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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교복

학생들이 입는 제복이 교복이다. 영어로는 유니폼이라 하여 동일한 형태의 옷을 말한다. 교복의 역사는 학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 되었다. 예를 들면, 이튼 자켓, 이튼 칼라 등은 당초 영국의 오랜 역사를 가진 이튼학교의 교복에서 비롯되었으며, 아이비 스타일은 미국 동부의 명문대학 8개교로 이루어진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의 전통적인 교복에서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교복도 역시 근대교육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특히 구한말 일상복이 한복에서 양복으로 전환되는 과정속에서 도입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교복은 이화학당 여학생들이 입은 다홍색 무명 치마저고리였고 최초로 양복을 교복으로 입은 학생들은 숙명여학교 여학생들로서 자주색 원피스를 입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후에도 학교마다 나름대로 하복과 동복의 옷감 및 색을 구분하여 교복을 착용하였다. 1970년 전후에는 중학교육의 평준화로 남학생의 경우 여름에는 회색 교복, 겨울에는 검정색의 교복을 입고, 짧은 머리에 둥근 학생모를 썼다. 당시 여학생은 여름에는 흰색 칼라 블라우스에 감색 스커트, 겨울에는 감색 상하복으로 통일되었다.

 

그러다가 1982년 국제화시대와 한국사회의 민주화 기운에 발맞추어 교복폐지라는 일대 전환기를 맞았으나, 사복착용으로 인한 사치성 조장과 생활지도상의 문제로 90년대부터 대부분의 학교가 다시 교복을 입고 있는 처지이다.

 

최근 교복값이 너무 비싸다하여 교복의 구매방식을 놓고 이해가 갈리고 있다. 이른바 자율구매와 공동구매가 그것이다. 공동구매가 갖는 절대적인 강점은 저렴한 교복가격이다. 하지만 공동구매는 입찰방식에 의한 지나친 저가격 때문에 자칫 교복디자인과 품질의 저하, A/S의 불편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공동구매가 갖는 또 다른 문제점으로 힘없는 지방의 영세 교복업체들에게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학교가 정한 일정한 규칙의 범위내에서 자신의 귀여운 자녀에게 어떤 옷을 입힐지는 학부모가 결정할 사안이다. 임의단체나 교복업자 심지어 학교당국마저도 함부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소비는 시장에 맡길 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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