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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학력(學歷)과 학력(學力) - 장세균

해방 후 교육정책이나 입시정책이 우왕좌왕 갈팡질팡,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교육이 학력(學力), 즉 배움의 깊이와 넓이에 맞추어 진 것이 아니라 학력(學歷), 즉 어느 고등학교, 어느 대학에 들어가느냐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

 

대학입학은 학력(學力)을 위해서가 아닌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었다. 해방 후 너도나도 대학입학은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사립대학 양산을 낳았다.

 

오래된 국제적 통계에 의하면 대학교는 취직이나 결혼에 좋은 수단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이 소개되었다. 예를 든다면 독일은 24.8%, 프랑스는 33.4%, 스웨덴은 35,8% 미국은 35,9% 영국은 40,6% 스위스는 41.7% 일본은 51.4%였다. 우리나라 경우라면 아마도 70%에서 90%가 대학진학을 취직이나 출세의 수단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서구는 대학을 학력(學力)의 수단, 즉 배움의 장소로 생각했지 학력(學歷)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사실상 국가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人材)는 한정되어 있는데 1년이면 몇십 만명의 대학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무한 경쟁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나쁜 의식을 심어준다.

 

첫째는 학력(學力)즉, 배움을 넓히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기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한국 고등학생들의 공부시간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감탄한바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진정한 공부라기보다는 일종의 수험공부이다. 둘째는 현대 청소년들에게 창의력과 정서를 방해하여 메마르고 각박한 인성을 조장한다. 셋째는 남보다 앞서야만이 내가 선택받기에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악성(惡性)의식이 생기게 된다. 넷째는 수험공부가 끝난후에도 공부라는 것을 무엇인가를 얻는 수단으로 생각하게 된다.

 

독서 그 자체에 즐거움을 못느끼고 단순히 시간 낭비라고 여기는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의 46%가 일 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는 것이다. 그러나 학력사회(學歷社會)의 장점도 있다고도 하는데 누구나 대학을 졸업하면 다른 사람과 똑같이 된다는 평등의식이다. 학력(學力)을 위해서 대학에 들어가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장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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