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운명적으로 탄생과 결혼 그리고 죽음이라는 세가지 큰 사건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가지 사건을 ‘인간3대지사’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탄생과 죽음은 인간 의지와 무관하게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으로 받아들이지만, 결혼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스스로의 운명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이어서 심사숙고를 거듭한 끝에 결정을 한다.
결혼이란 ‘불완전한 두 개체가 만나 하나의 성숙한 그리고 완전한 개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는 전제를 인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혼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의 전주곡이 될 수도 있다.
가장 가까 우면서도 먼 사이, 먼 것 같으면서도 가까운사이, 가장 이해관계가 많으면서도 가장 이해관계가 없는 사이가 부부이기 때문에, 상대를 위해 항상 빈공간을 마련해놓지 않으면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위험한 사이가 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이혼율도 이제 장난이 아니다. 통계청 자료(1년간 총 이혼건수÷총결혼건수)를 단순 비교하여 우리나라 이혼율이 세계 최고수준인 47.4%를 기혹했다고 허풍을 떤 발표가 있었으나 이는 계산법이 잘못된 것이고, 혼인경력자의 총 이혼회수를 총 혼인회수로 나눈 9.3%가 제대로 산정한 이혼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요즘 신세대 부부 이혼율이 27%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이제 이혼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
쇼펜하우어는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고 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어떻든 결혼은 하고 볼 일이다. 만일 좋은 아내를 얻는다면 두배로 축복을 받을 것이고, 반대로 나쁜 아내를 만난다면 철학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키에르케고르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한다. 그렇다면 하고 후회하는 것이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대철인들이 갈파한 결혼관인데도 결혼에 대한 관점은 분분하다.
바야흐로 결혼시즌이다. 혼기를 맞은 청춘남녀들이 제짝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꿈만 꾸다가 현실을 놓치게 되면 머지않아 빈 껍데기만 남게 된다.
결혼 자체가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책임도 더 커진다는 말이다. 혼례식을 치른 이땅의 신혼부부들은 결혼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부디 ‘축 결혼’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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