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제비,백로,뻐꾸기등 여름철새가 남쪽으로 떠나고,북녘에서 오리,독수리, 두루미,고니등 겨울철새가 겨울을 나기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초대하지 않았고, 길 안내도 없지만 철새들은 어김없이 이 강산을 뒤덮는다.질서정연하게 대열을 유지하거나 수만 마리가 일제히 비상(飛翔)해 연출하는 화려한 군무(群舞)는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철새는 부족한 먹이를 해결하기 위한 생존차원에서 이동을 한다.철새는 이동중 숱한 선택을 하고,비축된 에너지 양 한도내에서 최고의 효율을 거두는 전략을 짜기도 한다.한번 떠나면 수개월,수천Km를 날아야 하는 여행에 앞서 비행에 필요한 에너지인 지방을 체내에 최대한 비축한다.끊임없이 먹어 하루에 체중의 10%까지도 늘린다.비행속도도 풍향및 풍속을 이용,순풍이 불면 최대한 많이 날고 반대의 경우엔 자제한다.(폴 컬리저의 저서,‘세계의 철새,어떻게 이동하는가?’)
철새들은 W자형,V자형,―자형등 다양한 형태로 무리져 비행한다.앞의 새 날갯짓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나 상승기류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비행은 지구의 자기장(磁氣場)을 이용해 일출,별자리 같은 기준 말고도 방향을 잡을 수 있다.새의 부리 안쪽 천장에 있는 수용체가 지구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현재 국내 조류 372종 가운데 266종이 철새이다.가창오리의 경우는 전세계 서식 개체의 90% 이상이 국내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철새가 사는 곳은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임을 입증해 준다.철새와 철새 도래지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조류독감 비상이 걸리면서 자칫 철새가 천덕꾸러기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이미 조류독감이 발생한 러시아,몽골 등지의 겨울철새가 이달 말부터 한반도로 건너오기 시작하면 철새를 매개체로 조류독감이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일부 닭·오리 사육농장에서는 철새 접근을 막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하는가 하면,공포탄까지 쏘아대기도 한다.오는 12월 제2회 ‘세계 철새페스티벌’을 계획중인 군산시도 타격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물론 방역등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지만 과잉반응으로 사육농가등 애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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