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이 끝난지 30년이 돼가지만 전쟁의 상흔은 우리 주변에 여전히 남아 있다. 수많은 참전용사들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후유증은 참전용사에 그치지 않고 2세에 까지 대물림하는 경우도 있어 이웃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한다.
월남전쟁 당시 미군은 적의 은신처인 정글을 없애기 위해 나뭇잎을 말라죽이는 고엽제를 대량 살포했다. 당시 노란색 드럼통에 담아 뿌렸다고 해서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약품은 245-T와 2-4D라는 제초제를 1124대1 비율로 섞어서 만드는 것으로 이때 발생하는 다이옥신 성분이 고엽제 피해의 주범이다.
당시 작전중이던 대부분의 장병들은 헬기등에서 안개비처럼 뿌려지는 고엽제를 고스란히 맞았다. 이들 장병들은 귀국후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증상을 비롯 암이나 정신질환등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미국의 고엽제 제조회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만도 1만7천여명이 원고로 참여하고 있다.
다이옥신은 독극물인 청산가리의 1만배에 이를 정도로 독성이 강해 1g으로도 성인 2만명을 숨지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화학물질중 가장 최악의 물질로 꼽힌다.
최근 우크라이나 야당대선 후보인 빅토르 유센코의 얼굴이 심하게 변형되면서 다이옥신 독성이 다시 전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독살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부변형이 다이옥신에 의한 것이라는데 의사들도 견해를 같이 하는 모양이다.
이처럼 치명적인 다이옥신은 생활주변에서도 염소화합물이 포함된 물질이 연소될때 생성된다. 소각장에서 종이, 수건, 커피필터, 일회용 기저귀나 PVC등을 태울때도 불완전연소로 인해 발생된다.
정부의 쓰레기정책이 그동안의 매립위주 방식에서 소각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어 다이옥신 논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2011년까지 생활폐기물 소각률을 현재보다 두배이상 높일 방침이다. 특히 우리의 경우 음식물등 젖은 쓰레기가 많아 낮은 소각온도에서 생성되는 다이옥신 발생 우려가 높다.
고엽제 후유증 충격에 이은 유센코의 독살설이 정부의 쓰레기 소각 확대방침에 경각심으로 작용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매립지 부족에 따라 소각을 늘리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다이옥신에 대한 공포를 감안하여 보다 철저한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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