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대 도로에 차량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보니 다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개학과 차량 통행량이 비례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보니 전주가 교육의 도시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3월이 되면 뭇사람들은 새로운 기대로 마음 설레게 된다. 아이가 유치원에 아니면 초등학교에 들어 가게 되면 아이보다 부모의 마음이 더 새롭다. 왜냐하면 자녀의 입학식 광경을 지켜 보면서 자신이 경험했던 입학식이 마음 속에서 교차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그 감흥이 줄어들기는 해도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기 마련이다.
대학은 새내기들에 대한 대우가 초중등 학교보다 좀더 유난스럽다. 교내에서는 물론이려니와 교외로 나가기도 하고 몇 시간이 아니라 며칠의 시간을 두고 새내기들에게 학교의 전통과 학문적 분위기 등을 알려 준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행사들을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이라 부른다. 이 말의 사전적 정의는 “(신입생이나 신입 사원 등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는 사람에게) 환경적응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지도하는 일”이다. 학교에서 매년 되풀이 되는 오리엔테이션을 보면서 제법 세련되고 입학생들에게 유익한 과정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오리엔테이션은 학교에서만 필요한 과정이 아니다. 표현만 제각각이지 실제 새로운 환경이나 사물을 접ㅎ게 될 때마다 우리는 이러한 사전교육을 받게 된다. 물론 그 교육이나 정보의 제공 형태 역시 요즘 유행어처럼 그때그때 다르다.
문제는 이러한 사전교육의 필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러한 과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요즈음 한 여배우가 자살을 해서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더니 그가 죽은 후에 우울증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가 지면을 채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례 역시 사전교육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사례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러한 사전교육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본다면 기본 혹은 기초를 충실히 하자는 말이 될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기본에 얼마나 충실했는가 하는 질문에서 우리는 그리 자유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루아침에야 어렵겠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랐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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