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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모기와의 전쟁

이솝 우화 가운데 사자와 모기의 싸운 이야기가 나온다."저리가,벌레야!"라고 사자는 화가 나서 자신의 머리에서 윙윙거리는 모기에게 말했다.그러나 그 모기는 결코 개의치 않았다."모든 동물들이 당신을 왕으로 부르니까 내가 당신을 두려워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나?"라고 그는 그 사자에게 말했다.다음 순간 그는 그 사자에게 날라가서 사자의 코를 마구 쏘아댔다.화가나서 미칠 지경이 된 그 사자는 그 모기에게 사납게 공격했으나 자신의 발톱으로 자신을 할퀼 뿐이었다.결국 그 사자는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었을 때,그 사자는 그 싸움을 포기했다.모기는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날아 갔으나,거미줄 안으로 곧장 날아 가고 말았다.그 모기는 거미의 먹이로 최후를 맞았다.

 

인간과 가장 근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곤충은 단연 모기일 것이다."사나운 범 울 밑에서 울부짖어도/나는 코골며 잠잘 수 있고/구렁이 꿈틀대며 처마 끝에 매달려도/드러누워 그 모양 볼 수 있지만/한 마리 모기소리 귓가에 들릴 때는/간담이 서늘하고 기가 막혀서 /오장이 죄어들고 끓어오르네..."일찍이 정 다산이 모기 때문에 지루한 여름 밤이 1년보다 더 길다고 탄식하며 쓴 '모기를 미워함'의 내용이다.다산(茶山)의 말대로 모기는 피만 빨아 먹는데 그치지 않고 뼈에 사뭇치는 독기를 불어 넣는게 화근이다.각종 질병을 전파한다는 점이다.

 

서태후가 즐겼다는 '모기눈알 수프'.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대접받았다고도 알려졌다.중국 사천성의 성도인 중경 지역에서 유명한 요리다.그렇다면 직경 1㎜도 안되는 모기눈알을 어떻게 확보하는 걸까?이 지역에는 동굴이 수없이 많으며, 그 동굴에는 박쥐들이 그득하다.박쥐는 모기를 주식으로 하지만 모기눈알만은 소화시키지 못하고 배변 때 그대로 배설한다.따라서 주방장들이 박쥐 배설물을 모아 촘촘한 채로 몇번 걸러서 모기눈알을 모은다.1인분에 140∼300만원 선으로 부르는게 값이다.아마 세상에서 가장 작은 요리재료가 아닌가 싶다.모기는 옛날 효자전설에도 종종 등장한다.눈 먼 부모님에게는 모기눈알이 특효라는 속설이 전해져서다.

 

아무튼 모기와 싸운 사자처럼 자칫 심신이 지쳐버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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