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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빗물 활용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인 973㎜의 1.3배에 이르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평균치는 세계평균의 12% 수준에 불과하다.게다가 강수가 여름 장마철에 집중돼 수자원의 60% 이상을 그대로 바다에 흘려보낸다.이 때문에 유엔은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오는 2025년이면 물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받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의 1인당 물소비량은 세계 최고수준인 374ℓ로 OECD 회원국가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도시화 확산 추세로 앞으로도 물소비량은 더 늘어날 것임은 자명하다.물공급량을 늘이기 위한 댐 건설사업이 막대한 재원부담과 개발적지 감소등으로 지속적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자원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물을 아껴쓰는 것 못지않게 버려지는 물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독일,일본등 수자원분야 선진국에서는 물 부족 해결책으로 이미 빗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정원용수나 화장실등의 생활용수로 사용하여 적지않은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0년 부터 지붕면적이 2400㎡ 이상인 체육시설에 대해 빗물이용 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해 전국적으로 월드컵경기장 4곳이 지붕에 고이는 빗물을 따로 모아 잔디 살포용 등으로 쓰고 있다.지극히 제한된 일부 대형건물에서만 빗물을 경제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청계천 복원 성과에 크게 고무된 서울시가 이번엔 빗물을 친환경적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조례및 기본계획을 수립,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도시 지표면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뒤덮이면서 대부분의 빗물이 하수관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시책인 것이다.아파트나 대형빌딩,운동장등의 지하에 대용량의 저수조를 만들고,빗물 배수관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침투형 도랑으로 설치해 빗물이 땅속에 많이 스며들게 함으로써 지하수를 보충한다는 계획이다.땅속으로 스며드는 빗물이 줄면 하천이 마르고,또 대기중으로 증발되는 빗물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열섬현상 방지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갈수기에는 주요 하천이 수량부족으로 삭막한 모습을 보이고,여름철엔 열섬현상으로 시달리는 전주시로서는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시책일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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