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이제 휴대폰은 초등학생에서 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다. 일부 청소년들의 경우 휴대폰을 끊임없이 만지작거리고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때에는 불안해 하기까지 한다. 휴대폰을 타인과 자신을 연결시켜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할 뿐아니라 휴대폰 자체에 대해 감정적 유대감까지 갖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휴대폰이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된지는 채 20년밖에 되지 않았다. 1984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차량전화단말기를 원조휴대폰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이 단말기를 이용하려면 3백만원대의 단말기 가격에 설치비와 채권등을 합해 무려 4백만원 넘게 들었다. 지금 고급 휴대폰이 40∼50만원선인데 비하면 10배정도 차이가 난다.
최근 휴대폰의 기술진화 속도는 정말 눈부실 정도이다. 특히 그 중심에 한국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휴대폰의 원천기술은 보유하지 못했지만 응용기술을 앞서 개발해 양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휴대폰 강국이 되었다. 현재 세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인 폴더형도 한국업체들의 꾸준한 연구 개발 성과물이다.
요즘 웰빙붐을 타고 휴대폰에 혈당은 물론 체온, 체지방양(量), 걸음횟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웰빙폰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일종의 의료기기인 셈이다. 여기에 정보기기로서의 무한한 기술발전은 과연 ‘휴대폰 진화’의 끝이 어디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최근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기본이도, MP3플레이어, TV, 캠코더 기능을 섞는 컨버전스(융합)가 가속화되고 있다. 엊그제 독일에서 끝난 세계 최대 정보통신박랍회인 ‘세빗(CEBIT)2005’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7백만 화소 카메라폰을 선보여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정도 기능이면 고급 카메라에 버금갈 정도로 카메라 전문 생산회사들이 비상에 돌입할 만하다.
휴대폰의 기술 발달은 앞으로도 각국간에 더욱 치열한 경쟁분야가 될 것이다. 이런 추세로 발달되다가는 인간의 지적 사고능력까지 일부 대행하는 휴대폰이 등장하지 모르겠다. 과학문명의 발들을 ‘위험사회’로 규정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경구를 한번쯤 새겨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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