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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문화가 담긴 음식

 

 

맥도날드, 롯데리아,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피자 헛 등 표준화된 음식을 빠르게 제공하는 패스트 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패스트푸드를 사먹고 있다. 음식 때문에 사먹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로 사먹는 것일까?

 

물론 시간이 없어서 빨리 나오는 패스트 푸드를 사먹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대부분 학생들이고 젊은층인 점을 생각해보면 실제 업무가 급해서 패스트 푸드를 사먹는 것 같지는 않다. 그 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짧고, 쉽게 음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서구적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가는 경우가 더 많다. 미국적 문화를 상징하여 미국에 호기심이 많은 학생층에게 미국문화향수를 충족시켜 준다.

 

인테리어나 내부 구성원의 일 스타일도 다르다. 먼저 누구나 의자에 앉아서 먹어야 함으로 아랫목이 없다. 그리고 누구나 똑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보다 평등지향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도 제복을 차려입고 청소를 한다든지 또는 서빙을 하는 데 대체로 아르바이트 학생들이다. 특별히 고객을 높이지도 차별하지도 않는다. 청소부나 서빙직원도 특별히 신분적 차별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주어진 규칙에 따라 일하는 평등한 직장이라는 개념이 은연중 풍기는 분위기다.

 

또 한 이곳에 들어와 있으면 세계에 접속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미국이 한국으로 들어와 있어 지구촌이 느껴진다. 세계로 직접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이곳에서 세계를 느끼는 것이다. 음식점에 대한 특별한 품평이 필요없다. 각 음식점이 어디나 똑 같은 음식맛을 가진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점원은 미리 만들어진 제품을 데우거나 구워서 제공하기만 하면 된다. 이미 매뉴얼에 세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이를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미국식 합리주의다.

 

패스트 푸드는 미국에서는 중산층의 값싼 식품이었는데 한국에 와서는 학생이나 젊은층의 서구향수를 충족시키는 음식으로 바뀌었다. 우리 음식도 한국에 대한 향수를 같이 포함하는 음식으로 외국에 진출할 수는 없을까? 비빔밥이 한국적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음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데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한국음식도 다양한 한국적 문화와 가치관을 전파하는 첨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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