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10:08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청춘예찬

[청춘예찬] 공연에도 분야별 전문화가 필요한 시대 - 박영준

공연예술단체 연극, 오페라, 무용, 교향악단, 국악단의 발전은 공연팀과 기획팀의 구분, 분야별 전문화를 통해 성장을 할 수 있다.6월 초 제주도에서 열린 해비치아트마켓에 전주시립극단 기획자로 참가했었다. 해비치아트마켓은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작품들이 전국문화예술회관을 대상으로 공연을 사고 파는 장소이다. 그 곳에서 많은 공연기획자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중 난타와 점프, 카르마를 해외 마켓을 통해 세계에 우뚝 세운 퍼포먼스 시장의 국가대표급 기획자 권은정씨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획자가 어떻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는지에 따라 작품의 성공과 단체의 운명이 갈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우리지역에도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성있는 공연물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해외시장에서 공연을 어떻게 홍보해야 하는 지, 어떤 루트와 조건으로 갈 수 있는 지, 단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성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단지 "공모사업을 위한 급조된 예술단체를 만들"거나 서울에서 날아온 "대형뮤지컬 공연이 전주에서 공연하면서 돈을 다 쓸어간다고 부러워"하고만 있지는 않았는가. "방송국에서 지역예술의 발전에 기여는 안하고 돈버는 가수들의 콘서트와 뮤지컬 장사만 한다고 욕하기"보다는, "노인예술단체가 지원금을 협회들나 법인단체들 보다 더 받아간다고 화내기" 보다는 좀더 생산적이고 본질적인 고민을 해야할 때인 것이다.지역 예술단체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 뿐 아니라 서울의 문화예술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대부분 기획과 홍보 인력을 뽑는다는 공고가 떠있다. 그만큼 기획홍보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도내에서는 인력을 양성하고자 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는 2002년 1기를 시작으로 지역문화를 이끌어갈 문화기획자 양성을 목표로 탄탄한 이론과 실제사례분석 등 실무 감각을 키우고자 한걸음 앞선 커리큘럼으로 예비기획자들을 배출해내고 있다.전북연극협회에서는 전라북도에서 지원되는 '2009 연극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배출된 인력들은 전주 군산 익산 남원 등 도내 8개 연극전용 소극장에 상근단원으로 배치된다. 연극분야 외에도 미술과 음악분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노동청에서 진행하는 '사회적일자리 창출 사업'의 경우 전통문화사랑모임, 푸른문화, 호남오페라단, 마당, 예술기획 예루 등 많은 단체도 인력을 채용하여 일정금액의 급여를 지원해주는 사업을 통해 단체들의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인건비를 지급받아 기획경영 분야의 전문인력들을 활용하고 있는 단체들도 있다.연극판만 보더라도 배우과 기본 스탭은 갖추고 있지만 기획 담당자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있다 하더라도 기획자가 홍보나 티켓 마케팅까지 맡아서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이제는 공연예술단체가 발전하길 원한다면 공연팀과 기획팀의 구분, 분야별 전문화가 이루어진다면 조금이나마 더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거라는 생각을 확신한다. /박영준(전주시립극단 기획자)▲ 박영준 기획자는 우석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창작극회 단원, 우진문화공간 무대조명감독, 문화공간 싹 연극교육담당, 전주시립극단 기획자로 활동중이다.

  • 오피니언
  • 기타
  • 2009.07.22 23:02

[청춘예찬] 지역 스스로 목죄는 '자발적 인재유출'

"넌 서울 안가냐?"요즘은 익숙해 졌지만 아직도 드물게 듣곤 하는 말이다. 요즘 내 또래인 20대 중후반들의 진로는 대개 두 방향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역에 남거나 서울로 가거나. 지역에 남겠다는 이들은 주로 고시를 준비하는 쪽이요, 서울로 가겠다는 이들은 '서울에 가야 먹고 살 길이 생긴다'고 믿는 쪽이다. 나는 지역에 남아있고 싶어하는 애정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나마 전자가 낫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꿈이나 열정을 위해 지역에 남는 이들을 찾기는 무척이나 어렵다.안타까운 사실은 지역 스스로가 서울로 가지 않는 이들을 서울로 가는 이들에 비해 열등하거나 무능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은 스스로 인재들을 외부로 밀어내는 '자발적 인재유출'을 자행하고 있다. 소위 '지역 인재'들에게 "지역말고 서울가서 공부하란"다. 그냥은 못 보내니 감사한 마음이라도 가지라고 손수 큰 돈 들여 서울에 장학숙까지 지어준다. 열심히 뒷바라지 해서 지역 인재들을 서울로 보내는 지역의 모습은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자식교육에 헌신하는 '기러기 아빠'의 그것과 꼭 닮았다.우리가 주변에서 숱하게 들어온 '기러기 아빠' 이야기의 주요 테마는 '헌신적 뒷바라지 뒤의 배신'이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많은 경우가 그런 것도 사실이다. 이제 묻자. 배신당한 그들이 모든 걸 바쳐 무엇이 남았나? 지역은 이와 얼마나 다른가? 소위 중앙에서 '잘 나간다'는 지역출신 인사들은 서울과 지역 중 어떤 곳을 위해 주로 활동했나? 왜 지역은 '기러기 아빠'가 되기 위해 안달하는가?광주문화방송 보도제작부장 박용백은 최근 출간한 저서 「서울에서 살렵니다」에서 "서울 유학파는 서울의 직장에서 터를 닦아 중견 사원이 되거나 간부급이 되어 연고가 있는 지역으로 파견돼 내려온다. () 그러나 그들은 잠시 머물다 돌아간다. 지역은 일시체류, 서울은 영구 귀환의 땅이다"라고 말했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은 자신의 블로그 '원순닷컴'에 올린 '어떤 모순-교육도시 전주가 서울에 학숙을 세우는 이유?'라는 글에서 "교육도시로 자타가 공인하는 전주가 그 지역으로 다른 지역의 학생들을 끌어들여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자신의 지역 출신의 학생들을 위해 서울에다가 기숙사를 짓다니"라며 "이런 끔찍한 모순이 어디 있는가!"라고 탄식했다.이제 생각을 바꿀 때다. 지역이 '자발적 인재유출'을 위해 수많은 돈을 붓는 동안 지역에 남은 이들은 장학금 받을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 돈은 돈대로 서울로 보내고, 인재는 인재대로 서울에 빼앗겨 지방대 경쟁력은 날이 갈수록 약해진다. 지역 스스로가 자신의 목을 죄고 있는 꼴이다. '중앙에 줄 있는 인물을 키워서 지역에 콩고물을 떨어뜨리자'는 기존의 '줄대기'식 전략과도 다를 바 없다. 지역발전의 핵심은 지방분권이고, 지방분권의 핵심은 스스로의 권한을 유지강화시킬 수 있는 지역 인재 양성이다. '자발적 인재유출'을 다시 생각할 때다. 그래야 지역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성재민(인터넷신문 선샤인뉴스 대표)▲ 성재민 대표는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재학 중이다. 저서 「재미있는 전주이야기」(강준만 외 공저)

  • 오피니언
  • 기타
  • 2009.07.15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