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觀戰 포인트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미국이 보여주는 전쟁을 이미 한 차례 관전했다. 이제는 두 번째 전쟁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다들 아는 바와 같이 그 대상은 이라크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해 둘 것은, 말이 전쟁이지 사실은 그 수준이 소탕작전이나 토벌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의 모습을 보면 변변한 전투랄 것이 없었던 일방적인 전투쯤으로 기억되고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이라크와의 전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기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관전 포인트라고 하면 월드컵 축구경기나 아시안 게임 등을 연상하겠지만 여기서는 전쟁을 한 차례 이미 치렀고 이제 또 다른 전쟁, 즉 이라크와의 전쟁을 공공연히 예고하고 있는 국제정서에 관한 것이다.

 

싸움이란 상대가 있는 법이다. 지금 우리가 관전할 전쟁에서 상대는 미국이 고르는 것으로 암묵적 합의가 된 모양이다. 그래서 지금은 이라크가 그 상대이지만 언제 파트너가 바뀔 지 우리로선 알 수 없는 일이다.

 

싸움이란 싸울 상대도 필요하지만 그 결과로 얻게 되는 진리를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부시 대통령의 인기도는 순식간에 90%대까지 반동했으며, 의회의 반대에 부딪혔던 MD정책이 순조롭게 통과됐고,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을 통해서는 군수산업이 활성화되었다.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질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데 그렇게 된다면 중동 산유시장을 그 전리품으로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리품들은 미국, 특히 부시 대통령에겐 매력적인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싸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동기의 당위성인데 미국이 주관하는 이번 싸움에서 제일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9.11 테러는 사실이지만 누가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얼마 전 일어난 발리섬의 테러나 프랑스 유조선에 대한 테러 역시 아직 누구 소행인지 모른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알 카에다 소행이라고 하니 그리 알 도리밖에 따로 없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대통령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번 테러는 누구 짓이다’라고 하겠느냐는 전폭적인 믿음만 가질뿐이다.

 

하지만 피의자도 판결을 받기 전에는 죄인으로 취급해선 안되는데 인권국가인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이런 절차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람들장수경찰서, 김병철·강주성 경감 정년퇴임

문화일반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전국 우수센터 선정

군산2조 7511억 원…군산시 투자유치 성과 빛났다

익산익산 홀로그램 팝업전, 뜨거운 호응 속 성료

군산군산사랑상품권 내년 1월 2일부터 판매⋯총 3000억 원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