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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제야

이제 곧 갑신년이 지나가고 을유년이 온다. 원숭이의 해가 가고 닭의 해가 밝아오고 있다. 지난 1년이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당동벌이(黨同伐異)라는 4자 성어가 올해의 4자성어로 선택되었다고 한다.

 

편을 들어서 다른 사람들을 내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한국사회에서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IMF 위기 이후 지속 되어온 사회적 변혁의 결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어 아직 이러한 격변이 정리되지 못해 새로운 질서를 탄생하기 위한 진통으로 보인다.

 

올해를 반성하고 내년을 맞이하는 행사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개인들은 개인들 나름대로 모임은 모임 나름대로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자치단체 나름대로 각종 행사를 통해 1년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제야의 타종을 하고 전북지역에서도 여러 곳에서 제야의 행사를 하고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밤을 제석(除夕)또는 세제(歲除)나 제야(除夜)라고 한다. 제야라는 말은 밤을 없앤다라는 뜻이다. 즉, 밤을 지새우면 뜬눈으로 세운다는 뜻이다. 이날 제야의 종을 33번 친다.

 

올해가 지나가는 마지막 시간, 새해가 오는 첫 시간인 밤 12시에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것은 조선 시대에 이른 새벽 사대문 개방과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33번 친 데서 연유한 것이다. 통행금지가 없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고 새해가 밝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제야라는 말은 마지막 밤을 밤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하여 생긴 것이다.

 

어른들에게 묵은 세배를 드리기도 한다. 이 날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따라서 잠을 자는 사람에게 쌀가루로 희게 칠해 놀리기도 했다. 그래서 밤새워 불을 밝히고 밤새 여러 가지 이야기나 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습은 조선시대에도 행해졌던 것들이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제석에 여기저기 불을 켜 놓은 것은 불의 신성한 힘을 빌어 정화하고 벽사해서 새해를 맞자는 데서 온 것으로 여겨진다.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것은 가는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깨끗한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한 근신의 뜻이 담겨져 있다.

 

독자 모든 분들도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새해를 깨끗한 마음으로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기를 기원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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