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세대로 구성되었던 이곳 LA의 한인단체들은 한인들의 생존에 최대한의 관심을 기울여왔었다. 미국 주류사회로부터 고립된 채 한인들끼리 어울려 사는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인단체들의 지도력이 1.5세와 2세로 넘어가면서 점차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생존의 문제뿐만 아니라 백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주류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단체들의 활동내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미국화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주류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치권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곳 LA의 남부에 있는 어바인에서는 작년 2명의 한인 시의원이 당선되었다.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시의원이나 주의원에 출마했다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많은 2세들이 이곳 시의원, 주의원, 연방의원의 보좌관으로 진출해 있다. 이곳 LA에만 20명 정도의 보좌관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영어가 능숙하기 때문에 미국식으로 일처리 하는 데 아무런 문제점을 느끼지 않아 한인사회에 미국사회를 연결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한인이 중심이 되어 출발한 단체도 점차 다민족 단체로 변하고 있다. 이곳의 한 봉사단체는 원래 한인을 위한 한인에 의한 단체였는데 지금은 단체장은 한인이지만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본계, 라틴계 등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봉사대상도 한인에서 지역주민(반절 이상이 멕시칸출신들인) 모두를 포괄하는 봉사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또 한 단체도 한인을 위한 단체였지만 라틴계나 다른 소수민족단체들과 연계해 같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조직된 이곳 LA의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회의에서 의장에 한인이 당선되었다. 한인인구가 20%정도에 불과하지만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출마하고 선거에 참여한 결과 과반 이상의 주민위원들이 한인이다. 주민들의 의사를 결집해 시청에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한인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개별적으로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사람도 크게 늘어아고 있다. 저번 LA시장의 부시장이 한인 3세였지만 한인들과 특별한 연계가 없었다. 세계적인 패션회사인 비젼의 사장도 한인 여성이다. 리차드 박이라는 아이스하키리그의 선수도 물론 한인집단과 별다른 관계가 없지만 한인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주고 있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2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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