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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게임과학高

 

한때 기능인력 양성의 산실로 각광을 받았던 실업고가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 처한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학을 나와야 대접을 바든 사회 전반의 학력주의와 그에 따른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외부요인으로 들 수 있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학교 시설과 여건의 미비와 함께 정부가 추진한 일련의 정책을 지적할 수 있다.

 

실제 지난 96년 '신교육 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방안'이 발표된 이후 시행된 '통합형 고교 지정''실업교육 육성방안'등의 정책은 직업교육의 중심축을 실업고에서 전문대로 옮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96년에 10%내외였던 전국 실업고 출신의 대학진학률이 97년 30%, 올해는 50%를 웃돌 정도로 실업고 출신의 대학진학이 일상화 돼버렸다.

 

이처럼 위기를 맞은 실업고의 대안적 역할과 교육의 다양화 특성화를 위해 지난 98년부터 도입된 학교가 특성화고교다. 기존의 실업고가 이름을 바꾼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애니메이션고, 조리과학고, 관광고 등 지정 목적에 맞게 신설한 학교도 8개교나 된다. 현재 특성화고교로 지정된 학교는 전국적으로 모두 61개교에 이른다. 전체 실업고 7백43개교의 8·2%에 해당된다. 도내에도 남원의 경마축산고등 7개교가 지정됐다.

 

일반 실업고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지만 특성화고교는 선호학교나 학과를 중심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경쟁률이 높은 것은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맞춰 진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외에도 2005학년도 수능부터 직업탐구영역이 신설되는등 대학진학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정화고교의 높은 관심에 때맞춰 도내에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게임과학고가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내일 건물 준공식을 갖는다.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주변에 자리한 게임고는 게임 디자인과 프로그래밍, 게임 그래픽, 게임제작등 첨단 IT전문교육이 교과과정으로 계획되어 있다. 한 학년에 2학급 50명을 선발했다. 체계적인 영재교육으로 게임 전문인력이 양성되면 전주를 영상산업도시로 육성하려는 전북도의 계획에도 큰 도움이 예상된다.

 

게임산업은 21세기 대중문화산업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영화산업의 규모를 능가하고 있다. 완주 게임과학고가 국내 게임산업의 메카로, 또 전주 영상산업의 인재산실로 떠오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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