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전통적으로 축제의 달이다. 곡식은 익고 하늘은 푸르니 신에게 풍년을 자축하며 놀던 전통이 지속되어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10월에 시·군이 한번씩은 축제를 한다. 전주에서는 서예비엔날레, 소리축제, 산조축제, 약령시제전, 마임축제, 전주행위예술제, 전국체전 문화행사 등 무려 7개의 축제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이 참여하여 집단적으로 신명난 판을 만들겠다는 뜻보다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와서 관람하고 즐기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각종 공연과 예술을 활성화시키거나 지역이미지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각각의 축제가 맡은 바 목적과 대상이 다르다.
8월말에 행해진 무주 반딧불이축제와 10월초에 행해진 김제 지평선축제가 관광효과가 있는 축제이다. 이들은 이미지가 뚜렷하고 따라서 이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쉽게 흥미를 느끼고 이를 보러 온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는 밤에 칠흑 같은 골짜기에서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만난다. 반딧불이가 나타나면 꼬마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그만큼 호기심을 자아내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대전, 전주, 서울에서 부모들이 가족을 데리고 구경하러 온다. 이에 비해 김제 지평선축제는 농촌에 대한 회고에 젖어 보려는 부모들이 가족을 데리고 온다. 대체로 지역주민을 제외하면 전주, 이리, 군산, 정읍 등지에서 온다.
그러나 주민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가요대회나 초청가수들의 공연이다. 이를 보러 주민들이 바쁜 일손을 멈추고 축제현장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남원 흥부제, 임실 소충·사선문화제, 고창 모양성제, 정읍사문화제가 대체로 이러한 행사를 중심으로 하는 축제다. 이들 축제는 외부인을 향한 축제라기보다 주민을 위한 축제다. 물론 주민만을 위한 축제도 충분히 좋은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목적에 따라 다양한 축제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에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즐기는 주민참여 위주의 축제가 적다. 10월초에 행해진 천안삼거리축제는 천안흥타령축제로 이름을 바꾸면서 주민들이 나와서 춤을 추며 경쟁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바꾸었다. 그러자 많은 주민들이 자기팀을 응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와 응원하며 즐거워했다. 물론 첫해라 많은 문제는 있었지만, 주민참여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은 축제였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