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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인간 탄환

스포츠가 과학의 발달로 엄청나게 발전해 가고 있다.그 가운데 육상의 꽃이라고 하는 남자 100M의 기록 단축은 관심거리 그 이상이 되고 있다.자메이카 출신인 우사인 볼트(22)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간탄환이 됐다.볼트는 지난 1일 미국 뉴욕 아이칸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리복 그랑프리 남자 100M 경기에서 9초72라는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AP통신은'전혀 뜻밖의 선수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이 됐다'고 했다.볼트를 빗대 '번개' 같은 선수가 등장했다고 한다.지난해 9월 아사파 파월이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9초74를 0.02초 경신한 것이다.

 

파월이 세계기록을 세운 뒤 불과 7개월만에 볼트가 신기록을 작성함에 따라 세계 육상계는 과연 9초7의 벽도 무너 뜨릴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스포츠는 기록의 경기다.기록은 깨뜨리기 위해 있는 것이다.연이어 세계신기록이 작성되는 가장 큰 이유를 훈련방법 개선과 경기복, 신발, 트랙 등 과학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몇년전 일본에서는 9초50까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칼 루이스 등 최정상급 스프린터들의 장점만을 모아 가상의 선수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9초50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이론상의 기록도 나오고 있다.

 

동물계에서 인간은 한참 뒤처진다.고양잇과 치타는 시속 100㎞를 자랑한다.100M를 3초60에 주파한다.볼트보다 3배 가까이 빠른 셈이다.경주마 역시 평균 시속이 60∼70㎞에 이른다.볼트든 파월이든 인간탄환들은 명함도 못내밀 처지다.하지만 세계 육상계가 초스피드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한국 육상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서말구가 동아대 재학시절인 79년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34를 기록했다.이기록은 29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대한육상경기연맹이 1억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지만 10초34의 벽은 아직도 높기만 하다.

 

볼트의 기록 경신에서 보듯 초속 1.7M의 뒷바람이나 반응속도 등 신의 입김 없이는 기록을 단축하기가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앞으로도 인간 능력의 한계에 대한 도전은 끝없이 펼쳐진다.인간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기 때문이다.한국 육상계의 숙원인 남자 100M 부문에서 10초대의 벽이 허물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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