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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발리 섬의 테러

 

 

인도네시아 ‘순다’열도의 가운데 쯤에 위치한 ‘발리’는 흔히 환상의 섬으로 불리운다. 면적 5천5백61㎢에 인구 2백77만명(1990년)의 작은 섬이지만 아직 오염이 덜 돼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한 지상낙원으로 꼽힌다.

 

인도양에 연해있는데도 뮤지컬 영화 ‘남태평양’을 이 섬에서 찍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남태평양에 있는 섬으로 오인하기 쉽니다.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힌두문화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곳이 이 섬이다. 아직도 4천6백여개의 힌두교 사원이 섬전체에 산재해 있다.

 

주민들은 섬 최고봉인 아궁산(높이 3,142m)을 ‘발리의 봉우리’라 부르며 숭상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음악과 노래와 춤, 심지어 화장(火葬)의례까지 모두 힌두교 전통을 따르고 있다.

 

섬 남부에 자리잡은 덴파사르시가 발리 섬의 관광중심지다, 세계 각국에서 연간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이 섬을 찾는다. 재미있는 것은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이 돈 많은 자본가들이나 화이트칼라인데 비해 발리 섬 관광객들은 대부분 중산층이나 블루칼라들이란 점이다.

 

이웃 호주 국민들이 단골 손님이지만 유럽 각국과 동남아시아 사람들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근대들어 많이 찾는다. 숙박비나 음식요금이 싼데다 경치가 아름다운 해안, 화산 중턱에 자리잡은 사원, 전통 민예품등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아직 문명의 때가 덜 한 자연환경과 주민들의 순박함이 이 섬의 매력 포인트라 할수 있다.

 

이 섬에서 엊그제 폭탄테러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1백80여명이 사망하고 3백명 이상이 부상했다. 한국인 문모씨 자매도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다는 대사관측의 설명이다.

 

미국은 즉시 이슬람과격단체 알카에다의 소행이라고 단정짓고 이라크 공격과 동시에 테러범들을 응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9·11테러 이후 최대 규모의 희생자를 낸 이번 테러는 그러나 아직 정확한 배후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의 소행이라거니 워싱톤의 음모·공략설등이 제기되고 동남아가 제2의 중동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테러는 가장 야망적이고 반문명적인 행위이다. ‘힘의미국’을 겨냥한 이슬람의 복수극은 언제까지 계속 될것인가. 지구촌 전체가 테러를 응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가장 원시의 탈을 벗어나지 못한 발리섬에서 원시적 만행이 저질러진것이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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