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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富의 세습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인 삼성 3세 이재용씨의 부(富)의 세습과 경영권 승계에 관한 문제가 한국사회의 뜨거운 논란거리가 된적이 잇다.

 

당시 서른세살밖에 되지 않은 이씨가 44억원으로 순식간에 4조원대의 재산가가 되었으니 국민들이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고, 상속과 증여에 대한 적법 시비가 이는것 또한 불가피한 수순이었다.

 

참여연대는 2000년 말부터 89일동안 국세청 앞에서 이씨에 대한 적정과세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였는가 하면, 대체적인 국민 정서도 탈법을 하거나 특혜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였다.

 

가난을 대물림하며 살아온 한국인들은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벌어 모은 재산을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넘겨주는 것을 인생의 보람으로 여기는 특징이 있다.

 

한 연구기관이 실버세대들을 대상으로‘소유재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0%가 자식들에게 물려주겠다고 대답한 반면, 사회사업에 쓰겠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한 것만 보아도, 부의 세습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쉽게 알수 있다.

 

사실 부를 세습하면서 상속세를 적게 물려고 탈세를 하고, 변칙적 증여를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재벌은 비단 삼성 뿐만이 아니다. 내노라 하는 재벌 대부분이 비슷한 방법으로 부를 세습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이 최근 5백28억달러(약63조원)가 넘는 막대한 재산을 세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많은 재산을 자녀에게 모두 넘겨주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자녀들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세자녀가 생활할수 있는 정도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8년 연속 세계 1위의 부자로 평가된 그는 지난 94년 9천4백만달러를 기증, 미국내 각급학교에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보급했고, 2000년에는 2백4억달러(약28조8천억원)를 출연,‘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을 설립하여 에이즈와 빈곤 퇴치 및 후진국 지원에 힘써오고 있다.

 

자본주의가 만개한 미국에서 부자가 존경받는 분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부자로 죽는 것 보다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미국의 철강왕 카네기가 남긴 불후의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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