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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DJP+4 전략

16대 국회가 문을 열었다. 국회에 등원하는 의원들은 다른 어느 때 보다도 감회가 깊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 정치사상 초유의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의 험난한 준령을 넘어야 했고, 납세실적 뿐만 아니라 개인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의 열띤 검증도 거쳐야만 했다. 이제는 가슴에 금배지를 달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세상이 되었다.

 

또 한가지 16대 국회에 주목할 점이 있다면 그것은 여야 가릴 것 없이 386세대로 회자되는 젊고 활기찬 차세대 주자들이 대거 국회로 진출했다는 사실이다. 이제까지 매너리즘에 빠져 허덕이는 국회의원과 당리당략에 묶여 실종된 정치 현실을 지켜보던 국민들의 뜻이 그러한 선택으로 표출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국회도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산적한 국정을 풀어 나가는데 어느 당도 단독으로는 주도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리 예견을 했지만 그래도 혹시 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여당은 국회의장 선출과정에서 마치 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취하듯 ‘투 플러스 포’의 작전을 감행한 것이다. 이른바 DJP 공조로 일컫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합에 민국당 2석, 한국신당 1석과 무소속 1석을 합해 ‘DJP+4’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크로스 보팅이다, 비판적 지지는 이미 물 건너 갔고 앞으로의 정치일정이 종전과 같이 터덕거리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겨우 국회의장 선출은 끝났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이다. 여야는 표 싸움을 위한 세몰이에만 전념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국회는 또다시 공전과 파행을 거듭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다시 구태를 되풀이하려는 국회의원들에게 다른 나라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지 세계의원연맹(IPU) 보고서를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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