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朴志晩씨의 경우

 

 

 

대통령의 아들은 행복한가 불행한가. 행·불행을 이분법적으로 딱 잘라 평가하기는 힘들다.

 

최고 권력자의 아들로서 명예와 부러움의 대상이 될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멍에와 시샘의 희생물이 될수도 있다. 본인의 수신(修身)과 절제로 아버지의 권위와 명예에 보탬을 줄수도 있지만 일탈과 호가호위(狐假虎威)로 되레 폐를 끼치는 우(愚)를 범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아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미국의 존 F 케네디대통령의 세살배기때 아들 존 존군이다. 그가 1963년 11월 케네디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은 지금도 세계인의 뇌리에 생생하다.

 

그러나 그도 연전에 비행기 사고로 죽었지만 크게 관심을 끌지는 못했었다. 부자(父子)가 세습으로 대통령직을 이어 받았던 중미(中美)나 아프리카쪽 몇나라에서도 대통령의 아들은 결국 불명예와 불행의 기록으로 남는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건국이래 역대 대통령들의 아들들이 결코 행복했다고 할수만은 없는것 같다. ‘귀하신 몸’으로 가짜 소송까지 빚었던 초대 이승만대통령의 양자 이강석은 4·19로 자유당 정권이 몰락하자 생부였던 이기붕과 어머니 동생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의 아들들도 크고 작은 스캔들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었고 김영삼 전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는 비리혐의로 옥고를 치러야 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대중대통령의 아들들은 또 어떤가. 홍업·홍걸씨등 두명의 아들이 대통령 재임중에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참담한 꼴을 당하고 있지 않은가.

 

경우는 다르지만 지금 온통 메스컴을 도배질 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대통령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경우도 그런 비운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그가 만일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이처럼 요란하게 매질(?)의 대상이 되었을까? 이것은 병역비리 의혹의 차원을 떠나 인간적 연민의 정때문에 하는 말이다.

 

난데없이 대통령 아들 이야기를 하는것은 진짜 비극의 주인공인 고 박정희대통령의 아들 지만씨의 경우 때문이다.

 

그가 마약투여로 끝내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다. 부모를 흉탄에 잃은 충격으로 인생을 불행쪽으로 이끈 마약과의 질긴 사슬을 끊지 못한 업보가 안타깝다. ‘인생의 심지뽑기’에서의 남다른 행운이 곧 행복은 아닌가 보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람들장수경찰서, 김병철·강주성 경감 정년퇴임

문화일반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전국 우수센터 선정

군산2조 7511억 원…군산시 투자유치 성과 빛났다

익산익산 홀로그램 팝업전, 뜨거운 호응 속 성료

군산군산사랑상품권 내년 1월 2일부터 판매⋯총 3000억 원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