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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행복유전자 - 백성일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고 했다. 웃음은 유효기간이 없는 최고의 보약이다. 많이 웃으면 몸 속의 650개 신체근육 가운데 300개 가까이가 움직인다.웃음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행복호르몬을 솟게 하는 샘이다. 스트레스는 라틴어의 Strictus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팽팽한, 좁은'이라는 뜻이다. 사고의 틀이 팽팽하고 좁아지니까 막히는 것이다. 이 때 웃음은 긴장을 풀어주고 좁은 길을 뻥 뚫어준다.

 

웃음이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실증적 연구는 많다. 2005년 미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혈관 연관성을 파헤쳤다.연구진이 피험자에게 코미디 영화를 보여준 뒤 혈류량을 측정하자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류량이 늘면 심혈관이 튼튼해진다.웃음이 만병통치약에 가깝다는 얘기다. 반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영화를 본 피험자는 혈류량이 35% 가량 줄었다.

 

긍정적 사고와 웃음이 주는 의학적 효능도 많이 알려져 있다. 웃지 않는 사람들이 암에 잘 걸린다는 이야기도 어쩌면 암세포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인체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비유일 것이다. 현대의 각박한 사회 구조속에 웃음과 긍정의 마음보다 근심과 걱정의 바다속에 잠겨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로 걱정이 지나치면 일찍 죽을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간 우리 사회는 웃음을 천시해왔다.뭐,우리 뿐이었겠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비극을 고상한 장르로 희극을 천한 장르로 구분해서 설명했다. 우리 사회에는 오랫동안 가부장제와 군사문화로 인한 엄숙주의가 팽배했다. 괜히 웃는 사람은 '실 없는 사람'이고 '속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곤했다.하지만 요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유머 감각이 좋은 사람을 능력자로 꼽는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하루 평균 열번,한 번에 8.6초를 웃는다고 한다. 하루 90초 ,팔십 평생에 달랑 30일만 웃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근심 걱정은 하루 3시간 6분. 일평생 10년 이상 고민만 하다 죽는 셈이다. 일소일소 일노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라 했다. 웃으면 젊어지고 화내면 늙는다는 말이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인상이 바꿔진다. 얼굴 모습이 바꿔지면 운명이 달라진다. 웃을 일 없어도 일부러 웃으면 어떨까.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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