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한왕용씨의 쾌거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히말라야(Himalaya)산맥은 산스크리트어로 '만년설의 집'이라는 뜻이다. 지형적으로는 인도 동쪽의 브라마 푸트라강에서 서쪽의 인더스강에 이르는 2천5백km의 산맥이다. 넓은 의미로는 중앙아시아 고봉군(群) 전체를 일컫기도 했다. 세계 최고봉인 해발 8,848m인 에베레스트를 비롯 8,000m급 이상 30여개의 봉우리중에서도 히말라야 14좌(座)는 오르기가 힘들어 하늘의 별의 견줘 '자이언트'로 불리운다.

8,000m급 이상의 등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한계를 시험하는 일이다. 8,000m급 이상의 봉우리에서는 산소의 양이 평지으 3분의 1에 불과하여 10m 전진하는데 평지에서 1km 뛰는 것과 같은 체력과 폐활량을 요구하기 때무이다.

게다가 8,000m급 이상에서는 날씨가 수시로 변덕을 부려 산이 허락하지 않는 한 정상에 오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곳곳에 도사린 크레바스와 눈사태는 수시로 등반가들의 목숨을 놀니다. 1986년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가 42세의 나이로 14좌를 모두 정복한 인류 최초의 등반가가 된 이래 전세계적으로 지금껏 10명만이 이같은 대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14좌 완등(完登)의 어려움을 반증해준다.

엊그제 우리고장 군산출신 산악인 한왕용씨가 14좌 완등 대열에 합류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씨는 지난달 26일 가셔브람 2봉(8,035m)에 오른데 이어 지난 15일 14좌의 마지막 봉우리인 브로드피크(8,047m)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이제 더 오를 곳이 없게 됐다. 우리나라로서는 엄홍길씨(2000년), 박영석씨 (2001년)에 이은 세번째의 대기록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좌 완등 산악인 3명을 보유하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

85년 전주 우석대에 입학하면서 뒤늦게 산과 인연을 맺은 한씨는 그동안 엄홍길, 박영석씨의 그늘에 가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히말리야의 진정한 휴머니스트'로 불려왔다고 한다. 2000년 K2원정대 호흡곤란을 일으킨 선배를 위해 자신의 산소마스크를 넘겨 주고 등정하다 실신하여 긴급후송돼 병원치료를 받은 사실은 산악인들 사이에 귀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26년 에베레스트 등반길에 실종된 영국의 조지말로리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모른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목숨을 건 그들의 도전에 숙연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전북에 관련된 일치고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없는 요즈음 전북인의 기개를 전세계에 떨친 한왕용씨의 쾌거가 더욱 값져 보인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읍윤준병 의원,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국정감사 국리민복상’ 수상

무주무주 태권도원 방문객 32만 2000명 기록 ‘역대 최대’

국회·정당김병기 "국민 눈높이 못미쳐"…비위 의혹에 원내대표직 전격사퇴

사건·사고전주서 주행 중이던 전기차에 불⋯차량 전소

김제김제 죽산면 일대 ‘마을 호텔’로 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