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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권위의 붕괴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기성세대의 말과 ‘존경할 어른이 없다’는 젊은 세대의 말 중 누구 말이 옳을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둘다 맞는 말일까?

 

이런 의문에 굳이 답을 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생각이 어긋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로‘귄위’의 문제를 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권위는‘일정한 부문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일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이나 위신,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그 중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이 바로 관습의 행동양식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즈음 권위가 여러 분야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과연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같이 인정해 왔던 긍정적인 가치관이 훼손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전통적인 관습 중 하나인 부모에 대한 공경과 스승에 대한 존경이 사라져 가는 것들은 대표적인 예라 할 것이다.

 

언론매체를 통해서 이런 권위가 무너지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어렸을 적 들었던 도깨비 이야기가 떠오르곤 한다. 진진하게 들었던 도깨비 이야기가, 마을에 전깃불이 들어 오고 나서는 뇌리에서 점차 사라져 갔다. 대낮처럼 불 밝혀진 마을을 배경으로는 도깨비 이야기가 실감이 나지 않았던 까닭이다.

 

최근 두 명의 총리서리에 대한 청문회를 거치면서 우리는 전깃불이 들어온 세상에서 방바닥을 들여다 보듯이 그들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해서 지나칠정도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이 안다는 것이 꼭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정보의 양과 정확성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매체는 매일같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제공되는 정보는 ‘국민의 알 권리’라는 순기능과 더불어 사회에 형성되었던 공감대들을 무너뜨리는 기능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으기 염려스럽다.

 

바라기는, 언론매체가 사회의 관습에 대해서 좀더 소중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대상이 무엇이든 허물기는 쉬워도 다시 세우기는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허물어진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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