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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음식 이야기

전북도가 국가식품 산업 클러스터를 식품 전문단지와 식품가공 무역단지 2개축으로 나누워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식품을 전략상품화 하겠다는 발상이 이곳 전북에서 나온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우리 전북은 우리음식의 본질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 음식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과거 조선 사회에서 민중들 사이에 이런 말이 떠돌았다고 한다 . " 한양 사람들은 옷사치가 심하고 경상도 사람은 집사치가 그리고 전라도 사람들은 음식 사치가 심하다".항간의 말들이 정곡을 찌를때가 있다.

 

왜냐하면 서울 즉, 한양은 조선의 상류층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었기에 중국으로부터의 들어온 값비싼 비단으로 옷을 해입었을 것이며 경상도는 산악지방이기 때문에 집을 지을 목재감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전라도는 한반도의 최고 곡창지대로써 오곡이 풍부했으며 여기에다 서해안이라는 풍부한 어장(漁場)까지 끼고 있어 해산물 또한 넘처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에 적지(敵地)였다.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이 곡식이 풍부하다 보니 전라도 감영이 있었던 전주의 인심이 전국에서 최고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속설(俗說)도 나온 것이다.

 

조선 사회때 단체규율이 엄한 보부상인(褓負商人 )들이 만나면 자기들끼리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며 인사를 하는데 강원도 감영이 있는 춘천(春川)에서 왔다고 하면 인사를 두 번 해주었고 이곳 전주에서 왔다고 하면 세 번이나 절을 해주었다고 한다.그만큼 전주 인심이 좋았다는것을 사람들이 인정을 해준 것이다. 이렇듯 질펀한 인심 역시도 풍부한 먹거리에서 나오는 법이다.

 

전주 비빕밤은 아무렇게 혼합한 마구잡이식 메뉴가 아니다. 전주의 콩나물, 순창의 고추장, 진안 장수에서 나온 갖가지 산채나물이 한데 어울어진 맛의 오케스트라이다. 그래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미각 또한 아마츄어 수준을 넘는 미식가들이다. 한국 전통적 미각을 살릴 식품 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의욕도 이런 음식 문화속에서 자연스럽게 솟구쳐 나왔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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