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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인물] 박숙영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 "기업 활동하기 좋은 지회 만들 것"

도내 여성기업은 지난 2020년 전체 기업의 40%를 넘어섰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도내 여성기업(사업체) 수는 2016년 5만 7676곳, 2017년 5만 8837곳, 2018년 6만 316곳, 2019년 6만 1408곳, 2020년 6만 2948곳으로 매년 늘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기가 온 셈이다. 매년 여성기업의 경영 애로사항 등을 해소하기 위해 리더십스쿨, 여성 CEO 경영연수, 최고 경영자 육성 등 도내 여성 기업인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9대 지회장으로 선출된 박숙영(61) ㈜키텍코리아 대표이사 역시 여성 경제인 육성, 지회 회원 간 화합 등을 중시하고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전주, 군산, 익산, 남원 등 전 지역을 지회에서 총괄했지만, 앞으로는 전주지회를 독립시킬 예정이다. 박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여성기업의 어려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 봤다. 취임한 지 벌써 1년 7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소회가 어떠신지요. "1년 7개월 차라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힘들어지면서 도내 여성 경제인 역시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와 분과별 네트워크 재정비와 각종 행사, 여성 경제인들의 단합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지회를 잘 이끌어 올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성과는 어땠는지, 자체 평가해 본다면요. "임기 동안 여성기업의 발전과 애로사항 해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노력했습니다. 도내 여성기업을 방문하고 '호남경영연수'을 개최했습니다. 또 해외 한국기업 방문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했습니다. 임기를 시작한 2022년 초에는 200명 회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245명의 회원이 있습니다. 45명의 회원이 추가 입회한 셈입니다. 그동안 여성 경제인들을 위해 노력해 온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내 여성 경제인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는지요. "지회에는 전주, 군산, 익산, 남원 등 여러 지역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 자리에 모이는 게 쉽지 않다 보니 각자 지역 모임을 개최하고 또 월 1회 리더십스쿨·월례 회의 시간을 가지고 모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기업이 다 같은 고민도 있을 수 있지만, 서로 구성원 수·기업 형태가 다르다 보니 각자 니즈도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유통, 제조, 건설, 서비스로 나눠서 분과별로 맞춤 상담·회의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2회 여성기업주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는데요. 앞으로 더 보완해 나가야 할 점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이어 개최된 제2회 여성기업주간 행사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3일간 롯데백화점 1층 동문에서 여성기업 우수 상품 초대전을 개최하고 법률·세무·노무 무료 상담 부스도 운영됐습니다. 지난달 21일에는 창립 24주년 기념식까지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아쉬운 점은 '홍보'였습니다.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행사를 개최하고 도내 여성기업을 알릴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내 여성기업 40% 시대가 열렸다고요. 질적으로보다는 양적으로 성장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여성기업만의 애로사항이 질적 성장을 막지는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기존에 남성들이 성장시켜 온 시장에 여성들이 진입해 활성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바깥에서는 한 기업의 대표로 사회적 활동을 해야 하고 가정에서는 좋은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딸로 살아가고 있는 만큼 일과 가정의 양립이 여성 경제인들이 가진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여성기업이 미래 경제의 핵심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해 나가면 분명 좋은 결과가 생길 것입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성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요. "지원제도 개선·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정부·지자체 등에서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은 마련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여성 경제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실제 현장에서 여성기업이 가진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정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회 역시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건의사항 해소를 위해 지자체, 유관기관과의 간담회 등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여성기업의 경우 '수의계약' 건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고요. "여성기업의 경우 수의계약이 1억 원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혜택을 받는 여성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기관·단체장과 간담회를 통해 수의계약은 법적 한도 내에서 할 수 있게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대부분 수용하겠다고 하지만 실무자 입장에서는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이밖에도 여성기업 입찰 시 가점도 어려움에 해당하는데요. 가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여성기업이라고 해서 받는 가점이지만, 사실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여대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에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을 진행한다면서요? "네, 올해 하반기에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미래여성CEO육성사업)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올해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정부 지원 예산을 100억 원 이상 확보했습니다. 우리 지회에서도 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미래 여성 경제인을 육성하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 여대 졸업 예정자인 학생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에 주력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사실 한 학생이 사회에 나와서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여성 경제인 선배들 역시 그 길을 걸어왔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마련한 사업입니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서 막 걸음마 시작할 때 밑바탕이 돼 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현재 학산고가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사업을 더 확장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또 예정 중인 사업이 있나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여성 경제인 육성과 여성기업 인식 개선을 위해 △리더스 특강 △여성 CEO와 함께하는 1박 2일 워크숍 △여성 CEO와 학생 간 개별 매칭을 통한 실천 창업 멘토링 △여성기업 현장 탐방 △미래 여성 경제인 육성 글로벌 체험 △호남경영연수 △전국경영연수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곧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에서 전주지회가 독립한다고요. "지회에 여러 지역 회원들이 있습니다. 회원사 총 250여 개 중에서 130개가 전주 회원에 해당합니다. 지금까지 지회에서 총괄적으로 지역을 관리했으나 전주 회원 수가 많아 따로 지회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고, 기업체가 기업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전주시와 협업해 여성 경제인들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할 목표입니다." 앞으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가 어떤 지회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기업 활동하기 좋은 지회, 가입하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지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회원(기업체)이나 지회 모두 서로가 필요성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회가 먼저 회원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서 해결해 주는 게 지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민, 회원 등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각오는 했지만 정말 1년 반 넘는 시간 동안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지회를 이끌면서 제 개인적인 업무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습니다. 아무래도 지회를 통해 일정이 바뀌다 보니 직업 자체가 이제는 기업 대표보다는 지회장으로 바뀌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 바퀴 다 돌았고 약간 여유를 가지고 지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저 역시도 여성 기업인이다 보니 회사도 중요하지만, 제가 맡은 역할이 지회장이다 보니 지회를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려고 합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지나고 나서 저 스스로가, 회원들이, 도민들이 '아, 쟤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렇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숙영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은 오랜 시간 유아 교육계에 전념하다 지난 2014년 ㈜키텍코리아의 대표로 취임해 추진력과 결단력으로 도내 환경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 전라북도 빙상연맹 총무·전무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3.07.30 15:43

[뉴스와 인물] 김재형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

신문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포털에 뉴스 콘텐츠를 넘기면서 신문을 읽는 구독자는 거의 사라지고, 뉴스 생산자들만 남아 그 명맥을 겨우 잇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 전성기를 누렸던 신문은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새로운 살 길을 찾고 있다. 한국 신문은 이 과정에서 혐오와 차별, 배제의 언어로 정치 세를 불리고 정쟁의 도구로서 기능하게 됐다. 종이 활자매체 대신 디지털이 주류가 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언론 소비자들 역시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사고방식이 곳곳에 만연하다. 탈도덕 시대 ‘언론 윤리의 상실’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이런 가운데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지난 4월 김재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법률가에게 마저 정파성을 요구하는 시대 “법관을 보수 혹은 진보로 분류해 한쪽에 가두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지난해 9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그다. ‘법적 이성’을 강조한 김 위원장이 그리는 ‘보도 윤리’와 ‘언론의 이성’은 무엇일까. 지난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그의 생각을 물었다. -한국신문윤리위원장으로 활동하신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습니다. 대법관 출신으로 ‘이성’과 ‘윤리’를 강조하신 만큼 부담도 크실 것 같습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1961년 우리나라 언론윤리 제고를 위한 자율기구로 출범한 이래 62년 간 기능해왔습니다.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기구이기에 그동안 위원회가 쌓아온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인터넷과 SNS 등이 발달하면서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뉴스가 정제되지 않은 채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뉴스, 사실과 다른 뉴스, 윤리 규범을 지키지 않은 뉴스의 파급력이 정제된 뉴스보다 파급력이 더 큽니다. 이처럼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언론윤리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시기 위원장직을 맡게 돼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언론의 보도 윤리 기준을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 언론의 자유, 취재원의 인권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일 텐데요. 이 부분을 판단할 때 어떤 원칙과 기준을 적용하실 건지.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기둥입니다. 이에 대한 제한은 최소한에 그쳐야 합니다. 그러나 언론이 자유를 무기로 취재원의 인권을 마음대로 침해하거나 사실이 아닌 보도를 해서도 결코 안 됩니다. 그래서 취재원을 보호하고, 가짜 뉴스에 노출될 수 있는 국민을 위한 장치와 윤리 기준이 필요한 것입니다. 언론 또한 자신들의 취재원을 보호할 수 있어야 좀 더 충실한 보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국민의 알 권리와 취재원의 인권이 대척점에 있는 경우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죠. 저는 우리 언론이 스스로 윤리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명감과 이성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위원회는 일방적인 통제나 시정 권고보다 신문사와 기자가 스스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판단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 헌법 제21조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법 4항은 ‘언론·출판의 자유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해선 안 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지요. 아직 위원장으로 활동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에 어떠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조화해 나갈지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언론 보도에서 인격권이 강조되면서 지나치게 이를 폭넓게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범죄자 신상을 대부분은 공개하는데, 한국은 유독 범죄자의 인권만 중시하느냐는 국민적 불만도 높습니다. 만연한 익명 보도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보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나라별로 역사와 법체계가 다르기에 신상 공개의 범위 역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에 따라 법률과 판례도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관련한 법률 개정이 논의되고 있는데,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에 제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피의자 신상 공개나 취재원에 대한 실명 보도에 대해 적절한 기준이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독 한국의 경우가 언론에 대한 제제가 심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과거 취재원 인용은 실명 보도가 원칙이었어요. 그러다 나중에는 성과 나이만 밝히는 아무개 씨에서 지금은 아예 A나 B로 통일했습니다. 그만큼 한국 언론이 신뢰도도 낮아졌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역사적 사회적 분위기에서 비롯된 일종의 특수 현상이라고 보는데요. 사실 헌법에서 언론 자유를 규정하면서도 명예훼손에 대해 명시한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과거 우리 언론은 아주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힘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었고, 인격권은 거의 인정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권한이 있는 만큼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특히 언론 자유가 있다지만 사실에 맞지 않는 보도를 해서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과도하게 특정인의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보도를 했다든지 이런 논란들이 많았었죠. 이런 것들이 허용되어선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높았고, 그러면서 미디어 환경 자체에 큰 변화가 왔다고 봅니다.” -일선 현장에서는 기자들에게 요구되는 신문 윤리가 모호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신문윤리강령을 비롯해 신문 윤리에 관한 여러 강령이나 준칙 기준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때론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러한 준칙은 오랜 경험과 사례에 의해 쌓여온 것으로 사실 보도에 충실하고, 문제가 될 표현과 문구를 순화시킨다면 충분히 지켜나갈 수 있는 사안들입니다.” -반드시 꼭 지켜야 할 ‘신문 윤리’하나를 꼽으신다면. “철저한 ‘사실 보도’입니다. 정확하게는 취재에 있어 좀 더 정확한 확인 작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포털에 기사를 검색하면 문구만 조금 다른 같은 기사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자가 취재하지 않고 받아쓰는 게 만연화됐다고 할까요. 이 과정에서 언론사들이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당한다거나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결국 언론윤리의 기본은 사실 확인에 기반한 보도라도 볼 수 있겠네요.” -대법관 퇴임 이후 대형로펌이나 변호사 개업 대신 다시 모교 강단에 돌아오셨습니다. 고액 연봉을 뒤로하고 다시 교수를 하겠다는 결심을 한 배경이 있을까요. “특별한 배경이나 결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본래 어린 시절부터 장래 희망이 법관 아니면 교수였습니다. 판사 재직 시절 교단에서 제의가 왔고, 오랜 시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하는 데서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전북은 법조 3성의 고장으로도 한때 불렸지만, 그 명성이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위원장님에게 고향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 있는데, 고향에 대한 추억이나 성장배경이 궁금합니다. “저는 임실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다니고 5학년이 되면서 서울로 전학을 왔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서울에서 공부하는 것을 제안하셨고 그 후로 쭉 서울에서 공부했어요. 잠깐의 어린 시절 기억이지만 고향은 항상 저에게 포근한 존재였고 사회에 나와서도 전북에 대한 애정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배우자(전현정 변호사)도 전주 출신이에요. 우연찮게 전북 사람끼리 인연이 된 거지요.” △김재형 신문윤리위원장은 김재형 위원장(58) 임실 출신으로 명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6년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거쳐 공군법무관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1992년 서울민사지방법원 서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3년여간 법관으로 재직했다. 1995년부터는 서울대 법과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수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우리나라 민법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가족으로는 전북 출신의 서울대 법대 후배인 아내 전현정(57)변호사(전 서울지법 부장판사)와 1남 1녀가 있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사람의 이성을 존중하며, 판단에 있어 원칙과 자유의 전체적인 조화를 추구한다는 평이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6년 간 대법관으로 재직했고, “입법과 사법은 정의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는 두 수레바퀴와 같은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대담=김준호 서울본부장·선임기자, 정리=김윤정 기자

  • 기획
  • 김윤정
  • 2023.07.23 17:13

소재철 건설협회 전북도회장 ”제 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건설문화 정착 전력투구“

"65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라북도 최고의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의 회장직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지만 한편으론 막중한 책임감에 두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도민의 안전과 우리 건설산업의 미래 초석을 위해 제 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건설문화 정착을 위해 전력투구하겠습니다.“ 지난 5일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 제28대 회장에 취임한 소재철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제 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안전한 건설문화 정착"을 강조하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원칙이 존중되며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앞장서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35년 동안 건설산업 현장을 누빈 전문 경영인이면서 대한적십자사가 설립한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클럽인 RCHD(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사회공헌 사업에도 열정적인 소재철 회장을 만나 앞으로 4년간 협회 운영방침과 지역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산업의 발전 방안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취임 소감과 협회 운영 방침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우리 건설산업이 국·내외적으로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회장을 맡게 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저는 전북 건설산업의 위기 탈출과 협회 발전을 위해 회원들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우리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회원과의 소통 창구를 더욱 강화하고 협회를 중심으로 전북지역 건설업계가 하나 돼 업계에 당면한 과제들을 함께 고민하며 난관들을 극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회원사 권익 보호를 위한 대책은. “회원사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저의 첫 번째 추진 목표는 '안전과 수요창출, 수익성 제고'입니다. 전라북도 도민의 안전과 우리 건설산업의 미래 초석을 위해 '제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건설문화 정착을 위해 전력투구(全力投球)하려 합니다. 지역밀착형 SOC사업을 적극 발굴 건의하고, 우리 전북의 희망인 새만금사업에 지역업체 참여 증진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종합심사제와 적격심사 제도의 낙찰률 상향, 합리적인 공사비 산정·조정·관리 기준이 마련되도록 본회와의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건설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낡은 규제와 제도 개선을 추진하려 합니다. 두 번째로 전라북도와 지자체, 지역 유관단체와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협력과 교류 강화를 통한 건설산업 활성화 도모'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전라북도 발전을 위한 지자체 사업추진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지자체와 회원사 간 중재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습니다. 아울러, 발주기관이 우월적 지위에서 강요하는 자치법규와 불공정한 관행 및 특약 등의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입니다. 협회가 앞장서 성실시공과 철저한 현장관리를 위한 주변환경을 조성하고, 부적격 부실업체의 시장 진입 억제와 상시퇴출을 유도하며 무등록 시공의 근절도 강력하게 추진해 전북도민들이 바라보는 건설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토록 하겠습니다. 특히, 소외된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에도 솔선수범해 도민으로부터 믿음과 신뢰받는 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협회가 대표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슬로건이 있다면? ”지금의 어려운 건설 환경을 극복하고 전라북도 도민의 안전과 우리 건설산업의 미래 초석으로 제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안전한 건설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한 건설문화, 함께하는 행복동행'이란 슬로건을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임기내 적극 노력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지역건설 산업발전을 위해 △지역 밀착형 SOC 사업 적극 발굴 건의 △새만금사업과 대형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증진 추진 △유관기관과 소통강화 등을 통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원칙이 존중되며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앞장서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려합니다.” -당연직으로 도내 10개 건설단체 연합회장도 맡게 됐는데 앞으로 지역건설 산업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추진방향은 무엇인지요? “도내 건설업계는 지난 2007년부터 도내 종합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 등 10개 건설관련 협회가 참여하는 ‘전라북도 건설단체 연합회’를 구성해 상호간 소통을 통해 다양한 업계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상생 방안으로는 지역 건설업체가 수주한 공사는 특허공법 외에는 대부분의 공사를 지역 전문업체와 하도급을 체결하고, 지역내에서 생산되는 자재나 장비를 활용하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건설업에 불황이 닥치면 결국 지역경제 성장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저는 건설산업 관련 제도개선을 위해서 다양한 정보교류와 제도적 개선점을 도출하고 공동으로 관련기관에 건의해 보다 발전된 방안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추진해 지역경제 성장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 건설단체 연합회도 서로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동행하는 건전한 상생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도민과 함께하는 건설단체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매진하도록 이끌어 가겠습니다.” -새만금 관련 공사 등 대형공사에서 외지대형업체들이 도내 건설시장을 대부분 잠식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할 방안이 있다면? “지역 건설업이 일어서야 지역경기가 살아나고, 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전북지역의 최대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은 대한민국의 모든 건설사들이 알고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이지만, 오늘날 우리 지역 건설업체들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의 단편적이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사업자 선정시 공동도급을 통한 지역업체 49% 참여를 약속했던 새만금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지역업체 참여는 아직 미진합니다. 물론 대형공사의 경우 정부간 협정으로 참여를 의무화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49% 참여를 약속했던 2008년 당시에도 해당 규정들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 지역업체의 참여비율 상향을 위한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에, 저는 우리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개발사업 같은 대표 국책사업이 지역경제와 지역건설산업 발전에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전라북도와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의 관련기관과 지역업체 참여를 위해 우대 기준 같은 제도적인 지원제도 활용 이외에도 실질적인 지역업체 참여를 위한 적극적인 발주처의 추가 방안마련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정치권에도 적극적인 예산확보로 국도·국가지원지방도로 사업이나 새만금국제공항 같은 대형 신설사업이 조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고,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에 지역기업 우대기준 마련을 추진해 지역건설산업이 전북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매진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회원사와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건설은 안전이고 행복입니다. 1960년대 세계 최빈국의 대한민국이 이뤄낸 한강의 기적을 시작으로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경제성장의 근간이 바로 건설산업입니다. 그동안 우리 건설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물론,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안전과 환경 등에 있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건설인의 값진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건설산업은 전북경제의 15.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입니다. 하지만 전북지역 건설업체의 수주액이 전국대비 열악한 실정으로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가운데 지역 내 건설산업을 통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민여러분들의 지역업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절대적입니다. 지금과 같이 지역건설업계를 한결같은 신뢰와 믿음으로 응원해 주시길 바라며, 지역건설산업의 성장이 곧 전북경제의 성장이라는 인식으로 지역건설산업 발전을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재철 회장은 공학박사 학위와 건설안전기술사 자격을 보유한 전문 엔지니어 출신 CEO로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부회장과 감사, 본회 기획위원, 대외협력위원, 건설공제조합 대의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지난 5월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8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1958년생인 그는 남원출신으로 원광대학교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 건설산업최고 전략과정(ACMP1기)을 수료했다. 주요경력으로 △대한건설협회 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대의원 △건설공제조합 대의원 △대한토목학회 전북지회 부회장 △전주시 덕진구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전북애향본부 부총재 △전주상공회의소 부회장 △전주 완산경찰서 경찰발전 협의회 위원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회 전주지역 상담분과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장 △법무부장관 표창장 △국무총리 표창장 수상 등이 있다.

  • 기획
  • 이종호
  • 2023.07.16 16:44

심보균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초대 이사장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 제공하는 일류 공단 만들겠다”

익산시 도시관리공단이 오는 8월 정식 출범을 앞두고 7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공단은 앞으로 국민생활관과 서부권다목적체육관, 배산실내체육관, 익산문화체육센터, 종합운동장, 공영주차장 5개소, 쓰레기종량제 봉투 판매, 현수막 게시대 등 8개 사업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공공서비스의 질 향상과 시민의 다양한 니즈 충족을 위한 전담기구로서 익산지역 공공시설물 통합 관리의 전문성 및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시민과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여 나간다는 목표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 4일 부임한 심보균(62) 초대 이사장 역시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류 공단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역개발과 지역정책, 도시 거버넌스 등 관련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정통 행정가이자 ESG 경영 전문가인 그는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사회적 책임·투명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성공적인 출범과 조기 정착 등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연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 익산시 도시관리공단의 운영 방향과 비전을 들어 봤다. 초대 이사장으로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을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보람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익산에서 초등·중학교를 졸업했고 지금도 어머님과 친인척, 많은 친구들이 있는 곳이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저의 30여년 행정 경험과 지역개발 및 도시정책 연구와 강의, ESG 경영 컨설팅과 자문 등의 경험을 살려 공단의 성공적 경영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 개념을 적용해 친환경 경영, 직원 및 이용자의 안전과 보건위생이 보장되는 경영, 투명 경영을 확립하고 시민에게 행복과 기쁨을 드리는 일류 공단을 만들겠습니다.” 전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차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습니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지방자치와 지역 발전, 공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행정 부처에서의 경력을 마치고도 계속해서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직 수행, 대학에서의 강의와 자문, 공공기관의 ESG 경영 자문과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개발과 도시정책 등에 대한 강의와 연구는 물론, 도시공사와 공단 등을 대상으로 ESG 경영 자문을 해 왔습니다. 평소 지역발전과 도시정책, ESG 경영에 대한 깊은 연구와 교육, 자문 활동을 해 오던 중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직위 공모를 알게 됐고, 저의 모든 경험과 활동, 역량을 다 바쳐 어릴 적부터 꿈을 키워 온 익산의 도약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공단을 경영해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오게 됐습니다.” 공단 설립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공단의 핵심 가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공단은 지방공기업의 한 유형으로, 핵심은 효율성과 공공성간 균형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공단 설립 과정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면 조직의 비대화나 방만 경영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우려를 감안해 경영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그간 시청 내 여러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관리되거나 위탁됐던 조직들을 공단에서 통합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경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경영 관리 기법을 도입해 비용을 줄이면서도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효성 있는 운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운영에 있어 주안점이 있다면. “공단에 대한 우려는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설립 과정에서부터 논의됐던 내용으로, 조직의 비대화나 방만 경영 등 비효율 측면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관련 시설들은 조직 경영에 유사점과 연계성이 있음에도 개별 부서가 직영하거나 민간기관에 위탁해 운영되면서 상호간 연결과 균형 유지,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공단에서는 시설간 유기적 연계와 균형 유지, 통합적 운영, 스마트 경영 관리 기법 도입 등을 통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이용 기준과 방법에 시설별 표준적 기준 적용, 시민을 위한 서비스 이용 극대화를 위한 개선 방안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위해 각 시설의 이용 현황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민들의 시설별 이용 기준과 방법 등을 진단·분석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시민들의 접근성과 이용 만족도를 보다 높일 수 있는 시민 서비스 극대화 방안을 찾겠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공단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지방자치와 지역발전의 성공적 구현과 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 정책을 다루는 행정안전부에서 30여년을 근무했고, 지방공기업의 효율성과 공공성의 균형 있는 경영과 ESG 경영에 대한 자문과 컨설팅, 강의와 연구를 해 왔습니다. 지역개발과 지역정책, 도시 거버넌스, 도시 정책에 대한 강의와 연구는 물론 ESG 경영에 대해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재직 시절부터 전문적 연구를 해 왔기에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경영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익산지역 현장의 이슈와 과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 폭을 넓히고 깊이를 확대할 수 있도록 익산시 및 익산시의회와 긴밀히 협의하고 시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데이터 분석과 진단을 통해 현장의 이슈를 발굴하고 시민의 요구와 기대에 맞춰 바람직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초대 이사장으로서 특별히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특별히 목표로 삼는 것이 있다면 ESG 경영의 원리와 방법들을 공단 경영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직원의 인권과 안전 보장, 이용 시민과 직원의 재난 사고 방지와 보건위생 확보,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효율적인 스마트 경영 관리 기업 도입을 통한 서비스 극대화 등 시민에게 행복과 기쁨을 드리는 일류 공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익산시민과 공단 임직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익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단 임직원 여러분,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자들을 기쁘게 하면 멀리서도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저는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경영을 통해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익산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익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처음 발족하는 공단인 만큼 아직 걸음마 단계라서 여러 가지로 미비하고 부족하지만, 사랑과 관심을 보여 주시고 아껴 주시고 지원해 주신다면 저를 포함한 공단 임직원들이 합심·협력해 기대와 사랑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시작이라 아직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만,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행복과 기쁨을 드리는 일류 공단이 될 수 있도록 공단 임직원 여러분들도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심보균 이사장은 심보균 이사장은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및 일본 사이타마대학교 대학원 정책과학과 석사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대통령비서실 인사제도비서관실 행정관, 행정자치부 인사혁신팀장,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및 지역발전정책국장,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자치발전기획단장, 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 차장, 행정안전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석좌교수,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글로벌 ESG 협회 원장,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석좌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정통 행정가이자 ESG 경영 전문가로서, 섬세하면서도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기획
  • 엄철호외(1)
  • 2023.07.09 16:57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 “다양한 경험 살려 전북 자동차산업의 재도약 선봉”

자동차융합기술원(JIAT)은 2003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북도·군산시가 투자해 만든 연구기관으로 우리나라 상용차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산업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부품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 자동차 및 연관 산업의 발전에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핵심부품에서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연구개발과 첨단장비를 활용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그리고 애로기술 해결 및 교육훈련 등의 기업지원 사업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북 자동차산업 활성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술원 임직원들과 그 중심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항구 원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월 취임 후 도내 기업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며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이항구 원장을 만나 자동차융합기술원의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하신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취임 소감과 함께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국무총리실 산하 산업연구원에서 약 34년 동안 정부의 산업정책, 특히 자동차산업 정책을 입안해서 보고하고 또 법률화하는 데 노력해 왔습니다. 정년 퇴직 후에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과 호서대학교 기계공학부 조교수로 3년간 근무한 후 올해 2월 27일자로 자동차융합기술원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제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6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자동차융합기술원의 발전뿐 아니라 전북 자동차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전북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국내 완성차업체와 대형 부품업체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전라북도와 협력이 가능한 지방정부와도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김제와 고창의 상생·협력 일자리 사업, 상용차 구조 고도화와 특장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략을 강구하고 전라북도 부품업체들이 대체부품산업을 포함한 판매후서비스 부품시장과 신차용 부품시장에 새로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도민들에게 자동차융합기술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2003년 출발한 자동차융합기술원은 국내 자동차 관련 기관 중에서 상용차에 특화된 가장 규모가 큰 지원기관으로, 미래 모빌리티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수립과 사업기획을 통해 중소·중견 부품기업 및 완성차 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연구 시험 장비들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과 다양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지원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만금주행시험장을 비롯해 상용차 혁신성장 인프라·새만금 자율주행 테스트베드·금형비즈니스센터·대체부품인증지원센터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 업무 파악 및 도내 자동차기업과의 소통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요. “전라북도에서 추진하는 공공기관 혁신 추진과 연계해서 조직체계와 인력‧임금‧직무 등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간 운영해 오던 조직체계를 전라북도의 정책방향에 맞춰 개편하고 있는 중이며, 조만간 지자체 및 의회와 협의를 거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또한, 37년 동안 쌓아온 연구 경험과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라북도 자동차산업, 특히 미래모빌리티산업으로의 순조로운 전환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도내 자동차기업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서울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보다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후 끊어진 서해안 자동차산업 벨트를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복원하기 위해 인천광역시부터 경기도, 충청남도, 세종특별자치시, 광주광역시의 서해안 지역 지방정부 뿐만 아니라 울산광역시,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충청북도의 관계자와 기업들을 만나 전라북도와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의 취약점을 보완하면서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라북도가 상용차와 특장차산업에 특화되어 있는데, 자동차산업의 주문생산시대가 열리면서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역할이 커질 것입니다. 이러한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위상 강화를 위해 중앙정부와도 소통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 계획을 작성해 도와 의회에 보고 드릴 예정입니다. “ -현재 국내외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트렌드는 무엇인지요. “13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자동차산업은 움직이는 생활공간 뿐 아니라 친환경차, 소프트웨어정의차,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스마트 카로 전환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복잡성이 증가하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 분야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지만 여타 분야에서는 중국의 추격과 미국과 유럽업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산업의 디지털화는 원가절감과 차량과 공정, 서비스 관련 다양한 데이터의 수집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는 ‘바퀴위의 컴퓨터’로 불리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최근 제품, 공정,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 혁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시대로 순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업체들의 혁신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중앙정부가 전환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그야말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앞으로 성장 전략은 무엇인지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이후 전라북도는 군산형 일자리사업, 중고차 수출기지화, 대체부품산업 육성과 친환경 상용차산업 전환 및 특장차 규제특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라북도 부품, 소재, 뿌리를 포함한 장비업체들의 준비는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상용차산업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특장차산업도 수출 부진과 수입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략 파악했고, 이들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제·고창형 일자리 사업, 전기 상용차 생산 기반 확충, 국내 인증 중고차 수출기반 구축 사업, 대체부품 고도화 사업, 이차전지 사업과 특장 목적기반상용차(Purpose Built Commercial Vehicle) 사업 기반 조성 등을 위해 관련 대기업들 및 중견, 중소기업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서해안 지역에 위치한 국내 완성차업체가 목적기반자동차의 개발과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상용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구조고도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가시화될 예정입니다. 타지역 기업과 전문가들의 자동차융합기술원 방문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독일·일본·중국 등의 기업과 전문가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이 출범한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의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2003년 설립 당시부터 제가 산업연구원의 자동차산업 팀장으로서 기여를 했습니다. JIAT는 2018년 초 한국GM이 군산공장을 전격 폐쇄하기 전까지 전북 자동차산업의 성장 기반 구축에 기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군산공장 폐쇄로 수요 기반 약화와 지원사업 재편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왔습니다. 다행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다양한 지원으로 인해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지속가능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조직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상용차 전동화와 스마트화 뿐 아니라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한 학습조직으로의 변화와 팀제를 통해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약 43만㎡ 규모의 상용차 주행시험장은 국내 유일의 상용차 특화 주행시험장이며, 상용차 군집주행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새만금 4호 방조제 하부 수변도로와 명소화 부지를 활용해 Lv3 수준의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환경을 조성하고 향후 Lv4~5 수준까지 실증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내 완성차업체 고위 임원들이 방문해 시설을 둘러본 후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의도 받았습니다.”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차, 자율주행, 품질대체부품 등 산업전환 및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라북도 자동차산업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요. “아직 공개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전북 상용차산업의 전동화와 부품업체의 전장화가 필요합니다. 디지털화는 산업내 기업 모두가 필요로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화를 위한 기반 확충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제가 30여 년간 국내 자동차산업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해 왔고, 현재도 다양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방정부와 의회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조만간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를 드릴 계획입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 역시 자동차산업 전환-변환기에 맞춰 정책 기조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중점 추진 방향은 무엇인지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6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기술원의 발전뿐 아니라 전북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인력 확충과 임금 개선입니다. 두 번째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협력입니다. 세 번째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장비를 보완하는 작업입니다. 네 번째는 기존 지원 시스템의 합리화입니다. 다섯번째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지원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의 자동차 부품, 소재, 뿌리와 장비업체들의 지속가능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 일환으로 올 가을에 미국의 자동차산업 전문가가 전북을 방문할 계획이며, 독일의 전문기관과도 소통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세계전기차학회에 참가하는 전문가들의 전북 방문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부족한 인원을 확보하고 지원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전라북도민과 자동차산업 관계자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변화라는 건 늘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발전과 희망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동안 우리 지역의 주력산업이었던 자동차산업이 현재는 주력산업이 아니지만, 이를 떠나 전북 자동차산업이 미래 모빌리티산업으로 전환해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고임금 일자리를 다시 창출해 전라북도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많은 격려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 기획
  • 이환규
  • 2023.07.02 16:08

전북개발공사 최정호 사장 "도민과 소통, 일 잘하는 1등 공기업 만드는 데 최선"

전북도민의 복지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난 1999년 1월 전라북도가 자본금 전액을 출연해 설립한 전북개발공사. 초창기만 해도 지방 공기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조금씩 성숙해지면서 지방 공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지며 설립 취지에 맞는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올해 창립 25년째에 맞춰 지난 3월 제11대 사장으로 임명된 최정호 사장은 변화와 혁신, 소통 문화를 통한 열린경영을 표방하며 전주평화 국민임대주택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취임 이후 지역 전문건설업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LH와 긴밀하고 구체적인 상생 협의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좀 더 성숙하고 발전하는 전북개발공사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도민의 행복을 책임지는 역동적인 지방 공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최정호 사장을 만나 공사의 미래 지향적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벌써 전북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지 3개월이 됐습니다. 늦었지만 취임 소감 한 말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근무하며 터득한 대외업무 경험과 네크워크를 바탕으로 도내 14개 시·군 및 도의회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전북도민을 위한 공사 발전이 무엇인지 고민하겠습니다. 이해관계자인 지역사회 리더들과도 소통하며 원하는 사항에 대해 항상 경청하며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해 새로운 전북'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공기업으로 그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운영방향은 무엇인지요. "전북개발공사는 앞으로 전북도의 정책방향에 발맞춰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전북 유일의 공기업으로 매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진행 중인 공공주택과 임대주택을 차질없이 시행해 공급하고,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필요한 곳에 도민이 원하는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서민취약계층의 주거 어려움에도 큰 관심을 두고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주거 사각지대 해소에 노력하겠습니다. -서민주거공급과 함께 일자리 확대, 경영혁신도 중요한데요. "일자리와 기업유치, 인구유입을 위한 도 정책사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을 공급하고 기업입주를 위한 산업단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또 공공성과 기업성의 조화와 사회적 가치실현으로 지속가능한 경영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새로운 경영환경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중장기 경영혁신전략과 지속가능한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으며, 공사에서 추진하는 각종 공공사업에 대해서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이고 지역자재를 최우선으로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공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직 운영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도민 여러분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일 잘하는 기관, 신뢰받는 1등 공기업이 되겠습니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일을 더 잘하는 조직으로 개편하겠으며, 도민과의 신뢰를 최고의 경영 가치로 삼고 열린 경영을 통해 도민과 직원 모두가 행복한 조직문화를 구현하고 직접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습니다. 이를 통해 도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향후 계획 중인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 택지조성, 공공주택건립, 도시재생,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 총 19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인구소멸에 대응하고, 공사는 인구유입을 위한 지방공기업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므로, 기업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 및 산업종사자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지속공급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상대적 낙후지역을 중점대상으로 귀농․귀촌단지 등을 조성해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관련 사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조성 및 발전사업에 적극 참여해 전라북도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는 데도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정부의 경영평가가 저조한데, 앞으로 전망은? "최근 우리 공사 경영평가 하락의 주요 원인인 경영성과, 조직운영, 건전재정운영, 각 사업장 지표, 현장별 안전사고 예방에 대응하고, 비재무적 성과인 ESG 경영, 안전, 인권, 사회적 가치 등을 강화하는 등 올해 경영실적 평가에 적극적으로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체계적인 소규모 도시개발 사업과,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전 세계적 탄소중립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요구와 인구구조 변화와 워라밸 등을 고려한 공사의 사업 다양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노력들을 통해 경영평가 실적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경영평가 우수등급 달성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임대주택 사업은 공사의 대표적인 공익목적 사업입니다. 임대주택사업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은? "공사가 추진한 공공주택은 전체 16개 단지 7318세대로, 그 중 공공분양 1개 단지 992세대를 제외한 15개 단지 6326세대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했습니다. 그 중 분양전환된 임대주택은 4개 단지 2349세대이며, 현재 임대주택 12단지 3977세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 임대기간이 30년 이상인 장기임대주택은 1323세대로 총 관리주택의 33.3%를 차지하고 있어, 주거약자를 위한 주거안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향후 익산 부송4지구 및 익산 함열에 추가 공공임대주택 보급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북개발공사는 14개 시․군의 특성 및 주택수요에 맞춰 인구가 유입될 수 있도록 유형별 공공주택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주거약자와 청년층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도민의 주거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거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공사의 청렴·윤리경영, 그리고 사회 환원을 통한 상생경영 실천에 대해 설명한다면. "전북 도민이 100% 출자한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의 기대치에 맞는 윤리적 행동과 사회의 공익을 위한 자선활동 등 사회적 책임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사는 2022년도 정부의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2등급)을 달성하며 타 도시개발공사 대비 뛰어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2023년은 좀 더 특화되고 혁신적인 시책활동을 모색해 ‘2023년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꾸준한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경영수익을 지역에 환원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해 도민과 지역사회의 기대치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도민의 주거안정과 주거복지 향상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고, 일자리와 기업유치, 인구유입을 위한 도정사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공공성과 기업성의 조화와 사회적 가치실현을 이뤄내고 도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일 잘하는 전북개발공사를 1등 공기업으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최정호 사장은 1958년 생인 최정호 사장은 익산 출산으로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지방항공청장, 국토교통부 2차관, 전북도 정무부지사, 국립항공박물관장 등을 역임하며 주요 정책 업무를 수행했다. 다양한 공직경험과 비상한 두뇌로 모든 분야에 전문가급 지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화력과 열린 소통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퇴임 후에는 국토부 장관 후보로 내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민주당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 기획
  • 이종호
  • 2023.06.18 15:52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 “보훈문화, 우리 사회 핵심 가치로 뿌리내릴 수 있게 최선”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54)은 취임 후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 등의 헌신을 지역민에게 알리는데 분주한 나날을 보내왔다. 특히 올해는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는 해로 그간 부족했던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손 지청장을 만나 부처 승격이 갖는 의미와 다양한 도내 보훈 서비스 내용을 들어봤다. -1월 30일 지청장으로 부임하셨습니다. 소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전북지역은 의병활동의 본거지로 독립운동의 구심점이자, 영화 ‘고지전’의 모티브인 강원도 화천 425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호국영웅 김한준 대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민주화운동 주역 김주열 열사의 출신지로, 전북동부보훈지청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북의 숭고한 보훈정신을 계승하고 확산하며, 보훈가족들의 삶의 질을 제고해 궁극적으로 일류보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동부, 서부로 나뉘니까 조금 생소한데요. 전북동부보훈지청은 어느 지역을 관할 하십니까. “전북동부보훈지청은 전라북도의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 완주, 임실, 순창, 남원, 무주, 진안, 장수 등 전북 동부지역 8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전북에 소재하고 있는 3만여 명의 보훈가족 중 1만 5643가구를 맡아 지역 내의 유공자와 그 유족의 영예로운 삶을 위해 보상금 지급과 더불어 의료 및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국민들에게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알리고자 다양한 보훈 체험프로그램 및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6월 5일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됩니다. 부 승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 있을까요? “보훈은 국가 발전의 정신적 기반을 만드는 핵심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내·외부의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기여하고 경제·안보 등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처(處)인 국가보훈처는 1961년 출범이래 장관급과 차관급을 반복하면서 부침이 있었고 그로 인해 국가유공자를 소홀히 한다는 인식이 제기돼 왔습니다. 2022년도 9월에 실시된 국민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61%가 보훈처의 위상을 격상해야 한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보훈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이 국가보훈부 승격을 적극 지지함에 따라 지난 3월 2일 보훈가족들의 숙원이었던 국가보훈부 승격을 담은 정부조직법이 공포되었으며 국가보훈처는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늘 국가보훈부로 새롭게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부 승격만큼 국가보훈부의 어깨도 무거워 질것 같습니다. "앞으로 국가보훈부는 높아지는 위상에 걸맞게 보훈정책을 한 단계 더 격상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하고 존중하며 기억하는 일류 보훈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보훈부로 승격하게 된 만큼 전북동부보훈지청도 더욱 바빠질 것 같습니다. 올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실 계획인가요? “올해 2023년 국가보훈부 승격의 원년을 맞아 품격 있는 예우,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보훈문화 확산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먼저 오늘 국가보훈부 승격을 맞이해 대통령 명의 증서 및 국가보훈등록증 제1호 전수식을 개최하며 이어서 7일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국가보훈부 승격을 축하하는 보훈가족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6월 말에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 전주대사습놀이 장원 등 무형문화재 예능자들과 우리 고유의 무용과 국악 등 전통문화를 통해 호국 정신을 표현하는 호국문화제를, 11월경에는 우석대 태권도학과와 함께 전북지역 의병활동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경쾌한 태권도 액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독립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에 대한 국민적 존경과 감사를 표명하고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제복의 영웅들’ 사업을 추진, 생존 6‧25참전유공자 전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새로운 제복을 지급합니다. 전북은 2395명이 해당되며 이번 6·25기념식에서 각급 기관장들이 직접 예우를 갖춰 유공자분들에게 제복을 입혀드릴 예정입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특별히 준비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정부에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현충일, 6·25전쟁일, 제2연평해전과 같이 우리나라의 호국보훈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날들이 포함된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있으며 현충일 추념식, 6·25전쟁 기념식, 위문 등으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영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며 숭고한 호국 정신을 계승 발전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전북동부보훈지청에서는 올해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를 슬로건으로 국민들이 조국을 위해 빛나는 청춘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고 함께 기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먼저 제49회 전북보훈대상 시상식과 모범국가유공자 포상을 비롯해 6·25사진전시회 및 호국영령 합동추모제, 전주대사습놀이 장원들이 펼치는 호국문화제, 나라사랑 야외음악회, 제35사단과 함께하는 보훈가족 위안행사, 전북현대모터스와 함께 시축, 만찬 등을 제공하는 6·25참전유공자 초청 행사 등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전북도민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말이 있습니다.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근원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잉태했음을 잊지 말고 그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새롭게 태어난 국가보훈부, 그리고 전북동부보훈지청은 국정과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과 보훈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추진, 국민통합에 기여하고 보훈문화가 우리 사회의 핵심 가치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은 경남 함양 출신인 손 지청장은 지난 1989년 마산, 진주보훈지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가보훈처 나라사랑정책과·운영지원과, 국립대전현충원 관리과장, 국립산청호국원장 등을 두루 걸친 보훈 행정 전문가다. 그의 다양한 업무 경험과 보훈 행정 경력은 전북동부보훈지청 관할 내 1만 5643 보훈가족 가구들이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손 지청장은 보훈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손 지청장은 “보훈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건강이자 정체성이다”며 “국가에서도 국가유공자부들을 위한 지원을 노력하고 있으나 지역 공동체도 함께 노력했을 때보다 건강한 보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보훈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기획
  • 엄승현
  • 2023.06.04 19:12

[뉴스와 인물] 양오봉 전북대총장 "해현경장(解弦更張) 자세로 '대학혁신' 줄 고쳐 매겠다"

오는 27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매일매일을 새로운 의욕을 다지며 '대학혁신'을 위해 업무에 임하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 등 사회변화 속에서 대학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사회 요구에 부응하는 대학으로의 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양 총장은 “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 소리가 맞지 않으면 줄을 풀어 새롭게 매야 하는 것처럼 대학 교육이 사회의 요구에 맞게 혁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현 상황에서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양 총장이 단과대학을 순회하며 역설한 학사구조 개편안에서도 그 목적이 확연히 읽힌다. 학과 간 벽을 허물어 학생들의 전공 선택 폭을 넓히고 산∙학∙연∙관 협력의 허브화를 통해 지역산업의 수요에 맞는 인재양성 등 학생을 중심에 둔 대학 운영과 사회 요구에 부응하는 대학 혁신에 방점을 두었다. 취임 이후 글로컬대학 사업 유치를 위해 학사구조 개편안과 지역사회와의 상생 전략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양오봉 총장을 19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2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벌써 취임 100일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기간 동안 내∙외부의 많은 분들을 만나 대학혁신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 노력했다.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써가며 많은 분들을 만나 고견을 듣고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설명했다.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소멸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인다는 절박함에 마음이 급하다. 그러나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는 일이기에 지속적인 소통과 공감대 형성에 나서고 있다." 긴밀한 소통을 하신 것으로 안다. 구성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 "천원의 아침밥이나 중간시험 간식나눔, 호프데이 등을 통해 학생들과 가깝게 소통하려 했고, 최근엔 17개 단과대학을 돌며 변화의 당위성과 정책을 설명했다. 좋은 얘기도, 쓴소리도 있었지만 모두 대학발전을 위한 고견이라 생각한다. 총장 이전과는 확실히 시각 자체가 달라졌다. 그래서 더 많이 들으려 한다. 특히 겸손한 자세로 동료 교수님들이나 직원 선생님들, 우리 학생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니 마음과 마음이 맞닿고 있다는 것도 느꼈다." 최근 대외적으로도 매우 역동적인 전북대를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전북대가 글로컬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의 여러 기관들에 변화와 혁신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준비하면서 지자체나 국내 최고의 연구소, 기관, 기업, 해외 대학에 이르기까지 14건의 공식 협약을 체결했다. 수치로만 보면 취임 이후 우리대학이 일주일에 한번 꼴로 여러 기관들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이 사업을 위해 전북대가 얼마나 과감하고 열정적으로 움직이는지, 이 사업이 얼마나 우리에게 꼭 필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취임 100일 동안 성과도 많았을 것 같다. 대표적인 성과를 소개해준다면. "취임 초부터 개혁의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고,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3월 초 2145억 원이 투입되는 RIS 사업 선정은 우리대학뿐 아니라 지역 전체에 큰 성과였다. 지역발전의 대전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지역이 K-푸드의 메카로 도약할 ‘푸드테크 계약학과 공모사업’, 비수도권 대학 유일의 6년 연속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 선정, 베트남 대학에 수의학과를 설립하는 ‘국제협력선도대학 육성지원사업’ 등 정부 사업에도 잇달아 선정됐다. 최근엔 필리핀 마닐라 시의회와 한인회, 최고의 사립대학 등과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했고 한옥도 수출했다.특히 수요가 급증할 2차전지 분야 인력양성을 선점하고, 배터리 분야 특성화를 내건 우리 지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내년 ‘배터리융합공학 전공’을 신설, 첨단 분야 5개 학과에서 96명(순증 71명, 편입학 여석 활용 25명)의 정원이 증원된 것도 좋은 소식이었다." 수도권 쏠림과 학령인구 감소 등 지방대학이 매우 어려운 시기다. 이를 타개할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대학 입학자원이 당장 내년부터 40만 명 아래로 떨어진다. 2031년부터는 급격히 가속화 되어 2040년엔 18세 인구가 26만 명 수준에 놓인다. 신입생 2000명 규모의 대학 100개가 문을 닫아야 하는 대학붕괴의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다. 혼자서는 파도에 휩쓸리기 쉽지만, 함께 손을 맞잡으면 파도를 극복하고 당당한 걸음을 옮길 수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대학과 지자체, 연구기관, 지역기업 할 것 없이 범지역적인 공유와 연대가 필요하다. 때문에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의 기반을 닦는 것이 당면 과제다. 우선 지역거점대학인 전북대가 구심점이 돼야 한다. 지역의 씽크탱크로서 지자체나 지역기관, 기업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내 타 대학들과도 상생을 모색해야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플래그십 대학’의 모습이 이런 것이다. 총장님이 강조하시는 ‘플래그십 대학’, 생소하다. "플래그십(Flagship)은 본래 해군 함대의 기함을 뜻하는 말이다. 군함 중에 지휘관이 타는 배에 깃발(Flag)를 걸었는데, 이를 플래그십이라고 했다. ‘플래그십 대학’은 이 군함처럼 전북대가 지역발전을 이끌고 나가겠단 의미다. RIS사업이나 이달 본격 착공하는 산학융합플라자사업, 캠퍼스혁신파크 등의 사업들이 다 플래그십 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큰 자산이 될 사업들이다. 우리대학이 미래 수송기기 등 지역 성장 동력산업 분야에서 지역 혁신의 허브가 되고, 미래형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지역의 대변혁을 주도할 ‘혁신셀’의 위치에 서 있다. 대학 내부 정책적으로도 이러한 방향으로 나서기 위해 지역의 씽크탱크 역할을 할 ‘JBNU 지역발전연구원’을 설립하려 하고 있다. 14개 시군의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연구소 14곳의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미 3월 남원시와 협약으로 남원발전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고, 익산발전연구소도 추진 중에 있다. 전북대를 지역 발전을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으로 육성해 최종 목표인 세계적인 글로컬대학으로 나아가려 한다." 대학 내에선 어떠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나. "학생들이 오고 싶고, 다니고 싶고, 공부하고자 하는 전공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학의 체질을 확 바꾸는 학사개편안을 마련했다. 융·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학과나 단과대학 간 벽을 허물어 우리 학생들이 전공을 더욱 폭넓게 선택하도록 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전체 정원은 줄이지 않는 방향에서 유사 교과목을 통합 운영해서 교육 효율성을 높이고, 특히 통합 학부 내에서 사회 수요에 대응하는 유연한 맞춤형 전공도 운영할 수 있다. 학제 간 협력과 집단연구가 활성화 되어 세계 100위권에 진입하는 학문 분야 육성에도 가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전북대가 글로컬대학으로 더 큰 걸음을 걸어 나가는 데 꼭 필요한 변화다."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대학을 만들겠다 하셨다. 남다른 계획도 들려달라. "우리대학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 미래형 교육을 선도하려 한다. AI와 반도체, 그린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 교육원’을 설립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생 맞춤형 지원을 해줄 ‘AI 선배’ 멘토링 시스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성과형 장학금, 학·석사 연계 과정 장학금, 전일제 대학원생 장학금 등 학생 재정 지원과 단과대학 스터디카페 운영, 이미 시행 중인 천원의 아침밥, 반값 커피 등 학생 밀착형 지원책을 세심하게 마련하고 있다. 유학생들이 가장 복잡하게 생각했던 재정 보증 문제를 해결하고, 상담 및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우수 외국인 유학생을 5000명 이상 유치하겠다." 대학 지탱의 또 하나의 핵심 축인 연구 분야 경쟁력 방안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우리대학엔 1100여 명의 최고급 두뇌들이 있다. 이들이 신나게 연구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제공돼야 좋은 연구가 나온다. 올해 적극적인 연구개발 과제의 수주를 독려하기 위해 ‘연구과제 추진비’와 함께 ‘국제 학술연구발표 경비’ 지원을 신설해 국제적 연구 교류 촉진에 나서겠다. 세계 최고 연구소나 연구자들과 최근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를 수행하면서 더 좋은 연구들이 이뤄지는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교수님들의 논문 게재 경비 지원을 늘리고, 업적 평가제도나 연구년 총량제 도입 등의 지원책을 늘려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 특히 교수님들의 우수한 연구가 대학에만 머물면 안되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연결돼야한다. 그 방안으로 ‘JBNU 지역 지식선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외부기관에서 지원하는 연구 사업에 대한 수주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러 사업 추진을 위해 재정이 필수다. 재정, 어떻게 늘릴건가. "취임부터 줄곧 ‘세일즈 총장’이 되겠다고 했다. 대학회계 규모를 대폭적으로 늘리고, 1500억 규모의 연간 연구비를 2500억 원으로 확대하려 한다. 발전기금도 수도권 명문대학에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에 기업의 기부를 늘리려 한다. 취임 이후에만 12억 원이 넘는 발전기금이 모금됐다. 특히 대형 국책사업 유치는 대학재정 확충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좋은 사업들을 따내기 위해 지역발전연구소를 통한 14개 시군의 특화산업과 관련된 국책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추진하겠다. 대학과 지역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RIS사업 이후 최대 정부 지원사업인 ‘글로컬대학 30 사업’ 유치를 위해 대학뿐 아니라 범 지역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총장의 발품이 반드시 필요하다. 뛰고 또 뛰며 적극적으로 우리대학을 세일즈 하겠다." 임기 마지막에는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대학과 지역의 긍정적 변화를 이끈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를 위해선 화합을 통해 구성원 각자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이 총장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확신한다. 임기를 마치는 날 교수님들에게는 ‘가르치고 연구할 맛 나는’, 직원 선생님들에게는 ‘일 할 맛 나는’, 학생들에게는 ‘공부할 맛 나는’ 환경을 만들어 준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역민들에게는 대학과 지역의 상생 발전의 기반을 닦아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총장으로 기억된다면 가장 행복할 것 같다." 양오봉 총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 에너지-AI융합대학원 인력양성사업단장, 에너지신사업 혁신공유대학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 지역혁신협의회 위원, 전북특별자치도 국민지원위원장,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 국무국무총리 산하 새만금위원회 토지개발분과위원장 등 정부 정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140편의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38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는 등 에너지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력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지식경제부 장관상과 모로코 에너지자원환경부 장관 표창, 국제태양광컨퍼런스(CPVC)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기획
  • 육경근
  • 2023.05.21 17:26

취임 1주년 맞은 이장호 군산대 총장 “산업인재 육성 및 세계적인 경쟁력 강화 앞장”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 국립 군산대가 지난 2021년 교육부 일반재정지원대학에 탈락한 아픔을 딛고 새로운 비상을 하고 있다. 이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모두가 함께 움직이고, 노력하고, 실천에 옮기는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그 중심에 이장호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과감한 대학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고강도 개혁을 단행해 짧은 기간 내에 미래지향적인 교육시스템 전환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제 군산대는 지역과 협업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상황. 이에 이장호 총장을 만나 취임 1주년 소감과 향후 대학 운영 방향 및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1주년을 맞았습니다. 먼저 소감 부탁드립니다. “지난 1년간 군산대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시간들을 뒤돌아보니 먼저 ‘감사’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군산대의 경우 지난 2021년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가 이후 대학대전환을 위한 강도 높은 개혁 작업을 펼친 끝에 지난해 추가 지원 대학에 선정,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입증 받았습니다. 그 동안 군산대에 여러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났는데 이는 누구 한 사람에 의한 결과보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노력과 뭔가 변화시키려는 의지들이 모아져 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학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들이 새롭게 맞게 되는 변화에 부담을 느끼고, 경우에 따라서는 희생도 요구됩니다. 그러나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뜻을 같이하고 소통하는 노력들이 실질적인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군산대를 응원하는 시민들과 지역사회 덕분에 위기를 기회로,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날 지방대학이 위기이고 군산대 역시 가야할 길이 멉니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신중하게 지혜를 모아 지금의 상황에 새로운 변화를 준다면, 군산대는 분명 더욱 강한 대학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전 구성원이 합심하여 함께 움직일 때 성장과 변화를 이뤄낼 수 있듯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의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일과 성과가 궁금합니다. “총장 취임 후 대학 대전환을 위해 수요자 중심의 학사구조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기존의 7개 단과대학을 2개 단과대학인 HASS대학(Humanities, Arts, and Social Sciences)과 ONSE대학(Ocean, Natural Sciences, and Engineering)으로 통합했고, 본부 직속 특성화대학부로 법행정경찰학부‧글로벌비즈니스학부‧간호학부‧소프트웨어 학부‧자율전공학부를 두는 등 2개 단과대학, 8개 학부, 35개 학과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군산대는 개편된 시스템으로 202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지난해 대비 신입생 충원율이 대폭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군산대가 주력하고 있는 ICC(Industry-Community-Coupled Cooperation Center) 기반 특성화대학부제는 지역산업기반 특성화를 통해 쌍방향 기반 산학협력을 체질화하며, 수요자인 학생과 기업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수채용방식에서도 전공 지원 장벽을 허물고 ‘자율분야 채용방식’을 도입해 3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한 교육혁신 사례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복지차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학생통학버스를 신입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대폭 높였고, 통학버스 노선도 늘여 원거리 통학생의 편의를 도모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와이파이사각지대, CCTV사각지대, 조명사각지대 등 캠퍼스 사각지대 제거작업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캠퍼스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제교류에서도 몽골국립교육대학, 몽골국립과학기술대학, 몽골국립농업대학,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케냐 등과의 교류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미국 푸에블로 커뮤니티대학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현장실습 및 학생 취업, 국제교육활동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등 글로벌 교류영역도 확장했습니다.” 지역사회의 발전 및 상생을 위한 노력은 무엇이 있었나요? “지역대학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길은 단연코 대학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일입니다. 지역사회에서 대학은 행·재정적 네트워크, 산학연관 활동, 지역 상권 및 지역민의 삶 등 큰 규모에서부터 일상적인 일에까지 세세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국립대학은 지역사회와 함께 움직이고, 성장하며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그런 모습들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군산대는 산단 내 기업들과 꾸준하게 산학협력을 펼쳐왔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미래 먹거리이자 주요 전략산업에 코드를 맞추고 연구력 및 우수한 현장 기반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시스템을 꾸준히 업그레이드시키고 있습니다. 실례로 강수특구가 선정된 후 이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산업 생태계의 허리 축인 R&D 기술력 기반의 탄탄한 중소‧중견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투자환경 개선으로 건강한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역민들과 다양한 교류는 물론 국립대학으로서 공적가치 추구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교류 행사를 꼽으라면 지난해 캠퍼스를 개방해서 시민들과 함께 월드컵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했던 일입니다. 특히 응원전의 열기를 높이기 위해 월드컵 경기에 앞서 교내 풋살장에서 지역민과 함께 하는 풋살대회를 개최, 친목과 화합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학습지원에 나선 점도 매우 인상적인 사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고착화되어가는 신분의 편차 등을 줄이기 위해 국립대학으로서,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여러 이유로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자녀들을 위해 교육 지원 프로그램(방과후수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 올해도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국립대학의 책무 가운데 하나가 지역의 교육력을 높이는 것으로 그러한 교육 편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역의 중심 국립대학인 군산대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지역사회와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 군산대가 운영하고 있는 미술관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작품을 전시할 수 없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 동안 지역 미술교사‧대학 졸업생‧지역 전업 작가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시화가 열려 지역 문화예술 발전 및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학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학령 인구 감소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로 인해 대학 입학 진학률도 계속 떨어지고 있는 등 지방대학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생들이 대학을 더 이상 과거처럼 80~90% 가는 게 아니고 70%대로 떨어졌다고 봐도 무방하고 더욱이 대학 모집 정원하고 입학하는 학생들의 편차가 1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1000명 정도 모집하는 대학교가 140개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지방 국공립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역산업 및 지역사회와의 강한 연대의식을 가지고 상호보완하면서 발전하는 플랫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부터 미래지향적인 교육시스템 전환, 학생복지증대, 군산시청 및 군산시의회, 총동문회 등 지역사회와의 유대강화에 많은 신경을 쓰며 지역 내 군산대의 긍정적 이미지를 다져왔습니다. 군산대는 군산국가산단, 새만금산단, 장항국가산단를 배후로 하면서 국가산업단지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큰 역할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사업’의 에너지신산업 중심대학으로 융합인재양성, 탄소중립실현을 통한 친환경에너지 선도 기술 확보, 산학연 협업을 통한 신산업 육성 등을 중점 추진하며 지역 핵심사업 및 국가 전략사업에서 중심 역할을 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학사구조 개편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는 고객의 수요를 만족하기 위한 노력이며, 그 고객은 학생과 기업입니다. 특히 학생들이 선호하는 것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군산대는 최근 3년 동안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수치를 통해 대학이 뽑고자 하는 학과와 지원하는 학생들의 미스 매칭을 줄이고, 더 나아가 지역 인재가 유출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연한 학사구조와 교육의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하게 단과대학을 통폐합하고 수요자 중심의 ICC기반 특성화 대학부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과 비교해 군산대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외국에 나갈 때 베트남‧몽골 등 외국대학들이 군산대를 특별히 부러워하는 것이 있다면 군산 국가산단 및 새만금 산단 등 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몽골이나 인도‧베트남 등 이런 나라에서 우리 대학에 학생들을 보내 현장 실습을 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갈수록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군산대는 산학협력이 잘 되는 대학으로서 지리적 요건과 산업 환경을 잘 활용할 경우 취업률 하나만큼은 전국 최고가 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굉장히 큰 대학입니다. 또한 인천부터 목포까지 통틀어서 군산대학이 해양산업 해양수산업에 관련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이라는 점도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대학은 사회변화와 산업수요를 반영해 에너지신산업 분야, 미래자동차분야, 해양바이오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정했고 그 외 하이퍼튜브, 해상풍력산업, 농생명 바이오, 미래형수송기기 등 전북과 새만금군산지역 특화 및 주력산업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한 노력들은 무엇인가요. “글로컬대학30은 비수도권대학을 세계적 수준의 특성화대학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성장 잠재력을 혁신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대학 30곳을 선정해 대학 당 한곳에 5년 동안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글로컬 대학에서 제시된 유형이 많은데요. 군산대학은 ‘글로벌 유형’을 선택했으며 ‘지역과 함께 글로벌을 지향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군산대가 글로벌 유형을 선택한 배경은 대학 인근 새만금 산단에 다양한 기업들이 유치되고 있고, 이에 따라 현장 실무 인력을 비롯해 관리자 인력, 석·박사 연구 인력 등 다양한 인재가 필요한 상황인데 군산대학이 이 모든 고객의 수요를 맞추겠다는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우리대학은 지난 4월 선포식과 함께 △내국인 학생의 세계화(GLOBALIZATION) △외국인 학생의 지역화(GUNSAN-LOCALIZATION) △세계적 수준의 대학 거버넌스(GOVERNANCE) 구축 △지역과 국가가 함께 성장(GROWTH) △세대(GENERATION)간 장벽을 뛰어넘는 5G 교육혁신을 제시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학은 주로 관리자형이나 연구인력을 양성했지만, 우리는 새만금캠퍼스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일할 실무인재도 많이 양성해 필요한 곳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폴리텍 대학 익산캠퍼스와 전북캠퍼스, 전주기전대학 등 전문대학과도 학점 및 학생 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우리 대학이 가지고 있는 컨셉은 베트남·인도·몽골 등 글로벌 캠퍼스를 온라인 캠퍼스로 활성화시켜 온라인 플랫폼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입니다. 2+2 학위제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2년 정도는 온라인으로 가르치고, 이렇게 해서 3년 차에 새만금캠퍼스로 와 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만금국가산단에 글로벌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푸에블로의 씨에스-윈드는 미국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군산대학이 이런 기업과 손을 잡고 노력하면 글로벌 대학이 되기 위한 노력을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의 일환으로 올해 일단 20명 정도를 시범으로 선발해서 미국에 현장실습을 보낼 예정인데, 푸에블로시와 푸에블로커뮤니티대학과도 이미 합의가 된 내용입니다. 외국인 학생들을 국내에서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 우리 학생들도 외국에 보내 현지전문가형 글로벌 인재로 성장시키는 쌍방향 플랫폼을 만드는 일, 그런 일을 우리 대학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과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군산대학을 도와주신 시민들과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길은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지역과 함께 세계화를 이끌고 더 나아가 군산이 세계적인 도시가 되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장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군산대학이 힘든 시기가 겪고 있었을 때 지역사회의 응원 덕분에 다시 힘을 내고 일어날 수 있었던 만큼 이제는 군산대가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목표가 세계적인 대학입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현대 추세에 맞게 군산대를 디지털 온라인대학으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의 명문 주립대들이 온라인 코스를 많이 개설했는데,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애리조나 대학입니다. 애리조나대학은 오프라인 대학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온라인 대학이 10배 성장해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했습니다. 군산대도 이처럼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또한 새만금캠퍼스에 기숙사를 유치해서 정주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며 현재 교육부와 협의 중입니다. 새만금캠퍼스에 기숙사를 유치해서 인도·베트남·몽골 등의 유학생은 물론 기업 고객을 위한 인재양성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와함께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실행하며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학내 멀티플렉스를 유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누구나 24시간 안전하게 군산대학교 캠퍼스를 산책도 하고 즐길 수 있게 학교를 완전 개방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CCTV 사각지대, 와이파이 사각지대, 조명 사각지대를 없애는 작업을 통해 군산대학교 캠퍼스를 안전캠퍼스화하고 있습니다. 항상 지역 사회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전 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기획
  • 이환규
  • 2023.05.14 15:43

[뉴스와 인물] 강은호 “국방과학 기술의 미래, 새만금에 달려 있다”

방위산업(방산)이 전북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새만금개발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새만금에 방산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실험 시설을 짓고, 관련 기업과 기관을 모은 방산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북도는 조직개편을 통해 방위산업팀 신설을 추진한데 이어 인력양성을 위해 전북대에 방산학과 신설을 제안하는 등 방산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방산 분야 물적·인적 기반이 미약한 지역 상황을 감안한다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는 전북에 K방산의 씨를 뿌린 강은호 국방과학연구소 정책자문위원(58·김제·전 방위사업청장·사진)이 자리하고 있다. 강 위원은 새만금 방산클러스터 조성 밑그림에서부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업유치 등 전북형 방산의 조기 착근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전북에 방산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새만금은 국내 방위산업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라면서 “향후 국방과학 기술의 미래는 새만금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방산 분야 전문가인 강 위원을 만나 전북형 방산의 전망과 비전을 들어봤다. -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에 방산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핵심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신기술 관련 연구 및 실험 시설, 기업 입지이며, 둘째는 이와 관련된 교육과 인재 양성입니다. 특화연구센터를 거점으로 기초기술을 확보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해 연구활동을 수행하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인공지능(AI), 드론 등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새만금 1권역에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실험시설을 구축하고, 3권역에는 관련 기업과 학교, 기관 등을 연계해 조성키로 했다.) - 창원·구미 등 기존 방산중심도시와는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K방산의 고도화와 지속적 상승을 위해서는 방산 분야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에 맞춰 새만금은 신소재·신기술 개발을 특화하는 것으로 계획됐습니다. 인공지능(AI), 드론 등의 첨단기술이 접목된 방산 기술개발에 주력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개발된 신기술은 각 지역별로 방산클러스터와의 협업이 이뤄집니다. 이와 더불어 신기술 개발의 지속화를 위해선 학문기반 마련이 중요한데, 현재의 직원 재교육 수준의 교육과정으로서는 이를 충족하기 어려습니다. 그래서 방산에 특화된 최고 수준의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내 방산학과 개설 등 시스템화된 교육체계 구축작업도 병행될 것입니다." - 그동안 전북 방산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해 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먼저, 전북은 방위산업의 전략거점이 될 잠재력이 풍부합니다. 새만금이라는 풍부한 산업용지가 있고, 탄소산업을 비롯해 미래 항공우주산업에 필요한 소재산업에 강점이 있습니다. 탄소 등 연구인력 집중화가 가능한 대학도 있고요. 여기에 기존 방산중심도시와의 접근성도 좋아 신기술 개발을 통한 협업으로 새로운 방산 거점이 될 수 있는 요건도 갖추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북은 그동안 아쉽게도 36개 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이 있는데도 불구, 이를 집적시킬 거점연구센터가 없어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 언제부터 전북에 방산을 육성할 생각을 갖게 됐는지. “4년 전부터인데, 처음 전북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탄소가 전주에 있기 때문입니다. 방산은 탄소와 관련성이 높습니다. 모든 무인기와 우주기기, 그리고 전차와 장갑차 등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철 보다 1/4 정도 가벼운 탄소 소재로의 교체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북대와 군산대 등에 탄소 관련 연구원들도 많아 그들과 협업하면 매우 큰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했었죠. 그런 가운데 지난해 여름께 전북도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김관영 지사를 만나 전북이 방산 분야에서 참여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기존 방산중심도시와 충돌하지 않은 신소재·신기술 개발에 대한 저의 제안을 김 지사께서 흔쾌히 동의해 주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 후발주자인 전북이 방산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만약 10년 전에 저에게 이런 요청이 있었으면 못 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방산에 대한 국민 인식이 개선됐고, 국가적으로 신기술 육성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전주 탄소산업 등 소재산업과 새만금 입지 조건 등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죠. 또한 전북도를 비롯한 대학의 적극적인 참여 등이 잘 조합되고 있어 전북에서의 방산은 무조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새만금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는 언제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지. "내년께 시설이 완공돼 연구개발 작업이 시작되면 하반기부터 관련 기업들이 들어올 겁니다. 최소 15개 정도의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산 분야는 완전 자동화가 불가능한 산업이라 고용효과가 곧바로 나올 것이라, 2∼3년 내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15년 후면 국내 방산 허브로 성장해 국방과학 기술의 미래가 새만금에서 결정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전북형 방산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기업들이 전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고속도로와 KTX가 우선적으로 중요하고, 공항과 항구도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더불어 기업 연구원 및 종사자들이 생활하기 편하도록 정주 여건와 교육시설 등을 개선해야 합니다. 다행히 도지사를 비롯해 전북대·군산대 총장과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매우 적극적이어서 무난한 해결이 기대됩니다. 더불어 전북도민들의 관심과 성원도 매우 필요합니다. 관광·문화 도시도 좋지만, 최첨단이 결합된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도민들의 의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 강은호는...방위사업청장 출신 국내 방위산업 전문가 1966년 전북 김제 출생. 전주 완산고-연세대(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직후 행정고시(제33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에서 16여년을 근무한 방산 전문가. 2006년 방사청 개청 당시부터 근무한 원년 멤버로, 유도무기사업부장, 방산기술통제관, 기획조정관, 사업관리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12월 방사청장에 임명됐다. 방사청장 재직 시절, 방산 수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출 ‘효자’로 손꼽히는 K9 자주포를 중심으로 한 방산 수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방산 수출이 수입을 초과한 방산 수출국으로 전환되는 성과가 그의 재임 시절에 이뤄졌다. 그는 오래전부터 신기술 개발과 방산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K방산 성공은 기술과 제조 능력, 정부의 일관된 정책 지원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면서 K방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미래 신기술 개발과 함께 이를 방산에 접목할 수 있는 우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계 구축을 역설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기획
  • 김준호
  • 2023.05.07 19:44

[뉴스와인물] '인성교육 요람' 꿈꾸는 박병춘 전주교대 총장

지난해 전주교대 제8대 수장으로 선출된 전주교육대학 박병춘(61) 총장은 시골에서 태어나 대학 총장에 까지 오른 인물이다. 평소 전주교대에서 소박한 품성과 따뜻한 인성으로 존경받아온 그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총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임기를 수행해온 박 총장은 작지만 강한 대학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기대가 큰 가운데 코로나19로 세상 흐름이 복잡다단하게 변모했고 교육의 방식도 디지털 교육으로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인문학과 인성을 중시하는 박 총장에게 개교 100주년을 맞아 전주교대가 가야할 길과 향후 청사진을 들어봤다. -도내 두 번째로 100년된 대학교로서 자부심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대학교 등 ‘100년 의미’에 대해 평가해 주신다면요. "우리 대학의 100년은 대학의 역사를 넘어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 초등교육의 역사와 다름없습니다. 아시다시피 과거 우리나라의 사회적· 교육적 환경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위기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참,사랑, 새로움이라는 건학이념에 충실하면서 우수한 초등교원 양성 산실로서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교훈 삼아, 변화와 혁신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어제와 오늘을 넘어 내일로 더 도약할 수 있는 전주교대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1일부터 5일까지를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1일 개교기념식을 시작으로 2일부터 3일은 우리대학 축제인 대동제가 개최되고, 4일 지역사회 사랑나눔 프로그램, 5일 황학 어린이날 대잔치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 사랑나눔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온 전주교대가 관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독서 및 학습 활동을 지원하고자 학용품과 도서 등을 담은 ‘행복박스’를 우리 지역의 양육시설, 공동생활 가정 및 위탁가정에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5일 열리는 황학 어린이날 대잔치 역시 지역사회 어린이들에게 창체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 및 체육활동을 통해 바른 정서와 꿈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나만의 악기 만들기’ 등 19개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외에도 ‘기록으로 보는 전주교육대학교 100년사’와 ‘개교 100주년 기념 동문 작품전’이 6월 30일까지 본교 황학당 지하 전시실에서 열리고, 이달 중순에는 동문체육대회가 열립니다." -총장님이 이번 개교 100주년 행사에서 특별히 집중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100주년 행사를 통해 동문과 대학, 대학 구성원 간의 화합을 도모해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구성원들이 10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화합할 수 있는 관점에서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학 동문, 교수, 학생 등 많은 분들이 대학발전기금을 기부했는데요. "개교 100주년을 맞아 동창회에서 1억원을 쾌척해주셨고, 교직원들이 ‘도전! 100인 기부 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 성황리에 캠페인을 마무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발전기금은 초등교육 분야 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한 학술기금과 우리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고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한 장학금으로 7000여 만원이 사용됐고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조형물 설치, 전주교육대학교 100년사 발간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후보자 시절 바른 인성과 전문성, 미래교육 선도, 공동체와의 상생을 키워드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이 되어가고 있나요. "우리 대학에서는 바른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을 통해 교육대학의 역할과 경쟁력을 강화해가고자 인성교육원을 창설해 참스승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인성함양을 위한 다양한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강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사고력 신장 활동(책, 영화, 연극), 봉사활동, 리더십신장 활동, 협력 활동, 성장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역량 강화를 포함한 미래형 교육과정 개선, 미래형 교육환경 및 시설 개선, 교수의 미래역량 지원 등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기초학력 보조교사, JNUE 동행 프로그램(국내외 멘토링), 음악회, 봉사활동, 기부, 생태시민성 강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공성, 책무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주교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우리 대학은 대한민국 교육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진리를 탐구하는 ‘참’, 고매한 인격과 양식을 품은 ‘사랑’,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창조성을 지향하는 ‘새로움’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건학이념에 구현되어 있듯이 바른 인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는 인재를 기르고자 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총장이 됐지만 지난 1년간 어느 대학보다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 동력은 무엇입니까. "지난 1년 동안 미래형 교육과정 개선, 인성교육 강화, 교수 교육 및 연구 지원 강화, 학생 임용 및 복지지원 강화, 직원 행정역량 강화, 미래형 강의실 및 교육환경 개선, 도서관 개축, 운동장 시설을 개선하며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동력은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우수한 역량과 적극적인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정부가 교원 감축을 기조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등 지방대 위기라는 인식이 있는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주교대만의 방안이 있는지요. "교원양성대학에서 마련한 대책에 대한 구성원들의 합의를 도출해 대응하고자 합니다. 작지만 강한 대학을 모토로 지역사회의 든든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그 토대는 구성원들간 화합과 신뢰의 기반 조성, 우수한 교원 및 학생 확보, 교수의 교육 및 연구 역량, 직원의 행정역량 강화, 교육과정 및 교육환경 개선 등을 통한 대학 경쟁력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공정하게 대학을 운영하고, 구성원들의 화합과 신뢰를 강화해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대학의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마련한 총장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작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교직원, 학생, 동문 구성원 모두가 삼위일체가 돼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꼭 필요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박병춘 총장은 박 총장은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도심학교로 진학해 성공한 전형적인 ‘흙수저’다. 전남 구례 출신으로 농사를 짓는 부모 슬하에서 6남 1녀 중 막내로 태난 박 총장은 광주 숭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윤리교육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모두 취득했다. 1982년 국립 경찰대학에 입학했지만 그 해 중퇴하고 교육자의 길로 진로를 바꿨다. 대학수학능력 시험, 초등임용고사, 중등임용고사 출제위원,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검정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전북지방경찰청 집회시위자문위원회 위원장, 시민감찰위원회 위원도 역임했다. 행정안전부 기부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전주교대 교수협의회장,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 부회장, 한국윤리학회 부회장, 한국배려학회 회장,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회장, UC Riverside. Visiting Scholor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영호 기자

  • 기획
  • 김영호
  • 2023.04.30 17:48

[뉴스와 인물] 한종관 전북신보 이사장 "기업이 잘 돼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

지난 2월 말 전북신용보증재단(이하 전북신보) 신임 이사장에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금융 전문가인 한종관(63) 이사장이 취임했다.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미국-중국의 패권 싸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발생하면서 소기업·소상공인의 고충이 커지는 실정이다. 전북신보의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에 한 이사장이 뚝심과 강한 추진력으로 전북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디딤돌 역할이 돼야 하는 시기다. 한 이사장도 전북신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고 취임 후 발 빠르게 각 부서, 지점 등에 업무 보고를 받고 업무 파악에 나섰다. 직원들에 전북신보의 역할을 강조하고 직원 개개인에게 세밀한 피드백을 주는 등 조직의 정체성과 업무 인프라를 재정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취임한 지 2개월이 지난 한 이사장을 만나 전북신보의 역할, 전북지역 경제의 실정, 전북신보 추진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늦었지만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전북신용보증재단의 가족으로 고향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지난 39년 동안 줄곧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관련된 기관에서 일해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귀향했으니 그간의 경험을 총동원해서 전북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습니다." - 고향이 진안이고 학창 시절도 전북에서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나고 자란 곳에서 일하게 되셔서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대학 시절 전북애향장학재단의 장학금으로 학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 때문에 서울에서 40여 년을 살았지만 단 한 번도 고향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늦게나마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과 함께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고향으로부터 받은 큰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뛸 각오로 임하려고 합니다." - 전북신보가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지난 20여 년을 돌아본다면요. "전북신보가 설립된 지 20년이 지났다는 것은 어엿한 성년이 됐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업무 인프라도 재정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증 업체 수 5만 5000개, 보증 잔액 1조 5000억 원으로 전북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업무 영역과 인프라가 미흡해 도민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 그렇다면 이사장님이 생각하시는 전북신보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요. "전북도에 14개 시·군이 있지만 전북신보의 영업점은 8개, 직원을 83명에 불과합니다. 원격지 기업까지 실효성 있게 지원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조직, 업무 인프라를 짜임새 있게 갖춰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예산 부족만 탓할 수는 없어요. 전북신보가 도민의 눈높이에 맞춰 현장감 있게 기업의 성장 발전,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발전, 삶의 질 등 전북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 올해 전북신보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요. "신용보증을 지난해보다 많은 6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 공급하려고 합니다. 14개 시·군과 은행 간 매칭 출연을 통해 원격지 기업까지 자금이 원활하게 지원되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성실 실패자의 경제활동 재개를 돕기 위한 다시 서기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에 실패했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분들에게는 채무 감면, 재도전 보증을 지원해 재기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입니다." - 전북신보의 경영 컨설팅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떤 조치도 없이 금융(보증)만 지원하는 것은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전북신보의 경영 컨설팅을 받은 기업의 2년 생존률은 87.1%인데 일반 창업기업은 55.9%로 집계됐습니다. 전북신보가 금융(보증)과 비금융(컨설팅)을 동시에 지원하는 융합형 종합지원기관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 주는 통계입니다. 이에 창업기업에 대한 경영 컨설팅 서비스도 크게 확대하려고 합니다. - 지역에서 전북신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기업이 힘들 때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합니다. 기업은 보통 성장 단계에서 몇 차례 죽음의 계곡에 직면하게 됩니다. 아이디어와 기술 사업화에 성공해도 자금이 부족해서 상용화에 실패하면 결국 도산하게 됩니다. 전북신보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기관인 만큼 기업에 소나기가 내리고 우박이 쏟아질 때 기업에 우산을 씌워 주는 구원투수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전북신보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계획인가요. "이제는 새로운 미래 20년을 준비할 때입니다. 조직·체계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TF(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마스터 플랜 뉴 비전 2026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전북신보가 융합형 종합지원기관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고객의 보증 수요와 접근성을 고려해 영업조직을 크게 확충할 예정입니다.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별 상인회, 시·군, 전북신보, 대학이 모두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특화산업을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도 적극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최근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전북국제금융센터의 성공적인 건립은 매우 중요합니다. 센터는 서울, 부산에 이어 전북을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인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센터를 중심으로 금융 타운을 조성해 국민연금 투자운용사, 금융회사 지역본부, 한국투자공사, 농협은행 본점 등을 유치함으로써 제3의 금융 허브(중심지)로 키워 나간다면 전북지역 경제의 성장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끝으로 도민, 중·소상공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그동안 전북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전북지역 경제의 뿌리입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크게 자랄 수 있듯이 기업이 잘 돼야 전북지역 경제가 살고 일자리가 늘어날 것입니다. 온갖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새로운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인이 애국자 중의 애국자라고 생각합니다. 사업 운영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전북신보를 찾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항상 중·소상공인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는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한종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진안 출신으로 전주신흥고, 전북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전북대 일반대학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신용보증기금 상임·전무이사,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경영혁신연구원장,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겸임 교수, 서울시립대 자유융합대학 초빙교수 등 지난 39년동안 금융 등과 관련된 일을 한 전국통 금융전문가다. 이밖에도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일자리위원회 민간 일자리 전문위원 등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2013년에는 금융산업 발전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산업포장, 2020년에는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 경영대상(리더십 경영 부문)을 받았다.

  • 기획
  • 박현우
  • 2023.04.23 16:14

류창수 전라북도 국제관계대사 "전북도 영업사원 역할에 최우선"

지난 1월 전라북도 국제관계대사로 주가봉대사를 지낸 류창수 대사(56)가 부임했다. 정읍에서 태어나 군산에서 유치원에 입학한 기억이 난다는 전북 사람. 그리고 본적은 익산이다. 전북과 인연도 인연이지만, 초등학교 전학만 5번. 공직에 있는 부친을 따라 전국을 돌아다녔다. 공직 입문 후 본인을 따라 그의 가족도 전국을, 그리고 해외를 돌아다녔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지만, 그의 다양한 경험이 '전북'으로 볼 때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부임 3개월. 전북의 브랜드를 알리는 '전북도 영업사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는 류창수 대사를 만나 앞으로의 구상을 들어봤다. 전라북도 국제관계대사 부임 3달이 지났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26년간 외교관으로서 공직 생활을 하면서 제가 태어난 고향인 전북에서 국제관계대사로 봉사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스럽기도 하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최근 격변하고 복잡해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중앙 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외교와 국제협력 또한 매우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전북 역시 경제적 재도약과 혁신을 위해서는 활발한 외교와 국제협력이 필수적이어서 국제무대에서 쌓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 발전에 최대한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전라북도의 국제협력을 진단하신다면? "현재 전라북도는 미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 5개국 내 11개 지역과 우호 자매 결연을 맺어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북도는 김관영 도지사의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 아래 우호자매 결연 지역을 더욱 다변화하면서 교류활동의 내실화에 역량을 집중 하는 중입니다. 지난 2월 김관영 지사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상공회의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와는 우호교류 의향서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전북 기업들이 이들 지역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내년에는 전북도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합니다. 이에 맞춘 방향성이 있다면? "내년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로서의 국제교류 협력 사업은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과 외국 기업 투자 유치 등 전북 경제의 도약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북형 문화 외교 사업과 해외 원조 사업 등도 병행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전북도의 국제교류가 외교부 등 유관 기관, 현지 대사관, 우리 민간 기업이 함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팀 코리아’를 이뤄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또한 국제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국제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설립된 전북국제교류센터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도내에는 5월 아태마스터스대회, 8월 세계잼버리 등 계획된 국제행사도 많습니다. "아태 마스터스대회와 세계 잼버리 등 국제 행사들은 코로나 이후 본격 개최되는 대면 국제 행사들로 전북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와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국제행사의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전북 도민 모두가 자기 행사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참가자들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세계 각국의 모든 참가자들이 전북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귀국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국제 행사 개최와 국제기구 진출 등이 우리 전북의 경제와 관광 활성화, 세계적 인지도를 향상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모든 도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봉대사로 계시기도 했는데요. 전북도가 아프리카 지역과의 교류를 확대하려고 하는 모습인데요. "아프리카는 잠재력이 큰 대륙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은 54개 국가와 14억 명 인구를 가진 가장 큰 시장이며 30대 이하 인구가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대륙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교역량에서 아프리카 대륙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4%에 불과해 앞으로 우리가 새롭게 개척해야 할 미래 시장이기도 합니다. 가봉에서 재직했을 때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을 롤 모델로 삼고 우리 경제성장의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3월 29일 개최한 전북-아프리카 경제통상 협력 세미나는 매우 뜻깊은 행사였고, 아프리카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현지 시장 정보와 네트워크 부족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을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전북의 강점으로 꼽히는 것이 한식, 한지 등 K-컬쳐인데요. 공공외교의 중요성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외교는 정부 간 외교뿐 아니라 외국 국민과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이 지닌 매력을 널리 전파하고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전북은 우리나라에서 한국적인 문화적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며, 지금 세계를 휩쓸고 있는 K-POP, K-Movie 등 한류의 본류에는 우리 ‘전북’이 있습니다. 전북은 K-컬처의 의식주, 즉, 한옥·한복·한식 등의 전통을 가장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왔으며, 제가 근무했던 아프리카 가봉대사관도 전북도가 지원한 재외공관 한스타일 연출 사업으로 우리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정부에서 국제 행사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전북도 또한 노력한다고 하던데요. "2030 부산엑스포는 기후위기·디지털 격차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고, 미래 문명을 선도할 비전을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산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북도 차원에서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태마스터즈와 잼버리와 관련해 유치 활동을 병행하고, 엑스포 유치위원회와도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유치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 등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뛰겠다는 것이 김관영 지사와 제 생각입니다. 오는 11일 최종 선정에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전북도 또한 노력하겠습니다." 외국인들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전북에는 이미 유학생, 결혼 이민자 등 6만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외국 기업들의 전북 진출 증대와 코로나 이후 해외 관광객 증가, 우리 인구 고령화 추세 등에 따라 도내 외국인 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국인 주민들이 그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우리 주민들과 잘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전북도의 국제화와 선진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도 차원에서도 전북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행복하고 성장해 나가도록 정주여건 조성과 시민의식이 고취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라북도 국제대사’로서 각오는? "저는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전북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발굴하고 대외 리스크를 감지하는 ‘전북도 영업사원’ 역할에 최우선 중점을 두겠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지난 1월 이후 도청 민원실에서 여권 발급 민원이 폭주해 내방객들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을 파악하고 외교부와 협의해 도청뿐 아니라 전주시청에서도 여권 발급이 가능하도록 추가 지정을 받았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주시청에서도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도민들이 편익 증진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행정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 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역경제를 부흥시켜 도민들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이려는 전북이 글로벌 생명 경제 도시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류창수 국제관계대사는 정읍 출신으로 제39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8년 외교통상부 입부 후 미국 1등 서기관, 이라크참사관, 주중국 참사관, 주센다이 부총영사, 주가봉대사를 역임했다. 통상 외교 전문가로 알려진 류 대사가 전북도에서 주목하는 부문은 '공공외교'다. 외국 국민과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전북의 매력을 전파하는 것. 그러한 차원에서 전북도와 지자체가 맺은 자매, 우호 도시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 내실화도 강화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동안의 활동 경험을 행정에서 펼치는 것 이외에도 직접적인 소통과 활동에도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전북도 영업사원'으로서 해외뿐 아니라 전북의 미래인 학생들에게도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류 대사는 "외교부에서 지자체 대사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라며 "전북에서만 100개 가까운 학교가 신청했다. 학생 수가 적고 규모가 작은 학교부터 먼저 찾아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그동안 오랜 해외 공관 근무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전북이 보전해 온 ‘콘텐츠’가 도 차원의 공공외교를 통해 외국인들의 시각과 눈높이에 맞춰 더욱 널리 알려지고 전파될 수 있도록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천경석
  • 2023.04.16 17:11

[뉴스와 인물] 황성익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 "위기를 기회로 살려낼 것"

지난 2019년 12월 처음으로 발생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고 시간이 흘러 안정세를 찾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물가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 침체, 고물가·고금리까지 이어져 중소벤처기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에서도 특히 전북은 타 지역에 비해 산업 구조, 각종 경제 지표 등이 취약한 만큼 중소벤처기업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청년층 인구 유출 등으로 인력난까지 이어지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한창인 2년 전 부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고물가·고금리 상황까지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겪은 황성익(57)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을 만나 현장 목소리와 위기 극복 대안, 계획 등을 들어봤다. 부임하신 지 2년이 됐습니다. 소회가 어떠신지요. "순환보직이어서 입사 후 여러 지역에서 근무했었는데 전북지역은 처음 발령받아 오게 된 곳입니다. 많은 분이 마치 가족처럼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해 주시고 정이 많은 지역 정서 때문인지 고향에 온 것처럼 낯설지 않았습니다. 부임하던 때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특히 전북지역은 각종 경제분석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조업, 고부가가치 산업 등이 취약한 곳이기에 중진공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 전북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지역 내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경제 주역을 견인하고자 하는 미션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성과는 어떤지요. "2021년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한 변화와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약 27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신속하기 집행할 수 있는 비대면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집행했습니다. 지역균형 뉴딜 실현을 위해 지자체와 지역혁신기관의 연계지원체계 구축 후 전북지역 자동차 소재·부품·장비기업 211개 사에 총 487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또 지역사회 코로나19 고통 분담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지역산업·사회안전망 혁신에 초점을 맞춘 3대 혁신성과도 창출했습니다. 2022년도에는 정책자금 대출 외에도 ESG 경영혁신 바우처 사업, 탄소중립 지원을 위한 전용 자금을 확대 운영했습니다. 상환 도래 대출금의 선별적 만기 연장, 소액 성실상환제도, 집중 관리기업 지정 등 제도를 도입해 대출금 상환 부담도 완화했습니다. 인구소멸 위험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북도의 청년층 인구 유출을 보완하고자 청년창업사관학교 운영, 사업성 및 기술성이 양호한 청년 CEO에게는 낮은 금리의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등 현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아낌없이 지원했습니다." 코로나19에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까지 덮치면서 중소벤처기업이 많은 위기를 겪었습니다. 여러 기업의 위기 극복을 돕기 위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19 여파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 등이 더해져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중진공도 중소벤처기업 곁에서 극복과 도약을 준비할 수 있도록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지원을 추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정책 자금의 경우 미래전략산업 분야를 중점 지원했고 위기 기업에는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산업구조 재편에 대응해 구조혁신지원센터를 개소해 구조혁신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올해도 중진공은 3고 장기화, 실물경기 둔화 등으로 복합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의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해 한발 앞선 정책지원과 혁신 노력으로 경제구조 전환을 주도하고 K자형 양극화를 지속적으로 해소해 나가면서 위기를 기회로 살려내고자 합니다." 2년 동안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상황은 어떤가요. 가장 개선해야 할 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은요. "지난해 한국은행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북도의 경제력 지수는 전국 최하위라는 결과 보고가 있었고 전북도의 산업구조 및 각종 경제 지표만 봐도 타지역에 비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66년 이후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인구 감소율이 전국 최고 수준에 청년층의 역외 유출로 고령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경제기반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첨단업종 및 고부가가치 품목의 기업도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경제활동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력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특성을 반영해 정책자금은 스마트 농생명·식품, 미래지능형기계, 탄소복합소재, 조선해양 에너지 분야에 우선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층 인구가 지역 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청년 근로자의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한 청년 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플러스(3년 재직 시 1800만 원 이상 수령)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청년 창업가 양성을 위한 청년창업사관학교 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라북도 특장차산업 클러스트(산업단지) 구축에 힘을 실을 계획입니다. 민간(기업·협회), 정부(지자체·중앙), 유관기관 등 상시 열린협업협의회를 결성해 운영하고 김제 백구 2차 특장차단지 활성화 지원을 위해 입주기업 유치(입지 제공), 자금, 인력, 수출 지원 등 특장차 산업의 지속성장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중진공 전북지역본부가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중진공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집행 최일선에서 기업 현장과 정책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서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듣고 신속하게 수렴해 정부에 제안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중진공은 이런 강점을 살려 기업 의견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정부의 정책 방향이 현장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 전북도 및 기업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출금 만기 연장, 긴급정책자금 등 신속한 지원과 아울러 정부의 산업구조 재편 방향을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반영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의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정부의 2023년 경제정책 방향 목표인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 및 신성장 4.0 전략 등 추진계획에 맞춰 △인재 양성 △글로벌 협력 △금융 지원 △규제 혁신 등 다양한 사업을 혁신해 중소기업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인재 양성 부문에서는 우수인력이 기업에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지역 대학과의 연계·협력을 내실화하고 기업인의 교육·문화·힐링 공간 조성을 위한 전북연수원을 2025년 완공 목표로 실시·설계 착수했으며 지자체 내일채움공제를 기존 완주·익산형에서 전주시까지 확대 운영해 근로자 장기 재직을 이끌며 일자리 창출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협력 부문에서는 국내·외 현장 조직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 해외 기업과 국내 바이어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중진공형 해외사업 모델을 추진하고자 해외 17개국의 20개소 수출 인큐베이터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로 확대 개편하며 현지 사무소 역할에만 그쳤던 기존 인큐베이터에서 벗어나 수출기업을 적극적으로 돕는 특화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하고자 합니다. △금융 지원 부문에서는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의 정책자금을 중소기업 경영안정 및 생존을 위한 운전자금 중심으로 상반기 내 72%까지 집행해 신속히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기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민간은행 대출금의 이자 일부를 보전해 주는 이차보전 사업으로 중소기업의 구원투수로 나서려고 합니다. △규제 혁신 부문에서는 지역본부에 설치한 기업성장응답센터를 중심으로 모든 공공기관과 협력해 현장 애로사항을 적시에 파악하고 관계부처에 선제적으로 정책을 제안함으로써 중소기업 규제 애로 해소에도 힘쓸 방침입니다." 앞으로 중진공 전북지역본부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중진공이 기업과 정부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정책자금 등 인재 양성, 글로벌 협력, 금융 지원, 규제 혁신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전북지역 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소기업 종합지원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현장에서 한 발 더 열심히 먼저 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중소기업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금석위개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쇠와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현재 대내외 경제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전북지역의 여러 지표도 긍정적이지 않지만, 우리 전북도민, 중소벤처기업인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저력과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계십니다. 저희 중진공도 한발 앞선 정책 지원과 헌신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며 늘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황성익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 장훈고등학교, 서강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2년 1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입사해 2018년 감사실 청렴추진팀장, 2019년 서울북부지부장, 기금관리실장, 성과보상기획처장 등을 지냈다. 2021년 7월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해 전북지역 곳곳에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다니며 현장 목소리를 듣는 등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기획
  • 박현우
  • 2023.04.09 17:36

“180만 전북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목표죠”

주낙동 제19대 전라북도 소방본부장(55·소방준감)이 지난 11일 취임했다. 신임 주 본부장은 전북도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하며 임기 중 도민에게 소방서비스가 효율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 본부장을 만나 전북 도민의 안전을 위한 소방정책과 포부를 들어봤다. -전북소방본부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전라북도 소방본부장으로 근무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재난현장에서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료 소방공무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라북도 육상재난을 총괄하는 소방본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중앙행정기관에서의 다양한 보직 경험을 토대로 전북도민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도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든 3300여 명의 소방공무원과 함께 신속하게 현장으로 달려가 각종 재난으로부터 도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편안할 때도 위기를 생각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더 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소방청 국가직전환 태스크포스(TF) 추진단장으로 활동하시면서 소방 국가직화의 기틀을 마련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소방국가직화 진행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국가직 전과 후의 소방공무원 인원증가 추이를 보면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대부분이 현장 인력의 증가로 특히 도 단위 소방서비스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소방업무는 지방사무의 특성도 있지만, 국가사무의 특성이 있습니다. 예산 수립에 있어서도 소방청에서 중앙부처와 직접 협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소방장비 확충 등 전반적으로 소방의 양적, 질적인 면에서 상향 평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직 신분으로 일원화한 가장 큰 목적은 국가 책임성을 강화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있습니다. 시·도 구분 없이 인접 지역을 공동대응구역으로 설정하고 사고 관할에 관계없이 재난현장과 가장 가까운 출동대를 편성하고 대응하는 광역출동체계가 마련된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적 관점에서 소방이 더 확고한 재난대응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선 앞으로의 과제가 더 많습니다. 소방조직을 일원화해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지휘에 관한 권한과 책임이 강화돼야 합니다. 국가직인 된 만큼 인건비의 국가부담도 점차 확대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간 소방관의 처우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해 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소방공무원의 복지, 수당, 인력증원 등 많은 처우 개선이 이뤄져 국민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러 가지 부분에서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소방이 더 노력하면 차츰 더 좋아지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소방관을 만능 슈퍼맨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방관이 모든 현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최근 지역에서도 소방관이 안타깝게 순직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소방관의 안전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안타까운 순직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소방관이자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소방인력구성을 보면 최근 경력이 짧은 소방관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교육훈련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재난의 양상이 복합·다양화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전문교육강화 등 교육의 내실화가 필요하고 체력과 기술 등 기초 역량을 잘 갖추고 있으면 사고가 크게 줄어들 거라 확신합니다. 순직사고에 대해서는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오는대로 전북소방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즉시 시행하고 중앙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건의해서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전북소방본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올해 도내에서 개최되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아태마스터스대회를 안전하게 잘 치르는 것입니다. 행사 90일 전부터 단계적으로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해 사전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선제적으로 재난대비 태세를 구축하겠습니다. 또 아태마스터스 대회 운영기간에는 14개 시·군 42개 경기장에 소방력 전진배치와 예방순찰을 강화해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쓰겠습니다. 대회기간 중 세밀한 안전관리 추진과 더불어 주요 경기장에 연인원 2640명과 장비 288대 등 소방력을 배치해 근접 재난 발생 시 초기 진화 및 구조활동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영내외 체험프로그램과 외국인에 대한 119신고 통역서비스를 지원해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도내에서 크고 작은 산불 발생이 많아 도민들의 근심이 큰 것도 사실인데요. "산불의 대부분은 논밭두렁 소각과 등산객의 담뱃불 등이 주요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민들께서는 조그만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하시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전북소방본부에서는 기상특보 등 산불 취약 시기에 소방 순찰을 강화해 취약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산불발생 시 인명피해 예방과 민가 등 시설물 방어를 최우선 목표로 산림부서와 협조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임기 중 목표하는 내용이 있으십니까? “180만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재난 보호에 있어서는 모든 국민이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는 도농복합지역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도심지와 농촌지역에서 필요한 소방안전대책이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을 자세히 파악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대책으로 소방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또한 소방관의 안전도 매우 중요합니다. 소방관이 안전해야 국민의 안전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제 임기 동안에는 우리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다치거나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가슴 아픈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쏟겠습니다.” -끝으로 전북도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도민의 안전을 국가와 지방정부에서 완벽하게 확보해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도민 스스로의 안전의식과 대응도 필요합니다. 도내에는 각 시군 소방관서와 임실 119안전체험관에서 재난 상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가족과 함께 방문해 안전교육을 받으시면 가족의 안전도 지키고 각종 재난의 예방과 대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내에는 3300여 명의 소방공무원과 8200여 명의 의용소방대원이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과 관이 서로 협력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가 머무는 가정과 일터가 더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소방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낙동 제19대 전북소방본부장은 전남 광양 출신인 주낙동 신임 소방본부장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97년 2월 제9기 소방간부후보생으로 소방에 입문했다. 이후 광주서부소방서장, 부산소방학교장, 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 소방청 기획재정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일선 현장과 중앙부서를 거친 주 본부장은 탁월한 기획력과 적극적인 업무추진력으로 직원들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전북소방본부장 취임 이후 소통의 리더십과 솔선수범하는 업무 추진으로 조직내 신망이 높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전북소방의 진취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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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승현
  • 2023.03.29 16:58

취임 2주년 맞은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혁신 기술 담는 플랫폼 구축할 것”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식품시장의 신 중심으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기업이나 연구기관, 전문 인력 등 관련 인프라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농식품 수출 확대에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및 식품산업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성장 파트너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있다.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2년여 동안 식품진흥원을 이끌어 오고 있는 김영재 이사장(58)을 만나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어느덧 취임 후 2년이 지났습니다. 그간의 소회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경제가 위축된 상황이었고 식품진흥원은 설립 10주년이 맞이해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국내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식품진흥원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미래 유망식품 육성,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 공유플랫폼 구축이라는 3대 방향과 9대 추진과제를 발표했고 기관 운영 전반에 ESG 경영을 도입해 역량을 높였습니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 기술, 고령친화식품, 디지털 전환 등 푸드테크와 건강기능식품 등 그린바이오 산업에 적극 대응해 신규 사업 예산 확보와 입주기업 성장 등 다양한 성과를 냈습니다. 그 결과 정부로부터 경영평가 A등급과 청렴도평가 최우수상 등 높은 평가를 받았고 가장 중요한 고객인 식품기업으로부터 서비스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공공기관으로서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 상생 활동과 청년·지역인재 등 사회형평적 인재 채용 등 ESG 중심 경영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현재 국가식품클러스터 분양 현황이 궁금합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은 현재 126개사로 분양률을 72.4%입니다. 취임 전 50% 수준에 머물렀던 산단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관계기관과 ‘앵커기업 투자유치 TF’를 운영했습니다. 매월 두 차례 정기회의를 통해 투자 관심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규제 해소를 통해 천일식품 등과 같은 앵커기업 유치와 대규모 분양에 성공했습니다. 또 건강기능식품과 HMR 등 경쟁력 있는 전략 업종을 선정하고 관련 식품협회, 투자기관, 기존 입주기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투자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과 경제 위기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되면서 기존 투자기업의 이탈도 나타났지만 착·준공 신속 대응센터를 운영하며 기업들의 고충 자문과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연 사유를 파악해 기업 이탈을 최소화했고, 현재 착·준공 기업이 87개사로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산업단지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입주기업들을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만의 지원 정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식품진흥원의 핵심 기능은 산·학·연 협력과 기술 지원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기업 지원을 위한 10개의 지원시설이 구축 완료돼 장비 활용을 비롯해 원료·인력 공급, 시제품 제작과 판로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고 자치단체와 함께 입주기업의 정주 여건과 다양한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가 순수본입니다. 순수본의 주 생산 제품은 이유식으로, 입주 초기 400여개의 레시피를 함께 개발해 상품화했고 원료부터 인력 공급 등 기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2018년 5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매출이 300억 원을 넘어서고 현재는 신규 공장 확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프롬바이오와 네오크레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이후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풀무원은 김치를, 에스시디디는 김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 동안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과 국내 식품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 조성과 기업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HMR기술지원센터, 원료중계공급센터, 기능성식품제형센터 등 3개의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하고 10개 지원시설을 통해 식품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업 지원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구축된 첨단 장비를 활용해 시제품 제작, 검사 분석 등 연 7000건이던 기술 지원을 1만건 이상으로 늘렸고 연 30여명에 불과했던 현장 실습과 실무교육 인원도 600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남은 임기 내 청년식품창업센터와 기능성원료은행을 구축해 12개 기업지원시설 인프라 조성을 완료하고 푸드테크 산업 발전에 식품진흥원이 주도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청년창업과 미래식품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식품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료, 인력, 수출 등 기업 지원 서비스도 매년 고도화해 기업들이 만족하고 기댈 수 있는 기관이 될 것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식품 정보와 혁신 기술을 담는 플랫폼으로 전환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공장만 있는 산업단지라는 인식에서 기술과 정보가 모이고 산·학·연 교류 협력이 활성화되는 클러스터 본연의 역할로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함입니다. 식품기업은 언제 어디서든 식품 관련 기술과 관련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정보가 산재돼 있고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식품기업의 현장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을 통해 농가·식품기업·유통업 등 식품산업 관계자들에게 식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수요자와 공급자간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과기부 공모 과제인 공공혁신플랫폼 예산 20억 원과 농식품부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 신규 예산 285억 원을 확보했고 빠르면 202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분양률 대비 연구시설 유치가 저조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안은 무엇인지요? “이제는 모든 산업 분야가 디지털화되고 산업과 업종간 경계가 급격히 사라지는 빅블러 시대입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이제 단순 제조기업 중심의 산업단지가 아닌 푸드테크의 중심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IT, 장비 제조 등 식품 제조 외에 다양한 업종들과 융·복합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연구시설 부지에 푸드테크융합지원센터를 구축해 익스트루더와 같은 고가의 장비를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식품 관련 업종간 기술 개발과 협업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또 푸드테크의 시장 규모는 커지지만 국내 기술 수준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으로, 푸드테크 관련 연구과 인력 양성을 통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R&D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푸드테크융합지원센터가 구축되면 기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12개 기업지원시설과 많은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국토교통부의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습니다. 미래를 전망한다면. “산업단지의 계획, 조성 등 행정절차 및 공사 기간을 포함하면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번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신규 국가첨단산단 후보지 선정은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가식품클러스터는 10개 기업지원시설 등 우수 인프라를 구축했고 식품기업을 위한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습니다. 식품진흥원은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신규 국가첨단산단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전북도와 익산시 등 관계 기관과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그간의 성과 및 2단계 추진의 타당성 분석을 통해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식품산업 혁신 성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민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국토부 국가첨단산단 후보지로 선정되고 전북대와 전주대가 농식품부 푸드테크 계약학과로 신규 선정됐습니다. 또 교육부로부터 RIS와 RISE 사업도 선정 되는 등 전라북도가 농식품 산업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발전이 곧 전라북도의 발전입니다. 식품기업이 유치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고 식품기업들은 우수한 원료를 도내 농가들로부터 조달받고 있습니다. 또 부안의 곰소젓갈, 고창의 복분자, 완주 생강과 당조고추 등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하고 기능성식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각 자치단체 및 관련 연구소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식품진흥원은 지역과 상생 협력을 강화해 클러스터 발전성과를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재 이사장은 지난 2021년 3월 제4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정읍 출생으로 정읍중학교와 호남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지방자치 정책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 행정관, 국회 정책연구위원,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한양대학교 지방자치연구소 연구위원,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위원, 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민주연구원 정책연구실 수석전문위원 등을 역임한 정책 전문가다.

  • 익산
  • 송승욱
  • 2023.03.26 15:17

취임 1주년 맞은 김용현 완주산업단지진흥회장 "정부·지자체, 기업이 투자하고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정석케미칼은 국내 도료업계 1위 기업이다. 연매출 800억 원 정도지만, 요즘 정석케미칼의 행보는 대기업 못지 않은 괄목성장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30년 넘게 꾸준한 연구개발로 신제품 히트작을 내놓은 도료 전문기업에서 전고체 전지(Solid-state battery)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황화리튬(Li2S) 개발에 성공하며 첨단 에너지 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정석케미칼을 이끄는 주인공은 김용현 대표이사다. 명실상부한 사원주주 대표인 그는 남선북마 광폭 행보를 하며 전북 경제의 중심 인물로 부상했다. 완주산업단지진흥회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용현 대표를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 등 기업인으로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완주산단진흥회장 취임 1주년이 됐습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저는 국민에게 4대 의무가 있고, 기업에는 사회공헌의 의무가 있으며, 기업인은 지역 내 업체들과 소통하여 그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원과 협력 방안을 제안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러한 저의 철학적 관점에서 완주산단진흥회장은 기업인으로서 의무와 봉사를 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정기적인 대화와 간담회를 주최하고, 주변 기업과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기관에 전달하는 등 끊임 없이 소통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할 일이 너무 많고, 해야할 일 또한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완주군은 기존 완주산단, 테크노밸리 1산단에 이어 테크노밸리 2산단, 농공단지까지 조성됐습니다. 정부의 수소특화국가산단도 유치했는데, 완주군 산단 370만 평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민선8기 출범 이후 유희태 완주군수와 전북도, 정치권 등의 노력으로 수소특화국가산단을 완주군에 유치했습니다. 테크노밸리 제2산단의 100% 분양도 조만간 기대됩니다. 이에 발맞춰 완주산단진흥회장으로서 기업들이 기반을 잡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현황을 파악,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계하는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입니다. 완주군은 지금 처럼 적극적으로 기업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투자에 힘써주었으면 합니다.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청년인재 확보에 힘을 보태고, 지속가능한 발전 사업에 귀 기울이고, 지역 상생협력 네트워크 구축 시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 기업의 애로사항 및 활성화를 위해 완주군이 항상 함께 했으면 합니다." 전북경총 회장으로서 전북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최근 TV를 보는데 전라북도에서 도전하고, 도약하고, 성공스토리를 쓸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전라북도라는 CF 문구를 봤습니다. 기업이 전라북도에서 도전하고 도약하고 성공신화를 달성하려면 행정기관에서도 완주산단, 완주테크노밸리 1·2산단 등 산단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십분 발휘, 기업이 활발히 활동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사격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과 주민의 생활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사업확장을 위한 기업들의 지원사업을 연계하는 등 산단에 속해있는 기업들이 행정의 지원사격 아래 더욱 전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완주군과 전라북도,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기업 중심 배려와 지원을 해야 합니다." 정석케미칼은 최근 완주테크노밸리 제2산단 부지 3만 3213.2㎡(1만 47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차전지 전고체 생산공장인데, 독자들을 위해 소개해 주시죠? "국내 대표적 도료 생산업체인 정석케미칼이 전고체 전지(Solid-state battery)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황화리튬(Li2S) 개발에 성공, 양산체제를 갖췄습니다. 정석은 완주 테크노밸리 제2 산업단지에 525억 원을 투입, 이차전지 전해질 원료인 황화리튬(Li2S) 공장을 세울 예정입니다. 휴대전화기와 전기차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는 많은 금속 중에서도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차 화재 사고나 여러 차례 휴대전화 폭발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 고온고압 환경에서 화재 등 안전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정석케미칼은 차세대 전지로 전고체 배터리에 주목, 2019년부터 핵심 물질인 황화리튬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3년여 만에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원료인 고순도 황화리튬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황화리튬은 고체 전해물을 구성하는 물질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점이 있지만, 제조 방법이 까다롭고 공기 중 반응에 민감해 국내 기술로는 제조에 한계가 있었지만, 정석케미칼 연구진이 성공해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 양산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테크노2단지 부지는 대량생산을 위한 제2공장 신축을 위한 것입니다." 황화리튬 배터리의 장점은 무엇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황화리튬'은 전해질(물처럼 극성을 띤 용매에 녹아 이온을 형성함으로써 전기가 통하는 물질) 활성화를 유도하는 핵심 소재로, 안정성이 높아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정석케미칼은 황화리튬 개발, 대규모 생산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에너지 소재 산업에 진출했습니다. 세계 시장에 진출, 2030년 연간 매출액 5000억 원 달성이 목표입니다." 정석케미칼은 도료 전문생산업체입니다. 꾸준한 R&D 투자와 혁신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연매출 1000억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있을까요. "주요 산업인 도로 표지용 도료, 건축용 도료, 산업용 도료 이외에 친환경 에너지 소재 분야를 신 성장 산업으로 선정하고 연구와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황화리튬 뿐만 아니라 수소 연료 전지 분리막에 사용되는 이오노머 수지의 양산 및 사업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석케미칼은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지 않는 기업입니다. 도로용 페인트는 선을 긋고 미끄럼방지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전을 위하고 환경을 생각하여 눈이 내리거나, 도로에 비가 내린 뒤 도로가 얼 경우를 대비한 제품 등 일반 도료에 그치지 않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 첨단 기술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향후 정석케미칼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2022년은 전략적으로 개발한 황화리튬 전고체 전해물질 양산에 성공, 한걸음 도약한 한해였습니다. 2차전지 핵심 소재기업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바꿔놓았고, 미래 첨단 먹거리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2030년까지 전고체 전해물을 구성하는 핵심 물질인 황화리튬 생산량 확대 및 수소 연료전지 핵심 소재 생산을 통해 연간 매출액 5000억 원 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갖고 신산업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정석케미칼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굳이 한가지를 꼽자면 미래인재와 같이 하는 것 입니다. 대한민국이 OECD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이 있습니다. 본사가 전북에 있는 만큼 지역 내 우수한 인재들을 위해 해마다 전북대, 전주대, 완주 소재 학교 등 학생들에게 장학재단을 통해서 장학기금 및 학생들을 위한 도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기업 발전와 지역사회를 위해 한 말씀 해 주시죠?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리더의 솔선수범과 지역 간 협업을 강화해서 지역사회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 기업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향토기업 정석케미칼은 한단계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는 ‘비도진세(備跳進世)’의 정신으로 힘차게 정진(精進)하고자 합니다. 지역민들의 격려와 따뜻한 시선 부탁 드립니다." 김용현 대표는 김용현 대표는 정석케미칼을 매출 1000억을 넘보는 도료업계 1위로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전고체 연료전지 핵심인 황화리튬 양산에 성공하며 정석케미칼을 미래 에너지기업 반열에 올렸다. 그는 평소 기업 매출의 8%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전체 직원의 12%를 기술연구원으로 가동할 정도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개발에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불편에도 주목’하며 기술 개발에 열중했고, 이런 경영의지 속에서 정석은 지난 30년간 60개 이상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취득했다. 열반사 기술을 적용한 도료 제품은 한여름 도로온도를 낮추고, 결빙을 막아 주목을 끌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폴리우레아 노면 표지용 도료를 선보였고, 방사성 폐기물의 안정된 처리를 위한 ‘폴리머고화’ 설비 및 고화재료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런 경영 의지는 2020년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상 과학기술대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근래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 완주군민대상, 중소기업기술혁신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하며, 전북 스타 기업인으로 우뚝 섰다. 최근에는 전북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전북평화 경제 포럼 회장, 전북도 노동위원, 전북 노사 민정 협의회 위원, 완주산단 진흥 회장, 전북인재 평생교육진흥원 이사 등 사회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지역 장학금 쾌척 등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에도 힘쓰고 있다.

  • 기획
  • 김재호
  • 2023.03.19 15:21

[뉴스와 인물] 우아롬 민변 제12대 지부장 “지역 현안 적극적인 참여 가능하도록 기회장 마련”

우리 사회의 인권 옹호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 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북지부’(이하 민변 전북지부)의 제12대 지부장으로 우아롬(40, 변시 2회) 변호사가 지난 1일 취임했다. 신임 우 지부장의 임기는 3월부터 오는 2025년 2월까지 2년간이다. 특히 이번 우 지부장의 취임은 전북지부 최초 여성지부장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우아롬 신임 민변 전북지부장을 만나 취임 소감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 축하드립니다. 소감 및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소식을 듣고 축하를 해주셨는데요. 그래서 이 자리의 무게를 더욱 실감했습니다. 많은 축하와 격려 속에 임기를 시작한 만큼 앞으로 2년 동안 민변 전북지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북지부가 생소한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전북지부는 언제 만들어졌나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우리 사회 민주화를 위한 최초의 법조부문 운동단체로 1988년 5월 28일 51명의 회원으로 출범했습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1200명의 회원들이 기본적 인권의 옹호와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민변 전북지부는 90년대 후반 김대중 정부 출범으로 헌정사상 첫 여야 정권교체가 실현되고 민주화가 진전됨에 따라 민변 활동에서 시국사건 변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변호사 업무환경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시민단체가 급속히 성장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다양화를 위해 1999년 만들어졌습니다. 훌륭한 선배님들께서 전북지역의 노동·인권 변호사 기틀을 만들어 주신 덕분에 전북지부의 활동이 2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전북지부의 대표 활동이 있다면? “민변은 인권단체로서의 위상을 유지 강화하면서 그 역량을 최대한 결집할 수 있는 분야로서 공익소송 활동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우리 지역의 다양한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내 장애인시설 내 장애인 학대 사건의 피해장애인 변호를 비롯해 도내 장애인 거주 시설의 장애인 인권 침해 및 학대에 대한 대책위 활동, 환경오염 피해지역인 익산 장점마을 손해배상 사건, 전북도청 청소노동자 피고발건, 택배노조 사건, 집시법 위반 사건, 국가보안법 사건 등의 변론 활동을 해왔습니다. 변론활동 이외에도 지역사회에서의 저희의 역할을 고민하며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데 특히 전교조 전북지부 법률자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고 전북지역 시민단체의 활동을 알기 위해 민주노총, 전북겨레하나,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북환경운동연합, 전주여성의전화와의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전북 지부 최초 여성 지부장이십니다. 이에 대한 부담도 있으실 듯 합니다. “제가 전북지부 최초 여성 지부장이라는 이유로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여성이기 때문에 주목받기보다는 앞으로 전북지부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주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는 여성 지부장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될 것이고 개인적으로 타이틀만 가지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처음이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지부장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겠습니다.” 앞으로 전북지부에서 어떤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진행하실 계획이신가요. “현재 전북지부 회원이 40명인데 인구수 대비 소속 변호사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지부입니다. 11대 지부장이 정말 다양한 활동을 했고 그 활동이 퇴보되지 않고 좀 더 발전적인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민변은 외부 지원 없이 회원 변호사들의 회비로만 운영되는 단체이고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유지가 불가능한 단체입니다. 지부 공익위원회를 통해 직접 공익활동을 발굴해 많은 회원들이 공익소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연대활동을 모색해 지역 현안에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한승헌 변호사님의 민주사회장-전북대 노제를 치르시면서 느낀 점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한승헌 변호사님은 박정희 정권 시절 동백림사건,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 사건, 민청학련 사건, 통일혁명당 사건 등을 변론하는 등 변호한 시국사건만 100건이 넘으십니다. 특히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 시기에 정치적 민주화를 요구하다 구속된 양심수들을 변론했으며 그 과정에서 두 차례 구속되기도 하셨습니다. 누구도 쉽게 감내하기 어려운 고난의 길을 소외 당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신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셨습니다. 한승헌 변호사님의 민주사회장-전북대 노제는 개인적인 친분이나 의무감이 아닌 독재정권과 맞서 민주화와 인권확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오신 한승헌 변호사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함께 하게 되었고 많은 회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했습니다.” 한 변호사님은 민변 창립회원이시고 ‘법조인이 됐으면 헌신하라’라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변호사법 제1조에 따르면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합니다. 민변 회칙 역시 민변의 설립목적을 기본적 인권의 옹호와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헌법과 변호사법 및 형사소송법 등에서는 변호사의 직무가 법관과 같은 사법기관은 아닐지라도 그에 준하는 고도의 공공성을 갖는 것으로 규정하는 것을 보더라도 사회가 요구하는 변호사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 미진한 부분들을 찾아 보완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인권 침해를 감시하고, 사법감시와 공익소송 등 활동에 더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민변은 35년의 세월 동안 ‘기본적 인권의 옹호’와 ‘민주주의를 위한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왔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이 변화되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그 길을 걸을 것입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우아롬 민변 전북지부장은 전주 출신인 우아롬 민변 전북지부장은 전주여고와 한국외국어대 네덜란드어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전문박사(행정법전공)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13년 제2회 변호사시험에 합격,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법률사무소 한서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우 지부장은 그간 완산경찰서 청소년선도위원 및 청소년범죄예방대책위원, 사단법인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법률 자문위원,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심판담당 공익위원, 전북대학교 인권위원회 위원, 전라북도 마을변호사, 전라북도교육행정심판위원회 위원, 전주지방법원 조정위원 등을 맡으며 시민 보호 및 인권 향상 등에 앞장서 왔다. 끈질긴 자료 수집, 부드러운 카리스마, 타인에 대한 공감 등이 강점인 우 지부장은 변호사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의뢰인의 생이 달린 일임을 되새기며 의뢰인의 억울한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고 한다. 우 지부장은 “일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이 오는 시기가 있고 지치고 힘들다 보면 소홀해지기도 한다”며 “하지만 의뢰인에게는 인생이 달린 일임을 잊지 말라는 말을 가슴속으로 되새기며 그 간절함이 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엄승현
  • 2023.03.12 18:15

성기상 한국곤충산업중앙회장 “곤충은 인류의 미래식량, 곤충산업은 친환경산업”

지난 2022년 11월 15일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돌파했다. 인구의 증가는 식량문제와 직결된다. 곤충산업은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위기를 해결할 미래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서 곤충산업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전이지만 현재는 ‘세계 1위’ 수준에 올라 있다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온다. 곤충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2010년 결성된 (사)한국곤충산업중앙회가 지난 1월 초 제7기 회장단과 임원진을 구성했다. 3년 임기의 제7기 회장에 회원 수 절대열세 지역인 전북 출신이 이름을 올려 화제다. 진안읍 가림리(마이산 인근)에서 ‘마이산홍벵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성기상 대표가 그 주인공. 진안지역에서 전국단위 농업인 조직의 회장을 배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22일 제주도 소노캄 제주에서 열린 ‘곤충산업 재도약을 위한 2023년 곤충산업 발전 심포지엄’ 겸 제7기 회장단 출범식에서 성 회장은 취임식을 가졌다. 지난 1일 홍벵이 농장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곤충 산업의 미래 전망과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들어봤다. 전국 조직인 (사)한국곤충산업중앙회 수장이 되셨습니다. 회원 수 절대 열세인 전북지역에서 회장이 나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뜨거운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래 식량문제 해결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세계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곤충산업 분야에서 회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출신지역을 따지지 않고 회장직을 맡겨 준 것은 ‘곤충산업이 잘 되기를 바라는 회원님들의 소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한국곤충산업중앙회는 전임 제6기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하는 바람에 공석 상태가 발생, 4~5개월가량 비대위 체제로 운영돼 왔습니다. 제가 비대위를 이끌다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임기는 지난 1월 1일부터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입니다.” 사육과 제조 등 곤충산업에 입문한 계기는. “가족 중 한 명이 큰 병으로 대수술을 받은 후 ‘좋다는 것’ 다 먹여 봤지만 회복이 더뎠습니다. 그런데 굼벵이를 먹으면서 회복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래서 굼벵이에 매력을 느껴 사육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값비싼 굼벵이를 맘껏 먹게 하려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임상 체험적으로 효험이 너무 뚜렷해 아예 전업으로 삼게 됐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곤충산업의 한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세계 인구가 급증하면 인류는 식량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데 그 타개책의 하나로 지목되는 게 곤충입니다.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곤충은 좁은 공간에서도 사육이 가능한 데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 또한 다른 작물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또 컨테이너나 아파트처럼 층을 쌓은 구조물에서도 사육이 가능해 토지이용 효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둘째, ‘다기작’이 가능해 연간 여러 차례의 출하가 가능합니다. 종류에 따라선 월 1회 출하가 가능한 곤충도 있습니다. 셋째, 소량에서도 질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게 곤충입니다. 이 세 가지를 충족하는 식량은 곤충 말고는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농업과 먹거리라는 관점에서 곤충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농업과 먹거리라는 측면에서 곤충은 ‘극한 유기농’이라 할 정도로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곤충농업의 가장 큰 장점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농약을 쳤다가는 곤충이 전멸하기 때문입니다. 곤충농업은 그 어떤 축종도 따라갈 수 없는 ‘유기농의 대표 종목’이라 하겠습니다. 둘째, 곤충농업은 분뇨 발생이 소·닭·돼지 등 타 축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습니다. 대기·수질·토양 오염 따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친환경적인 것입니다. 장점 하나를 덧붙이자면, 곤충은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습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어떤 하나의 먹거리가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짧아야 50년 길게는 100년가량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곤충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검증기간은 10년이 채 안 됩니다.” 우리나라 곤충산업의 현주소는. “우리나라는 불과 10여 년 사이에 세계적 곤충산업의 선두주자, 즉 곤충 선진국으로 부상했습니다. 공식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한국이 곤충산업 세계 1위라는 공감대는 은연중 확산되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은 곤충산업 후진국이었습니다. 곤충사육에 관한 많은 것들을 다른 나라에서 배워 왔습니다. 하지만 이젠 정반대입니다. 예전 곤충선진국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와 곤충사육이나 관련 산업과 관련한 많은 것들을 배워 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각지 난민을 지원하는 유엔 산하 ‘월드뱅크’에서 농업진흥청을 찾아와 한국을 식량위기해결 파트너로 제안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곤충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하나의 바로미터라 하겠습니다. 곤충 농업은 우리나라가 농업분야에서 유일하게 세계 1위에 오른 분야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1월 15일 ‘곤충의 날’을 제정해 곤충산업의 위상을 세워놓았습니다. 농업분야에서 국가가 기념일을 지정한 품목은 곤충 말고는 없습니다. 세계적으로도 곤충의 날을 제정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이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습니다. 곤충 육성법이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는 아직 많이 미흡합니다. 지금보다 움직임이 더 빨라야 다른 나라에 추월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북지역의 곤충산업 현황과 현재 위치는 어떤가요. “전국적으로 3000농가 안팎의 농민이 곤충을 사육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전북지역 농민은 300농가가량입니다. 전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곤충 농가의 수가 적고 도청 또는 시군의 관심도 또한 그리 높은 편이 아닙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현재 전북지역 출하 곤충의 품질은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곤충산업이 세계 1위인 점을 감안한다면 전북산 곤충을 세계 최고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라북도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 아직 없는 곤충산업 거점단지 조성에 나서야 합니다. 전북지역은 거점단지가 돼야 할 2가지 명분이 있습니다. 첫째, 전주 혁신도시에 농업진흥청과 국립농업과학원 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곤충산업의 흐름을 좌우할 국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하는 데 아주 적합한 환경 속에 있는 것입니다. 둘째, 전라북도는 호남평야를 배경으로 늘 ‘농도’를 표방해 왔습니다. 전북지역은 역사적으로는 임진왜란 때 최후의 나라 곳간 역할을 하면서 조선팔도를 지키는 뒷심이 됐습니다. 당시 조선군의 최후 군량미 조달 지역이어서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란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 두 가지가 거점단지 조성을 위해 전라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입니다. 7년 전 도내 곤충인들이 전북지역을 한국곤충산업 거점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전북도청은 그동안 미온적이고 소극적이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분발해 세계 곤충산업 메카 기반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향후 곤충농업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아주 밝다고 봅니다. 세계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에 굶어죽는 세계 인구는 2만 5000명가량이라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 세계 인구의 8.9%인 약 6억 9000만 명이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합니다. 식량 위기의 시대입니다. 이를 해결할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곤충농업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세 가지 면에서 다른 농업보다 월등한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농업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고,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분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축산이어서 ‘극한 유기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곤충에 대한 ‘징그럽고 해롭다’는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버려야 합니다. 부정적 이미지는 익충과 해충 가운데 하필 해충의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아서입니다. 많은 곤충은 익충입니다. 익충은 원물(곤충 그 자체) 말고도 액상, 분말, 환, 파우치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돼 식탁에 오릅니다.” 앞으로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곤충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블루오션 영역입니다. 회장 재임기간 동안 블루오션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성장의 기초를 탄탄히 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판매촉진을 위한 수출 길을 열고, 곤충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하기 위해 품목농협을 설립할 것이며, 곤충식품 안정화를 위해 곤충의 먹이원을 표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원물의 표준화도 이뤄낼 것입니다.” 성기상 회장은 지난달 22일 한국곤충산업중앙회장에 오른 성기상 대표는 현재 진안읍 가림리 마이산 인근에서 마이산홍벵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진안읍 연장리 출생으로 동국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건축 관련 사업을 하던 중 가족 가운데 한 명이 큰 병을 수술하고 나서 굼벵이 복용 후 빠른 회복력을 보이자 굼벵이 사육을 시작, 곤충산업에 입문했다. 곤충의 매력에 빠져 지난 2017년 전주 기전대학교에서 곤충산업학을 본격적으로 전공, 젊은 시절 물리학 학사에 더해 늦은 나이에 곤충산업학 학사를 추가 취득했다. (사)한국곤충산업중앙회 총무이사와 수석부회장을 지냈으며 ‘진안군헬스푸드 플랫폼 구축 사업단’ 단장을 맡기도 했다. “타고난 친화력과 붙임성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반장이나 회장 자리를 도맡았습니다.” 학창시절 친구들이 한결같이 털어놓는 그에 대한 기억이다. 강한 카리스마, 이것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 기획
  • 국승호
  • 2023.03.05 13:47

김영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칭찬받는 전북농협 만들겠다"

쌀값 하락과 기후변화, 코로나19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농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농업인들의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농업이 절박한 위기에 처해져 있는 시기에 농협중앙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 올해 초 부임한 김영일 본부장은 농업인과 도민의 아픔과 고통을 먼저 헤아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전북의 농업·농촌 발전과 웃음 짓는 농업인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비상근무체제로 농협을 이끌고 있다. 취임 첫 날 취임식 대신 AI 방역 현장을 찾아 관계자를 격려하고 스마트팜 농가의 현장 의견을 청취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현장을 방문해 농업인의 어려움 해결과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도 보냈다. ‘농업인, 지역사회, 지자체로부터 칭찬받는 전북농협을 만들겠다는 김영일 본부장을 취임 2개월 만에 만나봤다. - 부임하신 지 벌써 2개월이 지났습니다. 뒤늦게나마 취임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본부장이라는 책임을 맡은 날 처음 떠오른 것은 오래전 읽었던 안도현 시인의 ‘연어’라는 책이었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마지막 소임을 다하는 연어처럼 이제는 제가 가진 경험과 에너지를 후배들을 위해 쓰고, 더 나은 전북 농업을 위해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어의 삶과 닮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자신감이 넘쳐 금방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을 한다는 심정으로 전략과 전술을 면밀히 준비해 나가려 합니다." - 취임식을 생략하고 현장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배경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겉모습보다는 실리적이고, 현장중심적인 업무를 해왔고 그런 저의 업무방식이 취임식 생략과 현장경영으로 대체되었다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당시 폭설 피해로 지역민들과 농촌에 많은 피해가 있었던 상황에서 취임식을 한다는 것은 도리에도 맞지 않는다 생각했습니다. 현장에 한 번이라도 더 나가고 먼저 찾아가는 것이 저의 당연한 소임입니다. 올해 직원들에게 보내는 신년사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인데, 저는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상만 지키는 직원은 현장과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고 제대로 된 사업의 방향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전북농협 임직원들은 현장에 많이 나가 직접 몸으로 겪고 대화하고 함께 고민해 나가도록 부탁하는 당부를 신년사 맨 처음에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 농업인 지원을 위한 농협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졌듯이 지금이 지난 IMF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보다 어렵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금리상승 등을 비롯해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소비 감소 등으로 인해 농가의 어려움 또한 큰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에는 쌀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최근에는 한우 값이 폭락하는 등 농가들은 언제나 연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농협이 농업인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 되기에 농협차원에서 최근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쌀값 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돕기 위해 양곡사업 특별지원을 했으며, 축산농가에는 작년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사료값 인하를 단행하여 생산비를 절감 시켜준 바도 있습니다. 또한, 농산물 생산비가 많이 올라 힘들어 하는 농업인들을 위해 무기질비료 가격보조와 농기계지원 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국민물가와 서민경제에 기여하고자 약 700억원을 투입해 하나로마트 상품 가격을 20~30% 낮춰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지원에도 모든 농업인들에게 흡족할 정도로 지원되지 못해 임직원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 전북농협의 지난해 성과는 어떤지요. "우선 2022년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한해였습니다. 농협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기초를 위해 고향사랑기부제의 입법을 위해 지난 10여년간 노력했습니다. 첫 시행을 맞는 시점에 맞춰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전북지역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타 도에서 10여회에 걸친 박람회와 전자북 제작 등 전북농협의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또한, 어려운 농촌의 일손을 돕기 위해 농촌인력중개를 적극 펼쳐 중개인력 19만명과 대학생 일손돕기 연인원 1864명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서민과 농가의 어려운 자금여력을 돕기 위해 서민금융 NH햇살론 110억원 및 새출발 농촌희망 저리대출 838억원 지원으로 영농자금 지원에서도 큰 성과를 거둔 한 해 였습니다. 경제사업에서는 연합사업 부문이 전년대비 15.2% 상승한 561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전북농협 실속형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하고 가축시장 플랫폼 구축사업 전국 최우수 추진율(전북 89%, 전국평균 22%)이라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아울러, 전국 산지 조직∙시설∙인력 혁신모델의 발굴과 확산을 위한 농협 산지유통혁신대회에서는 20가지 모델 중 7개를 수상해 전북이 명실공히 산지유통의 메카라는 자부심을 가진 한 해였습니다." -올해 전북농협의 운영방침은? " 2023년 전북농협의 캐치프레이즈는 ‘칭찬받는 전북농협 만들기’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3C’S라는 추진계획을 세우고 임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려고 합니다. ‘3C’는 핵심사업 집중化(Core), 안전하고 편리한 농업化(Clean), 협력하는 조직문화 구현(Co-work)을 의미하며 ‘S’는 3C를 통해 만드는 특별하고 차별화(Special)된 전북농협이 되어 농업인과 지역사회로부터 칭찬 받는 농협을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세부적 실천계획으로는 임직원 1개 중점사업, 시군별 1개 특색사업, 농축협의 1개 아이콘(Icon) 만들기 사업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전북농협 내부적으로는 ‘111’ 사업추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추진의 선언적 내용이 많지만 결국 우리의 목표는 농협법 제1조에 나와 있는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농축협 종합지원 방안은? "어떻게 하면 농업인과 농협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전북 농축협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지역에서 예를 들어 ‘로컬푸드’하면 용진농협이라는 단어가 연결되고, 광활농협 하면 ‘감자’가 연상되는 그런 아이콘을 만들어 전북에 있는 92개 농축협이 전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농축협이 본인들만의 자원을 활용해 아이덴티티를 확립해 나가는 중 인적∙물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전북농협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지원할 것이며,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지자체와 중앙본부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고사성어에 ‘교자채신(敎子採薪)’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저는 단순히 자금이나 시설건립을 지원하는 것은 진정한 지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합적 지원과 파트너십으로 함께 사업을 추진해 나갈 때 농업인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고, 농업인의 자율적 조직인 농축협의 지속 성장도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더불어 농축협이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인적∙물적 기반 또한 중요하다는 인식을 모든 임직원들과 공유해 농촌소멸에 대응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귀농∙귀촌 및 청년농업인의 육성이라는 국가적 화두에 맞춰 이주민과 원주민이 함께 어우러지고 농촌에 활력이 넘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관계기관 및 유관기관들과 함께 하는 '전북 新농촌 만들기'를 면밀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코앞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이제 열흘 가까이 밖에 남지 않아서 저와 임직원들도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매번 선거가 있을 때마다 농협중앙회와 선관위의 노력으로 많은 부분 정화되긴 했지만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현장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게 되는데, 지난 2주간 매일 한곳씩 14개 시군을 방문하여 현장경영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농축협 조합장들이 공명한 선거에 앞장서 주시길 당부 드렸으며,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한 정책 대결로 건전하고 품위 있는 선거 만들기에 뜻을 함께 했습니다. 전북농협은 남은 기간 동안 공명선거 캠페인을 더 적극적으로 펼치고, 금품과 비방이 없는 클린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염려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향후 4년 동안 전북 농축협을 이끌어 갈 농업인의 대표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 안에서 선출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 농민들과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전북의 농업인과 도민 모두 최근 너무나 많은 어려움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군가 손을 잡아주고 위로해주며 함께해주길 바라게 됩니다. 우리 농협은 지금처럼 힘들 때 가장 가까이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고,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친구 같은 조직입니다. 단 한 푼의 외국자본도 들어오지 않은 민족자본 농협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고, 더 발전해 미래농업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응원과 격려 많이 해주시고, 때로는 따끔한 질책으로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말씀 드린 연어의 이야기처럼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전북농협 임직원들이 될 것을 약속드리며, 2023년 도민과 농업인들에게 칭찬 받는 전북농협을 만들겠습니다.“ △김영일 본부장은 1968년생인 김영일 본부장은 부안 출신으로 전주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경제학 학사, 고려대 경제정책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농협중앙회 부안군지부에 입사해 연구소, 교육원, 유통지원,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 부서를 두루 거쳤다. 그 후 전북농협 경제부본부장, 경제지주 디지털경제부 부장, 산지 원예부 부장을 역임하며 현장의 농업인과 함께했다. 지난 1월 2일 전북본부장으로 발령받아 취임식 대신 농업 현장으로 달려가 AI 차단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스마트 팜 농가 면담으로 본부장으로서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고병원성 AI는 겨울철에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특성으로 인해 전국 60여건, 전북 4건이 발생한 상황으로 이날 방문한 남원시 조산동에 위치한 남원축협 거점 소독시설은 송동면 육용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AI로 인해 지자체와 농협에서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이날 순창의 스마트팜 농가도 방문해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 등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3.02.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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