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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전주 향교

향교는 조선시대 관학(官學) 교육기관이다. 오늘날로 치면 지방의 공립 중고등학교인 셈이다. 서울에 국립대학인 성균관이 있고 그 밑에 4학(四學)과 지방에 향교를 둔 것이다.

 

향교의 기능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학(講學), 또 하나는 공자 등을 모시는 배향(配享)이다. 따라서 공간 배치도 두 가지로 나뉜다. 강학을 하는 명륜당과 배향을 하는 대성전이 그것이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향교는 각 지방관청의 관할하에 부·대도호부·목에 90명, 도호부에 70명, 군에 50명, 현에 30명을 수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정원 외에도 다수의 학생을 받았다. 여기에는 종6품의 교수와 정9품의 훈도가 있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재정은 국가에서 지급한 5-7결의 학전(學田)에서 거두는 세와 지방관이 나누어 준 전곡및 요역 등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임진·병자란 이후 향교는 무력화 되어 강학기능이 쇠퇴하고 사학(私學)인 서원으로 대치되었다. 따라서 문묘에 대한 제사만을 담당했다. 지금 향교는 전국적으로 120여 개, 도내에는 13개가 남아 있다.

 

전주시 교동에 자리한 전주향교(사적 379호)는 당초 경기전 북편에 있었다. 그러다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이 들어서자 유생들의 글 읽는 소리에 태조 영령이 편히 쉴 수 없다하여 화산(지금의 신흥학교 주변)으로 옮겼다. 화산으로 옮긴 향교는 부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도둑이나 호랑이에게 화를 입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좌묘우사(左廟右社)에 어긋나는데다 정유재란으로 소실돼 선조때인 1603년 부성밖 동편인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다.

 

전주 향교의 명물은 400여년 된 은행나무다. 대성전과 명륜당 앞뜰에 각각 2그루씩 서 있는데, 가을날 금화(金貨)처럼 흩날리는 은행잎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은행나무는 향교의 상징적 나무로, 은행나무가 벌레를 타지 않듯 학생들도 건전하게 자라 바른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전주시는 전주향교에 2010년까지 46억 원을 들여 방문객을 위한 문화공간과 완판본문화관을 조성키로 했다. 문화공간에는 유림회관과 충효예교육관 등이 들어서고, 완판본문화관은 조선시대 전주에서 인쇄된 각종 출판물을 전시·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인근 한옥마을과 무형문화전당, 오목대 이목대 등과 연계해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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