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도대체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 캐나다 오타와 심장연구소장 ‘봅 로버츠’ 박사는 최근 의학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연에서 앞으로 1백년 후에는 인간의 수명이 1백50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부터 1백여년 전인 1900년의 평균수명은 36살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80살로 2배 이상 늘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나친 환상이라고 일축할지 모르지만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간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오히려 그보다 빨리 1백50살까지 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는 생활수준과 눈부시게 발전하는 의학 덕분에 인간의 평균수명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7살로 11년전보다 무려 5.28년이 높아졌다. 남자가 73.4살로 5.64년, 여자가 80.4살로 4.52년이 각각 올라갔다. 유엔경제사회국도 이 추세대로 고령화가 지속되면 오는 2050년에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평균수명이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무병장수가 인간의 오랜 꿈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나, 하는 일 없이 오래 산다는 것가지 인간이 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삶이 철학적 가치관은 각자 다르다 할지라도 할 일 없이 한평생을 산다는 것은 살았으되 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는 선택과 결단의 과정을 겪게 되는데 바로 이런 연속적인 선택과 결단의 과정이 없으면 삶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올해 90살된 호주의 한 의사가 고령을 이유로 의료당국으로부터 진료중지 명령을 받고 “언젠가 은퇴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벌써 그 시기가 올줄을 몰랐다”며 크게 아쉬워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 알콜이나 마약 중독자들을 위해서는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다”며 그 일은 계속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한다.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에 일자리가 가장 적다는 것은 보통 불행한 일이 아니다. 오륙도에 사오정, 삼팔선, 이태백이라는 말이 유행된지 오래지만 아직 일자리 늘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오래 사는 것이 꿈이 아니라 절망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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