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27 02:22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뉴스와 인물

취임 1년 박영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 "또다른 산업동력 여성 인재, 전북경제 중요한 역할 필요"

여성들의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지만, 도내에서는 여전히 여성들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높고 견고하기만 하다.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는 유리천장을 깨고 나온 여성CEO들의 연합체다. 올해로 취임 1년을 넘긴 박영자 회장(51)은 11년 간 도내 산업계에 종사하며 과거보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었지만 보이지 않는 한계에 발목 잡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전북지역 경제는 언젠가 정체될 것이라 보고 있다. 여성 인재는 산업의 또 다른 동력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박영자 회장이 지회장으로 취임 한 1년 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는 양과 질적인 부문에 있어서 모두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손가정돕기, 불우이웃돕기, 엄마의 밥상 성금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벌여 여성경제인들의 사회공헌도를 극대화시켰고, 도내 경제유관기관과의 협력 인프라로 여성경제인의 지위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 취임 1년을 맞은 박 회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취임 후 1년 간 정신없이 뛰어오셨습니다.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으로서 그간 느낀 점들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스마트폰과 SNS, 급변하는 기술환경에서 필수 요소인 소통 능력이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에서 우리지역에서도 여성이지만 기업을 꾸려 전북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우뚝 선 여성기업인들이 많아져 뿌듯합니다. 여기엔 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여성기업인들이 모여 협회를 만들고, 정부와 지자체, 경제유관기관 등과 함께 관련 법 개정과 여성기업 우대제도 개선, 각종 자금지원사업 등 협치를 이뤄 나간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우리지역 여성경제인들을 위해 가장 개선해야 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여성 기업에게 할당량을 주는 공공기관 물품 구매시장에서 여성기업으로 위장한 소위 치마사장을 내세우는 가짜 여성 기업이 적발되고 있어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작 고부가가치 여성제품이 공공기관에 제대로 들어갈 수도 없고, 열심히 일하는 여성기업인들마저 사실 경영은 남편이 다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여성 기업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여성기업 인증확인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증과정에서 여성 CEO가 아주 기본적인 경영지식 등도 알지 못하거나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는 거죠. 소위 치마사장이라는 건데 이처럼 남성이 운영하는 기업이 여성기업 지원 법안을 악용한 사례를 나타나면서 이를 철폐하기 위한 방안모색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지난 한해 동안 전북지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무엇입니까.창업을 준비 중인 여성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2년 미만의 여성 기업 육성에 집중했습니다. 그들이 제대로 된 벤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 기술지원, 판로지원 등의 도움을 줬습니다. 아울러 여성의 창업을 지원하고 촉진하기 위한 여성창업강좌와 여성창업경진대회를 활성화 시켰습니다. 창업을 하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여성가장의 생계형 창업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사정이 어려운 저소득층 창업희망 여성에겐 여성가장 창업자금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지식경영을 강조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이 시대에는 여성기업인이 경영가로서의 지식과 마인드 함양이 가장 중요합니다. CEO가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그 조직의 발전도 없는 것이죠. 여성경제인협회 활동에서 교육이 크게 강조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여성CEO MBA 과정은 물론 성공한 여성경제인과 스타트업 대표들의 상호정보교류를 위해 여성기업간 멘토링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활동들은 경영경제 정보를 공유해 다변하고 있는 경제여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자체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도 기관과 기업의 협력활동 제고는 물론 경영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습득하는데 좋은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우리 협회는 여성CEO 경영포럼과 전국경영연수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앞서 말씀하신 것을 살펴볼 때 지식경영과 더불어 소통활동에도 주력하시는 것 같은데요.저는 지식은 상호 간 소통에서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관기관과의 간담회를 활성화 한 것이죠. 우리 지회는 회원들의 교육 참여가 높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강의 뿐 아니라 도내 여성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임으로써 회원 간의 네크워크도 긴밀해 지고 있습니다. 뿌리깊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권위적이면서 공격적인, 전통적 리더십에 비해 감성적이고 조화를 강조하는 여성만의 리더십을 키우는 데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공공기관들이 법률에 명시된 여성기업제품 구매목표 비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건의하고 촉구해 나갈 것입니다. 현행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 에는 물품과 용역은 각 구매총액의 5%, 공사는 구매총액의 3%를 여성기업 제품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법에도 명시돼 있지만 도내 일부 기관은 여전히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지난해보다 더욱 강력하게 여성기업인들의 몫을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낼 계획입니다. 또한 이제 시장은 제품의 기능과 품질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과 가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기업 경영에 있어 섬세함과 소통, 고객과의 신뢰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서 나타나듯 소통에 대한 여성의 강점이 리더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분석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 전북지역 여성경제인들의 인프라를 한데로 모아 소통과 참여 지식경영을 통해 더욱 세련된 기업경영 리더십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박영자 지회장은] 남성의 영역 건설업 도전섬세한 경영 평가 받기도박영자 회장은 토목공사, 건축공사를 비롯해 조경식재, 시설물까지 아우르는 종합건설기업 (주)성웅종합건설을 지난 2006년 설립했다. 당시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건설업계에 박 회장의 도전은 기존 건설업계의 선입견을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박 회장은 터프한 여성일 것이란 이미지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성격에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건설업을 하면서 숱한 오해도 많았다는 박 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인연을 맺은 후 우리지역 여성CEO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자신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기업인들이 성장하면 전북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소신에서다.이 때문에 박 회장은 오직 회원들만을 바라보고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박 회장이 취임한 1년 간 여경협 전북지회는 여성 경제인에게 창업부터 성장, 정착에 이르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앞으로도 여성 기업들의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 기획
  • 김윤정
  • 2017.02.20 23:02

새만금공항 건설 주창하는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 "중국 가깝고 관광자원 우수한 전북, 국제공항 입지 최적"

국내외 항공수요가 급증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전북지역에 본사를 둔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운송용 항공기 4대를 도입하며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대형 저비용항공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저비용항공사의 주 취항지인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이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내는 등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청주대구공항은 최근 6년 간 연 평균 10%에 육박하는 높은 여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새만금 신공항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전국에서 전북과 충남에만 국제공항이 없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전주 한옥마을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갖춘 전북은 국제공항 입지로 제격이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새만금 신공항은 미래 전북의 가치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 신공항을 중심으로 전북을 공항금융문화도시로 육성해 소외와 낙후의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지난 10일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만금 신공항을 비롯해 전북 발전을 위한 신사업 등 경제전문가 시각에서 전북의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국내 항공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배경으로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의 약진이 꼽힌다.최근 공개채용에서 객실승무원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다. 각 대학의 항공운항과 입학 경쟁률도 수백대 1에 달하는 등 항공산업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도가 높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선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처음 항공시장에 뛰어들었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선 독과점을 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규 노선을 확보하고, 운송용 항공기를 늘리면서 어느정도 독과점 구조를 해소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주 취항지인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의 여객 수요가 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노선 확대와 항공기 도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발탁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지방공항 이용객이 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청주공항의 경우 첫 개항 당시 연간 이용객이 37만 명에 불과했다. 이후 중국 노선을 정기 취항하면서 최근 연간 이용객이 270만 명을 돌파했다. 이스타항공의 청주공항 국제선 점유율도 지난해 기준 49.3%를 기록, 청주공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충청권과 수도권, 전북권 등에도 접근성이 높아 다른 지방공항보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국제공항이 없는 전북은 무역수지 등 각종 경제 지표에서 다른 시도에 크게 밀리고 있다. 실제 청주의 지역내총생산은 전주의 두 배를 상회한다. 이런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북권 공항이 꼭 필요하다. 새만금 신공항은 지역 발전을 넘어 국내 항공산업의 도약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성공가능성이 충분하다.-이스타항공이 지역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지난해 객실승무원 채용 때 전체 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전북 출신으로 뽑았다. 지역 응시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방 현장 면접제를 도입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전북 출신들이 항공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최적의 운항 서비스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전북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새만금 신공항에 대한 항공수요조사가 진행 중이다. 어떻게 전망하나.최근 전북 몫 찾기가 지역사회에서 화두인데, 전국에서 전북과 충남에만 국제공항이 없다. 단순히 항공수요를 예측하는 것에서 공항 운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가적 가치를 염두에 둬야 한다. 오는 8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2023 세계잼버리유치와 새만금 신항과 연계한 전북형 항공도시 구축 등 새만금 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한 논리 개발이 필요하다. 중국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과 새만금 일대와 전주 한옥마을 등 도내 관광지를 둘러본 적이 있다. 이때 중국 측 관계자들이 새만금 신공항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에서 가까워 유류비가 덜 들고 도로철도망이 잘 갖춰져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해서다. 새만금 신공항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네덜란드 스키폴국제공항을 본받아야 한다. 공항을 여객 수송만이 아닌 쇼핑과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최초의 국제공항이라는 점 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평가받고 있다. 스키폴국제공항의 성공 비결을 다각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 전북을 미래 공항도시로 조성해야 한다-2023 세계잼버리 개최지 선정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 유치 여부에 새만금 신공항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세계잼버리 유치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폴란드의 경우 인근에 국제공항이 있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폴란드 정부의 대회 유치를 위한 의지도 강하다. 대선 후보라면 정당과 지역을 넘어 국가적 행사인 세계잼버리 유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 세계잼버리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공항은 꼭 필요하다. 새만금에 하늘길을 내야 지지부진한 기업 투자 유치와 내부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향후 수요나 개발 여건이 아닌 공항 건설로 얻을 수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공항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지역 관광자원 등을 연계해 전북을 세계적인 공항금융문화도시로 육성, 낙후와 소외로 점철된 역사를 끊어내야 한다.-공항금융문화도시를 앞당기기 위한 방안이 있나.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앞으로 전남와 광주에 집중됐던 금융 관련 기관들의 전북 이전이 쇄도할 것이다. 전북이 기금운용본부 이전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서울이나 부산처럼 금융 특화중심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전북의 강점인 농생명을 연계한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도시로 지정되도록 지역 정치권과 전북도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이에 따른 도로와 철도 등 기반 시설 조성이 중요하다. 세계 문명은 길을 기반으로 한 소통의 역사다. 현재 글로벌 국제공항이 세계 문명을 이끌고 있다. 다음으로 철도가 중요하다. 전북을 보면 하늘길이나 철길 모두 미비하다. 국제공항과 마찬가지로 철길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서해안 내륙철도를 구축해 15억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키워야 한다.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 새만금, 전남 목포 등을 하나의 철길로 이어 서해안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이 내륙철도는 새만금 국제공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기획
  • 최명국
  • 2017.02.13 23:02

장인수 우석대의료원장 겸 전주한방병원장 "국가적 위기에 의료계도 '빙하기'…변화 기회 삼겠다"

지난달 2일 제14대 우석대 의료원장 겸 전주한방병원장에 취임한 장인수 교수는 지난해보다 더욱 단단한 마음으로 정유년(丁酉年)을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전주시 중화산동 우석대 한방병원에 찾아갔을 때 장 병원장은 갑자기 상태가 나빠진 입원환자를 혼신을 다해 돌본 뒤 바쁜 걸음으로 나왔다.환자들의 환부 치료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을 고치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장인수 병원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에 더 기민하게 반응하는 의료 환경의 질적양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병원장으로부터 우석대 부속 한방병원 운영방향 등을 들어봤다.-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장으로 부임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현대사회의 의료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장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은 제가 한의학을 배운 곳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근무해온 모교 병원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서 지역의 의료기관으로서 대학의 교육병원으로서 우리 병원에게 그리고 병원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임무가 크다고 생각됩니다.-먼저 병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우석대 한방병원은 1991년 개원 이래 교육연구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해 힘써오고 있으며, 환자가 중심이 되는 병원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석대학교 의료원은 한방병원과 우석병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한방진료과는 내과, 침구과, 부인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안이비인후피부과, 사상체질과, 재활의학과이며, 양방진료과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입니다. 우리 병원은 양한방협진과 전문센터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풍파킨슨병센터, 통합암센터, 통증재활센터, 아토피알레르기센터, 건강검진센터로 구성된 5개의 센터, 각 전문과의 전문분야에 따른 22개 클리닉을 중심으로 한방의료 및 한양방협진에 대한 수요에 맞는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만의 특징이 있다면.우리 병원은 특히 중풍파킨슨병센터, 통합암센터, 통증재활센터, 아토피알레르기센터, 건강검진센터를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를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이 중 중풍파킨슨센터는 중풍과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데, 한의학에서 중풍 치료는 잘 알려진 분야이고, 파킨슨병 또한 한의학에서 활발한 연구와 진료가 이뤄지는 분야입니다. 또 우리 병원의 산후조리원은 1990년대부터 한방산후조리를 시스템화해 병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토피알러지센터는 한방치료와 자연요법의 장점을 살려 아토피 질환 알러지 질환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 개설한 통합암센터는 통합의료를 통한 암환자의 치유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부임 이후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요.통합암센터입니다. 우리 병원은 통합암센터를 개설해 양한방 협력적 진료를 통해 최선의 암 환자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외의 연구성과들을 기반으로 침치료, 뜸치료, 약침치료, 고주파온열암치료, 자연요법 등 환자중심의 암치료를 추구하고 있습니다.-병원 운영과 함께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우석대에서 저는 한방내과학을 전공했고, 5개 분야로 나눠지는 내과 분과에서 순환신경내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순환신경내과학은 중풍, 파킨슨병 등의 신경계질환과 순환기계질환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제72회 한의사 국가시험에 재학생 모두 합격했다고 하던데요.우리 대학이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올해도 전원 합격한 것은 수업과 임상실습 교육이 충실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전국 한의과대학 중에서 재학생 대비 교수의 비율이 가장 높고, 실험 실습, 임상수련을 위한 우수한 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반에서 학생들의 노력이 거둔 성과라고 생각됩니다.-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좀 소개해 주시죠.주로 연구해온 것은 신경계 질환과 레이저치료의학 분야입니다. 레이저치료라고 하면 외과 분야의 레이저사용을 떠올리게 되는데, 레이저의 생체자극효과를 통한 치료적 활용 또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야가 제가 주력해온 연구분야입니다. 레이저는 세포와 조직의 광화학적, 광생물학적 효과를 통해 적절한 용량의 레이저 광선은 세포 고유의 기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으며, 전신적 효과를 나타냅니다. 레이저침을 통증치료와 비염치료, 탈모치료 등은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2014년에 파킨슨병 치료와 관련해 국제학회에서 상을 받으셨습니다.세계레이저의학회(WALT)와 북미광선의학회(NAALT) 연합 학술세미나에서 해외연구자상(NAALT Travel Award)을 받았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Arlington Capital View Hotel에서 개최된 행사였는데, 발표 제목은 파킨슨병에 대한 광선의학 최신지견이었습니다.파킨슨병에 대한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보이는 LED 및 레이저광선 치료의 실험 연구에 대한 최근의 연구 동향 및 전망에 대한 연구 결과들에 대한 발표였는데, 많은 연구자가 신경질환에서의 레이저광선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다양한 퇴행성 신경질환에서 레이저치료의 응용이 더욱 발전되어갈 것으로 생각합니다.-최근 중의학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중국에서의 한의학 연구는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연구뿐 아니라 임상 분야에서의 성과들을 적극적으로 교류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과 기초의학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과학 분야와 한의학이 결합된 연구가 발전할 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이 직면한 과제가 있다면.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은 1991년 개원했으니, 올해가 27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변화하고 발전해왔습니다. 개원 초기 중풍과 통증질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양한방 15개 진료과로 확대됐고 중풍, 파킨슨병, 산후조리, 척추관절질환, 아토피 알러지질환, 통합암센터, 검진센터 등 여러 전문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의료기술과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의 직면한 과제라고 한다면 이러한 빠른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을 통해 각 전문센터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대학 부속병원으로 지역사회 병원으로 더욱 깊이 뿌리내리는 것입니다.-향후 병원 운영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계신지요.지역사회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치료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정성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 친절하고 편리한 병원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임상 각 분야는 각각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은 다양한 전문 직역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러한 각 분야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가진 병원 각 부분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협력하는 가운데 개인과 영역들의 전문성이 발휘될 때 병원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장인수 병원장은] 파킨슨병 치료한방 레이저의학 권위자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장인수 병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우석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우석대 대학원 석사와 경희대 대학원 박사를 수료했다. 2001년 우석대 김제한방병원 한방내과 과장을 시작함과 동시에 2002년 우석대 한의대 전임강사와 조교수를 맡았다. 2007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UNC) 의대 교환교수를 거쳐 2008년 다시 우석대 한의대 교수로 복귀했다.현재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2내과 과장과 중풍파킨슨센터장을 맡고 있다. 한방레이저의학회 회장도 맡아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다.장 병원장은 병원과 대학, 학회, 연구 활동을 두루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며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바쁘고 시간 없는 나의 모습에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이어 국가적으로 사령탑이 흔들려 온 국민의 마음이 아픈 위기라며 의료계도 마찬가지로 빙하기인 상황에서 전 의료진들이 의기투합해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 기획
  • 남승현
  • 2017.02.06 23:02

완주로 귀향, 장편소설 〈문신〉 집필 중인 윤흥길 소설가 "6·25 전쟁 뒤 사회문제 소설 주안점으로 부각"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블랙리스트 파문 등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소설 <완장>이 재부각되고 있다. 198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권력의 실체와 속성을 파헤친 작품이지만, 권력이 폭력이 되는 세상과 그 권력 에 대해 걸쭉한 입담과 해학으로 풀어낸 점이 현 시국과 맞아떨어지면서 이 시대 꼭 읽어야 할 소설로 다시 세간의 눈길을 끌고 있다.현대사회의 모순을 낱낱이 파헤친 작품들을 써온 윤흥길 소설가가 고향에서 책을 쓰고, 또 이를 고향에서 출간하고 싶어 3년전 완주 소양으로 내려왔다. 지인들과도 거의 왕래를 끊고 칩거하다시피 하며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작가가 올해 하반기 출간 예정인 장편소설 <문신>에 대해 처음으로 전북일보에 상세하게 공개했다. 고향에서 출판하는 책의 내용을 고향의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것도 고향을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먼저 귀향하게 된 배경부터 말씀해주시죠.정읍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익산으로 이사해 성장기 대부분을 보내다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동안 고향을 떠나 작품활동을 했지만 한시도 고향을 잊지않았습니다. 고향을 작품의 무대로 삼아 고향집과 사람들, 사투리가 담겨진 토속적인 고향 이야기를 주로 써왔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니 고향을 직접 피부로 느끼면서 마지막 작품을 쓰고 싶었습니다.고향에 돌아오니 마음이 푸근해지고 또한 좋은 일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지난해에는 손주가 태어났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되는 겹경사들도 이어졌습니다.- 올 하반기에 완간 예정인 대작 소설의 소재를 문신으로 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옛날에는 문신을 부병자자라 했습니다. 병정으로 뽑혀나갈 때 있었던 관행입니다. 난리가 나거나 전쟁이 발생하면 타지에서 객사하거나 비명횡사할 것에 대비해 입영 직전에 몸에 문신, 죽으면 자기 시신을 식별해내서 고향 선산에 묻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살아서 고향에 돌아가는게 가장 큰 바람이지만 죽어서 시신으로라도 고향에 묻히길 소망하는 마음이 담긴거죠.- 소설 〈문신〉의 내용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죠.문신은 우리 한민족에만 있는 특징으로 종교적 의미와 주술적 의미, 둘다 가지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은 종교적인 의미로 문신을 하고, 전사들은 용기를 뽐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조폭들에게는 위협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죠. 그러나 시신이 고향에 묻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문신을 하는 것은 우리 만의 뼈아픈 사연이 담긴 것이며 한민족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죽어서라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표시로 새겼던 우리 조상들의 풍습인 문신은 고향으로의 귀소본능입니다. 이번 작품은 일제말 강제 인력동원된 사람들이 문신을 행했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독교인이 가지고 있는 본향의식을 연결했습니다.- 장편소설 〈문신〉을 고향에서 마무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너무도 우여곡절이 많았고 또 사연도 많은 책입니다. 오래 전부터 구상해오던 것을 1990년도에 처음으로 집필해 오며 두 권 분량을 썼지만 출판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저작권 분쟁문제로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후 다시 3년 째 연재해오던 곳마저 폐간되면서 재차 저작권 분쟁에 휩싸이게 됐고 결국 계약금을 배상하고 판권을 되돌려 받았습니다. 그러다 3년전 고향에 내려오면서 그 동안에 써왔던 내용을 다시 전면 수정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써온 내용을 전면적으로 뜯어 고치라는 뜻에서 내린 시련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봄에서야 출판사와 계약돼 3권 분량은 출판에 돌입했고 나머지 2권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발표해온 현대사적 작품들과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 같은데요.작품생활 10년동안 일관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 작품의 원초적 기억은 625에서 출발합니다. 9살 때 625를 겪었고 이는 사회적 자아가 싹트기 이전인 소년 시절이었기에 강렬하게 머물러 있습니다. 7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이후 독재정권은 경제개발을 빌미로 자유와 인권을 억압했습니다. 토지 수용과정에서도 쉽게 사유재산을 침해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사회불평등이 심화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GNP 수준에 비해 복지문화교육수준은 취약해졌고 북한과 대립한다는 명목으로 국방비가 과다지출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전쟁과 분단문제에서 못벗어났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전쟁 후유증을 목격한 저로서는 사회문제가 소설의 주안점으로 부각될 수 밖에 없었죠.- 우리 근현대사의 문제와 아픔을 주로 다룬 작가께서 블랙리스트에 빠진 것이 의아해집니다.글쎄요. 분명 전에는 리스트에 올랐었는데 왜 지금은 빠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늙어서 관리할 필요가 없어졌나(웃음).- 3년여 만에 돌아온 고향의 모습은 어떤지요.지난 1961년 전주사범 졸업 후 춘포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했습니다. 문학의 꿈을 키운 곳이죠. 또 동반자가 된 부인 유계영 권사와 인연을 맺게 해준 곳이기도 하죠. 최근 그곳을 찾았습니다. 옛 모습이 없지만 위치는 그대로였습니다. 더구나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만경강 하천관리사업의 일환으로 만경강가에 이야기 공간을 조성해 매우 흡족했습니다. 춘포문학마당에 있는 가람 이병기 선생과 홍석영정양안도현 작가 등의 문학비는 우리의 삶과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새겨, 지역의 정서를 올곧이 담아냈더군요.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향후 작품 구상도 밝혀주시죠.객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고향이 더 잘 보여 고향에 대한 작품을 많이 썼어요. 그러다 고향에 내려오니 고향에 대해 쓸 이야기가 더 많아졌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갈 걸 꿈꾸는 아리랑인 밟아도 아리랑을 소재로 한 소설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또 손자가 생기다 보니 동화도 쓰고 싶어지구요. 여기는 새나 짐승들이 사람을 피해 도망을 가지 않을 만큼 전원적입니다. 이곳 생활에 대해서도 쓰고 싶습니다. 차기 작품으로 구체화시키고 있는 내용은 전주 한지입니다. 한지의 고장인 소양에 살고 있으니 보답해야죠. 고향이 저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쓰고 싶은게 너무 많아 지금은 쓰고 싶은거 다 쓰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합니다.● [윤흥길 소설가는] 독특한 리얼리즘, 한국 현대사 예리하게 통찰1942년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으며, 1977년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로 제4회 한국문학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는 〈완장〉과 〈에미〉 등 많은 작품에서 독특한 리얼리즘의 기법으로 한국 현대사를 예리하게 통찰해냈다. 기행문집 〈윤흥길의 전주 이야기〉를 통해 지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소설집으로 〈황혼의 집〉,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장마〉, 〈꿈꾸는 자의 나성〉, 〈소라단 가는 길〉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로 〈묵시의 바다〉, 〈에미〉, 〈완장〉, 〈낫〉 등이 있다. 한국창작문학상과 현대문학상, 제6회 21세기문학상, 제12회 대산문학상, 제14회 현대불교문학상(소설부문) 등을 수상했다.

  • 기획
  • 진영록
  • 2017.01.23 23:02

심현섭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 위해 농지기금 활용 검토해야"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불리는 새만금개발이 3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지만, 용지 조성 등 내부개발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부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농지기금 활용과 국가공공기관 주도 매립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매립 속도가 애초 계획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투자 유치 실적이 저조한 데다, 물가 상승에 따른 사업비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용지 조성 등 개발 현장에서 20년 넘게 새만금 변천사를 지켜본 심현섭(57)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은 내부용지를 우선 매립한 후 민간에게 조성 및 개발을 맡기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1일 취임한 심 단장으로부터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 방안과 새해 사업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내부개발을 촉진할 대안이 있나.새만금 기본계획상 소요될 사업비는 약 22조 원에 달하는데 이 중 민자가 10조 원으로 민간투자자 참여가 사업 성패를 결정한다. 국비로 추진되는 기반시설 설치 및 농생명용지 조성의 경우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국제협력, 관광레저 등 복합용지 개발은 민간사업자가 매립부터 분양까지 일괄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기간이 10년 이상 소요된다. 이 때문에 민간사업자의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선 매립, 후 투자유치란 개발방식 개선이 필요하다. 국가 및 공공기관이 내부용지를 우선 매립한 후 민간에게 조성과 개발을 맡기거나 농지기금을 활용하는 방향이 검토돼야 한다. 이 중 농지기금 활용이 가장 쉽고 현실적인 대안이다.-농지기금 활용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이 있다면.새만금 농업용지를 제외한 다른 용지는 개발 수요 부족으로 방치돼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가 2010년 준공된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가 조성하고 있는 농업용지와 산업단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산업단지나 택지개발로 농지를 전용할 때 부담하는 농지관리기금의 여유 자금을 투입하면 조기 매립이 가능하다. 전체 토지용도 변경 없이 농지기금으로 먼저 매립한 후 조사료 재배 등 농업목적으로 활용하고, 향후 수요가 생겨 민간투자자가 나타날 때 매각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투자한 농지기금을 회수할 수 있다. 또한, 매립 이후 투자 수요 발생 전까지 조사료 재배 등 농업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수입대체 효과와 조사료 가격안정에 따른 지역 농축산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올해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새만금 내부개발 활성화를 위한 대선공약 발굴이 과제로 꼽힌다.정권 교체시기 마다 새만금사업의 조기 완료가 공약으로 제시돼왔다. 하지만 관련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국내외 기업이 몰려와 일자리를 만들고 전북경제가 살아나는 새만금시대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는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SOC사업과 내부용지 매립을 병행해야 한다. 새만금사업이 조기 완료될 수 있도록 다음 정권 때 정부의 집중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새만금 내부개발을 촉진할 대선공약을 발굴해야 한다. 우선, 정부 주도로 새만금 내부개발 매립공사 우선 시행이 중요하다. 장밋빛 청사진보다 먼저 투자 여건이 될 땅이 드러나야 한다. 또한 정부는 항만, 공항, 철도, 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조기에 구축하고 전력통신상하수도 등 공급처리 시설을 완비해야 한다. 이처럼 민간사업자가 새만금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 무산 사례를 본보기 삼아 막연하게 민간투자자를 기다려선 안 된다.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 및 인센티브 부여 등 기업 맞춤형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새만금을 글로벌 경제특구로 조성하기 위해선 어떤 정책이 펼쳐져야 하나.새만금은 환황해권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고, 비행거리 3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 명 이상의 거대시장을 60여개나 확보하고 있다. 중국, 일본, 유라시아 등 환황해 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의 부상에 따른 환황해권의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가능한 새만금은 중국과의 지리적 접근성이 높은 만큼, 이를 활용해 글로벌 경제협력의 거점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초국가적 경제협력 특구, 글로벌 정주교류 거점도시, 활력있는 녹색수변도시, 탈규제 및 인센티브 특화도시를 표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중국을 겨냥한 기업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물자와 인력을 공급하고, 생산된 제품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SOC 구축이 필수적이다. 본격화된 동서남북 도로 조성에 발 맞춰 새만금사업의 구체적 성과를 내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게 용지 조성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제 땅이 조성될 것인지, 주변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새만금에 적용가능한 신사업은 어떤 게 있나.급변하는 농정여건을 고려할 때 쌀 농업 위주의 간척사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의 밭농업, 시설원예 등 복합영농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새만금은 수출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팜 등 농업분야 신사업을 펼칠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농업은 그동안 ICT가 접목되지 않은 대표적 분야인 만큼, 농업과 ICT를 연계한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를 통해 가공 및 유통시설, 생산재배시설 등 스마트 바이오파트를 조성한다면 농민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농업과 제조가공, 유통판매 및 문화체험관광 등을 복합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또한 풍력과 태양광을 등 자연에너지 신사업을 개척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을 갖췄다.● [심현섭 단장은] 20년 넘게 새만금 핵심업무 전담농식품 수출 전진기지 육성 계획새만금을 농식품 수출전진기지로 조성해 전북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심현섭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은 새해 주요계획에 대해 미착공된 방수제 1개 및 농생명용지 3개 공구를 올해 착공, 2020년까지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심 단장은 농생명용지 일부를 대규모 농업특화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연말까지 부지 조성을 완료할 것이라며 농업계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농업특화단지 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농어촌공사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5공구(김제시 광활면)에 700㏊ 규모의 농업특화단지를 조성, 첨단농업과 6차 산업이 결합된 농식품 수출전진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심 단장은 농식품부 및 전북도와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농정 발전모델을 구축하겠다면서 지자체 및 농업인기업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 뒤, 올 상반기 사업자 공모를 하겠다고 말했다.익산 출신인 심 단장은 이리고와 전북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전북대에서 토목공학 분야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82년 농어촌공사에 입사했다.1996년부터 새만금 방조제농생명용지 조성 등 핵심 업무를 맡았던 그는 새만금사업단 2공구사업소장, 전북본부 조사설계팀장, 부안지사 지역개발팀장, 새만금사업단 공무팀장, 새만금개발처장,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장을 지냈다.

  • 기획
  • 최명국
  • 2017.01.16 23:02

정국수습 온 힘 기울이는 정세균 국회의장 "전북 새로운 도약하려면 정치권·도민 함께 노력해야"

2017년 붉은 닭의 해가 밝았다. 새로운 해가 떴지만 대한민국호는 여전히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생활고는 가중되고 있고, 조류인플루엔자로 전국의 축산농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났다. 혼란에 빠진 정국수습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정 의장으로부터 우리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6일 국회의장실에서 진행했다.-국회의장에 취임하신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성과와 소회를 밝혀주십시요.국회가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다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여야협의과정을 통해 예산안을 법정기한 내에 처리했습니다. 쟁점이던 누리과정예산문제도 해결했습니다. 약속드린 국회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약속도 지켰습니다. 당이 여러 개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잘 협력해 의회주의를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헌정회 신년인사회에 갔는데, 선배들께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칭찬 해주셔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취임 때 특권 내려놓기를 강조하셨습니다.의장 직속으로 특권내려놓기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여러 성과를 냈습니다. 위원회에서 제시된 내용의 3분의 1은 완료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았습니다. 체포동의안이 제출되더라도 72시간만 버티면 무용지물이 돼 버렸는데요, 국회법 개정을 통해 다음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하도록 했습니다. 방탄국회 오명을 벗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친인척 채용 문제와 선출직들은 면제를 받아왔던 민방위 훈련을 받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정책개발비 등에 대해 과세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비를 삭감시키는 효과를 얻었습니다.-취임 이후, 짧은 기간 난관이 많았습니다. 농림부 장관 해임 건의안 때문에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는 의장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는데요.교체된 의회권력 수장으로서 의장직을 대충 누리고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의회의 권능을 제대로 찾고, 국민들과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야 신뢰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의회권력을 바꿔준 상태의 의장은 달라야 된다고 판단하고, 작심하고 행동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은 제가 감수하면 되는 것입니다.-박 대통령 탄핵 심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공정하고 신속한 결론 도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신속하고, 현명하게 결정 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주권자인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으로 봅니다.-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권이 합종연횡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정파들이 선거를 위해 합종연횡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것을 개헌과 연결시켜서 개헌의 중요성과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기회를 줘서 잘 하면 더 시키고, 잘 못 하면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온당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대선과 맞물려 개헌 논의가 활발합니다. 임기 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셨는데요.국회 개헌특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개헌이 안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개헌과 대선을 묶어서 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대선은 다음의 국가지도자를 뽑는 것이지만 개헌은 국가의 기본법을 어떻게 잘 만드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헌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개헌 시기와 권력구조 개편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개헌이라는 것이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선이 조기에 이뤄지면 물리적으로 대선 전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 위에서 여러 정파가 합의해야 되는 것입니다. 대통령 권력이 조정되는 조건이라면 4년 중임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모두 찬성합니다. 물론 이는 개인적 의견이고, 의회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차기 정부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보시는지요.2017년 대선 시대정신은 공정사회와 민생경제가 될 것입니다. 민생을 잘 알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청년세대에 희망이 되는 분이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그런 분을 뽑기 위해 대선이 시작되면 국민들께서 시대정신에 맞는 분을 판단하실 것이라고 봅니다.-올해 전북예산을 확보하는데 의장님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지역구는 옮겼지만 전북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17년 국가예산에는 묵은 숙제를 조금은 했다고 봅니다. 태권도원 숙원사업 해결과 탄소 관련 지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것들이 가능했던 것은 야당이 국회에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전북출신 예결위원님들이 열심히 해주신 영향입니다.-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 문제로 지역경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우리나라 조선업이 겪고 있는 고통이 전북에도 와 있는 것입니다. 군산조선소가 들어오면서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연관 산업도 생기면서 지역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가슴 아픈 상황입니다. 다각도로 해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묘수를 찾아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메가탄소밸리 조성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사업비가 대폭 삭감되고, 주도권도 경북에 빼앗긴 모양새입니다.전북의 탄소산업은 출발부터 관여했습니다. 국회 예결위원회 간사를 맡았을 당시 제안을 받고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때는 대한민국의 누구도 탄소에 관심이 없을 때였습니다.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해보자고 해서 공을 들이고, 정성을 쏟아왔습니다. 2003년 당시 노무현 당선자가 전주를 방문했을 때도 제가 탄소기술원에 모시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탄소산업 주도권이 경북으로 넘어가는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습니다.-새만금도 여전히 터덕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허가를 골자로 한 특별법 개정안을 놓고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갈등하고 있습니다.제가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하고, 원내대표, 국회 예결위원장을 할 당시인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새만금사업이 멈춰 있었습니다. 해수유통문제에 대한 소송 때문이었는데요. 황금 같은 시기에 진도를 뺐다면 많이 진척됐을 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갈등이 있으면 빨리 조정해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버려야 하면 버리고, 필요하다면 취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적극적인 소통과 지혜로운 합의가 필요합니다.-의장님께서는 일찍부터 국가 균형발전을 강조하셨는데요.15대 국회(1996년)에 처음 들어와서 요구한 것이 국토의 균형발전입니다. 당시 전북과 강원, 충북, 제주 등 4곳을 집중 지원해서 균형발전을 해야 국가 경쟁력이 커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제주도는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충북은 서울 등 수도권과의 근접성을 내세워 기업도시 등이 성공하면서 낙후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도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북만 아직도 터덕이고 있습니다. 참으로 답답합니다.-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지난해 국가적으로 어려운 과정을 겪었습니다.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빠른 시간 내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다시 전진하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2017년은 우리 전북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낙후된 지역에서 졸업할 수 있도록 일꾼들과 도민이 일체감을 갖고 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 도민 여러분도 일꾼들을 믿고, 일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세균 의장 약력△1950년 진안 출생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 학사, 페퍼다인대학교 경영학 석사, 경희대 경영학 박사 △151617181920대 국회의원 △쌍용그룹 상무이사 △새천년민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 △제16대 대선 노무현 후보 중앙선대위 국가비젼 21위원회 본부장 △국회공적자금국정조사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열린우리당 당의장 △제9대 산업자원부 장관 △민주당 대표 △민주당 최고위원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대담=은수정 정치부장, 정리=박영민 기자

  • 기획
  • 전북일보
  • 2017.01.09 23:02

전북 비상시국회의 이세우 공동대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시민 힘으로 일궈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 비상시국회의’는 매주 도민총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 4인 중 한 명인 이세우 목사(57)는 “이번 도민총궐기는 도민들이 함께 참여한 이 시대의 시민혁명이라 말할 수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을 시민의 힘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 목사는 이번 도민총궐기를 계기로 전북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또 우리 사회의 청춘들이 한 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큰 힘을 얻었다고 평했다. 이 목사를 만나 그동안의 비상시국회의 이야기와 향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비상시국회의가 주도한 도민총궐기대회가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이 협의체의 출범은 어떻게 계획했습니까.“기존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은 박근혜 정권의 정책을 평가하며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간헐적으로 비판적인 입장들을 내왔습니다. 국정교과서와 GMO, 위안부 합의 등 일련의 사건들이 터지며 여러 단체도 함께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석달 전 최순실 사건이 터지자 이 문제는 한 단체가 중심이 돼 대응하기에는 너무 중대하다고 판단, 도내 여러 단체와 협의한 결과 함께 힘을 합쳐 대응하자는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처음에는 3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였고 최근에는 70여 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도내 여러 단체가 결합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을텐데요.“도내에서도 기존에는 박근혜 정권이 정책적 잘못을 했을 뿐 근본적 잘못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정권 퇴진과 관련해서도 서로 입장이 달랐죠. 최순실 사건 이후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권 퇴진만이 답이라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이후에도 퇴진 방식에 대해 이견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 단체 대표들이 모여 단체의 크기와 영향력과 별개로 일방적 강요 없이 모든 단체가 동의할 때 행동하자고 마음이 모였고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자주 모이다 보니 어색함과 과거의 앙금이 사라지고 한 단계씩 나아가는 방향으로 간격이 좁혀졌습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도민총궐기대회에 많은 이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셨나요.“기존 집회들을 볼 때 이렇게 많은 도민이 나오실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전북지역 사회단체가 모두 모여 함께하는 집회는 처음이기 때문에 앞서 총궐기를 기획했던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집회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지금의 사태와 집회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우리 지역에서만 독자적으로 이루어지기는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많은 시민이 모이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저는 중·고등학생과 언론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집회를 관망하던 청년들이 중·고등학생들이 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동참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며 시민에게 외면받던 언론 매체들이 이러한 상황을 보도하면서 예상보다 더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계속 보도를 하니까 그 모습을 본 도민들도 집회에 폭발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참여자가 늘수록 주최 측의 고민도 적지않았을 것 같은데요.“학생들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안전문제로 학교 측과 마찰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렇지만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했음을 알게 됐고 원하는 학생의 경우는 무대에서 발언 기회를 주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우리는 무턱대고 분노하고 당위적으로 주장만 했었는데 청중과 호흡을 맞추고 유머와 위트를 섞어가며 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단체는 도민들에게 무대만 제공할 뿐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러한 방침에 반발하는 단체도 있을 것 같은데요.“처음 시국회의를 결성할 때 정한 것이 있습니다. 모든 단체들이 공평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가 도민들을 위해 무대는 마련하지만 절대로 앞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국회의가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면 호응도 있겠지만 반발하는 시민도 있을 수 있다는 게 모든 단체의 판단이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단체의 목소리는 배제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습니다. 정당과 정치인들의 무대 발언을 수용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현 시국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뒤 동력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떨어진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이룬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치지 않고 도민들 누구 하나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물론 주최 측도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계속해서 반영해야겠죠. 도민총궐기 시간과 장소를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농촌문제, 환경문제, 교육문제 등 사회 참여를 많이 하고 계신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을텐데요.“신학대학원 시절 농촌 문제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당시 농촌을 떠나는 농민과 자살하는 농민이 많다는 내용을 접했습니다.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손해’라는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왜 그같은 현상이 생기는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좋은 기회가 있어 지역에 내려와 함께 농사도 짓고 생활하면서 농업의 기반인 땅,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 문제들이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의 문제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직접적인 참여를 하게 된 것입니다.”-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지요.“처음 완주에 왔을 때 인근 중학교가 폐교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을에서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 자체의 활기가 떨어지게 되죠. 마을 주민과 학교, 교육청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힘을 실어주는 주민들도 생겨나고 선생님들과 가까운 지역의 주민들도 도와줘 학생 수를 점차 늘려갔습니다. 현재도 그 학교가 폐교되지 않고 계속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활동들을 이어나가실 생각이십니까. “이번 계기를 통해서 더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노동자들은 저녁이 있는 삶, 청년들은 낭만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성찰을 통해 제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현재 한쪽으로 치우쳐진 부의 왜곡을 해결하고, 낮은 수준이라도 사회 기반들이 도민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진다면 우리 지역의 행복지수가 올라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당장은 경제적으로 다른 곳보다 어려울 수 있어도 그 어떤 지역보다 큰 힘이 생기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그런 기반을 다지는 일에 제가 도움된다면 어떠한 활동이든 계속 할 계획입니다.”● [이세우 목사는] 농촌 관심 갖고 활동하다 지역 사회문제 뛰어들어1959년 서울에서 5남1녀의 막내로 태어난 이세우 목사는 초·중·고는 물론 대학원까지 서울에서 마친 서울 토박이다. 1989년 어려운 상황에 처한 농촌에서의 목회 활동을 위해 한신대 신학대학원을 다니다 전북에 무작정 내려와 정착했다. 완주군 이서면에 있는 들녘교회에서 목회자로 활동하며 직접 농사도 짓는다.농촌 빈곤과 자살 문제 해법을 고민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를 고안하고, 친환경 농법을 이용한 생산도 하고 있다.학교 급식에 유기농 농산물을 공급하는 방식을 끌어냈고 이는 농촌 마을 주민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농촌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회 시스템이 잘못됐음을 깨닫고 그 후부터 전북 지역 사회문제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농촌, 교육, 사회문제 활동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이 목사는 지난 2009년 ‘전북 녹색연합’을 설립해 지역사회 환경문제에도 앞장서고 있다.현재 한미 FTA 기독교 대책위원회 대표, 한국종교연합 전북대표, 반 GMO 상임대표, 교육발전 민관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이 목사는 최근 전북 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기획
  • 천경석
  • 2016.12.26 23:02

연말 퇴임 앞둔 라승용 농촌진흥청 차장 "고향에 남아 농업발전 위해 혼신 다할 터"

라승용 농촌진흥청 차장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37년만에 1급까지 오른 인물이다. 김제출신인 그는 농촌진흥청 공공기관 지방 이전 초대추진단장을 맡아 전북혁신도시의 농업분야 R&D 기관의 집적을 이뤄냈다. 농촌진흥청 이전은 전북혁신도시 농생명연구단지가 조성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라 차장은 연말이면 40년 6개월 간 몸담아 왔던 공직을 떠난다. 전북출신으로 처음 농촌진흥청 차장에 오르기까지 우려곡절도 많았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라승용 차장은 40년 공직생활 동안 보람된 일도 물론 많았지만, 그 만큼 아쉬운 점이 더 많다고 털어놨다. 우리나라 농업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게 공직을 떠나는 심경과 그 동안의 소회, 한국농업이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오랜 공직생활을 마치는 소회가 누구보다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농촌진흥청을 떠나시는 느낌이 어떠신지요.“일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지난날 내 발자취에 대해 돌아보니 만족보단 아쉬움이 남습니다. 막상 공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오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반성과 일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된 일과 가장 후회됐던 일은 무엇입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4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정말로 이 일만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농촌진흥청의 전북이전에 온 힘을 쏟은 것이죠. 혁신도시 사업은 참여정부시절 낙후된 지방을 살리는 한편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됐습니다.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초대지방이전단장으로 오면서, 제 자리를 걸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 일을 맡으면서 온갖 비난을 받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전북혁신도시에 제대로 자리 잡은 농촌진흥청과 산하기관 시설을 둘러볼 때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가장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제가 연구직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농업기술을 위한 연구를 많이 못했다는 것입니다. 공직생활 대부분을 연구서비스와 행정지원파트에서 보냈습니다. 연구에 깊이 빠져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됐어요. 어떤 위치에 가서든지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병해충 방재기술, 친환경 농약개발 등 당시에 하고 싶은 연구들을 못해본 것이 미련이 남습니다.“-앞서 말씀하셨다시피 농촌진흥청의 전북이전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 혁신도시 사업이 시작될 때, 정부는 농촌진흥청 본청을 비롯한 7개 소속기관을 각 도에 하나씩 따로 이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과 같은 연구기관은 흩어지면 효율성이 극도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에 저는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모든 기관의 집단이전을 주장해 관철시켰습니다. 특히 본청을 전북으로 올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투쟁을 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라승용이 고향전북에 업적을 세우기 위해 억지를 부린다’ 등의 숱한 오해와 음해도 많이 받았죠. 농진청이 수원에 자리잡은 지 52년이 지난 시점에서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는 것은 단지 시설과 직원의 공간적·물리적 이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농업연구의 역사와 전통·정신을 새로운 연구시설과 청사에 담아 전북혁신도시로 옮겨 농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세계적 농업연구의 중심이 될 새로운 농업연구 메카를 만들고자 한 것이지요. 우여곡절 끝에 이전이 완료된 지금은 많은 분들이 저와 뜻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 입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저는 어려운 집안사정 때문에 장학금을 받고 김제농고에 진학했습니다. 그 당시 농고는 3학년이 되면 실습을 통해 취직했죠. 저는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등록금이 없어 포기하고 서울에서 농림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 후 합격했습니다. 그 후 못 이룬 꿈을 위해 일을 하면서 방통대 학사학위를 받고, 고려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정신없이 달려와 보니 어언 40년이 지났습니다.” -공직사회에서 ‘자수성가’의 표본으로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셨는데요. 후배 공직자 분들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흙수저·헬조선 등 노력이 타고난 스펙을 앞지른다는 자조섞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저는 그래도 아직까진 열정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해요 ‘너의 인사권은 당신이 자신이 쥐고 있는 것이다’고 말입니다. 누가 인사권자로 오든지 간에 농촌진흥청의 경우 논문과 각종 실적이 승진의 기준이 됩니다. 최근 ‘멘토’라는게 유행했습니다. 저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멘토가 누구였냐고 많이 물어봅니다. 저는 ‘내가 만난사람 모두 멘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배웠습니다.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고 꾸준한 열정을 이어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내 인사권은 내가 쥐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발전하길 바랍니다.” -공직을 떠난 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은퇴를 앞두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네요. 저는 아직 현직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선뜻 말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능력을 한국농업발전을 위해 쓰자’는 다짐입니다. 정년이 다가오니까 몇몇 대학교에서 석좌교수 제안도 왔습니다만, 저는 후학양성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자칫 연구활동을 오래 떠난 제가 ‘낡은 학문’을 가르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농진청 국장급 이상 퇴직 동기들하고 뜻을 같이 한 것이 있습니다. 전북에 남아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우리의 재능을 기부하자고요. 저는 전북에 온 사람이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저는 수원에 있던 집을 다 정리했습니다. 전북에 남아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가끔 찾아와서 ‘차장님 이제 노는 것 좀 연습하세요’라고 하는데 천성이 놀지 못하는 체질인가 봅니다.”● [라승용 차장은] 근성·뚝심으로 9급서 1급까지라승용(59) 농촌진흥청 차장은 김제 출신으로 김제중앙초, 김제중학교, 김제농고(현 김제자영고)를 졸업했다. 영농학생으로 학비를 절약, 각종 장학금을 받으며 김제농고를 졸업한 뒤 1976년 농림직 9급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첫 발령지로 국립 부산생사검사소에 발령받은 그는 군 전역 후 국립자재검사소에 잠시 머물다 농촌진흥청 농약연구소에서 본격적인 연구원의 삶을 시작했다. 고졸 신분으로 농림부에 9급 공무원으로 들어온 후 방송통신대를 10년 동안 다녀 학사 학위를 받은 후 고려대학교에서 원예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농진청 본청 연구기획과장과 정책과장에 이어 참여정부 시절 농진청의 전북 이전을 총괄하는 지방이전지원단장을 역임했다. 그 후 본청 연구정책국장과 국립축산과학원장에 이어 지난해부터 국립농업과학원장으로 일했으며, 지난 2013년 제24대 차장으로 임명됐다. 라승용 차장을 대변하는 단어는 ‘근성’과 ‘뚝심’이다. 라 차장은 열등감을 열정의 원천으로 삼고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만들기 위해 40년 인생을 농업발전에 바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16.12.19 23:02

전북출신 최창신 대한태권도협 신임회장 "한국 태권도, 세계 무대서 인정받게 하겠다"

침체일로에 빠져있는 태권도계를 일신할 새 지도부가 꾸려졌다. 선두에는 전북 익산 출신의 최창신(72) 신임회장이 있다. 그는 국가대표 출신이면서 문화체육부 차관보를 지내 엘리트와 생활체육 태권도를 관장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선소감도 “체육계에서 태권도의 위상이 높아지고, 세계에서 한국 태권도가 무시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 만큼 현 체육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태권도계는 최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해줄 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생활속의 태권도 정착, 태권도계의 적폐 청산 등을 강조했으며 무주 태권도원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제28대 대한민국태권도협회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 한말씀 부탁합니다.“27대까지는 시·도 협회 및 가맹 연맹을 대표하는 20여 명의 대의원 투표로 회장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사상 처음으로 지도자, 선수, 심판, 일선 도장 관장 등까지 선거인단으로 포함된 선거에서 선출됐습니다. 엘리트 태권도와 생활태권도가 합병된 이후 처음으로 회장선거를 하게 돼서 특이한 방식의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새로운 장이 시작된 것입니다. 책임감과 사명감이 이전하고 상당히 다르다고 느낍니다.”- 문화체육부 차관보, 대한체육회 이사 등 많은 자리를 두루 거쳤습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태권도를 통합 관장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가입니다.“정부에 있을 때도 엘리트 체육이나 국민 건강을 위한 체육 쪽에 늘 신경을 써왔지만 시대적인 여건 때문에 많이 부각되진 않았습니다. 사실 해보면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인구감소와 불경기 악재로 도장의 아이들이 계속 감소하는데 행정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도보단 생활 속에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태권도 기본동작은 근육을 완만히 발전시키고 폐활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노인을 위한 체육활동이라든지 태권도를 활용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개발 등을 방향으로 잡고 연구해 볼 계획입니다.”-체육부 차관보를 지낸 행정가로서 어떤 태권도 행정을 표방하고 있습니까.“선수육성에 중점을 두고 힘쓰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2020년 올림픽 출전 선수가 이미 정해진 세계연맹의 규정은 뜯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랭킹포인트 제도 때문에 우수한 신인을 발굴해 훈련시키는 것이 벽에 놓여 있습니다.”-태권도계가 뿌리깊은 반목과 갈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사람과 돈으로부터 비롯됐습니다. 관원이 늘고 돈이 쌓이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점진적이고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예산 1원이라도 합리적인 부분에 쓰고, 규정과 행정행위를 원칙과 상식에 맞게 해야 합니다.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반드시 개혁할 것입니다.”- 협회장 취임 공약으로 눈에 띄는 게 있습니다. 동승보호자 탑승의무 폐지, 국가대표선발 및 훈련 체계 정비, 심사제도 개선 등 3가지입니다. 이유는 뭔가요.“동승자 제도 의무화는 대부분의 도장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타면 태권도 사범이나 관장이 반드시 동승합니다. 월급을 줘야 하는 성인 동승보호자를 굳이 둘 이유가 없습니다. 영세한 도장에서는 생계유지 하는 데도 빠듯합니다.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체계도 과학적인 부분이 필요합니다. 특히 훈련체계가 그렇습니다. 지도자로 하여금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팀에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게 첫걸음이라 봅니다. 심사제도는 다소 잡음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습니다. 규정과 행정행위를 원칙에 맞고 상식적으로 만들어 개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밖에 대회를 이상적으로 치르기 위한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경기장의 크기나 구조가 경기를 하기엔 적절치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매트도 부족하고 규모도 적습니다. 태권도 붐을 조성하기 위해 주로 지방에 개최권을 많이 주는데, 선수도 보호할 수 있고 관중도 흡족할 수 있는 체육관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일단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시설 개선이 필요합니다.”- 제한된 범위 내의 시설 개선이란 뭔가요.“경제여건 상 막대한 돈을 들여 곧바로 고치긴 힘듭니다. 일단은 경기장 문화부터 고쳐야 합니다. 경기가 없을 경우 관중이나 관계자가 신발이나 슬리퍼를 신고 매트 위를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매트는 태권도 선수들에겐 안방과 같은 곳입니다.” - 내년에 무주에서 내년도 세계태권도 대회가 치러집니다. 향후 과제는“무주는 태권도의 성지를 자처하면서 태권도원을 만들고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와 연관성이 있는 전북이 큰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 그러나 대회를 찾는 선수단이 편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마쳐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또 관람객을 위한 교통이나 숙박을 어떻게 준비하느냐도 관건입니다. 즉 세계를 향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본을 보이는 기회이고, 나라로서나 전북을 봐서도 중요한 행사입니다. 다행히 전라북도에서는 유소년 초등학생 중학생 유소년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좀 더 발전된 노하우를 붙이면 잘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태권도협회도 무주 대회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습니다.” -무주에 있는 태권도원에 대해 평가해주신다면.“유럽에서 온 세계태권도 연맹관계자들하고 방문할 때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안정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어떤 목표 의식을 가지고 어떤 용도로 쓰기 위해 지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태권도에 있어서 전북의 위상은. “한국 태권도가 본격적으로 경기단체로 시작한 게 1961년입니다. 그 때부터 55년이 지났는데 초창기 때 1960년대 중반에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구성하면 제일 핵심주력멤버가 전북 선수들이었습니다. 이승완 대한태권도협회 전 회장, 최형렬 전 경희대 교수 등 쟁쟁했었습니다. 과거의 위상은 절대적이었지만 현재는 많이 평준화됐습니다.● [최창신 회장은] 선수 출신 드물게 행정 노하우 겸비최창신 신임 대한태권도협회 회장(72)은 익산 황등면 출신이다. 청소년 때 상경해 경기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이후 고려대학교 영문과, 한양대 석사, 고려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고려대학교는 체육 특기생이 아니라 직접 시험을 치러 입학했다. 최 회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1960년대 말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다. 전업운동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학업을 병행하며 선수활동을 하느라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는 선수시절 뒤돌려차기와 옆차기를 잘했다. 전국대회 우승을 했고, 국가대표로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 가라데 등 세계 여러 격투기와 겨루기도 했다. 대학졸업 후 서울신문 기자, 체육부 대변인·지도국장, 문화체육부 차관보를 거쳤으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02 한-일월드컵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이사, 태권도신문 고문, 국기원 이사, 서울FC유나이티드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세계태권도연맹(WTF)상임고문으로 위촉됐으며, 전자호구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체육행정 고위공무원의 노하우를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도 국내 태권도 문제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잘 아는데다 해법도 갖고 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태권도를 통합 관장하는 새 협회의 수장으로는 적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타고난 부지런함과 유관기관과의 유대관계도 원만해 그가 기본정책으로 내세운 태권도 지도자들의 신분과 권익보장, 도장활성화 사업 등도 무난히 추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기획
  • 김세희
  • 2016.12.12 23:02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 "기업보다 개인 기부 많은 전북, 십시일반 정신 더 필요"

칼바람 부는 이맘때면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72)은 더욱 바빠진다. 이 회장은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사거리에 사랑의 온도탑이 설치되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석 달이 기부 농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한국 정치와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이 회장은 “그 중 가장 기초 체력이 약한 전북지역의 기부가 출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이종성 회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소회와 전북공동모금회 운영방향 등을 들어봤다.-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전북공동모금회)’가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시죠.“공동모금회는 정부의 복지정책을 보완하는 대표적인 민간 지원단체입니다. 작년 전북도 모금액이 총 144억3189만 원이었는데 올해 이 성금으로 저소득층 집 지어주기, 긴급지원, 사회복지시설 차량 배분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이 시작됐는데 그동안의 경과는 어떻습니까.“희망 2017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통해 연말연시 모금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사거리를 가보면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져 있는데, 도민들이 올해 목표액(59억8000만원)의 1%인 5980만 원을 기부하면 1도가 오르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2일 현재 6.1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요동치는 ‘최순실 게이트’ 가 기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요.“최근 어지러운 정국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기부가 현저히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전국적으로도 현재 모금액이 전년 동기의 13% 수준에 불과한 수치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북은 올해 열흘가량 앞당겨 집중 모금에 돌입했음에도 전년 동기 모금액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군산 조선업계의 위기가 지역 기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군산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현대중공업과 OCI, 한국GM 등 군산지역 기업들이 줄줄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전북지역 기부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기업들인데 가장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익산과 완주의 산업단지 기업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합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할 혜안이 있습니까.“역설적이지만 전북의 기부 비율은 독특합니다, 다른 시도의 기부 비율은 기업 70%, 개인 30%인데 전북은 개인 70%, 기업 30%입니다. 기업이 부족해 기부 비율이 낮은 것은 슬픈 현실이지만, 개인의 비율이 높은 점을 잘 살려야 합니다. 즉 십시일반 도민들이 힘을 합하면 위기의 돌파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는 얼마나 되나요.“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정한 개인 기부자를 ‘아너 소사이어티’라고 일컫는데 전북지역에서는 언론 공개를 꺼리긴 하지만, 10월 말 최철 21세기병원장님이 28호 아너로 가입해 주셨습니다. 전국에는 1300여 명의 아너 가입자가 있는데, 전북의 아너 회원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예비 아너 소사이어티들도 있다고 들었는데요.“아직 언론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온라인 여성의류 쇼핑몰 (주)육육걸즈 박예나 대표와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 이선홍 회장이 각각 29호, 30호 아너로 가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12월중 가입식이 열릴 예정인데 올해 전북에서는 총 10명의 고액기부자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언론인 출신이신데, 공동모금회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요.“공동모금회가 운영된 지 올해로 18년이 됐습니다. 18년 전에 언론사에 몸담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로 공동모금회 배분분과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 참여했는데, 그렇게 인연을 맺어 지금의 회장직에 이르게 됐습니다.”- 내년에 기대해볼 만한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전기세 등 에너지사용량을 줄일 때마다 생기는 마일리지를 기부하는 ‘탄소포인트제 기부’가 있습니다. 또 기부자가 급여에서 자동으로 기부금이 공제되는 ‘착한 일터 캠페인’이 있습니다. 현재 전북도청, 전주시의회, 현대차 전주공장, 세아베스틸, 군산의료원 등 79개 기관 1만1392명이 참여 중인데 도내 개인기부 비율이 높은 풀뿌리 기부문화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도민들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전북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경제가 어렵고 나라도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모든 국민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때일수록 우리 주변엔 항상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 극복하려고 노력해왔던 도민 여러분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 이웃들의 따뜻하고 희망찬 내일을 위해,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이종성 회장은] 오랜 언론생활 후 행복 전도사 변신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은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중앙대 심리학과를 졸었했다. 1969년 서해방송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1971년 기자로 전직했으며, 1974년 전주MBC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취재부장, 편집부장, 보도제작팀장, 기획홍보부장, 심의홍보부장, 보도제작국장, 보도위원 등을 거쳤으며 전주영상축전(CIMA) 사무국장, 전주게임엑스포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금강방송(주)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현재 고문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12년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이 회장은 “전주시는 서농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를 중심으로 기부 문화가 깔린 좋은 도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공동모금회는 보이지 않은 천사로부터 시작해 얼굴을 나타내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도민의 힘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에게 ‘배려·나눔·행복 바이러스’ 전도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남승현
  • 2016.12.05 23:02

취임 100일 맞는 정황근 농촌진흥청장 "전북 농생명메카 정착·한국농업 도약 위해 온 힘"

지난 8월 취임한 정황근(56) 농촌진흥청장은 “전북혁신도시 정착단계가 끝나는 시점에 왔다”며“전북에서 새로운 각오로 한국농업의 도약을 위해 온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국립농업과학원을 포함해 국립식량과학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국립축산과학원 등 산하기관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모두 완료됐다. 농촌진흥청 이전으로 종자산업 R&D 인프라 구축을 위한 김제 민간육종단지와 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 등이 연계되면 전북은 명실상부한 농업생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GMO재배지를 개방하는 파격행보에 이어 국정감사를 받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정 청장은 농산업 신(新)가치 창조와 지속 성장을 위한 ‘TOP5 융복합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을 만나 그 동안의 소회와 함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취임 후 바로 국정감사를 소화하는 등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셨습니다. 전북혁신도시에서 석달간의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우선 그 동안 혁신도시 이주가 채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현장 중심의 농업 연구개발 보급에 애쓰신 전임 이양호 청장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전북은 전통적인 농도입니다. 전북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은 농업 발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단 것입니다. 이 열정을 토대로 전북이 농생명 연구의 신성장 동력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국정감사서 지적됐듯 아직까지 연구를 위한 연구, 현장과 괴리된 기술개발, 일선의 기술보급 기능 약화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이제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이뤄놓은 바탕에 더해 ‘TOP5융복합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해 농업을 첨단 산업으로 육성하고 실제 농업과 연계된 연구개발보급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또한 전북도와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농업 발전을 위한 노력 또한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논란에도 불구하고 취임 후 그동안 언론에 개방하지 않았던 GMO 연구현장을 개방하셨습니다. 개방의 취지는 무엇입니까.“유전자변형작물 연구에 따른 지역주민과의 오해의 장벽을 깨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당장은 비판에 직면하더라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GMO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농촌진흥청은 GMO시험재배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해왔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신뢰를 위해 환경영향조사는 정부합동으로 실시하는 한편 지자체와 지역주민에게도 참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GMO 연구는 기존 육종기술로 해결이 어려운 기상이변 등에 대응해 전 세계에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우리나라가 기술종속국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미래를 대비한 기술력과 육종소재 확보가 필수입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은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절대로 유전자 변형 작물의 일반 재배는 실시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앞에서 언급하셨듯이 ‘TOP5 융복합 프로젝트’를 출범하셨습니다. 청장 부임 후 가장 중점사업이라 볼 수 있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 ‘TOP5 융복합 프로젝트’는 농산업의 미래성장 산업화와 수출 산업화, 경쟁력 제고, 농업·농촌의 활력 증진 등을 포괄하는 사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농산업의 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해 스마트팜, 빅데이터, 무인이동체 등의 연구를 추진해 ICT 융복합 첨단 기술농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식의약 기능성 소재, 바이오신약, 종자 등의 연구를 통해 BT기반 그린바이오산업을 육성해 치유농업, 반려동물, 식용곤충, 도시농업 등 유망 신산업을 키운다는 전략도 포함됩니다. 쌀 공급과잉에 따른 쌀값 하락 대응책도 결국 Top 5 융복합 프로젝트와 직결 됩니다. 쌀 재배면적은 매년 2%씩 줄고 있지만, 쌀 수요량은 그보다 더 많이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밀처럼 세포구조가 둥근 쌀 품종을 개발하고 도정기계도 맞춤형으로 새로 개발할 것입니다. 과거에는 개별 연구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평가했지만 이제는 넓게 보는 융복합이 중요합니다. 농촌진흥청은 ‘Top 5 융복합 프로젝트’를 통해 뛰어난 성과를 도출할 경우 직원들에게 인센티브와 승진·승급 등으로 적극 보상할 방침입니다.”-도널드 트럼프의 미국대통령 당선으로 수출 농가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입니까.“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저장·유통 기술 확보가 중요합니다. 항공운송보다 물류비용이 1/3 수준인 선박을 이용하면 수출 경쟁력이 생기는데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이 선도 유지입니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수출현장의 애로해결 기술지원과 수출농산물 안전선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농가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 지역특화품목을 육성하고, 해상운송 선도유지기술 개발을 통한 한국농산물의 신뢰도 확보가 중요합니다. ”-요즘 농업의 6차 산업화가 화두입니다. 어떻게 육성시켜나갈 계획이신지요.“농업의 6차 산업화는 농촌지역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고용을 창출한다는데 의미가 깊습니다. 6차 산업 농가의 소득은 일반농가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촉진하기 위해 시범농가 참여 확대와 6차 산업 우수 경영업체의 비즈니스 성공사례를 확산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농진청의 전북이전 완료로 지역경제 생산 유발효과와 고용창출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높습니다. 지역상생발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입니까.“공무원 시험의 특성상 지역대학 출신자에 대한 우대는 없지만, 전북이전 후 전북지역 대학 졸업자들의 응시율과 합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정규직은 공채와 경력채용을 병행하여 선발하고, 농업연구 현장에서 시험연구를 보조하는 인력은 전북도민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지역인재 채용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는 물론 지역 교육기관과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무한한 가치를 가진 새만금과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육성을 위해 김제 민간육종단지 조성에도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농촌진흥청과 전북지역의 상생발전이 현실화하면 전북은 명실상부한 농생명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것을 자신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은] 기술관료 출신 농정 전문가, 업무 시야 넓고 추진력 강해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은 기술관료 출신의 농정 전문가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국방대학원 국방관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정 청장은 1984년 기술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해 농림부 농촌인력과장, 총무과장, 친환경농업정책과장, 혁신인사기획관, 대변인, 농촌정책국장, 농업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또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전문위원과 청와대 농축산식품 비서관을 역임했다.정 청장은 업무 시야가 넓고 선이 굵으며 업무 추진력도 강하다는 평이다.그가 새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농진청 안팎에서는 작은 변화들이 일고 있다. 조직문화는 연구 성과 중심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정 청장은 취임 직후 빠른 조직 장악력을 보이며, 직원들로부터 원칙이 확실하고 강단이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16.11.21 23:02

이종석 무주 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2017 세계선수권, 태권도원 활성화 끝 아닌 시작"

지난 2006년 2006-2007 ISU 쇼트트랙월드컵대회 이후 10년 만에 전북에서 대규모 국제 체육 행사가 개최된다.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태권도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이 2014년 개원한 뒤 세계 태권도인과 함께하는 ‘첫 집들이’이기도 하다.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종석 사무총장은 집들이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이번 집들이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한 전체 206개국을 초대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2일 사무총장으로 정식 임명된 후 230일이 지났고, 2017년 6월 22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전까지 227일이 남았다. 정확히 중간 지점에 와있는 셈이다.그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이전에는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으로 유치 업무를 총괄하고, 유치 이후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개최 준비 업무를 도맡고 있다. ‘박치기왕’ 김일(1929~2006)이 피나는 훈련을 통해 트레이드 마크인 박치기를 완성했듯, 그도 맨땅에 헤딩하면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완성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종석 사무총장으로부터 지금까지의 준비 현황과 향후 과제 등을 들어봤다.-태권도와의 인연이 깊다고 들었다.“요즘은 초등학생이 태권도를 배우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1960년대에는 태권도장 다니는 것이 흔치 않았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를 접하고, 고등학교 때 초단을 땄다. 당시 김일 선수가 유명했는데, 태권도장 시멘트 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열심히 이마를 단련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는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유치 이후의 개최 준비까지 맡게 됐다.”-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활동 막판에 터키 삼순과 경쟁이 치열했는데.“대회 유치 기간이 한두 달로 짧았다. 2월 말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고, 5월 10일 개최지가 결정됐다. 그런데 2월 26일 아버지께서 작고하셨는데, 2월 28일 유치 의향서 제출 마감날 터키 삼순이 접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우리나라는 2011년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이어 6년 만에 또 유치전에 뛰어든 반면 터키는 처음이었다.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외국에서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부담이 컸다. 유치 활동 당시 터키 한국영사관을 통해 터키의 유치 의지나 열기 등을 파악하려 했다. 그런데 이를 ‘종주국의 압력’으로 오해한 터키 측의 반발과 세계태권도 유럽연맹의 항의로 한때 위축된 적이 있다. 그러나 전북도지사가 러시아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추진 의지를 호소하면서 유치 활동한 점이 주효했다. 터키 측은 태권도 관계자만 오고, 고위 관계자나 단체장이 방문하지 않아 대비가 됐다.”-당시 제안한 조건은 잘 이행하고 있나.“유치 활동 시 제안 조건은 경제 곤란국 선수를 위한 점심·저녁 식사 비용 등 지원 방안, 집행 위원 초청 비용, 세계태권도청소년캠프 개최 등이다. 현재는 약간 변형해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제 곤란국 선수 점심·저녁 식사 비용 지원을 태권도 기반 취약 국가 초청 및 연수 프로그램으로 변경했다. 통상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전체 206개국 가운데 140개국 내외가 참여했다. 2011·2013·2015년까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곳이 46개국, 2011·2013·2015년간 한 번 참석해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곳이 24개국이다. 이들 70개국을 초청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연수시키는 것이 목표다. 세계태권도선수권 조직위원회는 한시적인 조직이지만, 태권도 진흥·보급이라는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현재 어느 수준까지 준비됐나.“우리나라가 태권도 종주국이니 이번 대회를 역대 대회보다 알차고 짜임새 있게 치러야 한다는 중압감을 가지고 있다. 취임 후 6개월간은 조직·예산·사업 등 기본적인 틀을 확립한 기간이라 할 수 있다. 전북은 1997년 동계 U-대회와 2006-2007 ISU 쇼트트랙월드컵대회 이후 사실상 국제 대회 경험과 노하우가 없다. 조직위에 파견된 공무원도 경험이 부족해 타 지역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관련 전문가와 토론하면서 대회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또 WTF, 대한태권도협회, 전북태권도협회 등 태권도 단체와 교육청,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더 나아가 경기뿐만 아니라 한국과 전북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기회로 생각하고, 개·폐막 공연과 부대행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준비 과정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단일 종목 대회도 세계대회를 하려면 적어도 개최지를 3~4년 전에 선정한다. 그러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기획재정부 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뒤 사후 승인을 받았다. 절차를 밟을 시간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뜻이다. 충분한 신청 기간을 주고 준비하도록 해야만 대회의 의미를 전달하고, 지역 예산 확보 등과 관련해 대회를 활용할 수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한 만큼 최소한 4년 전에 개최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2023년 열리는 세계잼버리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7년간의 동력이 되는 셈이다. 무주 태권도원은 국비 등 2500억원이 투입됐다. 6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불리함을 안고 유치 활동에 뛰어든 이유는 무주 태권도원 활성화에 있다. 동쪽 태권도원, 서쪽 새만금, 가운데 전주한옥마을을 전북의 관광 거점으로 삼아 국가시설을 조속히 활성화해야 한다.”-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끝나도 상징시설 건립, 민자유치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무주 태권도원이 안고 있는 미비점, 문제점을 계속 노출해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대회를 유치한 것은 태권도원 활성화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태권도원 개원 초기에 국내·외적인 관심을 갖게 하는 하나의 작업이다.”-전북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태권도가 스포츠 경기로 자리 잡은 시발점은 1963년 전주에서 열린 44회 전국체육대회다. 이 전국체전을 계기로 태권도가 혼자 하는 무도가 아닌 공식 경기가 된 것이다. 태권도가 무도에서 경기로 전환한 것은 오늘날 태권도가 세계화하는 데 가장 큰 전기로 평가된다. 또 전북 태권인에 의해 호구와 경기 기술 등이 개발됐다. 전북이 종주도인 셈이다. 태권도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대회는 여러모로 태권도 종주도인 전북에 큰 의미를 지닌다. 많은 도민들이 대회 기간 태권도원을 방문해 태권도 정신과 한국인의 자긍심을 현장에서 느끼길 바란다.”● [이종석 사무총장은] 문화·예술·체육·대외 홍보 분야 베테랑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종석 사무총장은 문화·예술·체육, 대외 홍보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의 주요 경력이 이를 뒷받침한다.그는 고창 출신으로 고창고와 전북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고창군 문화공보실장, 전북도 문화예술과장·문화체육관광국장, 익산시 부시장,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의회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3월 22일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6월 명예퇴직했다.그는 전북도 간부로 재직하던 시절, 김완주 전 지사와 송하진 지사의 리더십 철학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송 지사는 공심·균형 감각·조감 능력, 김 지사는 타이밍·홍보를 강조했다”며 “특히 김 지사는 타이밍과 관련해 ‘망건 쓰다 장 파한다’, 홍보 미흡과 관련해 ‘비단옷 입고 밤길 걷는 격’이라는 속담을 쓰면서 타이밍과 홍보의 중요성을 설파했다”고 회고했다.이에 더해 그는 수비적인 입장을 강조한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 절차 이행, 사전 협의를 통해 행동의 정당성을 부여받으라는 뜻이다. 이러한 철학은 그의 공직 생활을 관통해왔다. 언론이나 의회의 지적도 늘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고 믿어왔다.이 같은 신념으로 문화·예술·체육, 대외 홍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유치부터 개최까지 총괄하게 됐다.1992년 정부 모범 공무원 표창, 2001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 기획
  • 문민주
  • 2016.11.07 23:02

전북도립국악원 개원 30주년 맞는 곽승기 원장 "지난 30년 토대, 앞으로 300년 국악 꽃피우겠다"

△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 공연 △학술세미나 ‘지나온 30년, 함께 할 300년’ 개최 △개원 30년사 <지나온 30년, 다가올 300년> 발간 △보존자료 복각음반 ‘풍류방의 명인들-송영석의 판소리와 신쾌동 거문고 산조’ 제작 △국악원 소식지 복간호 <국악이을> 발간. 전북도립국악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굵직하게 펼쳐내고 있는 사업들이다.지난 28일 전국 최대 규모의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고 대통령상을 14번이나 수상한 단원을 배출한 도립국악원의 수장, 곽승기 원장을 찾았다. 곽 원장은 “지난 30년을 바탕으로 다가올 국악 300년을 꽃피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먼저 도립국악원 개원 30주년을 맞아 펼친 주요 사업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행사는 어떤 것인지요. 또 성과와 과제는 무엇인지요.“단연 개원 30주년 기념공연, 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 공연입니다. 86명의 국악원 예술단원 및 스텝, 각 분야 50여명의 객원이 투입된 대형작품입니다. 도민들의 크나 큰 성원 덕분에 지난 15~16일 한국소리문화전당 모악당에서 1500여 명의 관객이 찾은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단원들이 뛰어난 맨 파워를 발휘했으며 무대 장치와 장면 전환 등도 돋보여 전북을 대표하는 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갈등과 서사의 조화 부족으로 작품 전반부 지루함을 유발한 점, 공연내용과 영상의 불일치 등을 보완해 내년에 도내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며 내후년에는 타시·도 공연도 추진할 계획입니다.”-다른 30주년 기념 행사도 평가해주시죠.“ ‘지나온 30년, 함께 할 300년’ 주제로 지난 6월 29일 전북대학교 건지아트홀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 도립국악원 30년의 활동과 과제, 예술단의 발전방안, 국악교육 중심기관의 위상과 역할 등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또 국악원 개원 30년사를 다룬 책 〈지나온 30년, 다가올 300년〉을 내달에 발간 예정입니다. 국악원 발자취와 이야기보따리, 사진으로 보는 30년 등이 수록됩니다.국악원 보존자료의 복각음반인 ‘풍류방의 명인들 - 송영석의 판소리와 신쾌동 거문고 산조’도 제작했습니다. 서봉 허순구 선생이 자신의 풍류방에 국악 명인들을 불러 직접 녹음한 릴테이프를 복각한 것으로 국악 학계에서 매우 뜻 깊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악원 소식지인 〈국악이을〉도 복간했습니다.” - 국악원의 가장 큰 과제가 우리의 음악인 국악의 활성화라고 생각됩니다. 국악을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계획이 있는지요.“송하진 지사가 사철가 등 단가를 멋지게 부르는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 ‘멋지다’, ‘품위 있다’, ‘나도 배워야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사실 도민들에게는 국악에 대한 친숙함이 배어있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악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곁에 전해오면서 익숙함의 유전자가 우리 몸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색하다가도 한 번 보고 두 번 접하다 보면 흥이 생기고 신명이 납니다.이러한 친숙함을 바탕으로 도민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공연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시·군지역의 공연장 규모에 맞게 공연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축제에 맞춰 다양한 공연을 추진하겠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군에 대해서는 지역 실정에 맞게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다문화가족, 노인복지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도 출장 공연을 진행하겠습니다.”-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만.“국악은 한 번 접해본 사람이 친밀감을 갖고 공연장을 찾는다든지 소리나 악기를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려서부터 국악을 접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에 운영하는 국악체험교실을 확대하고, 각종 공연에서 학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도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소리나 악기를 배우는 것도 우리 음악의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국악 교육 활성화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국악원에서는 현재 성악, 현악, 관악, 타악, 무용 등 13개 과목 90개 강좌를 진행, 매일 1543명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국립국악원에서도 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 지역만의 특화된 교육시스템입니다. 또한 지난 30년 동안 연수생 7만558명을 배출했으며 국악체험교육에는 145개 단체·9100명, 청소년 국악교실과 찾아가는 국악연수에는 10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국악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사이버 국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악원 개원 30주년을 발판 삼아 향후 국악원이 중점 추진할 사업 계획은.“주위의 전통국악인의 소리를 찾아내고 보전하는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명인·명창들의 보존자료를 복각한다든지, 명인들의 삶을 구술을 통해 정리, 국악의 과거와 미래를 잇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단원 근무환경 개선과 질 높은 작품 제작 여건의 조성을 위해 연습실을 확대하는 한편 공연 홍보 및 마케팅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충, 우리나라 국악교육 중심기관으로서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소중한 우리 음악이 널리 퍼질 수 있길 가장 간절히 원하고 있을 터인데 바람이 있다면.“무엇보다도 도민들이 국악을 배우고 공연장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전국 최고의 예술단체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국악인들의 노고와 열정도 있었지만, 그동안 국악원을 찾아 국악을 배우고, 공연장을 찾아주신 도민들의 덕이라 생각합니다. 명창들도 고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고수 2.명창’ 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이제 관객이 없는 공연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도민들이 국악원을 찾아 국악을 배우고 일상에서 국악을 즐기는 한편 명인·명창 ‘명무들이 꾸미는 국악 공연장을 찾아 추임새도 넣어 주면서 격려해주길 당부 드립니다.”● [곽승기 원장은] 순창부군수 재직 때 메르스 원활히 극복올해 1월 부임한 곽승기 도립국악원장은 임실 출신이며 전북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온화한 성품으로 국악원 내외에서도 명망이 높다. 임실군에서 처음 공직을 시작, 서울사무소장, 순창부군수를 거쳤다. 전북도 예산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용자원 확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재정사업자율평가를 실시했으며 순창부군수 재직 때에는 순창읍 장덕마을에서 발생한 메르스를 원활하게 극복했다는 평도 받았다. 온라인 강좌로 단소를 배웠다는 곽 원장은 즉석에서 한 소절을 불기도 했다.곽 원장은 앞으로 도립국악원장으로 있으면서 전통 국악을 이어가면서도 현대의 시류에 맞는 국악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 기획
  • 진영록
  • 2016.10.31 23:02

신임 진홍 정무부지사 "중앙정부 경험 살려 전북도정 성과 창출 혼신"

지난 10일 취임한 진홍(58)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민선 6기가 뿌린 씨앗을 거둘 때“라며 “중앙정부에서 쌓았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전북도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재직시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총괄했던 진 부지사는 탄소산업을 예로 들며 “전북이 경쟁 우위에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 부지사는 “전북에서 처음으로 공직을 맡게 돼 부담이 크다”면서도 “어려운 일도 많겠지만, 고향에서 일하면 보람도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진 부지사를 만나 도정의 현안과 과제, 정무부지사로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전북에서 일하는 것이 처음입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전주가 고향이라 자주 왔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많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부담도 큽니다. 정무부지사를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고, 고민이 많았었는 데 부친께서 권유하신 것도 있어서 내려왔습니다.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전북의 경제 여건이 어려워 일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럴수록 잘하면 더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앙부처에서만 30년 가까이 공직에 몸 담았습니다. 최우선했던 가치가 무엇입니까.다른 사람보다 스스로에게 더 엄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부하 직원 등에게 뭔가를 요구할 때, 항상 스스로를 먼저 돌아봤습니다. 모든 일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일도 잘 풀렸습니다. 취임사를 통해 말했듯이 조직 구성원간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습니다. 멀리 조감하는 능력에 세상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눈을 길러 도정의 변화를 선도하겠습니다. 또, 항상 협업하며 함께 하는 직장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이젠 똑똑한 리더가 이끄는 시대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융합하고 협업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정무부지사의 방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일을 하면서 도움이 필요할 때나 고민을 나누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열린 정무부지사가 될 것입니다.”-전북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산업 기반 자체가 열악합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산업자원부에서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했었는 데, 지금은 이런 정책들이 많이 완화됐습니다. 이 시점에선 전북이 경쟁 우위에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합니다. 전북에는 농업 분야에서 관련 연구기관들이 다수 있고, 산업 쪽에서는 자동차가, 신산업 분야에서는 탄소산업에 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농·산업 기반들을 육성해 지역발전을 꾀해야 합니다.”- 앞으로 도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시는지요. “실질적으로 국제교류·협력을 비롯해 언론·전북도의회 대응 등 대외 업무를 맡습니다. 특히 도의회와 언론은 도민들의 의사가 표출되는 곳입니다. 도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도민의 의사에 맞는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이를 위해 각 유관기관간 진정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또, 도정 현안별로 빠른 업무 파악을 통해 지지부진하거나 동력을 상실한 사업의 문제점을 진단할 것입니다. 중앙정부의 입장에서 현장의 문제점과 대안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또,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도정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도정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분야가 무엇입니까.“새만금입니다. 새만금개발은 국책사업으로 정부에서 맡아 추진해야 할 국가의 중요한 미래사업인 데, 내부 개발이나 기업 투자 유치가 지지부진합니다. 정부에서 새만금 사업을 핵심 정책으로 삼아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선 정치력에 더해 의사결정자의 인식도 변해야 합니다.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합니다. 내부적으로 새만금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살펴보고, 투자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가 계획한 대로 개발이 될 것이라는 ‘신뢰’를 투자자에게 심겠습니다. 탄소나 자동차산업 등 전북의 핵심사업의 추진과정상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입니다.”-탄소법 제정을 계기로 전북 탄소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습니다. “내년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등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데, 전북 핵심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대응하겠습니다. 또, 탄소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에 관련 위원회나 태스크포스(TF)팀과의 협업이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가 대두됩니다. 복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지방소멸은 국가적 문제인 만큼, 중앙정부와 지방의 공조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출산, 고령화에 대비할 수 있는 대책 뿐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역에서도 차별화된 기업 유치, 생산성 향상, 저출산·고령화 대책 발굴 등을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홍 정무부지사는] 경제·산업분야 중앙 요직 거쳐전주 출신인 진홍 정무부지사는 전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행정고시(25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그는 전북도 수습사무관, 총무처 사무관, 산업자원부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지식경제부 정책기획관 등을 두루 거쳤다.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그는 2011년 12월부터 4년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을 지냈다.경제·산업 분야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거친 진 부지사는 산업통상자원부 내 탄소산업 전담부서 설치를 비롯한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 각종 국제대회 및 기업 투자 유치, 새만금 개발 촉진 등 민선 6기 도정 핵심 업무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진 부지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을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최고의 생산성을 거둘 것”이라며 “반환점을 돈 민선 6기 전북도정의 성과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진 부지사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창의적 도정을 만들 것이다”면서 “중앙정부에서 쌓았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전북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며 “기존 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정 역점 사업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진 부지사는 대대로 고창에 세거한 여양 진(陳)씨로, 부친은 전북일보 사장을 지낸 진기풍 선생이다. 또 진의종 전 국무총리, 진념 전 경제부총리,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진동섭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비서관 등이 일가다.

  • 기획
  • 최명국
  • 2016.10.17 23:02

개교 70주년 준비하는 이남호 전북대 총장 "70년의 성장·100년의 성숙, 명품 브랜드 창출부터"

전북대는 오는 15일 개교 69주년 기념일을 맞는다. 내년이면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70년의 역사를 기록한다. 전북대는 그동안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토대로 긴 호흡 속에 중단 없는 성장,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창조적인 명품 브랜드 창출과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 등 ‘성장을 넘어 성숙’을 지향하는 대학의 비전도 구체화하고 있다.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이끌고 있는 이남호 총장을 만나 대학의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들어보았다. - 최근 QS와 타임스 고등교육 등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의 세계 대학평가에서 연이어 좋은 성과를 내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과가 있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나요. “대학 평가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연구와 교육 여건입니다. 교수들의 수준 높은 연구와 학생들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대학평가에서 부산대에 이어 국립대 2위라는 성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대학은 학생 1인당 교육지원비로 지난해 1633만 원을 썼습니다. 이는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학생 등록금의 4배에 달합니다.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거의 다 유치했기에 가능한 투자였습니다.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교육과 연구에 투자하고, 이같은 투자를 통해 여러 평가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다시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취임과 함께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인재 브랜드를 제시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해 주신다면.“모험생은 스스로 일을 찾아 주변 사람과 협력하면서 새로운 방법으로 추진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의미합니다. 우선 학생들이 이같은 대학의 비전에 대해 공감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속속 나오고 있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확산된 만큼 학생들을 해외에 파견해서 외국어와 함께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프 캠퍼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친환경 생태·경관 캠퍼스 조성 청사진을 밝혔는데,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예산은 상당부분 확보했습니다. 대학의 하드웨어를 바꾸는 부분이어서 설계와 시공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사업이 완료되면 대학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우선 대학 정문에서 옛 정문∼덕진공원 구간의 인도가 숲으로 바뀌고 인도를 학교 안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추진됩니다. 이는 경계를 허물고 지역·시민과 하나가 되겠다는 의미로, 국내에서는 최초의 시도입니다. 또 캠퍼스와 건지산 사이에 4차선 도로가 지나가는데 이 곳에 생태통로를 만들 계획입니다. 아울러 한옥 정문 신축사업, 분수대 전통정원 조성사업, 그리고 박물관 앞 옛 연못 복원 계획도 있습니다. 대학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한옥 정문은 내년에 상량식을 갖고 2018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명품 캠퍼스 조성 사업을 통해 대학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인가요.“대학의 브랜드 창출입니다. 대학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브랜드가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 대학에는 아직 없습니다. 각종 평가에서 우리 대학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평판도와 인지도입니다. 브랜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북대만이 할 수 있고, 그리고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자는 생각에서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생태·경관 캠퍼스 조성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생태자원이 잘 갖춰져 있고 지역 전통문화 자원도 풍부합니다. 이같은 자원을 활용해서 말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연상되는 전북대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내년 개교 70주년을 맞습니다. 기념 사업의 의미와 방향을 설명해 주시죠.“ ‘70년의 성장, 100년의 성숙’이라는 슬로건으로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학칙 기구로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추진단을 조직했습니다. 기념사업은 대학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대학과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해서 미래 100년을 향한 포부와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학의 역사를 조명하고 또 이를 새로 세우는 과정입니다. 학문탐구와 인재양성 등 우리 대학이 가야 할 100년의 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전통도시와 캠퍼스의 조화 방향도 제시할 생각입니다. 도전과 모험, 봉사와 협력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국제 교류·협력사업도 추진합니다. 이밖에 각종 학술행사와 출판,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연 등 다채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학의 입학 정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무엇보다 외국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유학생 관리를 위해 단과대학으로 가칭 ‘국제종합대학’ 신설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조만간 교육부에 신청해서 승인이 나면 2018년부터 운영할 계획입니다. 모든 유학생들을 국제종합대학으로 입학시켜 1년간 한국어 교육과 함께 전공탐색 기회를 갖도록 하고 2년 째부터 학과를 선택하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유학생들이 대학과 학업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돕자는 취지이며, 국내 대학 최초의 시도입니다.” - 대학과 지역사회는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전북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굳이 외국 대학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대학은 지역의 중요한 상품입니다. 전북대의 연구·교육 인프라와 위상은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며,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명품 대학이 있는 도시를 만드는 일, 도민의 관심과 성원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전북대, 캠퍼스가 달라진다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취임 직후 전통문화 도시에 걸맞는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그리고 지역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생태·경관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대학의 역사를 복원하고 나아가 전북대만의 명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대학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대규모 한옥 정문과 한옥 구조의 국제컨벤션센터 신축, 중앙광장 조성, 건지산 도시숲 생태통로 조성 사업 등이 청사진에 포함됐다. 이같은 청사진은 그동안의 꾸준한 준비과정을 거쳐 개교 70주년을 맞는 내년 가시적 성과를 낼 전망이다. 대학 측은 올해 국비를 포함한 관련 사업 예산을 상당 부분 확보했고, 부족한 금액은 기부를 통한 발전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사업△국제컨벤션센터 신축 - 총사업비: 187.6억원 - 용도: 컨벤션홀, 세미나실, 전시실, 레스토랑, 카페 등 - 규모: 지하 3층 지상 2층(6,000㎡) - 구조: 지상-한옥, 지하-철근콘크리트△한옥 정문 겸 큰사람교육개발원 신축 - 총사업비: 60억원(국비 35억원) - 용도: 교수학습개발센터, 교육과정개발 평가관리센터, RC교육센터, 인성예절교육실 등 - 규모: 지상 3층(900㎡) - 구조: 한옥+철근콘크리트△법학전문대학원 신축 사업 - 총사업비: 177.4억원 - 규모: 지하 1층, 지상 8층(9,000㎡) - 구조: 한옥+철근콘크리트△개교 70주년 기념 중앙광장 조성 - 총사업비: 49.8억원(국비 10억원) - 규모: 12,000㎡ - 사업내용 : 누각, 분수, 상징조형물, 보도 조성 및 차도 개선◇아트 그린 캠퍼스 조성사업△녹색예술의 거리(신정문∼구정문) 조성 - 총사업비: 6.5억원 (국비·지방비) - 사업내용: 예술의 거리 및 커뮤니티 공간, 유학생 콘테이너 매장, 산책로, 환경조형물, 가로등 설치△무장애 나눔길 조성 - 사업내용: 구정문~덕진공원간 보도 및 녹지를 활용한 무장애길 조성 - 총사업비: 8.6억원 신청(녹색자금:6억, 전주시:2.6억)△건지산 도시숲 생태통로 조성 - 사업내용: 전주천∼덕진호수∼건지산을 연계하는 생태녹지축 조성 - 위치: 학군단~ 건지산 사이 도로 - 총사업비: 40억원△박물관 앞 연못 복원 - 사업비: 3.6억원(2017년 국비 확보) - 규모: 1,000㎡ - 사업내용: 연못조성, 조경석, 조명 등

  • 기획
  • 김종표
  • 2016.10.10 23:02

소충사선문화제 이끈 양영두 제전위원장 "전통 되살려 향토문화 보존·육성 기여 자부"

창립 30주년을 맞은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양영두(66) 위원장은 남다른 고향사랑과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본래 정치인으로 출발한 그이지만 최근 나이가 들면서 소충사선문화제 전통이 끊어질세라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추진하지 않고 주민이 발굴한 전설을 바탕 삼아 지난 30년간 성공적인 문화축제로 이끌어 왔기에 동정심도 생긴다.특히 초창기 20여년은 지자체 보조금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기부와 협찬으로 축제를 치러왔기에 그의 애착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소충사선문화제를 창립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요“임실군 신평면이 고향인 손주항 전 국회의원이 제 2대 도의원 시절 임실군민에게 사선문화제 창립을 선언했습니다.당시 지역 어르신들이 사선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신선들의 전설이 깃든 곳이라는 말씀을 들었다며 축제 창립을 결심했습니다.하지만 당시에는 손의원은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후로도 정치생활에 갖은 고초를 당하면서 저에게 진행해 줄것을 당부했습니다.1986년에 당시 이형로 전 군수님이 문화제 본부장을 맡으셨고 저는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창립 목적은 나라사랑과 고향사랑을 최우선으로 하고 전통문화 창달과 지역발전, 인재양성에 앞장선다는 내용입니다.당시에는 주민과 기업들의 기부금 및 협찬으로 이듬해인 1987년에 제 1회 사선문화제를 개최했습니다.”-소충사선문화제가 지역발전에 공헌했다면 내용은 무엇입니까 “우선 농촌지역 주민들에 문화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했다는 것과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를 되살린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이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섰고 향토문화의 보존과 육성에도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당시에는 민간인 주도의 문화축제가 도내에서는 전무할 정도였으나 사선문화제로 인해 진안과 무주,순창 등지에서도 다양한 전통축제가 추진됐다는 것입니다.당시만 해도 유명가수와 탈렌트, 영화배우 등 연예인들은 TV와 라디오에서만 보고 들었기 때문에 소충사선문화제 방문객은 전국 각지에서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임실고추와 치즈는 물론 각종 특산품 홍보도 병행된 축제여서 지역 홍보와 경제활성화에도 공헌했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사선문화상은 전국의 유명인사를 대상으로 각 분야에 걸쳐 지방에서 시상하는 보기드문 사례로 생각합니다.”-문화제로서 자랑할 만한 치적이 있다면?“한국의 농악이 유네스코에 등재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중의 으뜸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임실의 필봉농악입니다. 소충사선문화제는 지난 30년간 전국농악대회를 통해 필봉농악의 참맛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했습니다. 또 농악대회에는 문체부장관과 교육부장관상을 유치해 품격을 높이고 농악의 진수를 전파하는 것에 공헌했다고 자부합니다.사선녀 선발과 향토음식, 임실고추 및 임실치즈와 함께 추석특집 등은 TV 생방송을 통해 전국에 임실을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장기간에 걸쳐 축제 운영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아는데요.“1회 축제시는 3000만~4000만원 정도가 소요됐는데 당시 손주항 전 의원의 지원과 축제위원회 임원 및 지역민의 협조로 무사히 치를 수 있었습니다.이후 축제부터는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도 연간 2000만원 정도를 지원했고 기타 국내 유명기업들의 후원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습니다.하지만 1999년부터는 소충제와 사선문화제가 통합되면서 자치단체의 보조금과 협찬금으로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문제는 해가 갈수록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최근에는 3억원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부득히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실정입니다.”-그동안 축제를 진행해 오면서 고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앞에서도 말했지만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후원이 요구됩니다.수년전까지는 보조금 50%와 자부담 50%로 축제를 이어 왔는 데 최근에는 보조금 30%, 자부담이 70%로 추진되고 있어 협찬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더욱이 최근에는 기업들도 경영상의 문제점을 들며 기부를 회피하고 있기에 갈수록 지원금 확보에 난항을 겪는 실정입니다.때문에 문화축제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가 조례를 제정, 운영상의 불안요소 해소에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본인의 경우는 애초 정치인이기에 창립과정에서 추진하고 발판을 마련하는 교두보 역할에 그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정치는 뒷전이 되고 문화제 전통살리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그동안 문화축제를 이어 오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갖가지 억측과 음해, 무고로 수많은 고통도 겪었습니다.하지만 이제는 나이도 있고 정치야망도 시든 상태여서 오로지 소충사선문화제가 지역의 대표축제로 거듭나기를 희망할 뿐입니다.”-소충사선문화제의 개선점과 발전방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주민 주도로 지역축제를 30여년간에 걸쳐 추진한 사례는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입니다.임실에는 자랑할만한 문화축제가 치즈축제와 의견제, 소충사선문화제가 있습니다.치즈축제가 지역민의 소득향상을 위한 경제활성화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면 의견제는 사회 전반에 만연된 불신풍조를 퇴치하는 충성과 의리를 널리 알리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소충사선문화제는 구한말 의병들이 구국일념으로 희생한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워 주고 사선문화제는 전통문화 계승과 고향사랑을 심어주는 군민화합의 주춧돌 역할을 맡고 있는 것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이같은 축제들이 어느 한곳에 편중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요구됩니다.훌륭한 문화유산과 경제자원을 고루 갖춘 임실지역의 축제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미래의 후손들은 우리들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으로 확신합니다.”● [양영두 위원장은] 정치 오랜 꿈 접고 통일 사업에 주력임실군 관촌면 회봉리에서 태어난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위원장은 전주 중앙초등과 서울 양정중·고를 거쳐 방통대와 연세대 정치학 석사를 이수했다.졸업 후 손주항 전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근무 중 1980년 국회 해산에 따라 강제 해직되면서 광주민주화사건으로 모진 고문도 당했다.옥에서 풀려난 뒤에는 지인의 도움으로 당시 나산실업 전무로 근무, 기업운영에 앞장섰고 민추협 운영위원과 신민당 임순남지역 위원장도 맡았다.고 김대중 대통령이 평민당으로 대선을 치를 때에는 전북도당 대변인을 맡았고 이후 4번에 걸쳐 국회위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임실군이 무진장 지역과 선거구가 통합된 뒤에는 현 정세균 의장과 당시에 맞섰으나 역부족, 이후에는 출마를 중단했다.현재 흥사단민족통일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통일사업에 주력하고 전통축제인 소충사선문화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기획
  • 박정우
  • 2016.09.26 23:02

전북 출신 신임 서기식 LH 전북본부장 "주거복지 품질 개선·원스톱 서비스 제공, 도민 행복 추구"

LH 전북본부장에 전북 출신인 서기식(54정읍) 경기지역본부 판매보상처장이 최근 부임했다.지난 2007년 전북본부에서 부장으로 재직시 현재의 신사옥 설계공모심사업무를 맡았던 서기식 전북본부장은 10년만에 금의환향한 때문인지 감회가 남달랐다.우뚝 선 신사옥과 이전에 비해 위상과 사업규모가 3배 가까이 커진 전북본부의 수장을 맡게 된 그로부터 향후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먼저, 고향으로 금의환향하신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전북본부를 떠난 지 10년 만에 고향지역 본부장으로 부임해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전북은 항상 가슴속에 머무르던 곳으로 지역 발전과 도민의 주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습니다.-임기동안 경영방침은 무엇인가요.LH의 경영방침은 변화혁신, 신뢰화합, 미래창조, 국민행복입니다. 이에 우리 전북본부도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지속적인 업무혁신을 통해 경영성과를 제고하는 한편 직장 내 소통과 협업 활성화, 직원의 사기 진작을 통한 행복한 일터 조성, 상호 신뢰하고 화합하는 기업문화 만들기에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미래에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사업기반 마련을 위해 지자체 및 민간과 상생협력하고 다품종소규모 개발, 고객니즈에 부응하는 제품 개발 등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 등 주거복지 서비스의 근본적인 품질 개선과 함께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제공해 전북 도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 도민으로부터 사랑받는 LH 전북본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올 하반기 전북본부의 주요 사업계획은 무엇인가요.현재 연초에 수립된 계획에 따라 약 18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해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전주만성 및 전주효천 도시개발사업, 익산평화 주거환경개선사업 및 익산인화 행복주택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반기에는 지난 8월에 완주삼봉지구 조성공사 시공업체를 선정해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연말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1단계 및 전주만성지구가 준공 예정입니다.-완주삼봉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새롭게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명해주십시오.완주삼봉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은 2009년 보상완료 후 부동산 경기침체 및 수요부족 등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조성공사 착공이 지연되었던 사업입니다. 이에 사업정상화를 위해 애초 국민임대주택 건설사업을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으로 전환하고 대행개발이라는 사업방식 다각화를 통해 지난 8월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조성공사 착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활한 사업추진과 조기 단지 활성화를 위해 조성부터 분양 및 준공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업무를 전담해 수행하는 업무완결형 조직인 완주삼봉 PM팀(Project Management)을 꾸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북도, 완주군 등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에 힘입어 지난 7월에는 완주군과 보건소 등 10여개 공공기관부지에 대한 매매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본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만큼 새로이 수립된 계획에 따라 토지분양 및 주택공급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사업일정 관리 및 단지 조성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군산신역세권지구 조성사업 진행사항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군산신역세권 택지개발사업은 완주삼봉지구와 마찬가지로 2009년 보상을 완료했으나 금융위기와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침체 및 수요부족으로 착공이 지연된 사업입니다. 그러나 단계별 개발 및 대행개발 등 사업방식 다각화를 통해 2014년 1단계 구간(35망2000㎡)을 우선 착공해 현재 공정률 51%로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올해에는 나머지 2단계 구간(73만9000㎡)에 대해서도 지난 4월 시공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조성공사 착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토지공급 및 군산지역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건설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군산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개발사업 완료된 후 새로운 사업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습니까.우선 도내 지자체별 지역종합발전계획 수립 시 지역특색에 맞는 중장기 발전방향을 구상하고 지역맞춤형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정부정책의 차질 없는 이행과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위한 행복주택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아울러 주거복지의 중요성이 날로 중요해짐에 따라 주거복지의 패러다임을 고객만족으로 확대 전환하고 지역밀착형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거복지 서비스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현 정부의 주요 부동산정책인 행복주택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행복주택이란 대학생신혼부부사회초년생 등 젊은 계층과 취약노인계층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건설해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공공주택입니다. 전북본부는 2015년 9월 익산시 인화동2가 일원에 구동익산역 폐역부지를 활용, 612세대의 행복주택을 건설하는 익산인화지구 조성공사를 착공해 2017년 하반기 입주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자체 건설예정인 공동주택용지에 대해 행복주택 건설을 검토하고 도내 지자체와 협력해 행복주택 후보지를 발굴하는 등 보다 많은 도민들에게 행복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LH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거복지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LH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매입임대, 전세임대 등 다양한 맞춤형 주거복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매입임대는 도심내 최저소득층이 현 생활권에서 거주가 가능하도록 기존의 다가구 주택을 매입해 시세의 30% 수준으로 공급하는 유형으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 2954호를 매입해 기초생활수급자한부모가정 등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240호를 매입해 서민들의 주거공간을 확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존주택에 대해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무주택 서민에게 재임대 하는 전세임대 사업은 최대 5500만원까지 전세금을 지원하며 기초생활수급자소년소녀가장신혼부부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합니다. 전북본부는 현재 6036호를 관리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1535호를 지원해드릴 계획입니다.● [서기식 본부장은] '화합' 강조 '청렴' 실천, 주요 부서 거친 업무통지난달말 부임한 서기식 본부장은 정읍에서 태어나 고창에서 초중학교를 다녔다.전라고, 전북대, 단국대(석사)를 졸업하고 지난 1989년 LH에 입사한 이래 27년간 근무하면서 전북지역본부와 본사 감사실, 인사관리처, 임대공급운영처 그리고 경기지역본부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핵심 업무통으로 통한다.특히 차장으로 승진해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전북본부에서 근무했으며 2007년 부장 승진과 함께 전북본부에서 1년간 근무해 이번까지 3번째 전북본부과 인연을 맺으면서 지역사정에 누구보다 밝다.또한, 업무 처리를 완벽하게 한다는 평가와 함께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통한 즐거운 직장 만들기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기획
  • 강현규
  • 2016.09.19 23:02

취임 한달 맞은 김승희 국립전주박물관장 "전북 역사문화자원 모으고 체계화해 위상 높이겠다"

지난달 8일 국립전주박물관 첫 공모직 관장으로 취임한 김승희 신임 관장. “고향을 선택할 수 있다면 전주 같은 곳이기를 바랐다”며 오랫동안 전주를 동경했다는 그는 토박이보다 지역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김 관장은 “재임하는 동안 전북의 역사문화자원을 모으고 정리하는 일에 주력하겠다”며 “무엇보다 박물관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취임하신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내셨습니까.“직원 면담 하고, 인사 다니고 있습니다. 지역 분들이 전북출신이 아닌 것에 대해 아쉬워 합니다. 외지인이 지역에 잘 흡수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웃음) 박물관은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성취감과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올해 개방형 공모직으로 전환된 지역 국립박물관 13곳 가운데 전주가 가장 관심을 모았습니다. 왜 전주를 택하셨습니까.“어릴 때 덕진공원을 왔었는데요, 큰 나무가 있고 오래된 집들이 자리한 매우 안정되고 역사가 깊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 제가 살던 곳은 늘 공사가 이뤄지는 분주한 도시였거든요. 그때부터 막연하게 전주를 동경했습니다. 경기전도 그래요. 경복궁이나 창덕궁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인위적이거나 고압적이지 않고 서민적이고 인간적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품격있는 도시이죠. 역사와 문화가 풍요로운 점도 매력입니다. 박물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습니다. 전주에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전주박물관은 그동안 후백제 관련 사업과 전북지역 도자역사 규명을 장기사업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이들 사업을 어떻게 이어가실 계획입니까.“후백제 관련사업은 장기과제입니다. 역사규명을 위해 콘텐츠를 발굴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니다. 후백제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안 유천리와 진안 도통리 발굴작업도 이어갑니다. 부안과 고창, 그리고 진안은 우리나라 도자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특히 유천리 청자는 전남 강진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매우 경쟁력 있는 곳이어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합니다.” -임기중에 특별히 챙기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전북의 역사문화자원을 정리하고 발전시키는데 박물관이 함께하고 싶습니다. 몇가지 검토중인데요, 우선 한옥과 관련된 콘텐츠를 모으고, 연구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주와 전북은 물론 우리나라의 한옥문화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사업을 구상중입니다. 물론 전주한옥마을이 매개가 될 수 있겠지요. 한옥의 부재와 결부방식 등 건축학적인 접근은 물론 생활문화적으로도 조망할 계획입니다. 유서있는 한옥이 사라지고 있어 서둘러야 합니다. 전주한지의 위상을 되찾는 작업도 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중국 소주박물관 전시가 계획됐는데요, 전주한지를 주제로 준비하려 합니다. 합죽선을 비롯해서 완판본 등 한지와 관련한 문화자원을 모아볼 계획입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박물관이 힘을 실는 방안도 고려중입니다. 서예 또한 전북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데요. 박물관은 중국서예사나 한국서예사 처럼 역사를 정리하며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그런 역할을 해볼 생각입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행사는 당대를 중심으로 구성되니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합니다.” -관장실의 모악산 병풍이 눈에 띕니다. “오래전에 이철량 화가가 기증한 작품입니다. 모악산은 전주와 전북민들에게 각별하겠지만 외지인들이 느끼는 감흥도 남다릅니다. 산 이름에 ‘모(母)’자를 쓰는 곳이 드뭅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품는 것처럼 너그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지요. 모악산은 전북의 지역적·문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입니다. 전북인의 심성을 보여주는 산이기도 하고요. 모악산을 주제로 과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생산된 콘텐츠를 모아보고 싶습니다. ‘모악산 전(展)’이 되겠지요. 역사와 종교 문화적으로 풍성한 기획이 될 것 같습니다.”-전북지역에만 50여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습니다. 이들과는 어떤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신지요.“어머니처럼 품어야겠지요. 최근 익산보석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어린이박물관에서 협업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지역의 박물관 및 미술관과 공동기획이나 지원사업을 활성화할 방침입니다. 유물 대여도 하고, 인적자원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전북은 콘텐츠는 많은데 이를 엮거나 포장하는 서사가 약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효율적인 관리와 문화자원화를 위해서는 섬세하게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박물관이 전북문화정보센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는 2020년이면 박물관 개관 30주년입니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구상 중입니다. 기반구축면에서는 후백제연구센터와 한옥전시관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많은 연구와 노력이 뒤따라야할 사업들입니다. 또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에 따른 후속대책도 강구해야 합니다. 조선왕조 본향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사업들도 모색할 계획입니다. 우선 국립고궁박물관과의 적극적인 교류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승희 관장은] 근대역사 박물관 방향 군산시에 제안한 인물김승희 관장의 전북지역 근무는 처음이지만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지난 2007년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정책과(현 기획총괄과) 근무 당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군산시에 ‘근대역사박물관’이라는 방향성을 제안한 이가 바로 그이다. 산업유산을 재생해 지역 대표 문화자원으로 만든 안양의 김중업박물관 건립에도 관여했다. 인하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교육과 미술사학을 전공했으며, 미술전문잡지 기자로 활동하다가 지난 1992년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로 박물관 사람이 됐다.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과 공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장·아시아부장을 지냈다.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과 함께 쓴 〈감로탱〉 등의 저서와 불교회화를 연구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 기획
  • 은수정
  • 2016.09.12 23:02

김용학 전북지방병무청장 "시대 흐름 맞춰 국민과 소통·공감하는 병무행정"

지난 7월 제41대 전북지방병무청 청장으로 취임한 김용학 청장(57)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해인 1979년 5월 병무청에 9급 공채로 입문, 지금까지 37년을 병무청에서만 근무해온 정통 병무인이다. 다양한 직무와 부서를 경험한 그는 병무청 업무 대부분을 꿰뚫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취임사에서 “모든 문제의 정답은 ‘현장’에 있다”고 밝힌 그는 실제 병역의무자를 만나기 위한 현장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용학 청장으로부터 취임 이후의 소회와 병무청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지난 7월 취임사에서 “모든 문제의 정답은 ‘현장’에 있다”고 밝히셨는데 소회는 어떠십니까.“병무청은 특히나 관계기관이 많습니다. 사회복무요원 관련 업체만 500~600개 정도 되는데, 아무래도 현장에 가서 실무자들을 만나 대화를 해보면 생각지 못했던 문제나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장에 가지 않고 책상에서 운영하면 정책이 국민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사회복무요원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전북병무청에서 관리하는 사회복무요원은 1704명이 있는데, 대부분 성실하게 근무합니다. 그러나 간혹 사건·사고도 발생하는데, 전북청은 올해부터 복무지도관 3명을 구성해 문제가 발생한 사회복무요원들을 등급화해서 조기에 부적합 심사를 거쳐 전역 조치 등을 통해 해소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군 복무 부적합자를 선별해 내기는 어렵습니까.“대부분은 성장환경의 문제와 자실시도를 했는지, 가정폭력이 있었는지 등을 검사할 때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 문항에 체크를 안 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정을 받아 입대합니다. 그러나 군의 특수한 환경과 선임의 괴롭힘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리적 취약요인이 폭발하게 되는 거죠. 전북지역에서는 입대한 장병 중에 군 부적합 판정 전역자가 최근 3년간 150여 명에 이릅니다. 그래서 올해는 특히 군에 가지 않아야 할 사람이 가는 일이 없도록 신체검사에서 부적합자 선별을 강화할 것입니다.”- 여러 경력이 있으신데, 병무행정기록전시관 추진단과 민원상담소장 때는 무엇을 중점으로 하셨습니까.“지난 2010년 맡았던 병무행정기록전시관 추진단은 2~3년간 10억을 투자해 전시관에 병역명문가에 대한 자료를 배치했고, 특히 과거 군사정권 당시 병역 비리와 관련한 아픈 역사와 병무청 발전 모습을 대비해서 보여주도록 구성했습니다. 또한, 민원상담소장 때는 1년에 100만 건 이상 민원처리를 했는데, 우리 직원들이 당시 하루에 6000통 이상의 전화를 소화한 셈입니다. 당시 직원들한테도 ‘전화나 민원이 오면 내 가족 동생에게 대하는 것처럼 따뜻하게 하라’고 말했는데, 사실 까다로운 민원도 많아 쉽지 않았습니다.”- 요즘 취업난이 심각한데, 병역을 앞둔 청년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우리 젊은이들은 심각한 취업난과 병역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앞에 닥친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아울러 병무청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병역이행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보다는 병역의무자들에게 순기능이 될 수 있는 취업맞춤특기병 등 다양한 정책·제도를 도입,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병역의무자 중심의 다양한 병역정책 발굴을 통해 병역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인지 설명해 주신다면.“전북 도내에도 올해 총 26명이 지원·선발했고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입영 후 첫 전역자가 나왔습니다. 지난 7월 취업맞춤특기병 전역예정자를 찾아 병역이행에 대한 감사와 함께 전역 후 취업지원 등, 진로상담을 하는 등 의미있는 만남을 가진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전북지역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와 만나 취업맞춤특기병 전역자들의 취업 지원을 위한 업무 현안을 논의하는 등 원활한 취업지원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내 병역명문가는 얼마나 있고, 그들의 예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3대 가족 모두가 현역병으로 성실하게 복무를 마친 가문을 찾아 선양하는 것입니다. 전북 관내에도 올해 18가문을 포함해 총 107가문이 명문가문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또한,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에게는 인증서와 패를 수여하고, 각종 국·공립, 민간시설 이용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청은 2014년에 전주시, 지난해에는 전라북도의 협조로 ‘병역명문가 예우에 관한 조례’를 시행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등 산하 시설물 이용 시 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향후 병무청에서 중점으로 추진하는 사업은.“모든 행정의 중심에는 국민이 있듯이 병무행정의 중심에는 병역의무자와 그 가족들이 있습니다. 병무청은 이 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국민과 소통하며 공감하고 배려하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행정과 고객의 불편·불만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자 수요자 중심의 병무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곧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는데, 병무청 운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십니까.“과거보다 공직사회도 많이 청렴해졌습니다. 그러나 김영란법을 통해서 사소한 부분까지도 청렴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 내 물건을 하나 사던지,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로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사명입니다. 김영란법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사실 병무청도 옛날의 아픔으로 인해 부정과 멀리하려고 직원들의 의식이 완전히 바뀌었고 실제 청렴해진 지 오래됐습니다. 경제 위축의 일정 부분도 있지만, 시행하고 나서 보완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내 병역의무자 및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전북병무청은 전북도민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 속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병무행정에 대해 도민 여러분께서 애정 어린 시선과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우리는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세상은 늘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북병무청 전 직원은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병무행정을 위해 일로매진(一路邁進)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김용학 청장은] 37년 동안 병무청 근무, '국민이 주인' 실천 최선1959년 전남 화순군에서 태어난 김용학 전북지방병무청장은 광주 숭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병무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후 주경야독으로 조선대학교 경제학과(무역학 전공)를 졸업하며 잠시나마 경제학도의 꿈을 키웠다. 김 청장의 책상 위에는 전북일보와 국방일보를 비롯해 매일경제신문이 놓여 있었다. 그는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도정소식은 물론, 경제 관련 현안과 정보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국민이 주인이고 우리가 머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김 청장은 37년 공직자로서 우직스럽게 업무에 매진해 왔다. 특히 병무행정을 ‘철인 3종경기’로 비유한 김 청장은 직원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달리기만 하는 마라톤과 달리, 철인 3종경기는 마라톤과 수영, 사이클 등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스포츠”라며 “각자의 능력과 개성을 충분히 살려 화합을 이뤄달라”고 당부한다.특히 그는 “자신을 제외한 전북병무청 직원 80여 명의 연고가 모두 전북지역”이라며 “더 큰 물에서 배우고 노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전북을 떠나 중앙 무대에서 더 배우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는 취지다.김 청장은 지난 1979년 병무청에 9급 공채로 임용된 이후 병무청 감사담당관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 징집과장, 병무행정기록전시관 추진단, 병무청 민원상담소장·병역자원국 징병검사과장·운영지원과장 등을 지냈다.

  • 기획
  • 남승현
  • 2016.09.05 23:02

종합업적평가 전국 1위 NH 농협은행 전북본부 최용구 본부장 "농생명산업 발전 위해 금융지원·기업육성 기여할 터"

NH농협은행 전북본부는 올 들어 도내에서 농촌일손돕기 활동 전개, 무료급식소 지원, 불우이웃돕기, 집고쳐주기, 복지시설 방문 및 위로, 지역문화축제 홍보 및 지원, 환경정화 등 사회공헌 활동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고, 지역 금융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특히 NH농협은행 전북본부는 올 상반기 처음으로 전국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일궈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북일보는 지난 24일 최용구 NH 농협은행 전북본부장으로부터 현재 추진 중인 각종 사업과 향후 과제 등을 들어봤다.-올초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을 맡은 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본부장으로 명을 받고 내 고향 전라북도에서 농촌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겠다는 결의를 다졌는데 그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 고견을 듣고, 전북농협의 발전에 밑거름으로 삼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농협은행 전북본부를 고객을 지향하는 최상의 서비스조직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힘썼고, 대외적으로는 우리 농협은행이 농업·농촌·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전라북도의 발전방향에 발 맞추어 실질적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취임과 더불어 도내 전 영업점을 방문했는데, 근무시작 전 아침시간에는 커피 한 잔과 빵을 가지고 직원들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고, 오후 시간에는 치킨 등을 가지고 직원들과 허물없는 대화를 했습니다.대화를 통해서 ‘반걸음 앞서 나가자는 영선반보의 정신’, ‘금융인으로서 전문성을 제고해 줄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고, 이는 결국 농협은행전북본부가 처음으로 전국 1위를 달성하는 쾌거로 이어졌습니다.전북 금융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라 너무 가슴이 벅찬데 올 연말에는 전북농협의 저력을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갈수록 전북은 인구, 경제력 등 모든면에서 쇠퇴를 거듭하면서 농협은행 역시 많은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실제 어떻습니까.“호시절은 없습니다. 어느때나 봉착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있었습니다. 전북에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많은 기관들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주했고, 전북연구개발특구, 김제 시드밸리,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첨단 신소재 융복합산업, 새만금개발 등이 지역 발전을 선도해 갈 것으로 기대합니다.농협은행도 지역발전에 한 축이 되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고 있는데, 특히 삼락농정과 농생명산업, 농업·농촌에 활력 불어 넣는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농협은행 전북본부는 전북혁신도시에 금융기관 최초로 지점을 개설해서 전북혁신도시 입주민들, 이전기관의 임직원들, 주변의 상인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특화된 농업금융기관으로서 전북발전의 축이되는 농생명산업의 발전에 필요한 각종 금융지원과 농생명기업의 육성에 많은 기여를 하겠습니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농협이라고 하면 ‘농민을 위한 본연의 활동보다는 돈장사를 하는곳 ’이란 부정적 인식이 많은데 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지난 2012년 이전 중앙회구조에서 많이 받아오던 오해 중 하나입니다. 농협중앙회는 경제사업활성화, 농업인 실익지원강화를 위해 2012년 사업구조개편을 했습니다.사업구조개편을 통해 농업인과 중소상공인, 개인들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지역은 수도권 및 타지역으로부터 각종 자금지원을 받고 있습니다.중소상공인을 위한자금지원, 서민금융 및 농업정책자금, 각종 영농자금지원을 위한 재원을 조달 받고 있습니다.(전북의 입장에서만 볼 경우) 농협은행이 지역에서 버는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액수를 경제사업 등을 통해 지역에 환원하고 있습니다.”-최근 들어 농협의 사회적 역할이 부쩍 늘어났습니다.“NH농협은행은 수익의 대부분을 농업인 실익과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은행연합회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위 은행의 2배 가까운 금액인 1014억원을 소외계층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출로 사용하여 사회공헌활동 1위 은행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농협은행 전북본부도 직업체험교실, 진로체험의 날 행사, 일일교사지원, 찾아가는 금융교실 등의 ‘행복채움금융’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최근 인구의 감소 및 고령화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하여 ‘또 하나의 마을만들기운동’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지역 청년들의 채용현황과 도내 학생들의 채용 비중을 늘리기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칠포세대, 팔포세대, 흙수저 등의 용어들이 우리 청년들의 고뇌와 처한 현실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NH농협은행 출범 이후 지역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전북도내 출신을 대상으로 280명을 채용했고, 올 하반기에 신규 채용인원을 늘릴 것입니다.지난 6월말 현재 농협은행을 포함한 농협중앙회에 807명, 지역농협에는 5366명의 직원이 재직 중입니다.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큰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봅니다.퇴직자 재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서 60여명을 채용하여 고령층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지역인재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기업을 알리기 위해 도내 대학교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고, 전북대 등 대학과 산학협력 현장실습협약을 통해 농협에서 일정기간동안 직장체험을 하고 소정의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전북도민들께 희망을 안겨드리는 농협은행이 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많은 성원을 부탁합니다. ”● [최용구 본부장은] '만능 농협인' 정평, 업무 면에선 '덕장'최용구(55)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은 순창 인계면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1988년 전북농협에 입사한 이래 순창군지부장, 경영지원부장, 경제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올초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에 임명됐다.평소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지만, 업무에 관해서는 분명한 태도를 취하는 편이다.어릴 때 순창에서 전주로 이사왔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를 ‘전형적인 시골사람’이라고 평한다.가식이 없는 데다 워낙 술도 좋아하기 때문이다.줄곧 전북에서 생활해서 자기만큼 전북을 잘아는 사람이 없을거라며 스스로를 ‘전북토종’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농협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 만능 농협인으로도 통한다.직원들 사이에 덕장으로 알려진 최 본부장이 보여주는 친화력과 배려심은 농협 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젊은 직원과 고객과의 스킨쉽을 위해 패션과 유머감각을 잃지 않도록 많은 투자와 유행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부인 임정은 여사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아내와 함께 시작한 사교댄스는 수준급이라는게 주변의 귀띔.최용구 본부장의 카톡 대문사진은 영선반보(領先半步).“다른 사람보다 반 발 먼저 생각하고, 반 발 먼저 실행하고, 반 발 먼저 앞서 나가자"는 의미라고 한다.올해 지역본부장을 맡아 영선반보 가치를 강조하면서 농협은행 전북본부의 경영방침으로도 반영됐는데 이는 결국, NH농협은행이 올 상반기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 기획
  • 위병기
  • 2016.08.29 23:02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