 전북을 별도 권역으로 배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직 임기 초반입니다. 성급하게 평가하기보다 믿고 응원해줘야 할 때입니다. 당장 장차관에 누가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앞으로 장차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간관리자나 실무자급에 전북 출신이 배치되고 있는지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여소야대 국면에서 내년 지방선거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현 정부가 향후 꽃길을 갈 것인지 자갈길을 갈 것인지는 내년 지방선거에 달려 있습니다. 어느 정권이나 임기 초반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중요합니다. 여당이 승리하면 국정운영에 힘이 실려 힘차게 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정책 추진에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야당과의 협상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또 중앙당과 지방이 원활하게 협력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지방도 살고 중앙도 삽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앙에서 어렵게 정책결정을 해도 지방에선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 선출로 좋은 엔진을 달았으니 지방선거 승리로 튼튼한 바퀴까지 달아주신다면 정부가 탄탄대로로 달려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지방선거 승리가 문 대통령 전북 공약 실현의 동력이 될 수 있습니까.천군만마와 같은 힘이 실립니다. 정부에 힘이 실리는 만큼 공약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중앙과 지방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합니다. 제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했을 때 지역을 위해 간신히 사업예산을 확보한 적이 있는데 자치단체가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중앙에서 아무리 예산을 주고 싶어도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거나 나서지 않으면 예산을 줄 수 없습니다. 전북의 힘찬 발전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의 압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재공천과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관리로 도민들의 마음을 얻겠습니다.-전북도민들에게 당부 말씀이 있다면.전북도민들께서는 최고의 지지율로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일등공신입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압도적인 지지를 발판으로 인재도 키우고 예산도 부지런히 따와서 도민들께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선택하신 것을 뿌듯해하실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할 것입니다. 항상 따뜻한 지지와 성원 당부 드립니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호남 유일한 3선 의원, 대선땐 원내비서실장이 신임 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호남 유일 3선 의원이다. 1963년 익산에서 태어나 남성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법학 학사를 졸업한 뒤,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1994년 익산에 1호로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무료 변론 등의 지역활동을 했으며, 원광대 법학과 겸임교수를 지내다 제17대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중앙선대위 조직위 부위원장직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2008년 18대 국회에 입성한 뒤에는 원내부대표와 대변인을 맡았다. 법률가 출신답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영선박지원 의원과 함께 맹활약을 펼치며 MB정부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19대 국회에서는 법사위 야당 간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2015년에는 국회 운영위원회 간사 직을 맡았다.20대 국회에서는 국회 남북관계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대선기간에는 문재인 당시 후보의 원내 비서실장을 맡아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 기획
  • 김세희
  • 2017.05.22 23:02

전주 찾은 청문회 스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한국, 진짜 지방자치 해본 적 없어…권력 분권화 중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58)은 복지제도가 강화돼야 진정한 시장경제체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개혁론자다. 그는 중앙이 예산을 틀어쥐고 내려 보내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지방분권은 공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알아야 바꾼다 북콘서트를 위해 최근 전주를 찾은 그를 만나 지역경제에 관한 그의 철학과 삶에 대해 들어봤다.-서울에 이어 경제 알아야 바꾼다 북콘서트 장소로 전주를 선정하셨는데 전북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저는 줄곧 서울에서 나고 자라 미국에서 청년기를 보냈지만, 전주와 인연이 깊은 편이죠. 부안출신인 아버지는 전주고등학교를 정읍출신인 어머니는 전주여고를 졸업하셨습니다. 집안뿌리가 전북에 있는지라 현재도 많은 일가친척들이 전주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화 시대 심하게 소외됐던 전북은 경제 알아야 바꾼다의 주제와도 밀접한 곳입니다. 중앙에 비정상으로 치우친 한국경제구조를 전북도민들이 알아야 불합리한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줬던 시민의식에서 저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재벌총수들을 앞에 두고 재벌은 조폭과 같다는 사이다 발언으로 청문회 스타가 되셨습니다. 청문회 이후 자신의 삶에 바뀐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알아보는 사람들이 조금 더 늘어난 것 빼면 없다고 봅니다. 저는 기업에 있을 때부터 왜 사람들이 재벌을 특별한 존재로 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 재벌들은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것이지 그들에게 딱히 내세울 만한 업적이 있던가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업을 사유화 시키는 행태가 꼭 조폭과 비슷하다고 봤고, 평소 생각했던 것을 그 자리서 말했을 뿐입니다.-이번 책을 보면 우리나라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우리나라 대부분의 문제는 조직 간의 원청-하청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습니다. 지방분권도 이와 비슷합니다. 청와대와 중앙정부부처는 원청, 지자체는 하청취급을 받고 있죠. 실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는 곳이 지자체임에도 불구하고 자치권은 많이 인정되지 않고 있어요. 민주사회는 선거만해서 이뤄지지 않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항상 지방분권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방분권화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불명확해서 문제입니다. 스웨덴 같은 경우 걷은 세금을 지방정부가 먼저 가지고 남은 돈을 중앙정부에 넘깁니다. 그러나 한국은 반대죠. 중앙정부가 거의 징수해서 지방에 다시 뿌려줍니다. 정부정책에서 지역이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죠.-전북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예산배분과정 개혁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겠군요.맞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진짜 지방자치를 해본 적이 없으니 제대로 지방분권을 추진하자고 하면 두려움부터 느낍니다. 이것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중앙집권화 체제 역사가 깊게 배어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 모은 재원에 대한 쓰임은 그 지역 사람들이 정해야 합니다. 저는 한국에 아직도 일본 군대식의 중앙집권화된 조직운영이 우리사회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봅니다. 권력의 분권화가 이뤄지지 않고선 성장동력도 작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라면 국민의 의사가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점이 많이 부족합니다.-투자업계의 대표로 있던 시절 단행한 구조조정에 대해 논란이 많았습니다. 진보적 철학과도 배치된다고 공격당하기도 하셨고요.제가 사장으로 있을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적자가 심각한 상태여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기업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반발이 큽니다. 사회안전망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노동시장은 경제 독과점구조와 맞물린 대기업 노동자들의 이기주의로 더욱 경직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직성을 이야기해도 당장은 엄청난 반발에 시달립니다. 이는 사회신뢰구조는 물론 복지문제와도 결부돼 있다고 봅니다.-500조가 넘는 국민연금의 사용방법이 잘못됐다고 주장하셨는데.국민연금 제도가 시작된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현재 노인빈곤문제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연금을 내지 않은 노인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했어야 합니다. 국민연금의 설립목적에도 그게 맞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560조의 기금을 쌓아뒀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이게 사실 국가가 재벌을 이용하는데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국정농단사태에서 드러났습니다. 500조가 넘는 돈을 쌓아두고도 노인빈곤을 방치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연금고갈에 대한 공포와 노인세대에 더 많은 돈을 주는 것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발도 있습니다.7080세대는 한국경제 성장의 주역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해왔어요. 특히 자식세대를 위해 우리나라 교육에 투자한 바도 큽니다. 이것은 보수진보 이념 문제가 아닌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빈곤에 빠진 고령층을 내버려 둔다는 것은 경제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국민연금의 근본적인 목적은 노년층의 빈곤을 막기 위해섭니다. 이들이 배우지 못해 정치적 시민의식이 낮은 것과 이들의 빈곤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이런 점이 바로 제가 한국의 연대의식이 약하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이번에 펴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지요.없습니다. 원래 뚜렷한 계획없이 사는 스타일입니다. 제가 금융업계 비즈니스맨으로 산 것도 우연한 계기였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 같아요. 그래서 저를 잘 아는 주변사람들은 백수되기 딱 좋은 성격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책을 낸 것도 어쩌다 진행하게 된 팟캐스트의 대화를 보완해서 엮은 것이죠. 자유롭게 움직이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지 않을까요.● [주진형 전 사장은] 재벌경제 폐해 지적, 대표적 진보 지식인주진형 전 사장의 부친은 부안출신의 경제학자 주종환 전 동국대학교 명예교수다. 농업경제학자인 그는 1970~80년대부터 토지공개념을 공론화하고 재벌 중심 경제의 폐해를 지적한 대표적인 진보지식인으로 꼽힌다.주 전 사장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폭넓게 듣고 자랐다고 한다. 주 전 사장의 취미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경제정책 만들기인데, 그는 그런 자신을 경제정책 공상가라고 소개했다.주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세계은행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도중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과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한화증권 사장에 부임했다. 삼성그룹 출신 인사임에도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증권사 중 유일하게 합병에 반대 보고서를 낸 인물이기도 하다.증권업계의 돈키호테, 구조조정 청부사 등의 별명이 있다. 특히 주 전 사장은 한화 김승연 회장 바로 뒤에 앉아우리나라 재벌들은 기본적으로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방식과 같다는 발언을 하면서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그는 자신이 낸 책 경제 알아야 바꾼다가 조금이나마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기획
  • 김윤정
  • 2017.05.15 23:02

취임 100일 김형수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장 "산업화 때 소외됐던 전북, 성장동력 잠재력 커"

전북은 물론 국내외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 환경이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도내 중소기업계 사정이 앞으로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장 부임 100일 째를 맞는 김형수 본부장(55)은 올해 우리 중소기업은 오랜 세계 경기침체와 저성장 등 악재로 전에 없던 위기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중소기업 육성이 전북지역경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본부장은 내수위주 기업을 수출로 유도하고 수출기업에는 해외 판로 지원으로 중소기업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의 강점을 살려 도내 중소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그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전북 근무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0여 일간 이곳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하신 소감은.전북에 오기 전 1년 6개월간 전남지역본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지역산업 현황이나 중소기업들의 성향이 다르기는 하지만, 호남에서 두 번째 지역본부장을 하게 된 터라 낯설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와 가까운 지인들 중에는 전북출신들이 많습니다. 저와 전북은 인연이 많은 곳이지요. 전북은 각종 경제지표나 산업구조가 취약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탄소융합산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농식품업을 중심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 기반 K-Food허브 도약, 삼락농정의 농축산 6차 산업화, 전북방문의 해를 맞은 체험관광산업 등 전북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산업을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을 직접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전북지역본부에서 일하게 되어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전북에 와서 보신 우리 지역 중소기업의 강점을 비롯해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전북이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영세 중소기업 비율이 높은 지역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IMF 금융위기 이후 수차례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잡초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이겨낸 강소기업들도 많습니다. 대기업이 타 지역 대비 현저히 적어 안정적인 판로를 가진 중소기업이 적다는 것이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어려운 기업환경 변화에의 대응력 내지 유연성이 높은 것은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전북지역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농업의 6차 산업으로의 발전 프로세스를 통해 우리는 이미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그간 산업화 시대에 소외돼왔던 지역 환경이 오히려 전북 성장 동력의 잠재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많은 중기 관계자들을 만나시는데, 어떤 요청이 가장 많은지요.자금 조달과 인력 문제에 대해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자금회전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경영애로 가중과 함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에 편중된 핵심인력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죠. 중진공은 지역경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적기에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중진공이 그들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인가요.우선 자금 애로 부분에서는 올해 초 1538억 원의 정책자금을 배정받아 집행 중에 있습니다. 일회성 대출로 끝나는 양적인 측면의 정책자금만이 아니라, 중소기업에 적합한 지원 프로그램을 1+2(두개 더, together)방식을 활용해 연계함으로써 우리 전북 중소기업의 체질 강화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인력 애로 부분에서는 내일채움공제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인재가 장기 근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올 4월에는 전북지역본부에 기업인력애로센터를 설치해 학교-중소기업-중진공 간 One-Stop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력 미스매칭을 최소화시켜 청년실업 문제와 중소기업 인력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중진공과 금융권 자금조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중진공은 미래 성장성은 있으나 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진단에 기반한 직접신용대출을 합니다. 중진공 내에서 이런 역할을 시장실패영역을 보완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민간금융권은 재무적인 안정성을 중심으로 기업을 평가합니다. 하지만 중진공은 재무적인 안정성은 그 비중을 낮추고 기술성과 사업성, CEO의 사업의지를 중심으로 기업을 평가합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지원한 결과,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큰 창업초기 자금비중은 지난 2015년 43.8%에서 올해 58.5%로 올랐습니다. 시설자금에 대한 지원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개발이나 사업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업력, 3년 내지 7년 이내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의 1인 창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두어 지원하고 있고, 실패경험을 경영자산으로 삼아 성공에 다시 도전하는 재도약기업 지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부 정책자금 지원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창업기업의 경우 데스밸리를 넘은 시점에, 또한 시설자금을 투자한 일반기업의 경우에는 상환만료 시점을 지나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진공이 투자한 정책자금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되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시대적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고용 측면에서 기여한 바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재임 기간 집중할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4차 산업혁명이 전북중소기업에 새로운 도약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 중 스마트팩토리 확충을 위해 설비투자를 하는 곳이 있다면 우선 지원할 계획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개방과 협업, 공유의 철학을 소유한 기업에 강점이 있듯이 기업 간 그리고 지원기관 간 협력과 협업 환경 조성에 일조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중진공의 인프라인 정책자금, 수출, 인력, 연수 등을 연계 지원함으로써 기업 편의성을 도모하고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토록 하겠습니다.● [김형수 본부장은] 공학IT심리학 섭렵, 4차 산업혁명형 리더전남 목포 출신인 중소기업진흥공단 김형수 전북지역본부장은 중소기업 컨설팅과 기술 R&D지원 전문가다.목포고와 인하대 공과대학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불교대학원 상담심리학을 전공해 공학, IT, 심리학을 두루 섭렵한 독특한 이력으로 조직 내에서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융합형 리더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지난 1993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입사한 그는 IT 1세대답게 중소기업정보화사업과 온라인마케팅 지원 사업(GObizkorea)에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전문성을 발휘해왔다.또한 실패한 재기 기업가를 위해 전북지역 재창업자를 위한 학습모임을 매주 주도적으로 개최하면서 재창업자들을 격려하고 있다.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김 본부장이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기업 컨설팅 및 온라인마케팅 분야와 재도전지원 분야에 있어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17.05.08 23:02

제99회 전국체전 추진지원단장 이지영 익산 부시장 "전국체전 성공 열쇠는 시민들 관심과 참여"

전북에서 15년만에 전국체전이 개최된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전국체전은 전북에선 처음이다. 제99회 전국체전을 유치한 익산시는 기존의 체육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부족한 체육시설을 보강하는 등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이지영 익산시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국체전추진지원단을 꾸리고, 부시장 직속 전국체전담당부서를 신설해 1년여 남은 전국체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지영 단장을 만나 준비과정과 지금까지 추진상황 등을 들어봤다.-2018년 전국체전이 익산에서 개최됩니다. 소회가 남다르시겠습니다.전북지역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건 2003년 제84회 대회 이후 15년 만입니다. 전국체전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서 위상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지역 체육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았습니다. 아직도 익산하면 이리역 폭발사고, 공업도시 등 삭막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국체전을 계기로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답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도시브랜드 가치를 쇄신하겠습니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는 도내 14개 시군 69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이 분산 개최되고 주 개최지인 익산시에서는 개폐회식과 축구, 야구, 배구, 육상 등 12개 주요종목이 개최됩니다. 도와 체육회가 함께 준비를 해 나가고 있지만 개최도시로서 책임감이 좀 더 무겁습니다. 대회 개막까지 1년 6개월 정도 남았는데 도와 체육회, 유관기관, 시민사회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서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기초자치단체에서 전국체전을 개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지방도시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에 전국 규모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일시에 유입되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기 위한 교통, 주차, 숙박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대회기간에 8500여명이 익산에 묵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수용가능 숙박시설을 파악한 결과 다소 부족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건축 중인 4성급의 컨벤션 호텔이 개막 전 조기 완공되면 숙박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회 성공의 열쇠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입니다. 시설 인프라를 갖추는 것과 동시에 기초질서, 친절, 나눔 배려 등 질적 성장을 통해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성공적인 전국체전을 위해 분산 개최지를 비롯한 전북도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제99회 전국체육대회는 전라북도 14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도와 시군간 유기적 협력이 필요합니다. 전국체전의 경제적 효과를 공유하고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의지는 같기 때문에 협력시스템 가동은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전국체전은 익산 뿐 아니라 전북 경제 활성화, 관광산업 진흥, 도민화합 등 전북발전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도와 시군, 각 유관기관이 유기적인 협력과 공조체제를 긴밀히 구축하여 반드시 성공체전이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전국체전을 총괄지휘하는 이지영 단장께선 익산시 부시장으로 부임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시간의 빠른 흐름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소통과 현장을 중시하는 시장님의 시정철학에 맞춰 쉴 틈 없이 현장을 다니고 시민들을 만나다 보니 순식간에 1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취임 당시 전라북도 최초 여성 부단체장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책임감이 무거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40년 공직생활의 종착역이 될 곳이기에 후회 없이 열정을 쏟아 부었습니다. 명령이나 지시보다는 대화로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자칫 경직되기 쉬운 공직 조직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돌이켜보면 AI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1년 중 반절은 민방위복을 입고 지낸 것 같습니다. 휴일도 없이 상황근무에 매달리며 청정구역 사수에 총력을 다 했지만 뒤늦게 AI가 확산되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그만큼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도 시정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습니다.● [이지영 부시장은] 도내 첫 여성 부단체장부드러운 통합 리더십임실에서 태어난 이지영 전국체전추진지원단장(59)은 누구보다 꽃과 나무를 좋아한다. 익산부시장에 부임 후 시내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는 일에 열정을 보였다. 전국체전을 통해 익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예쁜 도시, 편안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나무 많은 익산을 만들기 위해 더욱 분주하다. 고향에서 직접 기른 수선화 5000주를 익산시청 화단에 심고, 읍면동사무소에 분양하기도 한 그는 익산시청 복도, 계단, 사무실 벽면과 창틀 앞 선반에는 모두 꽃이 놓일 만큼 청사를 화사하게 꾸며 놨다.첫번째 여성 익산부시장이면서 전라북도의 첫 번째 여성 부단체장이 된 이지영 부시장은 전주여자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행정학과 대학원과 박사과정을 마친 행정 전문가다. 1977년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공무원교육원 교육혁신과장, 도청 문화예술과장, 기획관리실 교육법무과장, 복지여성국 사회복지과장, 대외협력국장, 전북여성정책연구소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4월 익산시 부시장에 취임했다.취임 초부터 소통과 화합, 배려를 강조하며 부드럽고 포용력 있는 여성리더십으로 조직 안정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이지영 부시장은 여성가족친화도시, 도시녹지화사업, 전국체전 등 시 핵심 사업들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뛰어난 행정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정헌율 익산시장과 부드러움을 가진 이지영 부시장은 딱 맞는 팀워크를 보여준다.시청 내에선 인심 좋은 시골 아줌마 같다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공직사회를 편안하게 이끌면서 그의 인기는 역대 부시장 중 최고라는 평가도 나온다.

  • 기획
  • 김진만
  • 2017.05.01 23:02

김준채 농어촌공사 전북본부장 "농어촌 소득증대·마을 개선·농업용수 보급 만전"

올 1월 2일자로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김준채 본부장(56)은 순창출신으로 우리지역농어촌 발전에 애정이 큰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도내 농어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직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농어민 서비스도 높아질 수 있다면서, 조직의 소통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제는 농업기반시설이 많이 갖춰져 있는 만큼 새로운 업무 발굴은 물론 농어촌 마을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더욱 고민하고 있다. 김 본부장을 만나 올해 업무 추진 계획과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본부장으로 취임하신지 벌써 석달이 지났습니다. 고향인 전북으로 돌아와 농어촌 공사를 이끄는 소회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제가 전북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지 100여일이 지난 지금, 700여명의 직원과 함께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아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큽니다. 또한 나고 자란 고향에서 농어업과 농어촌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남다릅니다. 실제 전북본부장으로 취임한 지난 석달 동안 전북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어촌공사에서 발주하는 대형공사 참여에서 지역 업체들이 외지의 대형업체들에게 밀리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 왔습니다. 전북본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90%이상을 전북지역 업체에게 발주했을 뿐 아니라 기재부 고시금액 이상의 공사 입찰 공고 시, 지역 업체의 참여비율을 49%이상으로 지역 업체 의무 공동 도급으로 발주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새만금 농생명용지공사 등에도 지역업체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올해 전북본부 추진사업은 무엇인가요.전북본부는 올해 총 4353억 원의 사업비를 5개 분야로 나눠 투자할 계획입니다. 우선 생산기반정비분야는 안전영농 기반구축을 실현하는 다목적농촌용수사업에 424억 원, 홍수침수피해를 해소하기 위한 배수개선사업 788억 원 등 모두 1501억 원의 사업비를 집행할 예정입니다. 농어촌용수관리분야는 양질의 용수를 적기에 공급하는 유지관리에 413억 원을 투입하는 공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노후화된 수리시설을 개선해 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등에 1086억 원의 사업비를 배정했습니다. 농촌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농지은행사업분야에는 713억 원을 지원하고, 우리 지역 농어촌의 특화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지역개발사업분야에 656억 원의 사업비를 집행할 계획입니다. 일반수탁 등 기타분야에도 397억 원의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공사에 대한 농어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불만도 많은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전북지역 농어촌은 현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교육 및 정주여건 악화로 인한 젊은 세대의 급감, FTA 체결에 따른 시장개방, 이상기온에 따른 가뭄이나 홍수피해, 쌀값 하락 등으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에 있습니다.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사의 큰 기대와 함께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일선현장 문제의 상당 부분은 정부의 정책적 판단과 지원이 필요한 사안과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구분해 대안을 고민하고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본부장 부임 후 지역 간 농업용수 수급불균형 및 시설 격차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정치권과 정부의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금까지 수행해 온 기존의 농업분야의 인프라 구축이 강화돼야 합니다. 이에 공사는 농업 경영인 전문교육, 자문역할 강화, 신속한 정보제공 등 서비스 기능을 보강할 생각입니다.-전북지역의 주요 농업기반시설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가 관리하는 시설물은 총 1921개입니다. 공사는 최근 지진, 가뭄 등 재난?재해대비가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됨에 따라, 전북지역 전체 417개 저수지에 대한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이 중 저수지 18개에 대해서는 보수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점검 강화를 위해 재해취약 저수지의 시설상태와 안전사고 우려시설에 대해서는 점검반을 운영하고,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고향에 본부장으로 취임하고 보니, 전북지역의 사업여건이 생각했던 것 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농업분야의 시장 개방과 농산물 소비 감소, 농어업인의 고령화 등으로 농산업환경이 날로 어려워짐은 물론 예산에 있어서도 차별을 받아 왔죠.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북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저를 믿고 도와주시는 농어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은 우선 드립니다. 전북은 농도를 넘어 농생명 산업의 수도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공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생각돼 막중한 책임도 느낍니다. 농어촌의 어려운 외부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는 미래를 한 발 앞서 경험하는 것이며 성공은 남보다 조금 먼저 경험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변화와 혁신에 가장 앞서가는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가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김준채 본부장은] 승진배심원제 도입 등 공정투명한 인사 혁신김준채 본부장은 순창 출신으로 전주 해성고와 전북대 농공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석사(농업토목)를 수료했다.지난 1990년 11월 한국농어촌공사에 입사한 뒤 2004년 3월 군산지사 농지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본사 경영관리팀장, 홍보팀장, 보상사업단장, 감사실장 등을 두루 거쳤다.특히 김 본부장은 본사 경영혁신실장 재임 중 승진시험 폐지, 승진배심원제 도입, 서열명부 공개와 외부 공모 확대 등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위한 혁신을 단행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있다.그가 경영혁실실장을 역임하던 당시 새로운 인사제도는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승진, 채용 등 인사와 관련한 비리나 결과에 불만을 제기하는 투서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김 본부장은 매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면서 수익률도 동시에 높여나가는 방법을 강조한다. 그는 이를 위해 사업별 부서단위별로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새롭게 조성,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다독여 나가고 있다.김 본부장은우리지역 농어촌이 되살아나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낙후되고 소외된 농산어촌 지역주민의 맞춤형 행복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추진되는 농산어촌 행복충전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획
  • 김윤정
  • 2017.04.24 23:02

취임 한달 맞은 배진환 지방행정연수원장 "스마트 거버넌스 시대 지방공무원 전문화 가장 중요"

취임 한 달째를 맞은 배진환 지방행정연수원장(52)은 스마트 거버넌스 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방공무원들의 전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공무원의 전문성은 곧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져 자치단체의 경쟁력이 되고, 결국에는 지방분권 시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방행정가 인재발전소인 지방행정연수원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지방공무원들의 역량제고를 위한 프로그램 확대는 물론 지방의원들의 전문화 교육프로그램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혁신도시 기관장의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첫 걸음으로 배진환 원장은 부부가 모두 전북으로 이주했다. 다양한 지역상생 협력사업은 물론 지방공무원의 전문화를 위해 뛰고 있는 배 원장을 만나 지방행정연수원의 운영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전북혁신도시 기관장 중 처음으로 부부가 함께 동반 이주한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부부가 함께 전북도민이 되신 소감이 어떠신지요.저는 근무지가 변경되면 항상 부부가 함께 동반이주를 합니다. 기관장부터가 근무지에 터를 잡는 것이 공공기관 이전의 취지를 더욱 살리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 뿐만 아니라 연수원 내에도 가족들과 함께 전북에 새롭게 둥지를 튼 직원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기쁩니다. 저는 행정자치부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지역과 관련 깊은 일을 해왔지만 전북에서 직접 근무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렇지만 전북도민들의 인간미를 느껴 제 고향인 강원도와도 같은 친근감을 느낍니다. 특히 시간이 나는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지역명소들을 하나 둘 찾아가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참에 투어패스를 구입해서 전북을 전부 둘러볼 생각입니다. 저는 지방행정연수원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싶습니다.-취임 이후부터 전북과의 상생을 강조하셨습니다. 지역균형발전 철학에 대해 들려주십시오.지방균형발전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과밀화된 수도권으로 인해 국가 발전속도가 둔화된 시점에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의 발굴을 위해 지방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균형적인 산업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작게는 산업경제지만, 크게는 사회문화적으로도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종국에는 수도권지방에 상관없이 국민 간 삶의 질을 상향평준화 시키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 단순히 물리적으로 위치를 옮긴 것에 그쳐선 안된다 봅니다. 실질적인 변화도 같이 추구함으로써 지역과 공동 발전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야만 지역균형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방행정연수원이 지역균형발전의 밑거름이 되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지방행정연수원의 지역상생을 위한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우리 연수원의 전북 경제 활성화에 대한 공헌은 작년부터 지역 언론사들이 계속 소개할 만큼 혁신도시 입주기관 중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상생과제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매년 연수를 받으러 오기에 우리 연수원은 자연스레 전국 지자체의 인적물적 자원을 전북으로 유입시키는 통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급 승진 및 장기교육생들이 전북에 머물며 연 60억 원 정도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구내식당을 통해 지금까지 전북지역 로컬푸드를 72%(6억600만 원 규모) 수준으로 소비하고, 연수원 총 구매액의 80%(57억 원 규모)를 지역 업체와 우선 계약을 실시하고 있습니다.-지방분권이 강조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앙정부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방행정연수원장으로서의 생각은 어떠신지요.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지 20여년이 지났음에도 무늬만 자치, 2할 자치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제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왜 그런가를 생각해보면 만연해진 중앙 지향적 사고와 더불어 제도적 모순으로 인해 많은 한계점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지방자치의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다양성과 가치를 존중하는 지방자치 모델이 꾸준히 개발되어야 합니다. 특히 주민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열망과 끊임없이 변동하는 외부환경을 고려한 각 지역 고유의 자치모델이 세워지고, 이를 중앙정부가 함께 정비하고 지원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전국의 고급공무원의 교육을 맡고 있는 우리 연수원의 역할 확대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우리 연수원은 전국 지자체 실국장, 시군구 단체장 등 현재 뿐 아니라 장차 일선현장에서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해 나갈 고위공무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연수원을 향한 많은 기대와 주문에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현재 지방공무원들에게만 실시하고 있는 교육대상을 확장시켜 지방의회에 대한 연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각 지자체에서 의원 워크숍이나 세미나 개최 등 단발성 지방의정연수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지방의회의 역할과 의원 전문성 강화에 기여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지역일선에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책을 집행하는 담당자에 대한 직접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말 그대로 주민이 주인 되는 행복한 생활자치가 구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인재가 자원인 이 시대에 지방의 핵심인재를 키우는 지방행정연수원이 우리 전북에 있다는 점은 같은 도민으로서도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지방행정 인재양성소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전북도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전북 도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가 전북방문의 해인만큼 전북을 찾는 연수생들을 도민여러분들께서 적극 환영해 주신다면 전북의 대외 이미지는 더욱 더 밝아질 것입니다. 전북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배진환 원장은] 지방분권론 옹호자핵심인재 양성 강조배진환 지방행정연수원장은 제31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행정자치부 장관 비서실장, 대통령 혁신관리비서실 선임행정관, 중앙공무원교육원 기획부장, 행정자치부 지방세제정책관,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그는 행자부 내에서 대표적인 지방분권론자로 통한다.배 원장은 특히 국가와 지방의 상생발전을 위해 국정시책 및 철학을 공유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방핵심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그는전북이전 4년차를 맞이한 지방행정연수원이 지역상생 역할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강원도 평창 출신인 배 원장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시라큐스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해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행정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그가 이끄는 지방행정연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 거버넌스를 지향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교육과정을 신설해 운영할 방침이다.

  • 기획
  • 김윤정
  • 2017.04.17 23:02

전북선거관리위원회 김종영 사무처장 "5월 대선, 자유·정의로운 민주사회 디딤돌 되길"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는 조기 대선. 촛불시위와 탄핵정국에서 만일에 대비해 선거준비를 해왔지만 60일 안에 궐위선거를 치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올해 초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살림을 맡은 김종영 사무처장. 선관위 30년 재직 중 대부분을 전북에서 보낸 그는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선거인 만큼 어느 때보다 공정투명하게 선거관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정보다 빨리 대통령선거를 치릅니다.지난해 12월 국회의 대통령 탄핵과 헌법재판소의 심리, 그리고 국민들의 촛불과 태극기시위가 이어지면서 사회가 갈등과 혼란의 상태였습니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른 사태를 수습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그동안의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화합과 통합을 이뤄내는 길목이기도 하지요. 촛불과 탄핵정국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선거입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정의로운 민주사회로 나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 의미가 큰 만큼 신경쓰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어느 때보다도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을 제대로 살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선거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선거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선 선거관리,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선거관리의 공정성 확보와 신뢰증진입니다. 유권자의 관심은 이제 후보자와 심판 역할을 맡는 선거관리위원회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부 개표사무 실수나 단편적 오류를 조합해 마치 개표부정이 있는 것처럼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전투표함 보관장소에 CCTV를 설치하고, 투개표소 1곳을 정해 모든 과정을 생중계합니다. 분류기도 오프라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해킹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시민 개표참관인을 모집하던데요.신뢰를 높이기 위한 일환입니다. 미리 신청하면 시민들이 개표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공정사회 구현과 국가발전, 국민통합을 이룰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인력과 시설, 장비 등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할 것입니다.- 높은 관심 만큼이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팬클럽이 많습니다.특정 후보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결성하는 것은 자유롭습니다. 또한 모임내에서 친목을 도모하거나 후보 초청 강연회 등을 여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회원이 아닌 시민을 대상으로 행사를 열거나 현수막을 게시하는 활동은 불법입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보다 자유로운데요. 개인자격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팬클럽 명의나 대표자 명의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위법입니다. 최근 선거법이 말은 풀고 돈은 묶는 방향으로 개정되고 있습니다. 허위사실유포나 비방에 대해서는 엄정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미 선거법 위반사례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네거티브 공방도 시작됐는데요.선거가 채 3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경미한 사건에 대해서는 경고조치를 했고요, 검찰에 고발한 사안도 있습니다. 사이버상의 위반게시물도 1000건 이상 삭제요청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중대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 선관위 방침입니다. △매수기부행위 △비방허위사실공표특정지역비하모욕행위 △불법선거운동조직 설치운영행위 △공무원의 선거관여 행위는 중대선거범죄입니다.- 지방의원 보궐선거가 12일 있는데요. 대선에 밀려 관심이 덜 합니다.도의원 전주4선거구(서신동)와 군의원 완주라선거구(고산비봉운주화산동상경천면) 보궐선거가 진행중입니다. 이미 7일과 8일 사전투표도 실시됐고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해 다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많은 사회적 비용이 뒤따릅니다. 이번에는 더 따져보고 더욱 신중하게 투표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대선을 마치면 바로 지방선거입니다.네, 다음 선거는 내년 6월 13일에 있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입니다. 일부 입후보예정자들은 이미 활동에 들어간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동시지방선거가 가장 어렵고 힘듭니다. 선거 종류도 많고, 후보자와 운동원 등 관리해야할 대상도 많습니다. 지역선관위가 가장 신경쓰는 선거입니다.- 이미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선거운동이 예전보다 많이 완화됐습니다. 지역행사장을 찾아 자신을 알리는 활동은 해도 됩니다. 문자메시지나 인터넷홈페이지, 전자우편, SNS로 홍보활동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지를 호소하는 등 당선을 도모하는 의사가 표시되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합니다. 선관위에서는 선거전까지 준법 선거운동을 하도록 도 홍보하고, 지도하는 활동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경미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시정이나 재발방지 약속을 받겠지만, 반복되면 엄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니 선거법 테두리안에서 활동하는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유권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어떤 지도자를 뽑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념이나 가치, 철학 등 선택의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후보자가 내세우는 공약을 꼼꼼히 살펴주길 바랍니다. 정치는 생활문화를 바꾸는 일이기도 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사회, 생활환경을 스스로 가꾸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고, 후보자 면면을 살피고, 신중하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김종영 사무처장은] 선관위 30년 지킴이, 관련업무 두루 섭렵지난 1월 부임한 김종영 사무처장은 전북선관위 터줏대감이다. 1984년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에 입문했다가 3년 뒤 선거관리위원회로 옮겨 30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선거관리, 지도, 홍보 등 선관위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김 사무처장은 선관위 기능과 위상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1987년 민주주의에 대한 높은 열망으로 선관위 조직이 확대됐으며, 잇단 부정선거로 1989년 단속권한이 생겼고 이후 중립적인 독립기구로서의 위상을 갖게 됐다. 또한 공공단체와 조합선거관리로 시작해 지금은 주민자치위원회 등 생활선거까지 지원하는 가 하면 민주시민교육도 벌이고 이다. 그동안 선거문화도 많이 발전했다.김 사무처장은 재임하는 동안 전북선관위가 도민에게 지지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선관위 직원들의 능력개발을 통한 전문성 향상과 소통이 활발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도 힘을 쓸 작정이다.대전 유성구, 부산 선관위를 거쳐 전북선관위 홍보지도관리과장과 충남선관위 사무처장을 지냈다.임실이 고향이며, 전북지방우정청 최초 여성국장으로 관심을 모은 박찬례 우정사업국장이 아내다.

  • 기획
  • 은수정
  • 2017.04.10 23:02

설립 1주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주지원 조원구 지원장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강화, 시민 건강증진 위해 노력"

매달 우리가 내고 있는 건강보험료가 얼마나 적절하게 쓰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누구나 한 번 쯤 가져봤을 것이다. 건강보험료는 심사를 거쳐 의료기관(병원약국)에 지급되는데, 그 심사를 하는 곳이 바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다. 심평원은 요양기관의 진료비 심사와 요양급여의 적정성 평가, 의약품치료재료의 관리, 보험수가 개발 등 건강보험을 포함한 보건의료정책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2000년 출범한 심평원은 본원과 각 지역 관할 7개 지원 체제로 운영돼 오다 지난해 3월부터 2개 지원(의정부, 전주)이 추가 신설돼 현재 본원과 9개 지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엔 전북지역 의료기관들의 진료비 심사를 광주지원에서 담당해와 지리적 접근성 제한 등으로 각종 서비스를 받는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1일 심평원 전주지원이 설립됐고 첫 수장으로 조원구 지원장(57)이 부임했다. 취임 1년을 보낸 조 지원장을 만나 전주지원의 업무와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심평원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심평원은 국민들이 의료기관 이용 후 본인이 부담한 진료비가 건강보험법에서 정한 기준에 맞게 책정되었는지를 확인해 잘못 지불한 진료비가 있을 경우 환불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료비확인 신청제도, 그리고 의료급여 사례관리 및 응급의료비 대불제도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의료급여 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 보훈환자 진료비심사 등 대부분의 국민의료비를 심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 시스템(HIRA)을 바레인에 첫 수출하는 쾌거도 이뤘습니다.-초대 전주지원장으로 취임해 1년을 보내셨는데요.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저는 고향이 완주이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전북에서 다녔습니다. 고향에서 초대 전주지원장으로 업무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업무개시로 전주지원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고생도 많았지만 멋진 전주지원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했습니다. 그동안 심평원은 규제 및 삭감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북지역 의료기관과 14개 시군 의약단체와의 간담회 실시 등 소통을 강화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전주지원이 의료기관을 도와주고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업무를 개시하고 정착 발전되는 토대를 마련한 것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전주지원은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요.전주지원은 그동안 광주지원에서 수행해왔던 전북지역 병원급 이하 3600여개 의료기관의 진료비 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원 설립 이후 5800여 만 건, 지급된 진료비만 2조2000억 원이 넘습니다. 전문적인 심사직원과 대학교수로 구성된 전문심사위원 80여명이 의료기관에서 청구된 진료비를 적정하게 진료하고 올바르게 청구했는지를 심사(확인)하고 있습니다.-의료급여 심사업무가 만만치 않은 전문영역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원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전주지원에는 현재 51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간호사 경력을 지닌 전문가 집단으로 전 직원 중 여성비율이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간호사 비율이 많은 것은 의료기관에 대한 심사를 하는데 전문적인 의학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학적으로 다툼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대학병원 등 지역 전문의사들이 함께 진료비 심사를 하기도 합니다.-의료비 지급 규모가 커 그만큼 청렴성이나 업무에 대한 자부심도 크실 것 같은데요.일부에서는 심평원을 의료계의 갑이라고 표현합니다만 그 부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심사를 하기 때문에 요양기관 입장에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관할 의료계와 접촉을 많이 하고 소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에 대해서는 한정된 재원을 가지고 국민을 대신해 건강보험료를 지급한다는 사명에 따라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지난 1년 동안 주로 어떤 업무에 집중하셨는지요.신설 지원이다 보니 지난 1년은 전북 지역사회 일원이 되기 위해 전주지원의 안정적 정착에 역점을 두고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의료기관과의 상호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 현장 중심의 목소리를 듣고 애로사항 등을 실무에 반영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또한, 급여기준 등의 정보를 즉시성 있게 제공하는 등 적극적 서비스 제공을 통해 불이익이 초래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전주지원 개소와 함께 전북도민과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협약, 전 직원이 참여하는 지역네트워크 기반 상생협력, 기관특성을 살린 의료봉사, 가족동반 봉사활동 및 소외계층 나눔 등 지역사회 발전 및 동반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올해 업무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신가요.올해 1월부터 종합병원 진료비 심사가 관할지원으로 이관됨에 따라 전북지역 종합병원급 이하 모든 의료기관의 진료비를 심사하게 됐습니다. 또한 한방병원 역시 7월 1일부터 지원에서 심사를 하게 됩니다. 전문성을 갖추고 보건의료분야 전문가로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직원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전 직원이 신바람 나고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또 현장중심, 고객중심의 고품질 서비스제공으로 전북지역 의료기관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동반자로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 질병별 통계를 지역언론과 SNS 등을 통해 제공해 전북도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끝으로 전북도민과 의료계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전주지원 설립이후 지난 1년은 근무환경과 시스템 구축, 유관기관과 네트워크 형성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의 구축에 역점을 뒀다면, 올해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의 구축에 힘쓸 계획입니다. 전주지원은 설립 취지에 맞게 현장 중심의 소통, 다양한 채널의 정보제공 등 고객중심의 업무수행으로 전북지역의 보건의료 질 향상 및 도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여하겠습니다. 도민들께서도 전주지원이 도민과 함께 더욱 더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조원구 지원장은] 현장 소통 중심 업무 추진, 소탈꼼꼼한 일처리 호평조원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주지원장(57)은 완주 고산 출신으로 초중을 완주에서 다닌 뒤 전라고와 전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1988년 건강보험공단의 전전신 격인 의료보험연합회에 입사했고, 이후 연합회는 의료보험관리공단, 건강보험공단으로 바뀌었다. 2000년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리되면서 심평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심평원 본원 기획실과 심사기획부, 급여조사실 조사관리부, 감사실 감사부장, 고객지원실 지원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지난해 3월 전주지원장으로 부임했다.지원장 부임이후 6개월 넘게 도내 14개 시군을 돌며 의료계와 간담회를 갖는 등 현장 소통중심 업무를 추진해왔다. 소탈하면서도 꼼꼼한 일처리로 심평원 내 신망이 높은 조 지원장은 2005년과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업무적으로 항상 노력하면서 상황 판단과 방향 감각이 탁월해 복잡한 사안도 갈래를 잘 탄다는 평을 받고 있다.직원들에게는 항상 배우고 공부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사무실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도록 분위기를 이끄는 능력도 갖췄다는 평이다. 타고난 부지런함과 배려하는 꼼꼼한 성격으로 의료계 등 유관기관과의 유대관계도 원활히 유지해 전북의 첫 심평원 지원의 업무를 슬기롭게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기획
  • 백세종
  • 2017.04.03 23:02

3년간 전주세계소리축제 이끌 박재천 집행위원장 "멀리 봐야 소리에 근거한 전통의 가치 볼 수 있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적 공연예술제 평가에서 처음으로 A등급을 획득하면서 대한민국 음악예술제 중에 최고 등급으로 격상되는 경사를 맞을 수 있도록 지난 3년간 축제를 이끌어온 박재천 집행위원장. 그는 현재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을 3년 더 맡도록 내정된 상태다. 오는 4월 6일에 열리는 (사)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조직총회에서 재선임 여부를 확정 짓게 된다.연임을 앞둔 박재천 위원장에게 앞으로 3년간 소리축제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향후 계획을 물었다. 그는 소리축제가 왜, 무엇 때문에 전주와 전북에 소중한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 더 소리축제를 사랑하고 아끼고 있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소리축제를 향한 올곧은 마음은 어느 전북인보다 더 강하게 다가왔다.전통은 절대 망할 수 없어요. 국악이 천편일률적이다, 존재감이 없다, 관객들이 적다고 다들 말하지만, 전통음악축제에서 흥행이란 있을 수 없어요. 전통은 그냥 있는 것입니다. 전통축제가 망했다고 없앨 수는 더군다나 있을 수 없죠. 지금도 쌓여가고 있는 것이 전통입니다. 전통은 진실합니다. 진실한 전통에 기반을 둔 축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멀리 보아야 소리에 근거한 전통의 가치를 볼 수 있습니다. 전북은 연주, 관객, 프로그램 등 축제의 기반을 모두 골고루 갖추고 있어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북에서 성숙한 소리축제가 나올 수 있는 배경인 거죠.- 전통과 소리의 중요성부터 강조하는데, 예향 전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전북에는 수백 년을 내려온 예향의 분위기가 살아 넘치고 있습니다. 전북과 소리를 전체로 보아야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다들 전북을 부러워하는데, 왜 전북 사람들은 이를 모르는지요. 소리의 고장에서 열리는 소리축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이제 정말 진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전통에 바탕을 둔 전북의 예술정신부터 되살려내야 합니다. 진정한 예향 전북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아주 단호하게 전북의 전통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전통에 기반을 둔 소리축제는 어떤 형태이어야 하는지?소리축제를 개최해온 지난 15년 중에서 앞선 10년은 혼란기였고, 그 후 4~5년 정도는 성숙하고 안정된 축제였습니다. 이제 도민들이 원하는 축제의 여건은 만들어졌습니다. 전북에 풍성하게 자리하고 있는 전통으로 소리축제의 맛을 내고 싶습니다. 예향 전북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여러 가지 산재된 많은 행사를 축소시키고, 전북문화의 디테일 확보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축제의 확장이나 새로운 해외시장 등의 영역 개척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순도가 높은 하이엔드급으로 가야 합니다. 내실을 기해야 할 때입니다.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소리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지요?그동안 소리축제의 틀과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소리축제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외국에서의 반응도 많이 달라졌고요. 이제는 멋진 관객이 나와야 할 차례입니다. 그동안 잃어버린 전통음악을 소리축제가 끌어안고 새롭게 나아가야 관객들도 돌아옵니다. 지난 축제를 돌이켜 보면, 중장년층은 소리축제의 정서적 이탈자였습니다. 지난 1회 축제 때 가졌던 감동에 비해 그 이후의 축제들이 이에 부응하지 못하자 40~50대들이 실망했습니다.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상실된 거죠. 전통과 현대 양식을 다 아는 관객이 40~50대입니다. 15년 전 제1회 소리축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중장년층을 되찾아와야 합니다. 문화 수도 전주문화 지성체 은퇴세대인 노인층과 중장년층들을 문화를 향유하고 축제를 지지해주는 세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문화적 소양을 갖춘 지성체들을 소리축제로 끌어들여, 천 년 전라도 이후의 새로운 천 년을 맞는 소리축제로 만들도록 과감히 승부수를 던지겠습니다.- 올해 소리축제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죠.올해는 컬러 오브 소리(Color of Sori)를 주제로 다양한 소리의 스펙트럼을 펼쳐낼 계획입니다. 우리가 알고 느끼고 인식해 온 소리의 영역은 다채로운 실험과 시도로 확장됩니다. 귀로 듣는 소리에서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소리로 확장하고, 익숙한 소리에서 낯설고 생소하고 호기심 어린 소리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며 소리의 스펙트럼은 무한히 확장되는거죠. 특히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이라는 두 동력이 갖는 고유의 색채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개막공연을 통해서는 과감히 융합되고 수용되는 모습을 그려내 그 주제성을 뚜렷이 할 계획입니다.- 지난 소리축제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행사는?소리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당연히 판소리 다섯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2000석 좌석과 무대 연출의 자유로운 활용을 할 수 있는 소리문화전당 모악당 주인이 판소리어야 한다는 거죠. 저는 모악당에서 모던한 공연예술로서 판소리의 가능성을 실험했습니다. 모악당 위에 무대와 객석을 동시에 올려, 판소리 공연의 무대장치와 미디어 등 현대적 장치를 충분히 발휘했습니다. 관객들에게 21세기형 판소리 무대의 신선함을 안겨준 거죠. 모악당에 관객 1000석이 채워지는 그 날까지 소리축제 판소리 메인공연을 모악당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전북에서 이런 공연을 하지 않으면 누가, 어디에서 이런 공연을 하겠습니까? 안된다고 해서 줄이고 줄이는 것으로는 전통문화를 지킬 수 없습니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전북의 잃어버린 소리를 되찾아올 때입니다. 이제 그 몫은 도민들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전북인 모두가 먼저 관심을 두고 최대한 응원해야 합니다. 전주와 전북의 내부에서 잃어버린 우리 정서를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응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클래식재즈 연주자, 전통음악까지 섭렵지난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 고적대에서 작은북을 연주한 것이 계기가 돼 밴드부, 음악대학(클래식 작곡), 군악대, 오케스트라, 그룹사운드, 월드뮤직, 판소리, 사물장단과 굿장단, 프리뮤직. 현대음악, 전위재즈의 역사 등 다양한 음악의 경험과 교육을 토대로 즉흥음악 타악 연주자가 되었다.클래식 음악과 재즈 연주자로 활동하면서도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으로 배우고, 진도씻김굿의 전통 굿 장단과 사물놀이 장단을 섭렵했다. 직접 작곡한 KBS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의 메인 주제곡 여인은 소리꾼 오정해가 불러 많은 호응을 받은 곡이다. 2012년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안숙선 명창(판소리)과 이광수 명인(사물놀이), 김청만 명인(고수), 미연(피아노)과 함께 공연한 조상이 남긴 꿈은 한국음악의 즉흥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로 국악계에 큰 호응을 받았다.박재천 위원장은 한국의 음악가들은 클래식이나 재즈, 대중음악을 막론하고 반드시 판소리와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연주활동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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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7 23:02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준비에 만전 황정수 무주군수 "방문객들 무주의 품격 담아갈 수 있도록 최선"

MUJU KOREA . 2015년 5월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지가 결정되던 순간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러시아 첼라빈스크에서 날아든 낭보는 태권도의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만들었고, 태권도성지 무주를 품은 전북을 더욱 당당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대회조직위와 전라북도, 무주군을 중심으로 시작된 대회 준비는 어느새 막바지에 다다르며 차근히 대회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손님맞이에 정성을 쏟고 있는 무주군민들의 맨 앞에서 전 세계 8000만 태권도인들의 함성을 태권도원으로, 73억 세계인들의 열기와 관심을 무주로 모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황정수 군수를 만나봤다.-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대회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11년 경주대회 이후 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이니만큼 성공개최가 이뤄져야 할 텐데요.예감이 좋습니다.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비롯해서 세계 태권도한마당대회와 세계 태권도문화엑스포 등 다양한 국제대회 개최 경험이 우선 있고요. 무엇보다도 군민들의 관심과 동참 열의가 대단해서 무주군 자체적으로 하는 준비는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태권도원 진입도로 인도 설치 공사도 완료됐고요, 선형이 불량하고 경사가 심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국도 30호 선에 대한 개선공사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또 마침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관계자들의 숙박과 WTF 총회가 열리게 되는 기반시설 정비를 위해 행자부에 요청했던 특별교부세 15억 원도 지원 확정이 됐기 때문에 대회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이 무주에 머무르며 제대로 된 품격을 담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주민들의 협조도 대단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참여를 하는지 궁금합니다.대회에 대한 입소문을 내고 내 집 앞을 깨끗이 하며 내 마을을 가꾸고 무주를 대표할만한, 그리고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먹을거리를 개발하고 친절을 실천하는 것, 청결을 생활화하는 것 모두를 주민들께서 솔선해주고 계십니다.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 국기 태권도를 알리고, 207개국 8000만 태권도인들의 성지 태권도원을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목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대회기간에는 주민들이 직접 손님을 맞는 주인도 되고 대회에 참여하는 관람객도 되고, 지역과 대회 이미지를 높이는 자원봉사자도 돼서 움직이게 될 겁니다.-무주군 경제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클 것 같은데요.공식적으로는 170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만 207개국에서 모두 참가할 수 있도록 하자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규모나 유무형의 효과 면에서의 기대가 사실 큽니다. 경희대 마이스 통계정보센터와 전북연구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총 211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을 했는데요. 무주 입장에서 보면 전 세계에 무주를 각인시키는 기회인 동시에 사회간접 시설 확충과 삶의 질 향상, 관광객 증가의 계기도 되기 때문에 관광발전과 소득창출 등에 대한 기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2017 무주대회의 성공적 개최도 그렇고 태권도원 활성화를 위해서도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요.제대로 된 손님맞이를 하고 태권도 성지로서도 손색이 없으려면 인프라 구축이 사실 시급하지요. 그래서 예산확보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을 했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태권도원 상징지구 조성사업비 70억을 확보한 것이라고 봅니다. 전체 사업비(176억 원) 가 확보되면서 교류의 장인 태권전과 고단자들의 수련공간인 명인관을 모두 만나볼 수 있게 된 건데요. 2017 무주대회 때 보기는 어렵겠습니다만 태권도 성지화와 세계화의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민자 유치에도 든든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원진입도로(무주-설천 간 10.9km) 4차로 확장사업이 제4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포함됐고요. 태권도상징거리를 비롯해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선수단과 관광객 편의시설 조성, 태권도원 주변 관광활성화사업비도 확보를 했습니다.-무주는 이제 누가 뭐래도 태권도의 고장인데요. 태권도 인재 육성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태권도인재육성이 결국 무주를 태권도 성지로 세우는 원동력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2007년부터 태권도인재육성을 하고 있는데요. 해마다 6억여 원을 투입해 학생 태권도 시범단과 관내 초중고교의 태권도 선수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31명으로 구성된 무주군 학생 태권도시범단은 국내외 시범 활동을 통한 태권도 활성화와 태권도원 홍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 중국, 프랑스, 스페인 등지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태권도 행사에 초청돼서 시범공연을 하는 등의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학생 태권도 시범단원 중 6명 전원이 한국체대와 우석대, 용인대 등 태권도 명문 대학에 진학을 했고요. 시범단원 출신 선수들은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으로 발탁되는 결실도 맺었습니다. 학교 선수부 출신 학생들은 2014년도부터 현재까지 10여 명이 대학 태권도 관련 학과에 입학을 했고, 지난해에는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되는 쾌거도 이뤘습니다.-무주가 태권도원과 2017 무주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태권도인재육성을 통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기대가 큰데요. 독자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태권도는 우리나라 국기이고 태권도원은 태권도의 얼을 담은 성지입니다. 태권도원이 전북만의 관심, 전북인들만의 공간, 전북에 위치한 관광지 중 하나로만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무주군은 6월 24일부터 개최되는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성공을 계기로, 또 태권도원 활성화를 통해 세계 태권도 성지가 되고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무주의 도약을 지켜봐주시고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과 반딧불축제, 산골영화제와 마을로 가는 축제, 농특산물대축제로 1년 365일이 즐거운 무주를 함께 즐겨주시고 사랑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기획
  • 김효종
  • 2017.03.20 23:02

탄핵정국 촛불시위 이끈 전북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 "부정부패 청산 통한 새 대한민국 만들기 남았다"

박근혜 탄핵 정국을 맞아 전북 곳곳에 울렸던 함성이 요원의 불길처럼 우리들의 삶에 펼쳐지고 있다. 4개월 전 거리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고, 시내버스는 경적을 울렸고, 가족과 지인은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이며, 지역 민주운동사에서도 의미있는 일이다.탄핵 정국 내내 전북의 촛불이 꺼지지 않고 이어져온 데는 이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 써온 이들이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의 공동대표를 맡아 이를 이끌어온 사람들이다. 이세우최승희조상규윤종광 대표로 부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뒤 그들의 속 이야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이세우 목사지난 10일 오전 11시 객사 인근에서 울려퍼진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에 이세우 목사(완주군 이서면 들녘교회)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그는 지난 4개월간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인근 상점을 돌면서는 그동안 시끄럽게 집회하느라 민폐였죠?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꽃다발을 선물했다.탄핵 인용 뒤 공식 인터뷰에서 그는 조마조마했는데, 인용돼서 기쁘다. 촛불의 입장에서 보면 일차적인 승리를 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고 부정부패를 청산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2차 과제다. 도민들과 함께 촛불들고 나온 심정을 잘 받들어 앞으로 중요한 과제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세우 목사는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모든 시민사회단단체가 의견을 내 함께 동의되는 것만으로 집회를 이어왔다며 노동, 환경, 여성, 교육 등 광장에서 도민과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정리해 민심으로 부터 멀어지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학생들이 큰 힘을 써줘 고맙다고도 했다.이 목사는 초반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대거 몰려 나와 분위기를 띄웠는데, 어른들이 잘못해 나라가 어지러운데 학생들이 분노해 적지않게 당황했다며 충동적으로 나온 것인지 싶어 돌려보내야 할까 고민하다가 스스로 발언을 신청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우였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탄핵이후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는 목적을 이뤘으니 해산하느냐, 정권 교체가 이뤄질 때까지 이어가느냐를 놓고 고민중이다.이세우 목사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달성한 것으로 사실상 목적을 수행한 것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의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며 조만간 대표자 회의를 거쳐 전북비상시국회의의 존립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승희 대표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입에서 주문이 선고되자 최승희 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최 대표는 4개월 넘는 시간 동안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냈다며 이번 탄핵 인용으로 민주주의의 불씨가 다시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오랫동안 사회운동을 하며 사회의 부조리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이처럼 큰 성과가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을 정도라며 그동안 집회에 참여했던 수많은 시민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간다고 읊조렸다.이어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항상 자발적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줘 힘을 낼 수 있었고 시민들이 자유 발언하며 무대를 꾸밀 때 이렇게 시민들이 함께하는 것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시민들이 함께 만든 광장에서 탄핵 인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그러나 이제 한고비 넘겼을 뿐 과제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탄핵 인용은 됐지만, 박근혜와 국정농단에 가담했던 세력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있어야 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이어 무엇보다 두 달 뒤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진행될 텐데 어떤 대통령을 뽑느냐가 우리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전북비상시국회의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최 대표는 여성 폭력과 여성 혐오, 한일 위안부 문제, 노동현장 내 여성 차별 문제 등 이질적이게도 첫 여성 대통령 정권에서 여성들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며 여성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통령, 굴욕적인 한일위안부 합의를 뒤집을 수 있는 대통령, 세월호 조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사위를 만들 대통령, 성 평등을 위한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조상규 의장조상규 전농 도연맹 의장은 탄핵 인용 선고 며칠 전부터 이런저런 가짜 뉴스를 비롯해 서울 여의도 정가에 어떤 재판관은 기권이니 반대이니라는 찌라시가 나돌아 고민했다며 그렇기에 재판관 8명 모두에게 촛불 민심을 받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조 의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사회단체가 서로간에 자주 대화를 갖고 토론하니까 이해 정도가 넓어진 것 같다며 박근헤 정권 퇴진이 지역사회의 연대의 정신을 높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전북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를 맡은 뒤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시내버스 경적 시위를 꼽았다.조 의장은 탄핵 정국 초기 전북지역 버스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차에 박근혜 퇴진 손팻말을 걸고, 경적을 울렸던 것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전주를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의 성지로 느끼고 더 뜨겁게 달아오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이어 대검찰청 청사 포크레인 돌진과, 최순실을 향해 동물의 분뇨를 투척한 장면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특히 김제의 한 중학생이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혼자 경찰서에 가 집회 신고를 하고 실제 학생들과 거리 집회를 한 것들이 박근혜 퇴진 운동을 촉발한 계기로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조 의장은 특히 박근혜 퇴진이라는 공동 목표가 여러 단체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극복하는 데 큰 가치가 됐다고 했다.그는 비상시국회의에 늦게 참여한 단체에 대한 거리감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19차 집회까지 진행을 하면서 이견없이 잘 진행된 것은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윤종광 본부장민주노총 전북본부 윤 본부장은 박근혜 정권 4년 동안 민주노총이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며 이번 탄핵 인용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는 민주노총을 불순한 테러집단인 양 몰고 갔던 박근혜 정권이 헌법을 위배해 통치해왔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말했다.윤 본부장은 첫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광장에 모인 수많은 촛불을 눈앞에서 확인했을 때 북받쳤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첫 집회를 준비하며 사람들이 모일까? 안 모이면 어쩌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풍남문 광장을 가득 메우고 설 자리가 없도록 사람들이 가득 찼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그 뒤로는 시민들을 믿고 주저할 게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거리에 나서며 유독 추웠던 겨울날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달라며 손난로를 몇 상자 씩 후원하신 분, 탄핵 인용 촉구 천막 농성장 앞을 지나가며 파이팅을 외쳐주신 분 등 기억나는 장면이 많다. 매 순간 감사했고, 뿌듯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윤 본부장 역시 탄핵 인용이 끝이 아니라고 말했다.우리가 광장에 모인 이유는 박근혜 4년 내내 심화된 사회 불평등, 재벌 독식, 노동조건 악화 등으로 한국 사회가 너무 살기 힘들었다는 호소라며 이렇게 망가진 사회를 다음 세대에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반성과 책임감이 촛불을 들게 한 것이라고 했다.그는 노동자의 목소리로, 노동자의 편에서 무엇보다 재벌들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재벌 총수는 피해자가 아니라 국정농단에 가담하고 자신들이 들인 비용보다 훨씬 큰 이득을 취한 집단이라며 이들 재벌총수를 구속하고 이들이 취한 부당이득을 원상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본부장은 촛불 집회는 우리가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연대감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며 이런 마음이 모이면 좀 더 살만한 세상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남승현, 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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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7.03.13 23:02

국회 탄핵소추위원 활약한 이춘석·김관영 의원 "증인 25명 증언·수사결과만 봐도 탄핵 사유 충분"

지난달 27일 탄핵심판 공개변론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 중심에서 활약한 이들이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갑)과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군산)이다. 두 의원은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국정농단 사태를 올바로 규명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들은 반드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의원에게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쟁점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서 활동하신 소회를 들려주신다면.이춘석(이하 이): 안타까움과 또 다른 희망이 공존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탄핵받은 것은 국가적인 비극이자 아픔입니다. 하지만 비극에서 멈출 수만은 없습니다. 이번 탄핵심판과정은 대통령이라도 헌법을 위반하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이 사태를 계기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김관영(이하 김): 시험을 본 이후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입니다. 탄핵소추위원은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된 후 인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모든 과정을 마쳤고 이제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인용돼서 대한민국의 정의가 바로 서고 손상된 헌법질서를 다시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또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고,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국회 탄핵소추활동 성과를 꼽는다면요.김: 인용이 돼야 성과를 거론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웃음). 재판이 스무 번이나 진행되면서 탄핵소추위원으로서 재판관들을 설득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 같습니다.이: 탄핵소추위원과 재판관들의 노력으로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에 탄핵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탄핵소추위 활동에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요.김: 대통령 변호인단 측에서 공정성을 이유로 재판을 지연하려는 시도를 한 점이었습니다. 이들은 3월 13일 이후로 선고기일을 넘겨 탄핵재판을 무력화하려는 속내를 드러내보였습니다. 대한민국 최고법정인 헌법재판소에서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반잡범의 재판정에서도 이런 광경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통령 변호인단이 자기를 지지하는 세력들과 국민들을 양분시키려는 전략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이: 이미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 대통령 측근들을 통해 결정적인 증언들이 나왔는데도, 대통령 변호인단 측에서 계속 증인들을 무더기로 신청한 것이 그랬습니다. 법조윤리라는 차원에서 따져봤을 때 저런 증인은 오히려 대통령에게 불리한데도 신청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판결의 유불리보다 시간을 끌려는 의도를 스스로 자인해 준 꼴이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첫 번째 증인으로 나올 때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 변호인단에서는 최순실과 안 전 수석을 재차 증인 신청명단에 올려서, 지난달 22일에 출석시켰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유리한 진술은 없었습니다.-탄핵심리 쟁점은 무엇이었습니까.이: 국회에서 의결된 13개의 탄핵사유를 헌법재판소에서 5가지로 압축했습니다. 비선조직 국정개입에 의한 주권주의 위반, 대통령 권한 남용, 언론자유 침해, 생명권 보호의무직책성실 의무 위반, 뇌물수수 등 형사법 위반 등입니다. 이 사안들이 탄핵의 사유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쟁점입니다.김: 현장에서는 국회 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변호인단 측이 탄핵 각하여부를 두고 충돌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변호인단은 탄핵 기각에 무게를 두다가 각하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탄핵 절차부터 잘못됐으니 결정을 하지 말고 아예 종료하자는 것이죠. 반면 국회 소추위원단 측은 의결절차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증인이 있습니까.이: 최순실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통령이 마지막 서면 답변에 최순실은 옷 심부름 하는 여자다. 국정 농단할 인물이 못 된다고 써놨는데, 실제로 보면 능수능란하고 치밀한 인물입니다. 재판정에서 결정적인 증언을 요구할 때면 화장실 다녀와야겠다, 약 먹어야 겠다고 하는 등 태연한 태도를 취합니다. 심지어 대답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이면 재판관이 9명이나 있고, 기자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그런 식으로 행동을 못합니다. 머리도 상당히 좋은 것 같았습니다. 국회 소추위원단이나 변호인 측에서 계속 질의를 하면 기존과 다르지 않게 일관되게 부인합니다. 문장으로 보면 짧지도 않은데 토씨 하나 틀리지 않습니다. 과연 국정농단을 하고도 남을 여자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김:차은택은 국정농단 핵심의 한 명이지만 나중에 죄를 뉘우치려는 노력들이 보인 것 같습니다. 차 씨가 법정에서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해외에 도피했다가 귀국하는 중에 자신의 부인과 더 이상 역사의 죄를 짓지 말자고 약속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차 씨를 통해 고영태-최순실의 연결고리나 국정농단이 상당부분 밝혀졌다고 봅니다. 본인의 죄를 경감하기 위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정의라는 것에 고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인상 깊었던 재판관을 꼽는다면.이: 재판관 중에는 주심을 맡고 있는 강일원 재판관이 기억에 남습니다. 방대한 기록들을 다 검토해서 논점과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대단했습니다.김: 재판 초반 헌법재판관 측에서 대통령 변호인단에게 5만 페이지에 달하는 검찰 조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 변호인단측에서 워낙 방대해서 못 읽었다고 하니까, 강 재판관이 5만 페이지를 혼자 다 읽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즉 나는 혼자 다 읽었는데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못 읽었다는 건 핑계 아니냐고 암묵적으로 얘기하면서 일침을 가한 것이죠.-헌재의 탄핵심판에 대한 성과나 문제점을 짚어본다면.이: 탄핵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회가 탄핵을 개시하고 종결하는 시간까지 72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탄핵 재판을 담당하는 헌법재판소는 180일 이내 판결을 내려야 합니다. 탄핵이 결정된 후에는 대통령을 60일 이내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회와 국민이 정치적으로 결정한 대통령의 탄핵을 법률 기관인 헌재가 최종결정권한을 갖는 게 옳은 것인지, 대통령의 궐위 상태를 장기간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앞으로 헌재가 탄핵에 대한 최종결정권을 담당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검토와 대통령의 궐위상태를 방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측 변호인에 대해 평가한다면.김:변호가 잘 되려면 의뢰인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 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법리적인 주장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변호인단이 국정농단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대통령하고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는지,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는 지 의심이 듭니다. 법정에서 많은 증언이 나왔어도 대통령측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의 주장을 근거로 한 변호인단의 변론은 설득력이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그런 것들에 대한 고려가 없이 대통령이 하고 싶은 주장만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이:서석구, 김평우 등 일부 대통령측 변호인들은 탄핵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는 변호인단이 아니라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하기 위한 변호인단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변호인단을 용인한 대통령을 봐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탄핵, 어떻게 전망하는지요.이: 당위성의 문제이고 당연히 인용될 것으로 확신합니다.김: 법원에 나온 25명 증인들의 증언과 검찰 수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탄핵사유는 충분히 됩니다. 헌재가 전원일치로 탄핵을 인용할 것입니다.

  • 기획
  • 김세희
  • 2017.03.06 23:02

바른정당 최고위원에 임명된 정운천 의원 "전북 전주가 호남의 보수정당 중심되도록 최선"

바른정당 최고위원에 임명된 정운천 국회의원(전주을). 그는 2010년 정치에 입문해 야권 텃밭에서 3차례 선거를 치르면서도 바꾸지 않았던 당적을 지난해 과감히 바꿨다. 국정농단 사태에 반성하지 않는 정치권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다. 당적을 바꾼 뒤 그는 전북은 물론 광주와 전남 등 호남을 대변하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는 전북의 예산전도사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회 입성 직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도 14개 시군 예산담당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내년도 국가예산 준비에 여념이 없다.-정치에 입문해 한 번도 바꾼 적 없는 당적을 바꿨습니다.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인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를 맞아 새누리당을 변화시키고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총선참패에 대한 책임과 새누리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대통령을 징계하고 친박패권 주도세력들의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지도부는 윤리성 제고는커녕 대통령을 비호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를 지지해주시는 많은 도민들께서 친박패권 세력에 휘둘리지 말고 떠나야한다고 제언해주셨습니다. 바른 보수의 길을 가기위해 신당에 함께 했습니다.-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차이는 무엇입니까.자유한국당은 친박패권 세력으로서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이고, 바른정당은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세력으로서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권위주의를 무너뜨리고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을 먼저 챙기며 국민 모두를 어우르는 포용력을 가진 진정한 보수정당입니다.-정 의원이 국회 입성하면서 호남 보수정당 중심이 전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호남 보수정당의 중심이 전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도민 여러분께서 20년 만에 정운천을 선택해서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으로 전북 전주가 호남 보수정당의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바른정당 도당 창당대회에 1500여명에 달하는 도민들이 함께 해주셔서 어느 시도당보다도 뜨거운 열기와 보수개혁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전북 전주가 중심이 돼 전남광주를 끌어안고 호남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20대 국회 입성 뒤 한 차례 국가예산 확보 전을 치렀습니다. 지난해 평가와 올해 계획은 무엇입니까.작년까지 지난 3년 동안 전북 예산은 6조 1000억 원 밑으로 홀대 받고 있었습니다. 저는 예산결산위원으로서 전북예산 홀대에 대한 농성까지 벌이면서 예산 투쟁을 벌여 대구경북의 예산은 감소한 반면 전북은 6조 2535억 원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습니다. 1당 독주에서 벗어나 여야 쌍발통의 협치를 통해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전북 최초로 14개 자치단체 예산실무자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예산은 시작부터 잘 만들어 정부부처에서 국회로 넘어올 때까지의 과정을 촘촘하게 챙겨야 합니다. 실무진들과 체계적으로 소통해 전북 몫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은데요. 대선정국 속 전북 몫을 찾기 위한 방안은요.과거 1당 독주의 폐해가 전북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만들었습니다. 1당에 몰표를 주는 광주모델을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 충청모델로 가야 합니다. 과거 충청도가 각 당에 균형적인 표를 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실익을 추구했던 것처럼 전북도 이번 대선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인식시켜야 합니다.-AI, 구제역 등 국가위기관리를 위해 재난안전부대 창설을 주장했습니다.AI, 구제역, 지진 등 국가에 재난이나 재해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재난안전부대를 창설해야 합니다. 이번 AI와 구제역사태의 확산속도는 KTX 열차인데 반해 대응 속도는 완행열차에 불과했습니다. AI나 구제역은 최대한 빠른 살 처분이 관건임에도 우리나라는 공무원 노조로 인해 긴급 인력 투입이 어렵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자위대를 동원해 즉각 살 처분 작업에 들어가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살 처분까지 2~3일은 기본적으로 소요되었고 세종시의 경우 일주일씩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AI, 구제역, 지진 등의 국가적 재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국방부의 국가재난안전부대 창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대한민국이 위기라고 합니다. 위기극복 방안 뭐가 있을까요.저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두 가지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외 취업 10만 명 양성과 10만 태양광 농가발전소입니다. 현재 청년들의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취업절벽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취업 무대를 국내에서만 경쟁할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고 국가 성장을 주도할 핵심인력으로 양성해야 합니다. 코트라와 코이카, 대기업 주재관, 대사관과 영사관 등 세계 전역에 구축된 대한민국 인프라와 노동부, 교육부, 중기청, 각종 협회 등 국내 민관 합동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상황에 맞는 전략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농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태양광 농가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생각하고, 전기 판매로 농가의 장기간 소득을 담보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나가는 일거양득의 정책입니다. 예를 들어 400평 기준으로 농사를 지을 땐 80만원의 연간 수익이 발생하지만 농가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면 연 24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산업부와 2020년까지 태양광 농가발전소 1만호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바른정당 주요 당론으로 적극 추진해 앞으로 전국 10만 농가로 확대할 것입니다.-지역주의 타파와 선거제도 개편, 개헌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저는 전주에서 임방현 의원이 당선된 이후 32년 만에 여당 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지금까지 30년 동안 전북에서는 도지사시장군수도의원시의원 등 여당 의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18대 국회 때 지역 장벽을 허물기 위해 최소한 석패율제도라도 도입해 영남과 호남에 민주당, 한나라당이 5명 정도 당선돼 지역 장벽을 깨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19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역주의, 패권주의 이제는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20대 국회에서는 개헌특위를 통해 중선거구제, 석패율제를 도입해 권력 구조를 고치고 철옹성 같은 지역 장벽을 깨 정당 정치를 복원해야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전주시민과 전북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농사를 짓는 농부가 두 군데 밭이 있는데 하나의 밭에만 비료를 주며 정성을 들이고 다른 밭은 비료도 안주고 정성도 들이지 않았으면서 양쪽 밭에서 모두 수확을 하지 못한다고 한탄하는 농부가 있습니다. 대선정국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북에는 대선주자가 없습니다.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합니다. 충청모델을 선택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각 당이 전북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한 당에 쏠리지 않고 균형적인 표를 통해 전북을 살리는 지혜가 이제 필요한 시기입니다.● [정운천 의원은] 전북유일 보수정당 의원농업발전 앞장1954년 4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전라남도 해남 땅 끝 마을로 내려가 25년간 농업인들과 동고동락하며 정부가 부적합판정을 내린 키위산업을 살렸다.2008년 2월 농림수산식품부 초대 장관이 돼서는 현장의 잔뼈가 굵은 농업인답게 현장 속으로 운동을 전개해 살맛나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으며, 온 나라를 휩쓴 광우병 파동으로 퇴임한 후에도 농업 발전과 한식 세계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다.2010년, 정치에 입문했다. 전북도지사 선거에 나가 소통의 씨앗을 뿌렸고, 낙선했음에도 선거 공약을 지키지 못한 죄를 물어 스스로 함거에 올랐다. 2016년 전북 유일 보수정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대 국회 입성해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태양광 농가발전소와 같은 정운천만의 현실적 실용성과 창조적 동력을 갖춘 정책을 제안하고 실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또한 바른정당의 AI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전라북도당위원장 등 묵직한 역할을 맡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펼쳐질 대선정국에서 호남의 보수진영 대표로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 기획
  • 박영민
  • 2017.02.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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