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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주예술고 방송문화예술과

정규수업 마치고 방과 후 공연 준비에 '구슬땀'…각 분야별 외부 강사 참여 연기·소질계발

뮤지컬 '페임' 공연중 한 장면 (desk@jjan.kr)

"중학교 3학년때 배우 조승우·정성화의 뮤지컬'맨 오브 라만차'를 보고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이룰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등 유명한 노래도 좋았지만 코미디언 정성화가 10년간 노래를 배워 가수가 된 것이 더 마음에 와 닿았죠"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에 자리잡은 전주예술고(교장 조명지) 방송문화예술과 3학년 안희문군은 꿈이 다부지다.

 

"맨 오브 라만차 뮤지컬 자체가 감동적인 스토리로 워낙 인기가 높지만 뮤지컬을 제대로 소화해 청중의 심금을 울리는 배우가 더 중요하죠. 열심히 공부해 관객이 찾는, 관객으로부터 사랑받는 배우가 될 거예요"

 

서울에서 유학온 안군처럼 전주예술고 방송문화예술과에는 열정을 가득 품고 연기·뮤지컬 등에서 실력을 쌓기 위해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였다.

 

각 학년 40명씩, 120명의 학생들은 하루에 7교시 수업과 일주일에 3일은 4시간씩 방과후 수업으로 공연을 준비한다. 방과후 수업이 있는 날이면 13시간 이상을 학교에서 땀흘리며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는다.

 

학부모는 물론 일반대중 앞에서 정식 공연장에서 펼치는 무대는 학생들에게 버거울 수도 있다. 심장이 떨리는 긴장감과 압박감을 없애기 위해 고통스런 공부와 훈련을 거치고, 실수에 아쉬움이 남고 준비한 것을 아낌없이 보여주진 못했어도, 한 학기에 두 번씩의 공연은 뿌듯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은 없습니다. 거의 모든 학생이 연극·방송·영화계 등에 가겠다는 꿈을 안고 입학했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공부합니다. 학교에서는 잘 가르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주 임무죠."

 

방송문화예술과 정의봉 교사(43)는"다른 고등학교 같이 학생들에게 공부하라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 다만 꿈을 꺾지 않고 끼를 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연기가 적성에 안맞거나 공연을 위한 방과후 수업까지 흥미가 없을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이 과의 교과과정은 균형을 맞추고 있다. 한국 고교의 현실적 과제인 대학입시에 소홀히 하지 않으며 연기·노래·춤을 가르친다.

 

전공은 연기에 필요한 신체 및 감성을 표현하는 기초·중급·고급 연기, 연극·뮤지컬의 제작과정을 이해하고 학습을 통해 실제 작품제작능력을 기르는 전공실기 1·2·3, 영화영상연기, 연극영화이해, 연극영화이론·연극사, 무대연기, 극작법 등으로 구성됐다.

 

고교 일반과정과 전공 과정이 절반씩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를 위해 전주예술고는 교사 외에도 11명의 외부 전문강사가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들 강사는 학생들의 학업에 영양분을 채우고 있다.

 

95년 개교때부터 개설된 방송문화예술과는 이미 적지않는 스타를 배출했다.

 

소녀시대의 태연·서현을 비롯 신화의 이민우, 현재 방송되고 있는 KBS 광개토대왕의 여주인공 탤런트 장신영, 요즘 뜨고 있는 인피니트의 이성종(3학년) 등이다. 이외에도 방송·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졸업생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모두가 스타를 꿈꾸지만은 않는다.

 

두려울 것 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고교생답게 각자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길을 걷기도 한다.

 

홍준우군(2학년)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 랩을 공부하고 싶어 입학했다. 홍군은 공부하면서 연기에도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국내 정상은 물론 세계적인 '래퍼'가 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전공을 살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가장 많고 극단, 영화제작현장, 조명, 의상, 분장, 기획사 등 다방면으로 진출한다.

 

전주예술고는 방송문화예술과와 함께 국악과·무용과 각 1반씩, 음악과·미술과 각 2반씩 7개 반(1반 40명)이 있다.

 

조명지 교장은 "미래는 감성의 시대이며 직업군으로서 예술은 영원하다. 학생들은 본인이 선택해서 입학했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21세기에 세계 문화예술무대에서 학생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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