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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도박 - 장세균

환치기로 거액을 해외로 빼돌려 마카오 카지노에서 원정 도박을 한 유명 연예인들과 대기업 임원등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되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들 연예인들이 상습적으로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잡아 수사를 벌였고 최근 아들에게 돈을 환전해준 환치기 업자를 수사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고 한다.

 

서양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나이나 직업을 묻기보다 상대방의 취미를 묻곤한다. 취미를 통해 그 사람의 인격을 저울질 하는것이다. 우리는 지금과 달리 오래전에는 생활의 여유가 없었기에 취미를 가지기가 벅찼었다. 그래서 한국인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주저하거나 당황하게 되었고 쉬운 대답으로 독서나 산보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에게는 독서나 산보는 취미가 아닌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다. 사람들에게 확실한 취미가 있으면 도박과는 인연이 없게 된다. 지금도 한국인들의 지나친 도박근성은 사회 심리학의 연구대상이다. 과거 한국의 노름문화가 우리 유전자속에 그대로 녹아있는지도 모른다.

 

서양에서는 노름빚을 갚지 못하면 사회에서 소외받고 크나큰 불명예로 여겼지만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관가(官家)에서 노름빚을 갚아 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임금님의 행차(行次), 전날밤의 도로나 난장(亂場)이나 초상집 마당에서의 노름은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고 이런 노름판의 노름빚은 관가(官家)에서 갚아주었다 하니 양민들의 노름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 했었던것 같다. 가난한 백성들의 한(恨)도 노름판에서 풀려갔는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것은 유럽에서 노름도구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카드라는 것이 바로 한국의 노름였던 투전에서 비롯된 것 이라는 학설까지도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도박심리는 여전하여 부처님도 6가지 도박 불이익을 설법할 정도였다.

 

첫째는 이기면 상대방이 적의를 품고 둘째, 지면 마음이 아프며 셋째, 이기거나 지거나 패가(敗家)를 하게 되며 넷째 ,이웃에게 망신당하며 다섯째, 감옥이 자리를 비우고 기다리고 있으며 여섯째, 아무도 그에게 딸을 주지 않는다. 2천 5백년전에 부처님도 도박을 경계했던 바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장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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