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대로 정권을 잡기 위해 3당합당을 감행하여 군사정부를 종식시킨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이 인사(人事)와 관련해 한말씀 하셨다가 망신을 산일이 있다.
제14대 대통령 후보 시절 김전대통령은 당시 몸이 좀 불편한 김대중(金大中)후보를 겨냥,“머리는 빌려 쓸수 있으나 건강은 빌려 쓸수 없다”는 공격을 하여 그 선거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았었다.
그는 집권후에도 같은 맥락에서‘인사가 만사(萬事)’라는 경구(警句)를 즐겨쓰곤 했다. 그러나 집권 말기 해방 이후 최대 국난이라는 IMF(국가환란사태)가 터지자 국민들은“머리는 아무나 빌려 쓰나, 빌려 쓸 머리가 있어야지”라며 인사를 망사(亡事)로 만들어 버린 그의 국가관리능력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세상사 모두 인간이 경영하고 누가 어떤 자리에 앉아 있는가에 좌우되기 때문에, 인사처럼 중요하고 인사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그런데 인사는 개개인의 성격과 성향이 백이면 백 모두 다르고 사람의 능력도 객관적 잣대로 계량화 할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 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인사권자는 조직의 사활을 걸고 인사를 해야 하고, 인사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개인의 장래가 달려있어 양측의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객석에서 인사를 보는 시각도 백가쟁명식이어서 만점 인사를 기대하는것 자체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인사가 얼마나 어려우면 세계적인 인사관리 권위자인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니켈니콜슨교수가‘인사는 예술의 영역에 속한다’고 했을까.
지난 연말 도청 정기 인사를 시작으로 기초자치단체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번 도청 인사에서도 어김없이 파열음이 들려온다. 김제(金堤)부시장과 부안(扶安)부군수가 도 인사방침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법에 정한 정년을 보장받지 못하는 그들의 심정이나, 난마처럼 얽힌 인사를 풀어보려는 도의 입장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당사자와 충분히 협의가 안된 상태에서 인사대상자들을 총무과에 대기시키면서 까지 밀어붙인 도청이나, 조식의 형편을 끝까지 외면해버린 그들의 처신을 보면서 영 개운찮은 뒷맛이 남는다. 시·군청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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