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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지족(知足) - 백성일

지족(知足)이란 항상 자기 분수를 알고 만족한다는 말이다.노자 도덕경 33장 변덕(辯德)에 나온다.남을 아는 것을 지(智)라 하고,자신을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知人者智 自知者明).남을 이기는 것을 유력(有力)이라 하고,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强)이라 한다(勝人者有力 自勝者强).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부자다.(知足者富).설원담총(說苑談叢)에 '부는 만족할 줄 아는 데에 있다'고 했고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고 했다.

 

지족이란 말을 묘족(妙足),희족(喜足),희락(喜樂)이라고도 한다.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물질을 많이 가지는데서 행복을 찾으려고 했다.너무나 많은 욕망을 만족시키려고 할때 오히려 불행해 지는 경우가 많다.세상을 살다보면 뜻밖의 고통과 시련이 부득이 하게 찾아 온다.마치 좋은 음식이라도 과식하면 몸에 해로운 것처럼 과도한 소유는 자기가 바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한다.

 

소유는 인간을 곧잘 천박하게 만든다.소유는 홀로 축적되기 보다는 탐욕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렇다.과도한 소유는 다른 사람의 몫까지 빼앗는 것이나 다름 없다.소유의 사회적 균형을 파괴하는 것과도 같아서 부도덕한 것이 되기 쉽다.언제나 행복은 소유와 비례하지 않고 욕망을 채우는데서 이뤄 지지도 않는다.단지 스스로 만족할 줄 알때 행복해 지는 법이다.

 

한마디로 인간의 고뇌는 욕망에서 비롯된다.이 욕망은 만족할 줄 몰라 일어난다.분수를 모르고 관능이 이끄는 대로 따르다 보면 욕망의 쾌락에 빠질 수 있다.부자라도 만족할 줄 모르면 불안감이 떠나지 않는다.가치관의 전도,윤리의 실종,사회적 갈등도 욕심에서 싹튼다.사치와 퇴폐,향락,황금만능주의 풍조를 바로 잡는 것도 욕심을 줄여야 가능하다.착한 마음을 갖는데는 욕심을 적게 먹는 것이 최상이다.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사회가 어지럽고 불안하다.모두가 지족할 줄 모르고 탐욕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닥친다.모두가 가진자들과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에 초라해 보이는 것이다.이번 휴가 때는 어렵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그래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자신의 맘 먹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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