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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주차장 된 廣場

광장(廣場:Plaza)의 사전적 풀이는 ‘개방된 장소에 사람들이 한데 모이고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독자의 광장’‘언론의 광장’이란 말처럼 상호 의사교환의 장(場)으로서 광장을 뜻하기도 한다.

 

고대 로마의 광장을 일컫는 포림(Forum)이 현대에 와서 공개토론회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

 

서구(西歐)도시의 광장들은 대개 로마시대의 포럼이나 그리스시대 아고라(Agora)에서 비롯됐다. 특히 ‘신(神)들의 아고라’라고 불리우는 아크로폴리스가 그리스의 신성한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듯이 어느 도시건 독특한 광장문화가 형성돼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낄수 있게 한다.

 

워싱턴 DC의 라파에트, 모스크바의 크렘린, 파리의 콩코드광장등이 대표적이고 로마 교황청이나 베드로광장, 뭔헨의 시장광장인 마리엔등 중세기에 조성된 광장들도 여전히 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여유있게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서울역과 서울시청앞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 도시광장이 조성돼 있다. 그중 대표적인 광장으로 1972년에 조성된 여의도광장을 꼽을수 있다. 체육·오락·휴식시설과 일부 공원을 갖춘 이 광장에서는 최고 1백만명까지 수용하는 정치·종교·문화행사가 열리는등 말 그대로 다용도 공간으로서의 광장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리 전주시에도 명목상 ‘시청앞 광장’이란게 조성돼 있긴 하다. 그러나 서울역 광장이나 여의도 광장에 비하면 초라하다 못해 아예 볼썽 사납기까지 하다. 시민들의 휴식이나 모임의 장소이기 보다는 시청공무원들의 전용(?)주차장이 돼버린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4천7백평이나 되는 광장이 겨우 3백60대 정도의 출퇴근 차량에 점령당하고 있는 꼴이니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분통터질 노릇이 아닐수 없다. 더욱 가관인것은 김완주(金完柱)시장이 10억원이나 예산을 들여 이 광장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되돌려 놓으려 하자 의회 쪽에서 주차난때문에 안된다고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광장이 조성돼도 시청사와 의회내에 1백40면의 주차장이 확보돼 별 문제가 없다는데도 시민의 대표들이 이처럼 훼방을 놓고 있다니 도대체 그들의 꿍꿍이속이 무엇인지 궁금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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