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부처가 대중을 거느리고 길을 가다 한 무더기의 뼈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부처는 땅에 몸을 대고 그 뼈에 예배를 올렸다. 대중들이 깜짝 놀라 지존이신 부처께서'어찌 저 마른 뼈에 예배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처는'그 뼈가 여러 대에 걸쳐 나의 부모였을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자식 하나를 낳을 때마다 진한 피 서말 서되를 흘리고, 여덟말 너되의 젖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뼈가 검고 가벼울 것이라고 가르쳤다."
부모의 은혜와 관련, 최고의 경전인'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 나오는 대목이다.
또 이 경전에는 부모의 은혜 10가지를 든다. 그것은 첫째 아기를 배고 지켜주신 은혜, 둘째 해산때 고통을 이기신 은혜, 셋째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으신 은혜, 넷째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먹여 주신 은혜, 다섯째 진 자리 마른 자리 가려 누인 은혜, 여섯째 젖을 먹여 기른 은혜, 일곱째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신 은혜, 여덟째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해 주신 은혜, 아홉째 자식을 위해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열째 끝까지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신 은혜다.
이 경전은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태우고 살갗이 닳아서 뼈가 드러나고 뼈가 닳아서 골수가 드러나도록 수미산을 백 천번 돌아도 부모의 깊은 은혜를 다 값지 못하리라고 말한다.
이 경전이 아니라도 부모의 은혜를 강조한 어록은 숱하게 많다. 성경은 첫째 계명으로'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가르친다.
또 독일의 소설가 장 파울은 "자식에 대한 어버이 한 사람의 마음은, 어버이에 대한 열 자식의 마음을 훨씬 능가한다"고 했다. 특히 자식은 연로한 부모를 버릴 수 있으나 자식이 병에 걸리거나 불행에 빠졌을 때 끝까지 지켜주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동물도 이것은 비슷하다. 지독지정(?犢之情)이 그러하다. 이는 어미소가 송아지를 핥아 귀여워 한다는 뜻으로 어버이의 사랑은 맹목적이며 그만큼 깊다는 말이다.
8일은 어버이 날이다. 곳곳에서 어버이 날 행사가 열리고 독거노인을 위한 잔치도 벌어진다. 100여 년전 미국 버지니아 주의 한 소녀가 어머니를 여의고 가슴에 달았다는 카네이션이 눈부신 날이다. 하루만이라도'내리 사랑'이 아닌'올리 사랑'을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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