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영락없이 소한(小寒)추위가 찾아왔다. ‘소한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 ‘대한(大寒)이 소한집에 놀러왔다가 얼어죽었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동지(冬至)와 대한 사이에 낀 소한은 추위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왔다.
어느 해를 막론하고 소한에서 대한 사이가 가장 깊은 겨울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때는 결코 동장군(冬將軍)을 피할 수 없는 시기이고 보면 소한추위를 두려워 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추위를 극복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나서는게 삶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된다.
동장군이란 겨울철의 매서운 추위를 의인화하여 일컫는 말로 나폴레옹1세가 1812년 5월 31일 45만대군을 이끌고 알프스산맥을 넘어 러시아 원정에 나섰으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겨울을 맞게되고 때마침 불어닥친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영하25℃를 오르내리는 혹한으로 그 해 12월 8일 퇴각하게 되는데 이를 두고 ‘겨울 혹한이 막강한 전투력보다 더 무섭다’하여 유래된 말이다.
또 동장군과 연관된 전쟁이야기로 2차대전중(1939년 11월) 소련이 기계화부대를 앞세워 얼음의 나라 핀란드를 선전포고도 없이 침공했다가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궤멸당했던 일, 임진왜란때 여름군복을 입고 쳐들어왔던 일본군 선봉대들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혹심한 추위를 견뎌내지 못하고 지리멸렬 패퇴했던 사실 등이 있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맹위를 떨쳤던 그 동장군이 최첨단 문명을 구가하고 있는 요즘 재래식 전쟁터를 떠나 경제열등생이 되어 거리로 내몰린 노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연유야 어찌됐건 그들은 이시대를 함께 사는 이웃이다. 우리는 최소한 그들을 동장군으로부터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주위를 살펴보자. 자식에게 버림받은 노인은 없는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은 없는지, 직장잃고 건강잃고 주식에 실패하고 오갈때 없는 이웃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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