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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내셔널 트러스트

 

 

 

개발과 환경보전 사이에는 명분등을 놓고 갈등과 마찰이 빚어지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환경파괴가 예상되는 지역의 토지나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이나 기부를 통해 사들여 영구보존하는 시민환경운동이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자연신탁국민운동)이다.

 

이 운동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1800년대 후반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으로 인해 오래된 유적들이 파괴되고 자연도 심하게 훼손되었다. 1895년 로버트 헌터등 사회운동가와 성직자들이 뜻을 모아 자연자원 매입운동을 벌인 것이 내셔널 트러스트의 효시다.

 

1907년에는 ‘국민신탁법’까지 제정돼 이 운동의 법적근거까지 마련됐으며, 이 단체의 공식명칭으로도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은 전국토의 1.5%, 해안지역의 17%에 달하며, 회원수도 2백50만명에 이른다. 현재 미국·일본·뉴질랜드등 전세계 24개국으로 이 운동이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활동이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최초의 가시적 활동으로는 1994년 광주에서 도심의 팽창과 무등산 훼손을 막기위해 시민들의 성금으로 ‘무등산 공유화재단’이 설립돼 현재도 무등산 매입과 난개발 저지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0년에는 경기도 용인시 죽전택지개발지구내 대지산 일대의 산림훼손을 막기위해 ‘땅 한 평 사주기운동’과 함께 국내 초유의 ‘나무오르기 시위’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결국 개발포기를 이끌어낸 것은 우리 환경운동 역사상 가장 뜻깊은 성과로 꼽힌다.

 

‘전주 도심의 허파’인 완산칠봉을 지키자는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이 도내 최초로 펼쳐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로 있다.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모임(약칭 완산모)’은 인위적 파괴행위가 극성을 부려 갈수록 훼손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완산칠봉을 살리기 위해 ‘완산칠봉 땅 사주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완산모’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1만원 단위 ‘1인 1구좌 갖기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우선 3천만원 정도 모금하여 안행지구 주변의 무허가 건물 3∼5채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훼손된 자연은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재앙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국가나 지자체가 다하지 못하는 일이 시민들의 정성으로 이루어지는 쾌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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