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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지역감정

 



때이른 대통령선거 바람이 일면서 또 돼먹지 않은 정치인들이 슬슬 지역감정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의원이“TK가 자기 몫을 찾기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

 

대권과 당권을 분리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TK표를 줄수 없다”며 지역주의를 선동하거니 곧바로 강재섭(姜在涉)의원이“막연하게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밀기보다는 TK철학과 구심점을 갖고 행동하자. 그래야 우리 몫도 챙기고 선거운동하는데도 효율적이다”라며‘TK응집론’을 부르짖고 나섰다.

 

또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치유하기 위해서라고 내각제를 실시해야한다면서 대선출마선언을 한 김종필(金鍾泌) 자민련총재도“지난 총선에서 영남과 호남은 다른 지역에 한석도 안주었으나 충청도만 마음이 좋아 여기저기 조금씩 나눠주다보니 분열됐다.

 

또 그럴 것이냐?”며 아주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당내 대선주자들 마저도 공공연히“호남출신 후보는 듣표력이 떨어진다. 비호남 지역에서 후보가 나와야 한다”며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를 하고 있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는 위인(爲人)들이 국민을 사분오열(四分五裂)시켜서 도대체 어쩌겠다는 것인가. 아무리 정치는 권력을 잡는것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나라를 이토록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고 무슨정치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악순환만 되풀이 될뿐이다.‘패권적 지역주의’‘저항적 지역주의’‘기회주의적 지역주의’가 판을 치는한 누가 정권을 잡든 이나라를 온전히 끌고갈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 귀에는‘차라리 삼국(三國)시대로 되돌아가 사는 것이 편할것 같다’는 민초들의 절망적인 푸념소리가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모르겠다.

 

흔히 지역감정의 원일을 3김정치에서 찾으려 하지만 적어도 근대정치사에서 지역감정의 씨앗을 뿌린 정치인은 박정희(朴正熙)대통령으로 지목하지 않을수 없다. 그가 이룬 경제적 위업은 역사가 높이 평가할일이지만 정치만은 강압통치와 중우(衆愚)정치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지역감정은 그것을 일으켜 손해보는 쪽은 경계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구가 많은 지역이‘이 좁은 나라, 함께 살자’는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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