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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위도 띠뱃놀이

해마다 정초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한 해의 복과 평안을 비는 제의(祭儀)가 열린다.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정월 초사흗날(음력 1월 3일) 펼쳐지는 띠뱃놀이도 그중 하나다. 서해안 지역의 대표적 마을굿으로,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전통행사로 내려왔다.

 

위도는 예전 칠산바다의 황금어장을 낀 풍요한 섬이었다. 흑산도 연평도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조기 파시로 명성을 날렸던 곳이다. 그래서 풍어를 비는 띠뱃놀이가 전승되지 않았나 싶다.

 

이 놀이는 1978년 춘천에서 열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1985년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82-다호로 지정되었다.

 

위도 띠뱃놀이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기록이 없으나 160-170년 전부터 행해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차는 준비과정과 띠뱃놀이 진행과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핵심은 원당제, 주산돌기, 용왕제와 띠배 띄워보내기라 할 수 있다.

 

원당제는 제삿날 아침 일찍 화주(제주)를 앞세워 무녀 화장 풍물패 뱃기 등이 줄 지어 원당(願堂)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마을 뒷산 꼭대기에 있는 원당에는 마을을 보살피는 7신의 화상이 모셔져 있다. 화주가 축문을 읽고 성주굿 산신굿등 7석이 펼쳐진다. 한 석이 끝날때 마다 음복을 하는데 이 때 무당이 선주들에게 쌀을 집어 주어 짝수가 나오면 그해 무병하고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주산돌기는 정월 대보름 줄다리기를 한 후 당산나무를 감기 위해 서려놓은 암수의 굵은 동아줄을 어깨에 매고 두편으로 갈라'에용소리'에 맞춰 반타원형으로 도는 것이다. 일종의 지신밟기 성격이다.

 

그런 후 바닷가로 나와 용왕제를 지내고 띠배를 모선(母船)에 연결해 바다로 나간다. 띠배는 길이 3m, 폭 2m 정도의 띠풀(또는 억새풀)과 짚으로 만든 배다. 여기에 만선(滿船)을 기원하는 오색기와 소원문, 그리고 재액을 상징하는 허수아비 등을 만들어 태운다. 칠산바다로 나간 모선은 띠배를 끊어 바다에 수장하면서 이 행사는 끝난다.

 

이 놀이는 제의적 긴장성과 놀이적 이완성이 잘 통합된 연행으로 꼽힌다. 마을 무녀가 1998년 사망한후 육지에서 무녀를 데려와 굿을 하면서 역동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또 박제화된 지역축제 성격이 되어 버려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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