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은 인류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대표적 고전이며,전세계에 환경운동을 촉발시킨 기폭제가 된 책이다.카슨은 이 책을 통해 당시 만능 살충제로 사용되던 DDT와 같은 유해물질 남용에 따른 생태계 파괴와 그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치명적 피해를 적나라하게 고발했다.새 소리가 끊겨 침묵에 잠길 수 있는 봄을 더 늦기 전에 되찾자고 역설했다.
최근들어 카슨의 경고가 철저히 무시당하는 사례가 우리나라에서 잇따라 빚어지고 있다.중국산및 베트남산 장어에 이어 중국에서 대량 수입되고 있는 붕어·잉어등 민물고기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은 충격적이다.검출 사실이 홍콩 검역당국에 의해 발표된 뒤에야 조사에 착수하는 것이 우리 검역당국의 현주소이고 보면 한심할 따름이다.
이번 민물고기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은 섬유·목재의 염색에 주로 쓰이는 염료로 양식장의 세균 곰팡이 방지용으로 사용돼 왔다.그러나 암 유발위험 때문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중국에서도 2002년 부터 사용을 못하게 하고 있지만 일부 어민이 암암리에 쓰다가 이번에 적발된 것이다.
올들어 우리나라에 들여온 민물고기 물량만도 5종에 8천여톤에 달한다.이미 상당 물량을 소비자들이 먹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중국산 먹거리가 우리 식탁을 점령하다시피 한 현실에서 이밖에 얼마나 많은 유해 농수산물이 버젓이 검역을 통과하여 우리가 섭취했을까를 생각하면 참으로 아찔하다.
농수산물은 국민의 건강에 직결되기 때문에 공산품 이상의 엄격한 검역과 통관절차가 필요하다.그런데도 우리의 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수입물량의 80% 정도를 서류및 육안검사로 통과시킬 정도라니 완벽을 기대하는 자체가 무리이다.일부 선진국들이 실시하고 있는 현지에서의 검사는 엄두도 못낼 지경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처럼 수입된 농수산물이 국산으로 둔갑 판매된다는 사실이다.원산지 표시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차제에 정부당국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탁에 앉을 수 있도록 중국산 농수산물 안전성 확보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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