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힘은 오래 전부터 이용되었다. 바다를 항해하는 범선이 대표적이다. 또 곡물을 가공하는데도 쓰였다. 12세기에는 유럽에 풍차가 세워졌고 관개(灌漑)에 활용되었다.
그러다 1891년에는 덴마크 태생인 폴 라 쿠르가 세계 최초로 풍력 터빈으로 전기를 발생시켰다. 이어 1941년엔 미국 버몬트에 메가와트(MW)급 풍력발전기가 세워졌다.
21세기 들어서는 풍력과 태양이 각광받고 있다. 국제기후협약 발효로,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과 석유 사용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자원은 무제한인데다 무공해가 아닌가.
풍력발전은 연료비가 거의 없고 무인 원격운전으로 유지보수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또 관광자원으로도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풍력발전단지인 경북 영덕의 경우 24개의 하얀 바람개비가 산과 바다를 끼고 돌아가는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반면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초속 4m 이상의 바람이 부는 지역이어야 가능하다.
2007년 세계 풍력발전 설비투자는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총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투자의 43%를 차지한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정부 들어 그린 에너지 관련 예산을 대폭 늘이는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다. 지난해는 누적기준 2만5170MW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 독일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007년말 기준 국내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전체 에너지의 2.4% 수준이다. 이중 풍력발전은 총 신재생에너지의 1.4%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발표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2030년까지 풍력발전 비중을 12.6%까지 올리기로 하고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시작했다. 실제로 2008년말 현재 국내 설치된 풍력발전 용량은 300MW로, 이중 1/3이 지난해 설치된 것이다. 올해는 26기, 총 24MW를 설치키로 했다.
그리고 2014년까지 1340억 원 규모의 새만금 풍력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2-3MW 풍력발전기 14대를 보급한다.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CER 개발 등도 군산과 고창, 진안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풍력발전이 전북발전의 신성장동력이었으면 싶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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