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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월드컵 자원봉사

 

 

이제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여러 나라의 축구 사랑은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었다. 이런 축구 사랑이 우리에게도 바람직한 모습인지는 좀더 숙고해 보아야 한다고 본다. 다만 축구 사랑의 한 방편으로 이루어지는 자원봉사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열성을 다하고 있다. 지난 3월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서 쓰는 참여와 봉사활동이 하루에 4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시간도 예비군, 민방위 활동, 친척과 이웃돕기를 빼고 나면 하루 1분으로 줄어든다. 이런 우리 나라의 풍토에서 자발적으로, 그리고 무보수로 월드컵 행사를 위해서 봉사하는 이들은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들이 봉사를 하면서 얻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 봉사자는 공동체에 대한 봉사를 통해서 보람과 재미를 느끼기도 하며 자신이 가진 재능과 소질을 발견하기도 하며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건강한 인성을 덤으로 얻기도 한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수원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자원봉사자가 사진기자에게서 폭행을 당하고 행사담당 관계자에게서 폭언을 듣는 일이 생겼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층할 때 우발적으로 몸싸움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사진기자가 순간적인 감정을 가누지 못하고 자원봉사자에게 사과했다는 사실에서도 수긍이 간다.

 

정말 심각한 것은 그 폭행의 현장에서 자원봉사자에게 폭언을 퍼부은 관계자와 사태의 수습이랍시고 해명하는 글을 올린 축구협회에서 찾을 수 있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던가. 폭행 현장에서 폭언을 퍼부은 관계자와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은 한 마디로‘맞을 짓을 했다’는 것이다.

 

죄목은 자원봉사의 태도가 불량했기 때문이란다. 이런 대한축구협회의 해명은 자신들의 설 자리가 어디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나 있는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 이런 태도는 같이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배신감을 심어 주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 자원봉사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도 월드컵 행사는 큰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이런 자원봉사가 정착되려면 이들 자원봉사자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의 수급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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