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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세계 물리(物理)의 해'

과학사(科學史)에서는 놀랄만한 연구업적이 발표되는 등 두드러진 해를 ‘기적의 해’로 부른다. 1905년이 바로 이런 해였다. ‘역대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05년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에 물리학사에 길이 남을 세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던 것이다.

 

첫번째 논문은 빛이 파동인 동시에 여러 종류의 에너지를 가진 알맹이(광양자)로 이뤄졌다는 ‘광양자설’이다. 두번째는 물질분자의 존재를 증명하는 ‘브라운운동 이론’이다. 세번째가 E= 으로 집약되는 ‘특수 상대성이론’이다. 시간, 공간, 중력에 대한 기존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이론이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아무리 작은 질량(m)도 빛의 속도(C)의 제곱에 곱해지기 때문에 엄청난 에너지(E)로 전환될 수 있다. 원자력 에너지도 이 이론으로 설명이 된다.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은 물질과 과학의 차원을 떠나 인류문화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올해가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이 발표된지 꼭 1백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지난 1955년 아인슈타인이 76세의 나이로 사망한지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UN은 ‘국제순응용물리연맹(IUPAP)의 요청으로 올해를 ‘세계 물리(物理)의 해’로 정했다. 각국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늘 서울에서 ‘물리의 해’로 선포식을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빛의 축제(4월 19일) 물리영재 선발(3월), 아인슈타인 전시회(7월 1일부터), 각종 학술회의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새삼 물리학이라는 순수과학의 대표적 분야가 일반대중의 관심을 끌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행사들이 자칫 반짝 이벤트로 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 없지 않다. 현재 우리의 심각한 이공계 기피현상을 보면 이러한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공계 기피현상의 저변에는 과학기술 접근은 어렵기만 할 뿐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장래에 대한 보장을 담보받을 수 없다는 현실인식이 널리 깔려 있다.

 

우수인력이 과학을 멀리하면 국가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기술인력의 개발성과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룩하는 사이클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물리의 해’를 맞아 이공계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인 특단의 대책과 사회적으로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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