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의 새는 좌우(左右) 날개로 난다는 말처럼 사회발전에는 균형있는 판단이 중요하다. 한국의 좌익은 본색을 숨기는 것이 서구의 좌파하고는 다르다. 서구의 좌익들은 자기 정체와 본색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
해방 후 정부가 좌익을 철저히 탄압하다보니 솔직성을 갖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의 좌익이 실패한 원인을 분석한 주장들이 있다. 한국의 좌익이 실패한 원인은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교조주의(敎條主義)적이고 또 하나는 맹동주의(盲動主義)라는 것이다. 교조주의와 맹동주의란 어떤 원칙이나 낡은 이론과 노선을 고수하는 것을 말한다.
좌익의 주류였던 마르크스 ,레닌주의는 사회를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두 계급으로만 분류해버린다. 그래서 1848년의 공산당 선언은 "세계의 노동자여, 단결하라"였다. 또 남미(南美)의 좌익들은 가진자(The Have)와 못가진자(The Have Not)로 구분하여 못가진자의 투쟁을 강조했다. 그러나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구분과 한계가 분명치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오늘날 세계는 6000명의 대부호가 60억의 세계 경제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6000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구는 자본가인가 노동자인가 또는 가진 자인가 못가진 자인가. 이런 분류법은 그래서 비현실적인 것이다. 해방이후 한국의 좌익은 크게 3단계의 진화를 거쳤다는 주장이 있다.
첫 단계는 해방에서 6.25까지 투쟁적 기간이고 두 번째는 6,25이후 김대중 정권이전까지의 은둔내지 위장 암약 기간, 세 번째 단계는 김대중 정부 이후 좌익의 실체의 일부를 화장(化粧)하고 일부를 표출하는 혼재기간이라고 한다. 좌익과 관련해서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주의(從北主義)가 문제이다. 종북주의는 북한과 남한의 건국 과정에 대한 상대적 비교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고 한다.
첫째는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의한 한반도 분단 책임론이다. 그러나 해방 후 국제 역학 관계상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은 불가피했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둘째는 친일세력 척결이다. 북한은 친일세력을 척결했는데 남한은 그러지를 못했다는 것이다. 서독은 동독보다 나치세력 척결에 미흡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좌익의 성공은 정확한 현실 인식에 있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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