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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축제와 예술제

 

축제와 예술제는 어떻게 다를까? 우리는 예술축제나 문화축제라는 말도 사용하고 예술제나 문화제라는 말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축제의 일부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축제의 성격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제 내에 어떠한 성격들이 존재하고, 예술제는 축제 내에서 어떠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 필요하다.

 

전통축제들이 종교적 행사의 일환으로 신을 모시는 축제나 일제의 한국문화말살 정책으로 크게 쇠락하게 되었다. 따라서 한국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현대축제는 종교적 신명을 기초로 하는 전통축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종교적 연속성이 강한 일본,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에서는 현대에도 많은 전통축제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물론 신과 관련은 없지만 공동체의 신명난 놀이를 통해 일상으로부터 탈출하는 축제가 가끔 나타난다. 월드컵의 응원은 이러한 신명난 축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축제 자체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새로이 만들어져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현대축제는 크게 성격에 따라 주민위안형 축제, 문화예술축제, 산업형 축제, 기념형 축제, 생태환경축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모두 공동체적인 신명보다는 특정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풍남제는 주민위안형 축제이고 소리축제는 문화예술축제에 속하고 발효엑스포는 산업형 축제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술제와 예술축제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실제 이들은 같은 개념이지만 예술축제와 예술제는 어감상의 차이가 있다. 축제는 신명을 보다 강조하는 의미가 있어 예술축제는 예술제보다는 신명에도 신경을 쏟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예술제는 공연이나 전시자체의 의미추구에 더 신경쓰겠다는 어감상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예술축제는 공연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신명에도 어느 정도 신경을 쏟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예술축제의 목표는 공연이고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신명도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공연이 가장 강조되고 다음으로 신명이 강조되는 것이 타당하다. 예술제는 물론 이보다 더 공연이 강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공연과 신명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다. 성격에 따라 주안점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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