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신의 선택

 

 

원시시대에는 지도자를 어떻게 뽑았을까? 사냥을 하면서 돌아다니며 생활을 하였던 원시사회에서도 지도자는 가끔 바뀌었다.

 

지도자가 사냥을 잘 하도록 집단을 제대로 이끌었느냐가 중요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사냥을 잘 하기 때문에 지도자로 인정한 것은 아니다.

 

각종 신들이 그를 잘 보살펴 주기 때문에 그를 지도자로 하면 신의 도움을 잘 받아 사냥도 잘하고 병이나 재해를 가져오는 나쁜 귀신들도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지도자로 인정한 것이다.

 

부족사회에서는 전쟁을 잘 하는것이 중요하였다. 신이 도와주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추장들도 대체로 전쟁을 잘 해야했다. 더불어 안녕과 풍년을 가져와야 했다. 이들이 모두 신이 그 추장을 돌봐주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전쟁패배, 질병, 흉년의 경우, 신이 그를 버린 증거여서, 쉽게 반역이 일어난다.

 

농경국가가 시작되면서도 이러한 사고방식은 계속 되었다. 신의 후손, 또는 신에 의해 점지된 사람이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역대 왕들은 신의 강력한 능력을 전수 받았거나 또는 신의 후손으로 묘사되고 있다. 단군이나,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고려, 조선의 개국왕들이모두 신의 후손이거나 신에 의해 점지된 사람처럼 묘사되고 있다.

 

신의 혈통이기 때문에 그 후손들도 계속 신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왕권도 신의 혈통을 따라 상속받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는 이집트나 중국의 고대왕국에 있어서도 만찬가지였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출현하면서 이러한 전통이 크게 바뀌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늘어나면서 왕을 신의 아들이라거나 신이 보호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낡은 사고방식으로 치부되었다.

 

신의 보호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능력을 검증할 필요가 생겼다. 교통통신의 발달과 함께 전국적인 투표를 통한 지도자의 선출방식이 점차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에는 신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 뛰어난 능력을 상징하였다면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표를 모으느냐가 뛰어난 능력을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지도자는 신이 보낸다는 말을 사용한다.

 

오늘 신을 대신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소중하게 한 표를 행사하여야겠다.
정말 능력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었으면 좋겠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람들장수경찰서, 김병철·강주성 경감 정년퇴임

문화일반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전국 우수센터 선정

군산2조 7511억 원…군산시 투자유치 성과 빛났다

익산익산 홀로그램 팝업전, 뜨거운 호응 속 성료

군산군산사랑상품권 내년 1월 2일부터 판매⋯총 3000억 원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