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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성탄의 의미

경제적인 가치가 최우선시 되는 작금의 세태 속에서 별반 이상할 것이 없는 풍속중 하나가 바로 성탄절의 모습이다. 본래의 의미는 빛이 바래고 이제는 상혼(商魂)이 가득한 절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비단 성탄절뿐 아니라 우리가 일년동안 기념하는 상당수 절기들이 그러하니 성탄절만을 딱이 꼬집어 말하는 것도 그렇다. 아쉬운 것은 에덴동산의 선악과처럼 우리 인간이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으로 구분된 의미마저도 경제적인 가치로 저울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탄절에 떠오르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동방박사다. 이역만리 페르시아 땅에서 별을 관찰하던 박사 세 사람이 별빛을 따라 베들레헴이란 동네의 마굿간을 찾아 예수께 경배를 드렸다는 이야기가 그 핵심이다. 그 이야기대로라면 동방박사는 세 사람인데 성경 그 어느 곳을 찾아보아도 ‘세 사람’이란 구절은 찾을 수 없다.

 

한 술 더떠서 뒤늦게 동방박사를 쫓아간 사람이 있고 그 이름은 ‘알타반’이며 도착해 보니 십자가에 달리시는 현장에서 예수를 만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에는 그럴듯한 교훈적인 내용까지 곁들여져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이야기는 널리 퍼지지만 정작 성경에 있는 예수 탄생과 관련된 사건이 주목 받지 못한다. 시몬과 안나라는 인물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아기 예수가 누구인지 첫눈에 알아 본 사람들이다. 성경은 이들이 성전에 있는 경건한 사람으로 묘사한다.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며 성전에 머물렀던 시몬은 송가(頌歌)를 부른다.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이들이 기다린 예수 탄생은 동방박사처럼 요란하지 않았다. 경건한 생활을 하는 그리고 소박하다 못해 무능해 보이기까지 한 이들의 모습은 오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성탄절의 의미를 찾는다면 사실 요란을 떨 일이 아니다. 이 천년 전의 예수는 말 그대로 ‘말구유’에 태어났고 당시 소외된 계층이었던 목동들의 방문을 받았다. 그리고 당시 통치자의 2세 이하 유아살해 사건으로 이집트 땅으로 급히 피난을 떠나야만 했다.

 

인류 구속의 의미는 기쁨이겠지만 그 구속의 결과는 ‘나눔과 베품’으로 드러나야 옳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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